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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갑군주 이성계-12화 (12/33)
  • 012. 전설의 기갑기 (3)

    푸우욱!

    거대한 검은 화살이 손권대제의 오른쪽 허벅지에 쑤셔 박혔다.

    고정도(古錠刀)를 휘두르던 풀스윙을 하던 손권대제가 크게 휘청거렸다. 거대한 칼날이 땅바닥을 갈랐다.

    까가가가각!

    나무는 물론이고 바위까지 절단되었다. 단단한 땅이 깊이 파였다. 수십 명이 들어가고 남을 정도였다.

    “크윽……!”

    장사성이 고통을 참으며 허벅지를 내려다보았다. 오른손을 뻗어서 화살을 잡으려는 순간, 검은 화살이 빛을 뿜어내며 번갯불처럼 작렬했다.

    파지지지직!!

    손권대제의 허벅지에 엄청난 스파크가 튀었다. 몇 개의 벼락이 한꺼번에 내리꽂히는 느낌이었다.

    “끄아아아악!!”

    조종석에 앉아 있던 장사성이 울부짖었다. 화살이 박힐 때 한 번, 번갯불로 변해서 다리를 지질 때 또 한 번, 연속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치면 쇠로 된 창을 허벅지에 쑤셔 박은 다음에 고압전기를 걸어 버린 격이었다. 손권대제와 동기화된 장사성이 느끼는 고통도 그에 못지않았고.

    “웬놈이냐?!!”

    주원장과 진우량이 소리쳤다.

    그러나 대답 대신 두 발의 검은 화살이 연속으로 날아왔다.

    쐑-! 쐐애애액-!

    “큭!”

    주원장의 백련신장이 허리를 뒤로 젖히며 피했다. 그러자 검은 화살이 뒤에 있던 홍건군 기갑기의 가슴에 박혔다.

    푸욱!

    “끄악!”

    6장(12m)짜리 중(中)형 기갑기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화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화살이 불꽃에 휩싸였다. 아니, 검은 화살 자체가 불기둥이 되어서 기갑기를 태우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불길에 휩싸인 기갑기가 회안성 앞에 있는 강으로 뛰어들었다.

    첨벙!

    치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때였다.

    콰아앙!

    진우량의 악비붕거에 박혀 있던 검은 화살이 폭발을 일으켰다. 방금 전에 두 발의 화살이 날아왔을 때, 백련신장은 피했지만 악비붕거는 못 피했던 것이다.

    그나마 가슴이 아니라 어깨라서 다행이었다. 몸을 비틀며 피한 덕분이었다.

    ‘나무나 마정석으로 만든 화살이 아냐! 기(氣)로 만들어진 화살이다! 게다가 최소 5리(2km)밖에서 숨어서 쏘는데도 빠르고 정확해!’

    주원장이 감탄했다.

    “당황하지 말고 응사하라! 적의 수는 많지 않다!”

    주원장이 외쳤다. 그러자 200여 대의 기갑기가 일제히 반격하기 시작했다.

    쐑! 쐐액! 쐐애애액!

    타탕! 타타탕! 투타타타!

    펑! 퍼엉! 퍼퍼펑!

    화살이 날아가고 마정탄이 퍼부어졌다. 포격용 기갑기들과 마법용 기갑기들이 전투용 기갑기의 엄호를 받으며 공격을 쏟아부었다.

    콰앙! 쾅! 콰콰쾅! 꽈과과광!

    굉음과 함께 대지가 진동했다.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올라 햇빛을 가릴 정도였다.

    “사격 중지!”

    주원장이 외쳤다. 그의 목소리가 백련신장의 음성증폭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기갑기들이 공격을 멈추었다.

    “이 정도면 분명히 박살 났을 거야!”

    “아암! 그렇고말고!”

    한족연합군 기갑기사들이 애써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차마 눈을 떼지는 못했다. 그곳에 있던 모두가, 심지어 고려군들조차 마른침을 삼키며 전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쿵…… 쿠웅…… 쿵…….

