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69화 (69/81)
  • 〈 69화 〉 챕터 15 우주요새 네이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슈카아아아아아앙!!!!

    콰이자크가 장착한 베틀아머의 등 부분에서 불줄기가 발사되었다.

    콰이자크가 혜성처럼 긴 꼬리를 만들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콰이자크가 우레 소리를 내며 벽을 향해서 돌진했다.

    콰아아아아앙!!!!

    콰이자크가 벽과 충돌하자, 굉음이 울렸다.

    콰이자크 아니 콰이자크가 장착한 베틀아머에는 작은 흠도 생기지 않았다.

    튼튼해보이던 벽만 산산이 부서졌다.

    “콰이자크다. 듣고 있는 사람 있나?”

    [사령관님! 살아계셨군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콰이자크의 통신에 응답한 것은 엔켈트다.

    “이세우 그놈은 지금 어디 있지?”

    [이세우의 현재 위치를 링크하겠습니다.]

    엔켈트의 말이 끝나자마자, 베틀아머의 추격 시스템에 이세우의 위치가 표시되었다.

    “이 방향은···.”

    [아마도 아크 원자로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세우는···.]

    진짜 이세우는 죽고 다른 가문에서 보낸 가짜 이세우가 의도적으로 콰이자크에게 접근한 후 네이스를 파괴하려고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흠-.”

    콰이자크 역시 그런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모든 일들이 설명이 되지 않았다.

    [콰이자크 사령관님, 보고드릴 사항이 더 있습니다. 사실은···.]

    중앙 연구실에서 악마의 입을 잘못 건드려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고 그 균열에서 수많은 몬스터들이 나오고 있다.

    균열 때문에 로봇들은 물론이고 무기도 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죽음의 덫을 발동했다.

    원래는 자폭 폭탄도 작동시켜야 하지만 작동시키지 않았다.

    뭐, 작동시킨다고 해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균열 때문에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잘했다. 몬스터가 모두 죽고 균열이 자연 소멸되면 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해라.”

    [예? 물라크로부터 멘타인의 승무원들을 찾았다는 보고가 없었습니다만?]

    지구와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는 1000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모스 연맹의 과학 기술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 통신을 연결할 수 없다.

    문제는 크리스털이다.

    코스모스 연맹의 외곽 지역에 있던 우주요새 네이스는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22일이 걸렸다.

    그런데 물라크는 1시간 만에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로 이동했다.

    크리스털을 동력으로 사용한 덕분이다.

    이 말인즉 크리스털을 우주 통신기의 동력으로 사용할 경우,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에 있는 발락사 가문과 연결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론에 불과하다.

    웜홀 이동에는 놀라운 효과를 보인 크리스털이 우주 통신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직접 시도해보기전까지는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없다.

    우주요새 네이스의 경우, 크리스털을 단 한 개도 확보하지 못했다.

    정말로 크리스털을 동력으로 사용하면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와 통신 연결이 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승무원들은 다르다.

    물라크 혼자서 크리스털 13개를 찾아냈다.

    그 말인즉, 300여명이나 되는 승무원들에게는 더 많은 크리스털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발락사 가문과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는 파비온 가문 소유의 우주요새 네이스의 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승무원들이 미친척하고 크리스털을 동력으로 사용하여 우주 통신을 시도할 수도 있다.

    사실 크리스털을 동력으로 사용하여 우주 통신을 시도할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아주 희박하다는 것은,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에 하나라도, 승무원들이 그런 시도를 하게 된다면 지구 독차지 계획은 물 건너가게 된다.

    크리스털만 독차지해도, 다른 가문들을 재치고 코스모스 연맹을 독차지 할 수 있게 된다.

    하물며 지구에는 크리스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초능력자와 균열이 있다.

    또 균열을 통하면 신비로 가득한 다른 차원으로 넘어 갈수도 있다.

    이런 지구를 다른 가문과 나눠가질 순 없다.

    지구를 독차지하기 위해서는 승무원들이 허튼짓을 못하게 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우주요새 네이스의 본모습을 숨기고 지구의 달과 똑같은 모습으로 위장했다.

    또 코스모스 연맹의 중앙 정부가 보낸 구조대로 위장했다.

    더불어 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승무원들을 자극할까 우려해서다.

    “엔켈트, 네 말대로 이세우가 다른 가문의 스파이라면 지구 독차지 계획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야한다.”

    [아!]

