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1막 (中) 네가 잘못 되면 나는 어떡하라고 - 06
“제가 원하는 것.”
코넬리아는 꼬았던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 상체를 비딱하게 의자에 기댄 채, 깍지 낀 손을 무릎 위에 올렸다.
“제가 지금 뭘 원하는지. 허셜 씨는 아십니까?”
“아, 아뇨, 그게 짐작 가는 정도는 있다고 할까~… 그냥 제 상상입니다. 헤헤….”
웃으면서도 허셜은 무언가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건드렸다’는 걸 본능적으로 눈치를 챈 듯, 말을 이어갈수록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다.
“성천을 찾는 사람들이 바라는 건… 다 하나같은 목적이 있으니까……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예, 제가 경솔했습니다….”
“하하, 허셜 씨가 사과하실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문제는 저에게 있는 건데.”
눈을 지그시 감고.
코넬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허셜 씨가 하신 말씀은 전부 맞는 말씀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성천을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성천을 찾는 사람은 성천에서 무언가를 얻어 가려는, 아픈 사람뿐이죠.”
그렇게 말을 하며, 코넬리아는 품에서 은제 궐련갑을 꺼냈다.
“한 대, 태우시겠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둘은 발코니로 나갔다.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는 몸을 가볍게 기댈 수 있는, 낮은 금속 울타리로 에워 쌓여 있다.
울타리 옆으로는 군데군데에는 붉은색 화분이 걸려 있다. 거기서 뻗어져 나온 푸르른 넝쿨이 보기 좋게 아래로 늘어뜨려 져 있다. 2층은 그다지 높은 위치는 아니더라도 이리저리 얽힌 골목을 내려다볼 수는 있는 정도.
동틀 녘에서 제법 지난 이른 아침의 거리는, 그 흔한 신문팔이 소년 하나 보이지 않는 적막으로 채워져 있다.
‘도시라기보다는 거대한 공동묘지 같군.’
담배를 입에 문 코넬리아는 성냥을 그었다. 담배 끝에 불을 붙이고 성냥을 흔들어 끈 소녀는, 숨을 들이쉬었다.
“후우우—….”
지궐련(紙卷煙)을 뗀 코넬리아의 입술 사이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왔다.
원래의 몸이었을 때에는 이런 어린애나 피울 법한, 손가락보다 가는 지궐련 따위는 근처에 두지도 않았다. 큼직하게 썰어서 말린 황금빛 담뱃잎을 둘둘 만 엽궐련(葉卷煙)이야말로 사나이의 담배였다.
담배는 엽궐련, 엽궐련이 담배.
이것이 상식이었던 때였지만.
‘어쩌다가 내가 이런 거나 피는 몸이 되어서.’
코넬리아는 멍—하니, 저 멀리 거리 너머로 보이는 푸른 산을 보면서 다시금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 끝이 새빨간 숨을 쉬었다.
“허셜 씨.”
“네, 네엡.”
허셜 또한 옆에서 허둥지둥 지궐련을 입에 물고 있었다. 첫만남부터 궐련을 뻑뻑 피우고 있던 허셜이다. 종이로 둘둘 말아놓은 앙상한 지궐련도 사교용 정도로 피는 시늉은 할 수 있는 듯했지만, 이 끽연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나에게 맞춰 주고 있는 것이로군….’
살짝은 자존심이 상하는 걸 느끼면서, 코넬리아는 말을 이었다.
“다리가 삐었으니까 성천에 가자, 이런 단순한 생각을 제가 했을 거로 생각한 건 아니실 테고.”
“헤헤…. 예, 그렇죠.”
“경의사인 이 몸이 허약한 육체를 요양하기 위해서 성천을 찾으려고 한다. 수백 년 동안 마르지 않았던 성천이 마른 걸 믿지 못하니까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길 원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셨나 봅니다. 허셜 씨.”
“딱 잘라서 그렇다기보다는, 뭐라고 할까~… 으음, 예. 그렇죠.”