    기갑기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욱한 흙먼지 너머로 기갑기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럴 수가!”

    “사지가 멀쩡하잖아!”

    그동안의 공격을 비웃듯이 천천히 걸어오던 기갑기가 강 건너편에 우뚝 섰다. 때마침 강바람이 불면서 흙먼지가 흩어져 날아갔다. 그러자 기갑기의 모습이 똑똑히 드러났다.

    그 순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저…… 저건 설마?!!”

    “그림으로만 보던 칭기스칸의 기갑기…….”

    “카라 쥬르켄이잖아?!”

    전설의 용갑기 카라 쥬르켄!

    이 세계에서 카라 쥬르켄을 모르는 남자는 없었다.

    까만 옷을 입고, 얼굴까지 새까맣게 칠한 다음에, “나는 카라 쥬르켄이다!”라고 소리쳐 보지 않은 사내아이도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기갑기의 왕, 칭기스칸의 세계정복을 가능케 했던 전설의 기갑기, 수많은 전설과 무용담을 낳았던 최강의 용갑기, 카라 쥬르켄!

    그 카라 쥬르켄이 150년 만에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멍하니 바라보던 고려군 병사들이 환호했다. 홍건군을 비롯한 한족 병사들은 패닉에 빠졌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한족 병사들이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맞아! 저건 겉모양만 흉내 낸 가짜야!”

    “우리가 속을 줄 아느냐!!”

    네 대의 홍건군 기갑기가 무기를 치켜들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쿵쿵쿵쿵…….

    대지가 격렬하게 진동했다. 4장(12m) 정도의 보급형 기갑기들이 6장(18m)을 넘는 초대형 기갑기에게 전속력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안 돼! 그만둬!!”

    주원장이 외쳤지만 너무 늦었다.

    부우우웅-!!

    네 대의 홍건군 기갑기가 일제히 무기를 휘둘렀다.

    쾅! 콰앙! 콰쾅! 콰아앙!

    네 개의 기갑기용 무기들이 땅바닥에 처박혔다.

    카라 쥬르켄에는 생채기 하나 없었다. 기갑기들이 휘두른 창과 칼을 동시에 피한 것이다. 큰 덩치에 맞지 않는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이…… 이럴 수가!”

    턱!

    카라 쥬르켄이 두 손을 뻗어서 홍건군 기갑기의 어깨를 잡았다. 왼손에 한 대, 오른손에 한 대였다.

    콰지직!

    길고 날카로운 손가락이 어깨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홍건군 기갑기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

    깨어진 어깨 장갑을 통해서 새하얀 기운들이 빨려나왔다. 그 기운들이 카라 쥬르켄의 두 손으로 흘러들어갔다.

    슈우우우우-

    홍건군 기갑기들의 가슴에 박힌 마력핵들이 맹렬하게 회전하고 있었다. 마정석의 에너지가 강제로 뽑혀 나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뽑혀 나온 기운이 카라 쥬르켄의 두 팔을 통과해서 몸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제, 제기랄! 저것은 말로만 듣던…….”

    “카라 쥬르켄의 <마기강탈(魔氣强奪)>이 아닌가?!”

    홍건군 장수들이 소리쳤다.

    끄으으으윽-!

    홍건군 기갑기사들이 신음했다. 카라 쥬르켄이 기갑기뿐만 아니라 기갑기사의 정기까지 빨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계는 기갑기사들의 기운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사악하고 탐욕스러운 흑룡> 카라 쥬르켄은 이성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당연하다는 듯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쿵!

    쿠웅!

    두 대의 홍건군 기갑기가 무릎을 꿇었다. 두 눈의 빛이 반딧불처럼 희미했다. 기갑기와 기갑기사 모두 기운을 쪽 빨렸기 때문이다.

    카라 쥬르켄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새까만 두 팔을 뱀처럼 부드럽게 뻗어서 뒤에 있던 기갑기들도 붙잡았다.

    “어…… 어어……?!”

