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릴 가주가 되라고요?”
새끼손가락에 자신만의 꽃이 피어나는 화인 일족, 엘바도르.
하지만 글로리오사의 꽃은 불꽃을 만들어낸다.
심지어 무엇도 태울 수 없는 불꽃을.
쓸모 없다며 학대 받던 글로리오사는 결국 산채로 나무에 먹혀 평생을 살아야만 했다.
태중 약혼자.
그를 불러들여 구원을 거머쥐기 전 까지.
“이 나무를 베면 넌 어떻게 되지?”
‘내 영혼은 풀려날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저주를 받아요.’
“낭만적인 이야기를 장식하기에 꽤 괜찮은 조건이군.”
가까이서 본 그의 홍안이 요요하게 빛났다.
죽어서도 잊을 수 없을 거야. 나는 당신을.......
그랬는데, 눈을 떠 보니 13살이 되었다!
이번 생에는 나, 당신과 결혼해도 될까요?
***
“오늘 밤. 부디 내가 너를 섬기게 해 줘. 나의 글로리, 나의 영광.”
아르비드는 글로리오사의 작은 발에 뺨을 대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신을 섬기는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 같은 모습.
그런 그의 은발에 내려앉는 조그마한 손은, 말 그대로 구원이었다.
“인간은 불을 발견한 순간부터 문명이 생겨난 거라더군.”
“아르비드.”
“내게 너는 그런 존재야. 난 너를 중심으로 공전해.”
[로맨스 중심/쌍방구원물/선결혼후연애/식물의 경배를 받는 여주/여주성장물/여주가주물/계략남/흑막남주/대마법사남주/시댁부둥물/여주가 예뻐 죽는 새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