금방 재가 날리는 담배를 손가락으로 털어낸 허셜은, 더 이상의 변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소녀의 말에 동의하였다. 옆에서 나란히 기대어 선 채로 그는 말을 이었다.
“경의사 님이 굳이 성천으로 찾아갈 이유가 그 외에는 찾기 어려우니까요. 성천의 기적을 위해서 수도에서 여기까지 오신 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나요?”
“네. 틀렸습니다”
딱 잘라서.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코넬리아는 허셜의 조심스러운 추측을 완전히 부정하였다.
“허셜 씨의 추론은 합리적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제 몸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허약한 건 당신도 잘 아실 터이니.”
톡톡. 소녀의 맑은 빛 검지 끝으로 두 어 번 두드린 담배꽁초의 재가 허공으로 날아간다.
“합리적이지만, 틀린 추론이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 온 게 아닙니다. 아르샤를 위해서 온 거죠. 허셜 씨도 이미 짐작은 하고 있으시겠지만.”
“아르샤…를 위해서요?”
이 반응이 능청스러운 연기였다면 의원보다는 극단을 찾아가는 쪽이 맞겠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허셜은 지금 코넬리아의 말이 도통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어쩔 수 없구만. 코넬리아는 들이켰던 연기를 깊게 내뿜었다.
소녀의 입에서 나온 엷은 안개는 허공에 면을 그리며 사라졌다.
“허셜 씨. 여기에 십 년간 머무르시면서, 사람이 확 줄어든 건 삼 년 사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어느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약간 곤란한 어투로 허셜은 떨떠름하게 웃었다.
“도시에서 사람이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줄어든 거는 정말 이상하죠. 삼 년 사이에 특별히 심각한 전염병이 돈 것도 아니니까요. 경의사 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어떤 부분인지요?”
“허셜 씨가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한 자체가 이상했습니다.”
코넬리아는 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었다.
“이거 한 번 읽어 보시길.”
허셜은 건네받은 종이를 눈으로 훑었다. 코넬리아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걸 보던 허셜의 입에서 또다시 “끄엑” 하는 기묘한 비명이 새어 나왔다.
“겨, 겨, 경의사 님, 이, 이건…?!”
“의도는 좋습니다. 제가 허셜 씨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면, 당연히 아르샤의 인구가 줄어든 원인을 찾지 않을 수가 없죠.”
허나.
코넬리아는 그의 손에 쥐어진 쪽지를 홱, 하고 다시 뺏어 들었다.
“제가 숨겨진 문제를 해결하면, 도시는 예전처럼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당신의 의도는 좋았습니다만.”
그 쪽지에 적혀 있는 글은 단 한 줄.
「성천을 파괴한다」
“저는 허셜 씨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시겠습니까?”
말은 그렇게 화를 내는 어투였지만. 코넬리아가 허셜을 바라보는 눈빛은 자신의 말과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이 명령을 따라야만, 아르샤는 살아납니다.”
미끼를 물어라.
나를 걸머쥐어라.
드러내놓고, 찌가 꼬리를 흔들며 유혹을 하고 있다.
“저 혼자서 정하기엔 너, 너무 큰 문제인데요…?”
“스스로 각오를 한 사람에게까지 꼭꼭 숨길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는 응당 허셜 씨가 아르샤를 위하여 뭐든지 하리라 판단을 했는데, 틀렸습니까?”
“아뇨! 그런 건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고의로 연기를 하는 건 아닐 터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밴 태도와 습관이, 끊임없이 변명하며 자신 만큼은 위험 부담감에서 회피하려고 할 뿐이다.
그것이 허셜의 무서운 점이었다.
‘내가 볼드 시장을 압박하도록 에둘러 말을 한 셈이지. 그것도 자신이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마치 코넬리아 스스로가 아르샤 시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착각을 들게 하는—도시 감찰의 의무가 있는 경의사의 행동 원리를 완전히 간파한—허셜의 타고난 말재간.