    기갑기사들이 주춤거렸다. 그러나 곧바로 흡혈, 아니 흡기(吸氣)가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어어 하는 사이에’ 빨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충격을 받아서 멍하니 보고 있던 한족 장수들이 고함쳤다.

    “멈춰라!”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10여 대의 홍건군 기갑기들과 장사성군 기갑기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들의 뒤에 있던 수십 대의 기갑기들도 무기를 단단히 꼬나쥐고 모여들었다. 이번에도 주원장이 소리쳤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쾅쾅쾅쾅쾅!

    “이야아아아아!!”

    10여 대의 기갑기가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 순간, 카라 쥬르켄이 두 손을 떼지 않은 채로 입을 쩍 벌렸다.

    크아아아아아-!!

    엄청난 파공음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카라 쥬르켄의 광역기, <사자후(獅子吼)>!

    칭기스칸이 공성전을 할 때마다 애용했던 광역기가 15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사자후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갑기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카라 쥬르켄만큼 강력한 사자후는 없었다. <격(格)>의 차이 때문이었다.

    달려들던 10여 대의 기갑기들이 주춤거렸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당장이라도 토하고 싶었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타격이 컸다. 거대한 맹수 앞에 알몸으로 내던져진 것처럼 두려워졌다. 당장이라도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갑기사들이 이를 악물고 참았다. 기갑기의 장갑과 역장(力場)이 보호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급이 높고 기갑기의 성능이 좋을수록 영향을 덜 받았다. 특히 성명기갑기(네임드 타이탄)에 타고 있던 진우량, 장사성, 주원장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기갑기를 타지 않고 있던 각성자들과 일반 보병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토하는 자, 전의를 잃은 자, 기절한 자들은 셀 수도 없었고, 칠공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쿵!

    털썩!

    카라 쥬르켄에게 두 번째로 어깨를 잡혔던 두 대의 기갑기가 10여 초 만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카라 쥬르켄이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인 채로 꼿꼿이 서 있던 장절대공에게 걸어갔다.

    쿵 쿵 쿵

    홍건군과 장사성군 기갑기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엉거주춤 서 있었다. 카라 쥬르켄이 여유롭게 그들을 통과했다.

    턱.

    카라 쥬르켄이 장절대공의 가슴에 손을 짚었다.

    “설마! 기를 빼앗아가려는 건가?”

    “우리 편, 아니 원나라 편이 아니었나?”

    유탁과 고려 장수들이 소리쳤다. 최영은 아직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우우우우웅-!

    카라 쥬르켄의 손바닥이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새하얀 연기와도 같은 기운이 장절대공의 마력핵으로 뿜어져 들어갔다. <마기강탈> 때와 정반대였다.

    슈우우우우-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장절대공의 부서진 부분들이 저절로 치유되기 시작한 것이다. 출혈과다로 사경을 헤매던 최영도 눈을 떴다.

    정순하고 따뜻한 기운이 최영의 단전을 가득 채웠다. 생기를 잃고 죽어 가던 세포 하나하나가 원기를 되찾았다.

    “저…… 저것은!”

    “카라 쥬르켄의 고유기술, <사기충천(士氣衝天)>이다!”

    고려 장수들이 외쳤다. 희미하게 깜빡거리던 장절대공의 두 눈이 환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

    최영이, 장절대공이 포효했다.

    카라 쥬르켄이 두 팔을 허공으로 내뻗었다. 새까만 두 손을 감싸고 있던 눈부신 빛이 수십 갈래로 갈라졌다. 그 빛줄기가 고려군 기갑기들에게 쏘아졌다. 전투불능 상태였던 기갑기들이 힘을 되찾았다. 쓰러져 있던 기갑기들이 무기를 들고 하나 둘씩 일어섰다.

    “저…… 저것이…….”

    “역사상 최강의 정복자…….”

    “칭기스칸의 기갑기인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심지어 지금까지 사용했던 <검은 화살>, <사자후>, <마기강탈>, <사기충천>은 궁극기도 아니었다. 그냥 일반기술일 뿐이었다.

