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79화 (79/81)
  • 〈 79화 〉 챕터 17 재회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에너지 스톤 거래소 앞에서 소란을 피우라고 하기에.

    그 소란을 틈타서 외계인 무리가 거래소를 털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경비대에 저항하지 말고 얌전히 체포돼라?

    거래소를 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걸까?

    “뭐?! 개소리?! 너 지금 우리 형님한테···.”

    빠악!

    형님이라고 불리는 외계인이 부하의 뒤통수를 후려 갈겼다.

    “넌 조용히 있으라고 했지!”

    “크윽- 죄송합니다. 형님.”

    형님이라고 불린 외계인이 이세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오해할만해. 혹시 이런 식으로 네 뒤통수를 치려고 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겠지. 그런데 아니야. 맹세코 네 뒤통수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함정도 아니고.”

    “네가 내 입장이라면··· 네가 한 말을 믿을 수 있겠냐?”

    “못 믿지. 의심하는 게 정상이야. 근데··· 진짜 아니야. 하아~ 속을 까뒤집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 그냥 속는 셈 치고··· 해볼 생각은 없어? 좋다. 45만. 45만 줄게. 소란죄로 경비대에 체포되기만 하면 돼. 알지? 단순 소란죄는 벌금 500룬달만 내면 기소절차 없이 다음날 바로 풀려나는 거. 그 벌금도 우리가 내줄게.”

    모른다.

    이세우가 코스모스 연맹의 법을 어찌 알겠는가.

    “도대체 뭘 꾸미기에···. 내가 만약 안하겠다고 하면?”

    “그러면 안하는 거지. 강제로 시킬 생각은 없어. 강제로 시키면 경비대에 체포되자마자, 우리 계획을 일러바칠 거잖아?”

    “지금 경비대에 가서 고자질할 수도 있어.”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대신 뒷일은 책임 못 진다.”

    외계인이 부하들을 쳐다본 후 말했다.

    “내 동생들을 쓰러뜨려서 우리 조직이 만만하게 보이나본데, 우리 조직은 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야. 네가 우리 일을 방해하면 우주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이건 절대 빈말이 아니야.”

    외계인이 술잔에 남아있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이세우의 말을 거절로 받아들인 외계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안 한다고 안했는데?”

    외계인이 이세우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면 할 거야?”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

    “너희들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모르지만 그 정도의 돈을 줄 정도면··· 절대 평범한 일이 아닐 것 같단 말이야. 내 진짜 신분을 사용하면 뒤탈이 클 것 같다, 이 말이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경비대에 체포됐을 때 사용할 다른 신분증이 필요해.”

    “흠- 좋아. 위조 신분증을 주지. 대신 45만 룬달, 전부는 못줘. 위조 신분증 값을 제하고 줄 거야.”

    “이왕 위조 신분증을 준비할 거면 큐가 내장된 팔찌도 줬으면 하는데.”

    “뭐? 팔찌까지?”

    “혹시 또 모르잖아. 내 팔찌나 큐로 내 신분이 드러날지.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얼굴을 찡그리며 잠시 머뭇거리던 외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다. 그렇게 준비해주지. 대신···.”

    “그만큼, 값을 깎는다고? 그래서, 얼마 줄 건데?”

    “큐가 내장된 최신 팔찌가 1000룬달이니까···.”

    “최신형까진 필요 없는데.”

    “그래? 그러면 적당한 중고로··· 에잇. 기분이다. 팔찌는 그냥 줄게. 위조 신분증이 5만 룬달이니까. 40만 룬달 줄게. 선금으로 20만 주고. 경비대에서 풀려나면 나머지 20만을 줄게.”

    “좋아. 그렇게 해.”

    외계인이 부하에게로 신호를 보냈다.

    불만 가득한 표정의 부하가 이세우를 노려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 밖으로 나갔다.

    “일은 언제 시작하지?”

    외계인이 팔찌에 표시된 시간을 본 후 말했다.

    “2시간 후에.”

    “뭐? 그렇게 빨리?”

    “빨리 하던 늦게 하던 상관있어? 특별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경비대가 출동할 만큼의 소란만 피우면 돼.”

    “그러면 위조 신분증이랑 팔찌는?”

    “현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내 부하가 가지고 올 거야. 아, 선금은 지금 줄게. 계좌가 어떻게 돼?”

    “내 신분을 숨기려고 위조 신분증을 달라고 했는데. 계좌를 알려줄 것 같아?”

