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적인 인생이었다.
그래서…… 딱 한 번만 나쁜 짓을 해 보고 싶었다.
호텔에서 정략결혼의 상대를 만나는 전날.
위험할 정도로 매력적인 낯선 남자와 함께 밤을 보냈다.
“당신 눈동자, 사람 돌게 만드는 거 알아?”
그는 아플 정도로 짜릿하게 유영을 쾌감으로 몰고 갔다.
다신 만날 수 없을 완벽한 남자였지만, 유영에게는 정해진 미래가 있었다.
침대 위에 곱게 잠든 그를 뒤로 하고 나간 선 자리.
"안녕. 또 만났네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 입술은, 어제 자신을 탐하던 바로 그 남자의 것이었다.
정략결혼 상대와 원나잇을 하다니. 이런 바보 같은 일이 또 있을까.
단 한 번 저지른 나쁜 짓이, 이렇게 돌아왔다.
채랑비 장편 로맨스 소설 <결혼 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