    우우우웅-

    기이이잉-

    고오오오-

    40여 대의 고려 기갑기들이 카라 쥬르켄의 뒤에 좌우로 20대씩 늘어섰다. 각자의 무기를 들고 전투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본 한족 연합군이 동요했다. 죽음 직전에서 부활한 고려 기갑기들, 그리고 150년 만에 부활한 사상 최강의 기갑기와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정신 차려라! 아직은 우리가 훨씬 우세하다! 전열을 가다듬고 결전을 준비하라!”

    주원장이 소리쳤다. 그러자 장사성과 진우량도 부하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진짜 카라 쥬르켄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무조건 죽여야 한다!”

    “기갑기를 전부 꺼내라! 한꺼번에 친다!!”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예비 기갑기사들이 넓은 곳으로 달려 나갔다. 적당히 거리를 벌린 기사들이 허공을 향해 외쳤다.

    “나와라 XXX!!”

    수백 명이 한꺼번에 외치자 수백 개의 아공간이 일제히 열렸다. 각각의 아공간에 있던 기갑기들이 쿵쿵거리며 걸어나왔다. 회안성 주위가 눈 깜짝할 사이에 ‘기갑기들의 숲’이 되었다.

    40대도 안되는 고려군 기갑기들을 상대하기엔 너무 많았다. 카라 쥬르켄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주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카라 쥬르켄의 궁극기가 발동되면 수백 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카라 쥬르켄의 궁극기는 백련신장의 백련화우, 길달의 대지붕괴, 타스하의 화염창귀 따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칭기스칸조차도 평생 몇 번밖에 안 썼을 정도였다.

    하지만 카라 쥬르켄은 궁극기를 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말없이 팔짱을 끼고 서서 수백 대의 홍건적 기갑기들을 내려다볼 뿐.

    그런 오만한 태도가 한족 기갑기사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하고 있었다.

    ‘건방진 새끼! 반드시 찢어 죽인다!’

    카라 쥬르켄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이 클수록 더욱 그러했다.

    ‘잠깐! 혹시 카라 쥬르켄의 기갑기사는…….’

    오른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왼손에 멸마염주(滅魔念珠)를 들고 있던 주원장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궁극기를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는 게 아닐까?’

    주원장의 두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래, 그런 야사(野史)에도 있었지. 칭기스칸도 궁극기를 평생 몇 번밖에 ‘안’ 썼던 게 아니라 ‘못’ 썼던 거라고!’

    그 이유는 카라 쥬르켄만의 <치명적인 단점>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저 기갑기사 역시 궁극기를 ‘안 쓰는’ 게 아니라 ‘못 쓰고’ 있는 게 분명해! 카라 쥬르켄에 익숙하지 않다면 더욱 그렇고.’

    주원장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카라 쥬르켄이 아무리 강해도 한 대의 기갑기일 뿐! 궁극기까지 못 쓴다면 우리가 확실히 이길 수 있다!’

    “자랑스러운 홍건군과 장사성군의 기갑기사들이여!”

    백련신장의 음성증폭기에서 주원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가 신호하면 전원이 궁극기를 발동시켜라! 목표는 단 하나! 카라 쥬르켄이다!”

    주원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오~! 그거 좋구먼!”

    “역시 주원장 상위(上位)님이셔!”

    한족 연합군 진영이 기분 좋게 술렁였다. 그러나 고려군 쪽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비겁한 새끼들!”

    최영이 으르렁거렸다.

    “분하지만 정답이로군! 아무리 강한 기갑기도 수백 대를 이길 순 없으니까!”

    카라 쥬르켄의 좌우에 늘어선 고려 기갑기들이 카라 쥬르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뉘신지는 몰라도 어서 피하십시오! 카라 쥬르켄이 아무리 강해도 수백 대 분의 궁극기를 견딜 순 없습니다!”

    기갑기에 탄 총사령관 유탁이 원나라말로 외쳤다. 나머지 기갑기사들도 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카라 쥬르켄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자, 전원 준비하라! 내가 신호하면 일제히 발동시켜라!”

    주원장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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