〈 15화 〉1막 (下) 마르그리트의 옆얼굴 - 04
“허어.”
정곡을 찔린 사람은 말이 없어진다. 본능적으로 거짓말이 입에서 술술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면, 감추었던 비밀이 들켰을 때 무어라 대답을 할지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볼드 시장은 눈을 몇 번 끔벅거리고, 반쯤 열려 있던 입에서 억지로 말을 꺼내 이어붙인다.
“허, 허허어. 무슨 말씀이신지—”
“시치미 떼셔도 소용없어요. 시장님♪”
그 말을 중간에 자른 건 코넬리아가 아니었다. 그의 등을 쿡쿡 찌르는 재클린이 총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미 분명하게 확인을 하고 온 거예요. 싸구려 성유물을 담갔던 맹물일 뿐인 가짜 성천수를 시장님께서 고위 관직 분들에게 계속 보낸 거 전부 알고 왔다고요~♬”
“싸구려라니, 그리고 가짜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가짜 성천수?”
‘단단히 화났군.’
알기 쉬워도 너무 쉬운 부분에서 반응한다.
코넬리아의 표정이 바뀌는 걸 눈치채지 못한 볼드 시장의 말에서는, 여태까지 경의사에게 성의껏 붙여 주던 존댓말조차 간데없이 사라졌다.
“너희들 눈에는 저 아름다운 마르그리트 상이 흔해 빠진 여신상으로 보이는 건가?”
“응.”
일 초도 걸리지 않는 코넬리아의 즉답.
“딱 봐도 싸구려잖아. 저거.”
“뭐… 뭐라고?”
“아르샤 시에서는 귀한 건지 몰라도, 이거, 우리 집 앞마당 개집 양옆으로도 하나씩 있는 거야.”
코넬리아는 차 트렁크 위에 올린 손가락을 마치 피아노 건반 두드리듯 타라락- 두들겼다.
“왕국 수도에 오면, 지금 댁이 입고 있는 양복만 벗어서 팔아도 요 정도 크기의 여신상은 두 개 사고 거스름돈도 받아. 그 돈으로 개집도 하나 더 살 수 있을 거라고.”
“으윽, 으, 하하, 으하하핫! 말이 심하셔도 너무 심하군!”
등에 겨누어진 총구의 존재도 잊은 채 시장은 그 자리에서 돌아섰다.
시장의 목소리 크기가 곱절은 커진 게 신호였는지, 벽에 손을 붙이고 안절부절못하던 직원들이 갑자기 코넬리아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어~ 움직이시면 안 돼요!”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는 재클린을 무시하고. 네 명의 직원이 온몸으로 꽁꽁 붙잡은 건 코넬리아가 아닌, 볼드 시장 쪽이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시장님-!” “잘 모르고 하는 말일 뿐입니다-!” “상대는 경의사라고요-!!”
한 번 터지면 화산처럼 터지는, 뒤를 생각하지 않는 성격.
이런 시장의 성격을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는 직원들은 뜯어말리려고 몰려온 것이었다. 이들의 눈물겨운 육탄 방어에도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저 조각상은 말이다…! 아르샤 시가 생겨나기 전부터! 성천의 샘물이 솟아나는 바로 그 앞에 세워져 있던 거다! 입에서 입으로 옛 전설이 내려오는 시절부터 성천에 있었어! 거리에 흔하게 널린 복제품이랑 똑같이 보면 안 된다고!!”
직원들에게 붙잡힌 팔을 버둥거리는 걸 멈추지 않고 시장은 코넬리아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이래 봬도 수천수만 가구의 시민들이 살아가는 도시를 대표하는 장(長)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큰 소리로 윽박지르면, 으레 통하지 않던 대화도 알아서 요령껏 통하기 마련이었는데.
“그렇게 귀한 걸 이렇게 성의 없이 다룬다고? 믿어주고 싶어도 믿어줄 수가 없잖아.”
꼴사나움을 감수하고 지른 시장의 고함은, 코넬리아에겐 통할 리가 없다.
“아르샤 시에서 정말로 중요하고 귀중한 여신상이 지저분하게 물때로 뒤덮여 있는 건 믿고 싶지 않거든. 그러므로, 저건 싸구려인 걸로 하자고.”
딴청 피우듯 소녀는 귀밑으로 흐르는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저 최하급 성유물을 진품인 양 포장한다고 해서, 댁이 만들어낸 가짜 성천수를 마치 진품인 것처럼 거짓을 꾸며낸 범죄가 사라지진 않는다고.”