    “그러면 돈은 어떻게 받으려고?”

    “일회용 카드로 주거나 에너지 스톤으로 주거나.”

    “지금은 가진 게 없는데. 하는 수 없군.”

    외계인이 위조 신분증과 팔찌를 가지러 간 부하에게 일회용 카드를 가져오라는 문자를 보냈다.

    “늦으면 안 되니까. 가자.”

    이세우를 경비대 대장의 마누라가 운영하는 에너지 스톤 거래소로 데려가던 외계인이 말했다.

    “아참. 현장에 가면 다른 놈들도 있을 거야. 다 같은 편이니까. 싸우더라도 심하게는 하지마. 다시 말하지만 경비대가 출동할 만큼의 소란만 피우면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알았어.”

    현장에 도착한지 몇 분되지 않아서 위조 신분증과 팔찌를 가지러 갔던 외계인이 도착했다.

    “형님, 가져왔습니다.”

    형님이라고 불리는 외계인이 이세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줘.”

    여전히 이세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외계인이 얼굴을 찡그리며 팔찌와 20만 룬달이 찍힌 일회용 카드를 내밀었다.

    “확인해봐.”

    우주요새 네이스에서 획득한, 작동하지 않는 팔찌를 풀고 외계인이 건넨 팔찌를 착용하는 이세우.

    삐비-

    팔찌를 착용한 후 팔찌 위에 검지를 올렸다. 그러자 팔찌에서 기계음이 울렸다.

    팔찌에서 [인증이 완료되었습니다.] 라는 홀로그램 문자가 떠올랐다.

    아크 광산의 노예들로부터 팔찌와 큐의 사용법을 배운 이세우가 팔찌에 내장되어 있는 위조 신분증을 확인했다.

    “다 확인했으면 일 시작하자고.”

    외계인이 말한 시간이 되자, 현장에 있던 외계인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세우 역시 계약한대로, 소란을 피웠다.

    몇몇 외계인들은 서로에게 욕을 하다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경비대가 출동했다.

    이세우를 비롯한 외계인들은 사전에 지시받은 대로,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되었다.

    “이 새끼들이! 감히 거기가 어딘 줄 알고!”

    경비대 대원들이 이세우 등을 구치소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런 새끼들은 몇 달 동안 감옥에서 고생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소란을 피우기는 했지만 경비대 대장의 마누라가 운영하는 에너지 스톤 거래소 안에서 피운 것이 아니다.

    그 앞에서, 그것도 작은 소란을 피운 것이 전부다.

    이세우 등이 벌금을 내면 다음날 풀어줘야 한다.

    “야, 이 새끼들한테는 밥 주지마.”

    경비대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세우 등을 하루 동안 굶기는 것이 전부다.

    “이 새끼들 때문에 우리만 피곤하게 됐어!”

    경비대 대장의 마누라가 경비대 대장을 쪼았다.

    경비대 대장은, 순찰을 제대로 못해서 생긴 일이라며 경비대 대원들을 쪼았다.

    “소란을 피워도 다른 곳에서 피울 것이지. 하필이면···.”

    외계인이 괜히 그곳을 지정한 것이 아니다.

    동네 술집 같은 곳에서 소란을 피울 경우, 그 피해가 경미하면 체포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훈방 후 풀어줬다.

    이번 일은 이세우 등이 경비대에 체포되는 것이 핵심이다.

    그걸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경비대 대장의 마누라가 운영하는 에너지 스톤 거래소 앞에서 소란을 피운 것이다.

    다음 날, 경비대가 발칵 뒤집혔다.

    “야간 근무자 새끼들! 단체로 잠이라도 잔 거야, 뭐냐?!”

    그렇지 않아도 이세우 등이 일으킨 소란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경비대 대장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거 어떻게 할 거야! 다른 곳도 아니고 아크 광석 창고가 털렸다고! 아크 광석 하나만 털려도 난리가 날 판에···. 창고가···. 그게 다 얼마치인지 알아?!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거야?!”

    아크 광산이 폭발하기 전에는 채굴한 아크 광석을 호노렛에 1차로 보관한 후 중앙 정부나 다섯 가문으로 배송했다.

    이건 아크 광산이 폭발한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드론으로, 아크 광산의 잔해를 수거한 후 호노렛에 아크 광석을 보관한 후 중앙 정부와 다섯 가문으로 배송했다.

