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61화 (61/81)
  • 〈 61화 〉 챕터 14 그들의 사정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해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지만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볼 수 있었다.

    혹시 해를 잘못 봐서, 달이 2개 떴다고 착각한 건가 싶어서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정말로 달이 두 개 떠 있었다.

    “왜 두 개지? 저게 두 개면 안 되는데···.”

    ‘태세우스, 우리 제대로 온 거 맞아? 다른 차원으로 잘못 온 거 아냐?’

    [좌표는 확실하다.]

    ‘근데 왜 달이 2개야?’

    [그건 나도···.]

    태세우스도 달이 2개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있었다.

    이세우와 태세우스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박유나와 처형단 3인도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세우오빠, 우리 제대로 온 거 맞아? 달이··· 두 개면 안 되지 않아?”

    “잠깐만 기다려봐.”

    ‘태세우스, 악마의 입 다시 발동할 수 있지?’

    [방금 전에 발동해서 10분 정도 걸린다.]

    ‘혹시 모르니까, 올그트로 넘어갔다가 다시 지구로 가자.’

    [알겠다.]

    이세우가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10분 정도 걸리니까. 다들 긴장 풀지 말고 기다려.”

    여기가 이세우의 지구가 아니라면 위험이 닥쳐올 수도 있다.

    이세우가 두 개의 달이 있는 지구에 도착한지 4분 정도 지났다.

    “어?! 뭔가가 온다.”

    태세우스는 악마의 입을 준비하느라, 주변을 살필 여력이 없었다.

    뭔가가 다가오는 것을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이세우다.

    ‘테세우스!’

    [알았다.]

    악마의 입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마법을 펼칠 수 있었던 태세우스가 일행들을 순간이동 시켰다.

    그리고 은신 마법을 펼쳐, 모두의 모습을 숨겼다.

    ‘기동대?’

    균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기동대였다.

    군용 트럭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한국군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평행세계인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2개만 아니었다면 원래의 세계로 돌아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똑같았다.

    [세우, 악마의 입의 발동준비가 끝났다.]

    ‘좋아. 지금 바로 이동하자.’

    악마의 입이 작동하는 것과 동시에 이세우 등이 사라졌다.

    이세우와 일행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올그트의 드록스 산이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간다.”

    악마의 입을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아크 에너지가 필요했다.

    쉬지 않고 연속으로 발동시키면 아크 에너지의 소모도 더 커진다.

    올그트에서 50여일 있으며 아크 에너지를 성장시키지 않았다면 악마의 입을 연속으로 발동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리 이세우라고 해도, 악마의 입을 3번 연달아 발동시킬 순 없었다.

    뭐, 무리를 하면 가능은 하지만.

    문제는 이번에도 이세우의 지구로 돌아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안 되지만 이번에도 평행세계의 지구 혹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동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몬스터를 비롯한 위험과 직면할 수도 있다.

    그런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아크 에너지를 남겨둬야 한다.

    그래서 올그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악마의 입을 발동시키지 않았다.

    아크 에너지가 전부 회복될 동안 기다렸다가 악마의 입을 발동시켰다.

    “또 여기잖아?”

    이번에도 달이 2개인 세상이다.

    그런데 아까와 다른 점이 있었다.

    그건···.

    “꼼짝마! 움직이면 쏜다!”

    아까 출동했던 기동대가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기동대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균열이 발생했다고 해서 출동했다.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균열이 보이지 않았다.

    균열 감지기의 고장인가 싶을 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는 없었다.

    새로운 패턴이 발생한 것이다.

    기동대는 상부에 그 사실을 보고했다.

    그렇지 않아도 균열의 몬스터 때문에 골치가 아팠던 상부는 화들짝! 놀라며 더 많은 병력을 출동시켰다.

    또 새로운 현상을 연구할 연구진도 출동시켰다.

    연구진이 이런 저런 장비로 현장을 조사하고 있을 때 이세우 등이 갑자기 나타났다.

    몬스터가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기동대는 매뉴얼대로, 균열을 통해서 나타난 사람들을 체포했다.

    아니 체포하려고 했다.

    “당신은··· 박유나 소위님?!”

    기동대의 군인이 박유나를 알아보았다.

    균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출동하는 기동대는 초능력자들과 얽힐 수밖에 없었다.

    자주 보는 초능력자의 얼굴과 이름을 아는 것은 당연했다.

    특히나 박유나는 그 뛰어난 미모 때문에 기동대는 물론이고 다른 군인들에게도 유명했다.

    “그럼, 이분이··· 그 이세우 하사?”

    기동대의 군인은 박유나만 아는 것이 아니었다.

    오늘 처음 본 이세우도 알고 있었다.

    “세우 오··· 이세우 하사를 아세요?”

    갑자기 벙어리가 된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세우를 대신해서 말하는 박유나.

