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62화 (62/81)

〈 62화 〉 챕터 15 우주요새 네이스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에이전트 X, 늘 그래왔듯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특히나 이번 임무는···. 정보처의 분석관 몇몇이 멘타인에 숨겨진 임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의견의 사실 확인을 위해서 모든 라인을 동원하여 추가 조사했지만···. 늘 그래왔듯이 만약의 경우를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멘타인이 임무 수행을 하지 못하게 방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목숨···.]

상부가 비밀 루트로 전해준 지령 메시지를 들은 에이전트 X가 종이처럼 얇은 팔찌를 허공으로 던졌다.

파스스-

그러자 그 얇은 팔찌가 시커먼 재로 변했다. 그 재는 바람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들 목숨 아니라고 심심하면···.”

푸념을 늘어놓으며 새로운 팔찌를 착용하는 사람은, 과학 탐사선 멘타인의 보수(補修)팀에 속한 물라크다.

“여기야. 구조상 여기가 제일 취약해.”

보수 팀의 신분으로 얻은 멘타인의 설계도를 수를 샐 수 없을 만큼 보고 또 봤다.

그리하여 찾아낸 곳이 바로 9번 갑판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멘타인이 웜홀 공간에 돌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9번 갑판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다른 일 때문에 근처에 있다가 바로 출동한 걸로 위장하고 있던 물라크가 글란더 선장에게 보고했다.

[글란더 선장님, 보수 팀의 물라크입니다. 현재 9번 갑판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9번 갑판의 상황이 생각이상으로 심각합니다. 이곳의 압력이 너무 강해서 움직이기 힘듭니다. 게다가 탐지 장치도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는 10분 안에 금이 간 부분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통신을 끝낸 물라크의 바로 눈앞에 손상된 부분이 있었다.

멘타인을 방해하는 것이 진짜 임무였던 물라크는 손상된 아니 자신이 의도적으로 파괴한 그 부분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9번 갑판에 문제가 생기면 엔진실의 제어기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괜히 9번 갑판을 고른 것이 아니다.

9번 갑판 밑에는 엔진실의 3번 제어기로 이어지는 전력 공급선이 깔려 있다.

이 전력 공급선이 끊어지면 3번 제어기가 작동을 멈췄다.

엔진의 과부하 등을 막으며 원활하게 작동하게 해주는 제어기는 하나가 아니다.

3번 제어기 하나가 작동을 멈춘다고 해서 멘타인의 운행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멘타인이 일반운행을 할 때를 말한다.

지금처럼 웜홀 공간에 진입한 상태에서 갑판에 문제가 생긴 것은 물론이고 제어기까지 이상이 생기면 말이 달라진다.

웜홀 공간 안에서의 정상적인 이동이 어려워진다.

그 말인즉 ‘웜홀 2.0의 실전 테스트’ 라는 멘타인의 임무를 계속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문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맹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목숨을 내놓을 생각은 아니다.

진짜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할 생각이었다면 9번 갑판이 아니라 엔진이나 그에 준하는 중요시설을 테러했을 것이다.

“이번 임무에 동원된 요원이 나 하나가 아니라는 게 문제인데···.”

이번 임무에 동원된 요원은 물라크 한명이 아니다.

다수의 요원들이 동원되었다.

한명의 요원이 붙잡히면 다른 요원들까지 들킬까싶어서 요원들끼리는 신분을 모르게 했다.

그 탓에 다른 요원의 정체는 물론이고 몇 명이나 동원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요원들은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다.

임무만 완수할 수 있다면 목숨 내놓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그 말인즉 다른 요원의 테러로 멘타인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멘타인의 폭발과 함께 물라크도 죽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 탈출정으로 가면···.”

미리 탈출정으로 도망치면 범인이라는 것을 자백하는 꼴이 된다.

“하여튼 자기 목숨 귀한 줄 모른다니까.”

다른 요원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물라크는 언제든 탈출정으로 달려갈 태세를 갖췄다.

“어?!”

‘조심할 것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다른 요원들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물라크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웜홀 공간을 빠져나온 멘타인이 우주가 아닌 행성 그것도 스페이스 맵에도 표시되지 않은 낯선 행성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그 낯선 행성의 거대한 생물체가 멘타인을 공격했다.

이러다가 진짜 큰일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할 때 진짜 큰일이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던 멘타인이 오류를 일으키며 창백하게 푸른 행성으로 추락했다.

“진짜 다른 요원의 짓인가? 아니면···.”

자신이 저지른 9번 갑판의 테러로 인한 연쇄 작용일까?

아니면 정말로 웜홀 2.0 디바이스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지금은 이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

멘타인이 창백하게 푸른 행성과 충돌하기 전에 탈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다른 승무원들은 탈출정에 탑승했다.