그의 본능이 놓쳐버린 단 하나의 치명적인 실수는, 시청에 직접 쳐들어가서 감사를 한 사람이 코넬리아 본인이 아니었다는 정도였다.
시장에게서 인정사정없이 정보를 털어낸 건, 코넬리아가 아닌 재클린이였다.
“쉽게 답을 하지 않으시는 걸 보니, 허셜 씨는 아르샤를 살리고 싶지 않으신가 봅니다.”
“당연히 살리고 싶죠! 그건 그런데~… 으윽….”
이번만큼은 자신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이번 일에서 발을 뺄 도리가 없어 보였다.
감히 경의사를 이용하려고 할 정도의 머리가 돌아가는 사내다. 남자 대 남자로서 그 점만큼은 허셜의 배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배짱이 만든 결과가 지금의 진퇴양난이었다.
아르샤 시의 정체성. 성천을 파괴해야 한다.
그 업무를 해야 아르샤가 살아난다고 경의사가 주장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의 연관성을 지금의 허셜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는 자신이 담배를 입으로 피우는지 코로 피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게 분명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허셜의 안색은 피를 한 바가지는 흘린 환자처럼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대체 이 경의사가 무슨 꿍꿍이긴가. 지금 저 사람 머릿속에는 온통 이 고민뿐이겠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코넬리아는 피식 웃었다.
“뇌가 회전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그, 그런가요~…?”
“힘차게 돌리고 있네요. 없는 잔꾀를 쥐어 짜내시려고.”
말은 그렇게 해도 허셜에게 딱히 화가 나거나 불만인 건 없었다. 코넬리아가 그를 일시적으로나마 착취를 하려는 건, 사적인 감정과는 별개였다.
“허셜 씨. 저는 ‘솔직하게’라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저는 언제나 솔직하니 말입니다.”
타오르는 지궐련의 연기가 바람에 흐트러진다.
“의원의 입은 신의 입, 의원의 말은 신의 말.”
작게 중얼거린 혼잣말. 그 말에 허셜이 지레 어깨를 움찔하는 걸 본 코넬리아는 살짝 웃었다.
“이 잠언(箴言). 오랜만에 들어보십니까?”
“네. 의학원을 떠난 이후로는 처음 듣는데 이거 참 그립네요~ 암송 시험 때 자주 외웠는데 말이죠.”
그렇게 말을 하는 허셜의 얼굴에서 모처럼 긴장이 풀린다.
“ ‘쉽게 하는 말이라고 해도 환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 말을 할 때는 언제나 고민을 거듭해라’. 의미도 좋고, 짧고, 외우기도 쉽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잠언이었어요.”
“이걸 의학원생일 때에는 그렇게 외웠으면서도, 정작 의원이 되면 잊어버린다는 겁니다. 시험을 안 보니까 잊는 것도 당연하긴 합니다만.”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코넬리아는 말했다.
“저는 안 잊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솔직할 수 없을 정도로 진실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지금까지 했었던 말의 진실함을 깎아내리는 게 아닙니다. 이 점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남은 담배를 발코니 바닥에 떨어뜨린 코넬리아는, 가죽 구두를 신은 발로 꽁초를 짓밟았다.
“솔직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코넬리아는 허셜을 올려다보았다.
“아르샤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성천으로 가는 길라잡이만으로 써먹을 생각이 아니라는 겁니다. 허셜 웰스.”
자신보다도 한참 자그마한—발꿈치를 들어도 간신히 가슴팍에 정수리가 닿을 정도의 소녀.
“윽.”
허셜은 이 왜소한 체구의 소녀에게 완전히 마음에서부터 지고 들어간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앞날이 창창하고 권력과 명예를 모두 챙길 수 있는 국가 파견 경의사와, 고작해야 쇠락해가는 중소 관광 도시에 오도가도 못한 채 자리를 잡고 있는 지방 개업의원의 차이.