“듣자 듣자 하니까 도저히 못 들어 주겠어!! 이거 놔!!”
이마 끝까지 붉으락푸르락하는 시장의 외침을 직원들이 순순히 들어줄 리가 만무하다.
여태까지 저 욱하는 성질이 얼마나 많은 문젯거리를 만들었을지, 그 뒷정리를 하느라 부하 직원들이 얼마나 고민했을지. 속사정까진 코넬리아도 알 도리가 없지만 대충 어림짐작이나마 상상은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저렇게 쩔쩔매는 저들은 절대적인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원칙을 따랐을 뿐이다.
볼드 시장이 괜한 헛짓거리를 하는 걸 감히 말릴 엄두가 나지 않았겠지. 위에서 명령하는 걸 밑에서 거스를 수 없을뿐더러, 위의 잘못을 아래가 고쳐 잡지 못하는 분위기였을 게 뻔했으니까.
‘그래도.’
코넬리아는 그들에게 미안하거나 측은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들이 공범자(共犯者)는 아닐지언정, 시장의 폭주를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던 방관자에 지나지 않기에.
“볼드 시장.”
코넬리아는 시장이 팔을 뻗어도 닿지 않을 정도의 아슬아슬한 경계 바깥에서 말했다.
“성천은 죽었어. 신의 은총은 말라붙었다. 그걸로 끝이라고.”
“아니다, 끝나지 않았어!”
“쓰레기 같은 성유물로 한 번 헹군 가짜 성천수를 유통하려고 꾸미는 짓은 중범죄인 거 몰라?”
“아까부터 가짜, 가짜, 가짜!! 진짜 성천수라고! 어엿이 진짜 여신상이 담겨있던 수조에서 꺼낸 진짜─”
만면에 달아오른 열기를 숨기지 않고 열변을 토해내려던 시장은.
“—으으음!”
아차 싶었는지, 더 이상 잇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마른 침을 삼키는지 목젖과 함께 턱살이 출렁거렸다.
좀 전까지 몸부림을 쳤다는 걸 마치 없던 일로 하려는 것처럼 볼드 시장의 몸에 들어갔던 힘이 스르륵 풀린다. 흥분한 시장을 붙잡느라 정신이 팔렸던 직원들도 무언가 잘못된 걸 깨달았다.
그 어색한 침묵이 의미하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걸렸다…!’
코넬리아는 속으로 어퍼컷 자세로 빠샤- 빠샤- 하는 화이팅 자세를 잡았다.
어디까지나 마음속으로!
이 아저씨가 비록 완벽하게 재클린만을 경의사인 걸로 착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 또한 ‘경의사의 일행’ 정도로는 인식하고 있을 터이다. 겉으로는 위압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가벼이 보이지 않는 선에서. 안면근육 정도만 움직이자.
“아하, 꺼내셨어?”
시장을 뚫어져라 보는 코넬리아의 입꼬리가, 초승달 모양으로 둥글게 휘어 올랐다.
“여신상을, 담그고 있던 수조에서 꺼냈다고 하셨지?”
만약 악마가 인간으로 변신했다면.
하필이면 순진무구한 아이의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 코넬리아가 짓고 있는, 악의가 한가득 담긴 미소를 보였을 것이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 거지. 경의사 나으리.”
“예! 저도 들었어요, 제 귀로 똑똑히♪”
소녀의 말에. 재클린은 직원들을 시장에게서 떼어 놓으면서 답했다. 가볍게 손짓으로 감사의 신호를 날리고 코넬리아는 말을 잇는다.
“볼드 시장. 고마워, 자백해줘서. 감사 인사는 처음으로 하는 거 같기는 하군.”
“으… 으으으—….”
말을 잇지 못하는 볼드 시장은 입에서 이상한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그 소리의 울림에 담긴 감정은 스스로의 자책감일까, 아니면 경의사를 원망하는 감정일까.
비뚤어지는 사람의 감정을 상대한 경험은, 적지 않았다.
“으윽, 으으윽—…!”
가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고통스러운 신음. 그걸 정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코넬리아는 입을 다문 채 시장을 바라볼 뿐이었다.
의원이라면 으레 만나는 풍경이다.