    이세우가 가짜라면 다른 가문도 지구의 존재는 물론이고 지구의 좌표를 확보했다는 뜻이 된다.

    우주요새 네이스가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먼저 도착한 것이다.

    아마 다른 가문의 우주요새 혹은 우주선들이 지구로 오고 있을 것이다.

    가짜 이세우는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 임무일 것이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균열이 자연 소멸하면 지구를 공격하겠습니다.]

    “아니 생각이 바뀌었다. 균열이 자연 소멸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균열이 자연 소멸하기까지 며칠이 걸린다.

    그 며칠 사이에 다른 가문이 도착할 수도 있다.

    그전에 지구에 있는 크리스털과 초능력자들을 확보해야 한다.

    균열이야, 악마의 입만 있으면 어디서든 열 수 있다.

    “강습부대를 지구로 보내라.”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바로 보낼 순 없습니다.]

    네이스 곳곳에 발생한 균열 때문이다.

    강습 병력을 태운 강습함이 먹통이 된 상태다.

    사람의 힘으로, 강습함을 네이스 밖으로 옮겨야 한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사람의 힘만으로 옮기는 일인 만큼 금방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균열에서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 많은 몬스터들을 상대하며 강습함을 네이스 밖으로 옮겨야 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얼마나 많은 병력의 손실이 발생할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그럼 몬스터가 다 죽은 후에 해라.”

    생명체인 몬스터는 숨을 쉴 수 없게 되면 죽는다.

    죽음의 덫이 발동되면서 네이스의 공기가 강제로 배출되고 있다.

    몬스터가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지만 하루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예. 그렇게 지시하겠습니다.]

    엔켈트로부터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사이에 이세우가 있는, 아크 원자로 앞에 도착했다.

    이세우는 콰이자크보다 먼저 아크 원자로에 도착했다.

    아크 원자로에 테러를 할 시간이 충분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크 원자로를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세우!”

    콰이자크가 타고 있던 베틀아머의 머리 부분이 열렸다.

    콰이자크가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이세우가 누구의 손에 죽는지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어! 너 살아 있었냐?”

    콰이자크의 얼굴을 본 이세우가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접견실에서는 방심하다가 당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베틀아머의 머리 부분이 닫히면서 콰이자크의 얼굴이 가려졌다.

    “이세우 넌 여기서 죽는다. 그리고 네놈의 뒤에 있는 가문 역시 이번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너도 그렇고 아까 그놈들도 그렇고. 내 뒤에 무슨 가문이 있다는 거야?”

    “놈! 이 상황에서도 시치미를 떼겠다는 거냐!”

    베틀아머의 오른쪽 어깨에서 엄지 크기의 소형 미사일 8발이 발사되었다.

    크기는 작지만 위력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소형 미사일 1발이 지구의 전투기를 완전히 박살낼 정도다.

    게다가 유도 기능도 있어서 우주 끝까지 쫓아간다.

    “아, 조금만 더 늦게 오지.”

    불만어린 표정의 이세우가 검을 휘둘렀다.

    콰아앙! 콰앙!! 쾅!!!

    검과 소형 미사일은 닿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소형 미사일들이 차례차례 폭발했다.

    이세우가 휘두른 검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발사된 것 같았다.

    “그럼, 이건 어떠냐!”

    콰이자크의 베틀아머에는 ‘뉴롬’이라는 물질이 사용되고 있다.

    이 뉴롬은 웜홀 생성에 사용되던 물질이다.

    아크 광석이 발견된 이후에는 웜홀 생성에 사용되지 않고 있다.

    코스모스 연맹은 이 뉴롬을 무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뉴롬을 광선 형태로 변형시킬 경우, 분자의 결합을 방해하는 특성을 띄게 된다.

    분자의 결합을 방해받게 되면 지우개로 지우는 것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걸 확인한 코스모스 연맹은 뉴롬으로 만든 광선을 파괴광선이라고 명명했다.

    콰이자크가 발사한 레이저 빔이 바로 파괴광선이다.

    “어!”

    파괴광선에 맞은 이세우의 검이 지워지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세우가 검을 손에서 놓았다.

    이세우의 검을 완전히 지워버린 파괴광선이 이세우에게 닿았다.

    “응?”

    파괴광선에 닿은 이세우의 모습이 지워지듯 사라졌다.

    그렇다고 파괴광선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이세우가 수작을 부려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어디냐? 어디에 숨은 거냐?!”