“늦으면 안 돼.”

임무보다 자신의 목숨이 더 중요했던 물라크가 허겁지겁 탈출정에 탑승했다.

“후~ 살았다.”

늦지 않게 탈출하는데 성공한 물라크.

바다에 무사히(?) 추락한 물라크가 망망대해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구조대가··· 오겠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낯선 행성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

큐가 탑재된 팔찌로 육지의 방향을 확인한 물라크는 추락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탈출정을 대충 수리한 후 육지로 향했다.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겠군.”

코스모스 연맹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지구 문명이지만 생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은 더 좋았다.

디지털 문명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지 보안 시스템이 그리 대단치 않았다.

큐에 내장된 기본적인 해킹 프로그램만으로, 지구의 거의 모든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었다.

진짜보다 더 완벽한 가짜 신분은 물론이고 풍족한 삶을 보장해주는 계좌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팔찌에 내장된 위장 효과로 지구인과 똑같은 외형으로 변신할 수도 있었다.

“휴가라고 생각하자.”

코스모스 연맹에서의 삶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위험천만한 임무를 수행할 때보다는 여유로웠다.

물라크는 그걸 위안으로 삼았다.

“응? 초능력자?”

구조대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지구의 삶을 즐기고 있을 때 초능력자가 등장했다.

“그러니까 지구인 고유의 능력은 아니란 말이지?”

코스모스 연맹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외계인들이 존재했다.

물라크는 듀갈족으로, 두뇌가 뛰어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젬트리온’ 이라는 종족은 몸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이는 것이 가능했다.

또 몸 어딘가에 있는 핵이 파괴되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외계인도 지구인 입장에서는 초능력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건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해당 종족이면 다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종족의 특성이다.

그렇다고 모든 종족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인처럼 지성체의 최소 조건을 충족하는 종족도 제법 많았다.

“아무 특성이 없는 지구인 입장에서야 대단할지 몰라도···.”

비밀 요원으로, 이런 저런 임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종족을 만나온 물라크 입장에서는 그리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크리스털이 초능력을 부여한다고?”

이건 흥미가 돋았다.

크리스털이 듀갈족인 자신에게도 초능력을 부여해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제일 신경 쓰이는 부분은···.”

인터넷의 정보를 취합한 결과, 초능력을 부여해주는 크리스털은 멘타인의 추락 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말인즉 크리스털은 지구 고유의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다.

멘타인에 보관 중이던 크리스털이 멘타인의 추락과 함께 유출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상부에서 말한 비밀 임무가 저 크리스털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이런 합리적인 의심도 들었다.

진실이 무엇이든, 크리스털을 확보해야 한다.

물라크가 크리스털 확보에 나서려고 할 때, 비상 연락이 왔다.

“뭐?!”

탈출에 성공한 승무원들은 큐로 연결된, 일종의 단톡방을 만들어서 서로의 안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 단톡방으로 연락이 왔다.

“글란더 선장이 살아있다고?”

글란더 선장이 탈출하기 직전에 멘타인이 폭발했다.

이후 다른 승무원들은 단톡방으로 생존 소식을 알렸지만 글란더 선장과 시리안 부관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래서 둘은 탈출에 실패하여 사망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둘 다 살아 있었다.

그것도 한국 정부에 잡힌 상태로.

“그러니까 지금 확보한 웜홀 2.0 디바이스를 사용해서 코스모스 연맹으로 돌아가겠다?”

승무원들 전부 복귀하는 것이 아니었다.

글란더 선장과 시리안 부관이 코스모스 연맹으로 돌아간 후 구조대를 데리고 지구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개소리!”

코스모스 연맹은 행성 내에서 웜홀을 발생시키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웜홀이 행성 내핵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행성의 내핵이 자극을 받으면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각할 경우 행성이 파괴되기도 한다.

사실 그렇게 될 확률은 극히 낮다.

확률로만 따지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데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은, 일단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글란더 선장은 그걸 알면서도 웜홀 디바이스를 사용해서 복귀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물라크가 보기에 그냥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승무원들도 웜홀을 행성에서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글란더 선장의 계획에 찬동하고 있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구조대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글란더 선장의 계획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느낀 것이다.

또 글란더 선장의 특별한 신분 때문에 감히 거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물라크 혼자 반대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역시 내 살길은 내가 찾아야 해.”

멘타인에 탑재되었던 웜홀 디바이스는 하나가 아니다.

실전 테스트를 위한 웜홀 2.0 디바이스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구 버전의 웜홀 디바이스가 각각 탑재되어 있었다.