아니, 의원이기에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선의가 악의로 돌변하고, 안도의 한숨이 절망의 탄식으로 바뀌고. 모순된 심정이 뒤섞여서 자신조차도 자신의 심정을 알 수 없고 제어할 수도 없는 감정의 상전이(相轉移)를.
충돌하는 감정의 혼란스러움을 말 몇 마디로 없앨 수는 없다.
볼드 시장은 열심히 헛된 짓거리를 꾸며 왔고, 그 자신이 아르샤 시를 위한 행동이라고 굳게 믿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낭비였다. 자기 자신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시점이 찾아왔으니.
그런 무의미한 결과만 가져오더라도, 일단 코넬리아는 시장에게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일단은.
“왕국 수도에 있는, 여러 기관의 요직에 있는 자들에게 계속 성천수를 보내고 있으셨더군. 아니지, 좀 더 정확하게 ‘성천수라는 이름이 붙은 병에 담긴 미지근한 물’이라고 해야 하려나?”
허셜도 그렇고 볼드 시장도 그렇고. 하나 같이 착각에 빠져 있었다.
“댁은 성유물이 있어서 성천수가 솟아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틀렸어. 그건 성천수가 아니야. 시장님이 수도의 고위 관직들에게 보낸 성천수, 아무런 쓸모가 없었어.”
“아닐 리가 없어! 모두들 좋다고 했단 말이다…!”
볼드 시장의 외침에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아직까진 있었다.
“다들 신험(神驗)한 효능이 있다고 했어! 그, 그래, 경의사의 부하라면 너도 의학국 쪽 사람들 알지?! 그 사람들도 인정했다고!”
그냥 넘길 수 없는 시장의 말을 들은 코넬리아는 재클린을 힐끗 보았다.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재클린은 천하태평의 음색으로 말했다.
“그런 말은 없었어요.”
“뭐, 뭐어?”
“저희가 괜히 ‘분명하게 확인을 했다’고 말한 줄 아세요?”
재클린의 말이 괜히 꾸며낸 말은 아니다—라는 정도는 볼드 시장도 알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정말 하룻밤 사이에 조사한 건가?”
이마에 핏줄이 서는 볼드 시장의 말에 재클린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를 지을 뿐.
시장이 생각한 건 반만 맞았고 반은 틀렸다.
어제저녁. 코넬리아는 ‘허락 없이 빌린’ 시장의 업무 수첩에 적힌 연락처와 이니셜을 옮겨 적었고, 원래 수첩은 재클린의 처분에 맡겼다.
사본으로 만든 목록을, 수도 안에서 연락망 담당을 맡은 졸업 동기생에게 보냈고, 밤사이에 깔끔하게 정리한 결과물이 날아왔다. 그러니 ‘하룻밤 사이에 조사한’ 것으로 생각한 시장의 추측은 맞았다.
단.
「경의사」가 조사를 한 게 아니라 진짜로 고생을 한 건, 뜬금없는 연락을 받고도 불평 없이 밤새도록 찾아준 친구였다.
“의학국에서 볼드 시장님이 보낸 성천수를 수령한 사람은 둘입니다. 그중 한 명은….”
슬쩍 뜸을 들이고, 재클린은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성천수를 마시고 두통이 나아지는 것 같다고 했어요. 다른 한 명은 평소 지긋지긋하게 앓아왔던 속쓰림이 씻은 듯이 가셨다고 했고요.”
“그거 봐, 내가 뭐랬어? 역시 성천수가 효과 있잖아! 그러니까 이걸—”
“하지만.”
웃는 얼굴이지만 단호하게, 재클린이 딱 잘라 말하였다.
“그 둘 중 누구도 활력(活力)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화… 활력…?”
“성천수라면 응당 있어야만 하는 거지.”
시장의 말을 받은 건 코넬리아였다.
“‘신의 은총’이란 녀석은 여러 형태로 이 세계에 나타내거든. 아주 쉽게 말해서, 그 은총의 여러 가지 형태 중 하나가 바로 활력이다. 너도 시장이라면 몇 번 들어봤을 건데.”
“하지만 그, 그런 건 의원이나 사제들이 그냥 상징으로 쓰이는 단어가….”
“일반인들이 느끼긴 쉽지 않아. 그리고 댁도 일반인이지.”
성천이 마르고 적잖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르샤의 시청과 시장이 무엇을 했는지 코넬리아는 모른다. 딱히 한 게 없으니까 인구가 삼 년 전부터 팍팍 줄어들었다는 정도로는 추측할 수 있다.