    이세우가 무언가를 사용해서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콰이자크가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클로킹 기술을 탐지하는 레이더를 작동시켰지만 감지되지 않았다.

    아마도 이세우 쪽의 클로킹 기술이 더 높은 것 같다.

    “도망친 건가? 아니면···.”

    이세우를 놓친 것에 낙담하는 것처럼 보이던 콰이자크가 제자리에서 몸을 360° 회전시켰다.

    “으아아아아아!!!!”

    콰이자크의 괴성과 함께 베틀아머에서 파괴광선이 발사되었다.

    파괴광선이 360°로 발사되었다.

    “이크!”

    은신 마법으로 숨어 있던 이세우가 화들짝 놀라며 바닥을 굴렀다.

    “거기 숨어 있었냐!”

    이세우의 위치를 찾아낸 콰이자크가 파괴광선을 집중시켰다.

    구석으로 몰려 피할 곳이 없었던 이세우가 씨익- 하고 웃었다.

    “안타깝게 됐네.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이세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푸른빛의 균열이 생성되었다.

    “균열로 도망칠 생각이냐?”

    이세우가 악마의 입을 회수해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세우가 악마의 입을 사용해서 균열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이세우는 아니 태세우스는 아크 광산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아크 광산의 힘을 빌려 균열을 만들었었다.

    다시 말해 악마의 입이 없어도 균열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세우가 가지고 있는 아크 에너지를 사용해서 균열을 만들었느냐?

    그건 아니다.

    50여 일 동안 올그트에 머물면서 이세우의 아크 에너지가 성장했다.

    그렇다고 균열을 만들 정도로 성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열을 만든 걸까?

    답은 블랙 오크의 코어다.

    드록스 산에 있을 때 두 마리씩 붙어 다니던 블랙 오크를 사냥했다.

    그때 얻은 블랙 오크의 코어를 사용하여, 접견실에서 균열을 만들었다.

    이세우에게 가해지던 10배의 중력과 4개의 광선포가 갑자기 작동 불능이 된 것도 균열 때문이었다.

    균열을 여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이세우는 오크 로드를 처리할 때처럼 균열을 불안정하게 증폭시킨 후 폭발시켰다.

    그 폭발로 플래티넘 접견실을 초토화시키는 한편 콰이자크를 처리하려고 했다.

    접견실을 초토화시키는 것은 성공했지만 콰이자크를 죽이는 데는 실패했다.

    플래티넘 접견실에는 VIP가 암습당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콰이자크는 그 안전장치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각설하고.

    콰이자크가 착용하고 있는 베틀아머가 일반적인 것이었다면 균열의 발생과 동시에 작동을 멈춰야 한다.

    그런데 콰이자크의 베틀아머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아크 파장을 막아내는 특수 처리가 된 베틀아머다.

    콰이자크의 베틀아머는 물론이고 이세우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파괴광선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게 이세우의 최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이세우가 파괴광선에 닿기 직전에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세우는 네이스를 빠져나가기 위해서 균열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접견실을 초토화시켰던 강력한 폭발을 다시 발생시키기 위해서 균열을 만들었던 것이다.

    균열로 인한 강력한 폭발은 이세우를 압박해가던 파괴광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파괴광선을 발사하던 콰이자크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이세우가 처음부터 노리고 있던, 아크 원자로의 방어벽에도 영향을 끼쳤다.

    균열로 인한 폭발은, 절대 뚫리지 않을 것 같던 아크 원자로의 튼튼한 방어벽을 박살내기에 충분했다.

    방어벽이 깨지면서 아크 원자로의 에너지가 외부로 누출되었다.

    “좋았어!”

    악마의 입과 블랙 오크의 코어로 균열을 만들 때는 다소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균열을 만드는데 무조건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아크 광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필요한 에너지만 충분하면 균열을 뚝딱! 하고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세우는 아크 원자로에서 흘러나오는 아크 에너지를 이용하여 균열을 다시 만들었다.

    아크 원자로의 넘치는 에너지를 사용한 덕분에 균열은 한순간에 만들어졌다.

    게다가 크기도 어마어마하게 컸다.

    얼마나 크냐고 하면 지름이 35km인 네이스 전체가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그 말인즉 네이스가 균열 너머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도착했다!”

    우주요새 네이스가 도착한 곳은, 이세우가 1년 동안 노예 생활을 했던 아크 광산이 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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