    어젯밤에 아크 광석을 보관하는 그 창고가 털린 것이다.

    문제는 창고를 지키던 경비 인력들의 무전과 요란하게 울리던 경보를 경비대가 무시했다는 것이다.

    아크 광석 창고가 털렸다는 것만으로도, 경비대가 큰 징계를 받는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출동 자체를 안했다.

    이렇게 되면 징계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비대 대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직위 해제되는 것과 동시에 감옥에 가게 된다.

    경비대 대장이 길길이 날뛸 만 했다.

    “대장님! 억울합니다. 저희가 근무하는 동안, 경보기는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무전도 안 왔습니다.”

    “예! 맞습니다. 감시 장치에도 창고가 털리는 장면은 찍히지 않았습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가뜩이나···. 에잇! 너희들 때문에 나까지···. 저 꼴 보기 싫은 새끼들, 다 집어 쳐 넣어!”

    어제 밤에 근무를 섰던 경비대 대원들이 억울하다고 소리쳤지만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어제 야간 근무를 섰던 경비대 대원들이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소란을 피운 죄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던 이세우 등은 벌금을 내고 풀려났다.

    “아무래도, 내가 경비대에 체포된 거랑 아크 광석 창고가 털린 거랑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다.]

    “신분증이랑 팔찌 얻는 걸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욕심이 났다.

    “일단 잔금부터 받고···.”

    구치소를 나온 이세우는 외계인이 알려준 장소로 향했다.

    “응?”

    약속된 장소에 약속된 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세우와 외계인은 알던 사이가 아니다.

    어제 처음 봤다.

    그리고 이세우의 일은, 경비대에 체포되면서 다 끝났다.

    처음부터 잔금으로 받기로 한 20만 룬달을 못 받을 확률이 높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번 일을 한 것은, 선금으로 받은 20만 룬달과 위조 신분증 그리고 작동이 되는 팔찌 때문이다.

    그리고···.

    “저쪽이다! 서둘러!”

    이세우가 있던 곳으로, 경비대 대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역시나.’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던 이세우가 ‘그럴 줄 알았다.’ 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도 없습니다.”

    “뭐? 그럼, 거짓 제보였다는 거야?”

    이세우에게 일을 시킨 외계인은 잔금만 떼먹은 것이 아니었다.

    아크 광석 창고가 털린 일에 이세우가 관련 있다는 제보까지 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곳으로 출동한 대원들이 아까 풀어줬던 놈들을 잡았다고 합니다.”

    이세우와 함께 소란을 피운 외계인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잔금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그 각기 다른 장소로 경비대가 출동했다.

    “전부 다?”

    “그게··· 몇 명은 놓쳤다고 합니다.”

    “에잇!”

    경비대 간부가 짜증을 내며 소리쳤다.

    “혹시 모르니까, 주변을 샅샅이 뒤져! 그리고 이 주변에 있는 감시 장치도 다 확보하고!”

    “예!”

    은신 마법을 펼친 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이세우가 어딘가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저쪽 방향인가?’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했던 이세우는, 어제 만났던 외계인들의 몸에 추적 마법을 심어놓았다.

    ‘잔금을 떼먹는 것도 부족해서, 내 뒤통수를 쳐?!’

    이세우가 외계인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거리 곳곳에 성난 경비대가 쫘악! 깔려 있었다.

    경비대는 이세우를 비롯한, 소란죄로 체포했던 외계인들의 얼굴 사진을 가지고 있었다.

    이세우는 폴리모프 아티펙트로 모습을 바꾼 후라서 검문에 걸리지 않았다.

    ‘여기군.’

    추적 마법이 안내한 곳은, 지구의 컨테이너와 유사한 것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이세우의 잔금을 떼먹는 것도 모자라서 뒤통수까지 친 외계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 본 외계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 저놈들은!’

    이세우가 아크 광산의 노예가 되는데 일조한 돈포이와 돈코이가 그곳에 있었다.

    돈코이가 이세우의 잔금을 떼먹은 외계인을 보며 말했다.

    “아즐, 경비대에 신고는 잘 했지?

    이세우의 뒤통수를 친, 아즐이라는 이름의 외계인이 말했다.

    “예. 돈코이님께서 시키신 대로, 그놈들이 풀려난 후 경비대에 신고했습니다. 지금쯤이면 경비대가 그놈들 잡는다고 정신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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