아주 예전이 아닌 최근에 이루어진 삽질은, 이제 코넬리아와 재클린이 파악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들어와 그 지저분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성천이 말랐다는 소문을 없애기 위해서 성천수를 만들어서 뿌리다니… 하하.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나오네. 시장. 앞뒤가 바뀌었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 바뀌었다고.”
이 일련된 삽질의 시작은 ‘일반인’의 착각에서 시작되었다. 그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효능이 있기에 성천수라고 믿은 게 아니야. 이 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코넬리아는 집게손가락으로 무한대 ∞ 의 선을 그렸다.
“성천수라고 믿고 있었기에, 효능이 있었다.”
믿음이 만들어낸, ‘믿음’의 결과.
“아르샤 시에서, 그것도 시장이라는 분이 보내신 성천수가 과연 아무런 효과도 없을까? 그렇진 않겠지, 당연히 효과가 있겠지. 있어야만 하겠지!”
그렇게 말한 코넬리아는, 누가 말릴 틈도 없이, 볼드 시장의 멱살을 잡아다가 바짝 끌어당겼다.
“이제 성천은 포기해야만 할 거다. 믿음이 만들어낸 가짜는 영원하지 않아.”
“크… 크흐… 스쳐 지나가는 사람 다운 말이군…!”
멱살이 조여지는 볼드 시장은 비틀어진 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무슨 심정으로 이런 우스꽝스러운 짓을 했는지… 그런 건 전혀 상관없지…? 아르샤가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 이거잖아!”
“말을 너무 함부로 하시는 것 같군. 볼드 시장.”
“입을 조심할 건 네 쪽이다! 활력이고 나발이고!”
볼드 시장이 소리를 지르는 건 좋지 않은 신호였다.
직원들이 말릴 사이도 없이, 그의 주먹은 뒤로 힘껏 젖혀져서.
“진짜 성천수라고오— 오오?!”
커다란 주먹이 소녀의 머리통을 후려갈기는가 했더니. 정신을 차린 볼드 시장은 자신이 어정쩡한 자세로 무릎을 굽히고 있는 걸 깨달았다.
무릎 뒤쪽 오금에서 타박상 특유의 찌릿찌릿한 통증이 몰려온 건, 아주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였다.
“잠깐 얌전히 있으면서 열 좀 식혀. 댁이 앞으로 화를 내야 할 상대는 내가 아니라고.”
“으윽. 무, 무슨 말이냐.”
코넬리아는 시장의 무릎을 인정사정 없이 후려갈겼던 자흑색 지팡이를, 다시 접어서 품속에 넣었다.
“얼마 안 있으면 위생국(衛生局)에서 올 거다. 그쪽 사람들 엄청나게 빡빡하니까 각오 단단히 해, 볼드 시장. 다음 주쯤이면 시장 앞에 '예전'이라는 호칭이 하나 더 붙겠지.”
“큭, 너희들이….”
분노가 걷혀 지나간 볼드 시장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절망과 원망이 남아 있었다.
“이렇게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모든 게 끝나 버렸단 말이다… 모든 게….”
그런 볼드 시장 앞에 마주 선 코넬리아는, 턱 하니 양다리를 벌려 시건방진 자세로 앉았다.
“남 탓하지 마.”
서로 이마가 닿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바짝 얼굴을 가까이하고, 코넬리아는 시장을 노려보았다.
“성천이 마른 게 경의사 탓이야? 삼 년 전부터 아르샤가 쪼그라든 게, 올해 찾아온 우리 잘못이야? 아르샤의 대표를 맡은 댁이 진작에 책임졌어야 할 일이야. 진작에.”
소녀의 말은 시장에게 향하는 동시에.
“말라붙은 성천은 죽었고, 죽은 거로 끝이야. 시장. 돌이킬 수 없는 일에서 눈을 돌리면 안 돼.”
코넬리아는,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난 댁이 이렇게 무능하고 위험한 판단을 한다고 해서, 한 도시의 시장을 맡는 직책 자체를 무시하지 않아. 왜 그런지 알아?”
“크윽…….”
“‘아르샤 시장’이 평소에 무슨 일을 하는지, 여태 시를 위해서 얼마나 헌신을 했는지 모르니까. 아는 게 없으니까 무시를 안 하는 거야. 그러니까 댁도 경의사를 함부로 무시하지 말자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