글란더 선장은 멘타인에서 탈출하기 직전에 웜홀 2.0 디바이스를 분리한 후 가지고 탈출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폭발에 휘말려 잃어버렸다가 지구인들이 뭔지도 모르고 찾아냈던 것이다.

“구 버전의 웜홀 디바이스도 어딘가에 있을 거야.”

다른 수가 없었던 물라크는 모습과 신분을 바꿔가며 구 버전의 웜홀 디바이스를 찾았다.

하지만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물라크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글란더 선장과 승무원들도 자신들의 계획을 진행시켰다.

웜홀 2.0 디바이스만 있다고 코스모스 연맹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웜홀 2.0 디바이스를 작동시킬 동력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웜홀 안에서 글란더 선장을 지켜줄 보호수단도 필요했다.

멘타인의 동력원과 방어 장치를 찾으면 좋겠지만 그건 찾을 수 없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던 글란더 선장은 초능력자들을 이용하기로 했다.

지금 확보한 센터의 초능력자들과 확보 가능한 외부의 초능력자들을 이용하여 웜홀 2.0을 작동시키기로 한 것이다.

또 초능력자들을 이용하여 웜홀 안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글란더 선장을 돌려보내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 승무원들은 ‘일상으로의 복귀’ 라는 단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사실 일상으로의 복귀는 승무원들이 만든 단체다.

물라크만 크리스털에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니었다.

승무원들 역시 크리스털에 흥미를 느꼈다.

승무원들 역시 크리스털을 사용하면 자신들 역시 초능력을 각성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다.

결과만 말하면 각성하지 못했다.

지구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크리스털과 신체접촉을 했는데도 초능력을 각성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열악한(?) 장비로 조사한 결과 듀갈족은 유전자의 결합이 너무 강했다.

반대로 지구인들은 유전자 결합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 탓에 크리스털에 의한 돌연변이가 발생했던 것이다.

지구의 열악한 장비로는 불가능하지만 코스모스 연맹의 우수한 장비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유전자의 결합을 약화시킨 후 크리스털의 힘을 흡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지구인 개인의 유전자를 조사하여 어떤 초능력을 각성할지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했다.

뭐, 100퍼센트 정확한 것은 아니었지만.

글란더 선장으로부터 초능력자를 이용한 복귀 계획을 전해들은 승무원들은 필요한 초능력자를 만들어냈다.

사람의 생체 에너지를 강제로 흡수하거나 주입할 수 있는, 사이비 교주 이미소의 초능력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소 본인은 그 사실을 몰랐지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나 인력이 한정적이었던 승무원들은 의도적으로 흉악한 사건을 일으켰다.

승무원들이 저지른 사건은 사회의 불안과 사람들 간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사람들 간의 불신이 깊어지면 감시 체제가 분산된다.

감시해야 하는 단체와 사람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건 승무원들이 활동하기 수월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실제로 승무원들이 온갖 생체 실험을 자행했지만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를 더 불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던 승무원들은 일상으로의 복귀로 하여금 센터를 공격하게 했다.

센터 공격을 성공적으로 마친 승무원들은 크리스털과 초능력자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이제 글란더 선장이 이끄는 구조대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할 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올그트라고 하는, 완전히 다른 차원과 연결된 균열이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균열을 넘어가면 초능력의 각성은 물론이고 초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승무원들은···.

※  ※  ※  ※

“하아~ 오래 걸렸다.”

물라크는 드디어 해냈다.

혼자의 힘으로, 구 버전의 웜홀 디바이스를 찾아낸 것이다.

“이걸 작동시키기만 하면···.”

물라크는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CCTV를 비롯한 온갖 감시 장치들과 승무원들이 몰려 있는 한국에 있다가 웜홀 디바이스를 작동시키기도 전에 발각될 것 같았다.

사실 지금까지 발각되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미국이 좋겠군.”

미국은 땅이 넓다.

그리고 주요 도시를 제외하면 감시 체제가 허술하다.

또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바로 얻을 수 있다.

웜홀 디바이스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재료가 필요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 재료들을 얻는데 몇 달 혹은 그 이상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돈만 있으면 며칠 안으로 구하는 것이 가능했다.

“잘 있어라. 난 간다.”

웜홀 디바이스를 찾는 과정에서 확보한 크리스털 13개를 동력으로 전환하자, 아주 작은 웜홀이 만들어졌다.

운 좋게 확보한 방어 장치를 작동시킨 물라크가 웜홀로 걸어 들어갔다.

물라크가 통과한 웜홀은 3분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7일 후,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다.

불사의 오우거를 토해낸 균열로 유명한 그곳에서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오우거를 비롯한 몬스터가 아니었다.

금발에 푸른 눈을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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