그 차이에서 오는 굴복감이 적잖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부분일 뿐.
그보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이 소녀에게는 고개를 들 수 없는 무언(無言)의 명령.
이 경의사에게는.
허셜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다.
“어머나, 이거 참.”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허셜을 바라보는 코넬리아의 고개가 사선으로 기울어진다.
“대답하기 곤란하신가 봅니다.”
“다,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넵!”
“도와드린다…? 정말 마지못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선심 써서 저를 도와주겠다는 그 당돌한 뉘앙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니라, 따, 따르겠습니다!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허셜의 목소리는 거의 반쯤은 울먹거리고 있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울대가 덜덜 떨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체가 직각으로 숙어진 후의 시야는 자신의 신발 끝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를 보면서.
겉으로는, 반쯤 뜬 눈으로 그의 정수리를 반듯하게 이등분하는 가르마를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만.
‘뭐야 이거….’
코넬리아 또한 놀라기는 매한가지였다.
예전 몸이었을 때의 자신을 생각해보면, 지금 자신의 입에서 술술 자동으로 튀어 나오는 말은 어딘가 이상했다. 명백하게 위에서 아래로 찍어 누르는 권력 관계에서나 이루어질 법한 대화.
아니,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명령.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이래 봬도 얌전하게 왕립의학원을 수료했다고 자부하는 렉스였다. 학생 대표나 각종 협의체에 나서는 지도자의 자질 따위,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건 수료 후 들어간 의학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실습과 진료를 거듭한다고 하여도, 이미 완성되었던 자신의 성격은 달라짐이 없었다.
제도화된 체계에서 의원이 된다는 자부심과는 별개로, 자신과 같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 단계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하겠다는 욕심 같은 건 있을 리가 만무했으니까.
수많은 군중 가운데에 점 하나 찍는 정도의, 소리소문없는 구성원 중 하나. 그것이 바로 렉스 휴크레이의 인간상이었다.
그랬던 자신이, 지금 허셜에게 모질게 내뱉은 말은.
자기가 생각해도 더럽게 재수 없는 말본새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내면 성찰은 나중에 하자, 나중에.’
자기 혐오에 살짝 젖을 뻔한 감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넬리아는 몸을 움직였다. 이번에는 자신이 허셜의 등을 팡팡 두드릴 차례였다.
“허리 펴세요. 허셜 씨.”
그렇게 말하면서 짓는 코넬리아의 미소는 어딘가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어려운 부탁은 아닙니다. 허셜 씨라면 거뜬하게 해낼 수 있는, ‘남자’다운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남자다운 부탁, 이요…?”
“이 부탁이 어렵지 않기 위해서 허셜 씨는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됩니다. 단 하나입니다.”
지팡이를 왼손으로 옮겨 쥔 코넬리아는 묵주(默珠)가 감긴 오른손을 슬쩍 내밀었다. 분홍빛 묵주의 자그마한 알알이 소녀의 여윈 손목을 헐겁게 감싸고 있었다.
“이 시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 바로 저—코넬리아 B. 입니다.”
소녀의 말은 허세도 아니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아닌.
“아르샤에서 누구도 저를 막을 수 없고, 저의 지시를 따르는 허셜 씨를 막을 수 없습니다. 제가 당신을 허(許)합니다. 명심하세요.”
담담하게. 감정의 고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평탄한 높낮이로 나열하는 진실의 말일 뿐이었다.
“허셜 씨가 해야 할 일은, 성천에서 아주 잠시만 소란을 일으키면 됩니다.”
“소—소란이요~…?”
“예. 미리 말씀드리자면— 잠시만, 귀를 빌려주시길.”
다시금 몸을 숙인 허셜의 귓가에 손을 모으고. 작은 입술을 움직이며, 코넬리아는 무언가를 한참 속닥속닥했다.
처음에는 연신 물음표가 그려지던 허셜의 얼굴이 이내 창백해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코넬리아가 손을 떼었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글벙글한 웃음으로 가득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