    “당연하죠! 아! 잠시만 대기해주십시오.”

    박유나와 이세우를 보면 곧바로 보고하라는 명령이 있었다.

    그걸 떠올린 군인이 메뉴얼대로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대장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보고를 마친 군인이 말했다.

    “사실은···.”

    이세우와 박유나의 무사귀환을 바라던 상부는 균열이 발생할 때마다 기동대를 닦달했다.

    이번에는 이세우와 박유나가 돌아왔냐고.

    상부가 얼마나 쪼아대는지, 전국 방방 곳곳에 주둔하고 있던 기동대 대원들이 치를 떨 정도였다.

    하소연이 섞인 군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평행 세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기···. 달이 왜 2개죠?”

    “아! 저 달 말입니까? 그게 사실은···.”

    군인의 긴 설명을 간단하게 줄이면 이렇다.

    10일 전에 스스로를 코스모스 연맹이라고 칭하는 외계인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두 번째 달은 진짜 달이 아니라, 달처럼 생긴 외계인들의 거대한 우주선이었다.

    “코스모스 연맹이요?”

    이제껏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이세우가 입을 열었다.

    “예. 분명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말없이 주변을 살피고 있던 이세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언제고 지구로 올 줄 알았지만···.’

    구난도 센터장은 외계인이거나 외계인의 기술을 습득한 걸로 추정된다.

    그 구난도 센터장이 웜홀을 작동시킨 탓에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로 강제 이동되었다.

    그리고 아크 광산의 노예가 되었다.

    이 말인즉 코스모스 연맹이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뜻이다.

    코스모스 연맹은 수 광년 혹은 수백 광년을 짧은 시간에 이동시켜주는 웜홀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말인즉 언제가 되었든, 지구에 올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코스모스 연맹도 균열을 사용하잖아? 그것도 막아야 하는 거 아냐?’

    [그게 조금 애매하다.]

    코스모스 연맹이 사용하는 웜홀은 과학의 힘을 빌려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차원을 오가는데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다.

    동일한 차원에서 장거리 이동에만 쓰고 있다.

    올그트에 있는 워프 게이트처럼.

    균열을 그런 식으로 사용할 경우, 차원의 벽에 데미지를 주는지 아니면 아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

    설사 피해가 간다고 해도···.

    [올그트의 균열은 내 마법으로 없앨 수 있지만 코스모스 연맹이 사용하는 웜홀은···.]

    앞서 언급한대로, 코스모스 연맹은 과학의 힘을 빌려 웜홀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웜홀에도 마법이 통할지 의문이다.

    ‘그러고 보니 미국도 있잖아?’

    혹시나 하고 군인에게 미국의 균열에 대해서 물었다.

    이젠 균열이 발생한지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며칠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지는 한국의 균열보다 미국의 균열이 더 위험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지구와 올그트가 충돌하며 파멸할 수도 있다.

    문제는 미국의 균열을 없앨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이세우의 지금 힘으로는, 드록스 산의 균열도 없애지 못한다.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미국의 균열을 없애려고 하다가 진짜 황천길을 넘어가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드래곤 아일랜드에 가봐야 할 것 같다.]

    ‘드래곤 아일랜드? 거긴 또 어딘데?’

    [올그트의 모든 드래곤이 태어나는 곳이다. 올그트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오직 드래곤만 들어갈 수 있다.]

    ‘그럼, 난 못가잖아?’

    [내가 있으니··· 들어갈 수 있을 거다. 설사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도, 가봐야 한다.]

    ‘거기 가면 지금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기대를 거는 수밖에.]

    ‘그럼, 처음부터 거기로 갔으면 됐잖아?’

    [내 레어보다 가기 어려운 곳이다. 세우 네가 지금보다 10배정도 강해져도···. 역시 내 레어부터 가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일단 내 레어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세우와 태세우스가 앞일을 의논하고 있는 동안, 일행들을 모시고 갈 헬리콥터가 도착했다.

    “저 헬리콥터가 본부로 안내해 줄 겁니다.”

    박유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본부로 바로 안내한다고요? 소독은 물론이고 의무 격리도 안했는데요?”

    박유나가 지적한대로, 원래는 균열을 넘어온 몬스터와 교전했거나 균열을 넘어갔다오면 1차적으로 소독을 한다.

    그 다음 4일 동안 격리를 시킨다.

    이 4일 동안 신체검사를 통해서 미지의 바이러스나 전염병에 걸렸는지 조사한다.

    이세우의 경우, 1년 동안 사방이 꽉 막힌 지하에서 생활한 탓에 의무 격리기간이 길었다.

    “아! 코스모스 연맹 덕분에 그런 걸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저기 저거 보이시죠?”

    군인이 균열의 범위 밖에 설치되어 있는 낯선 장치를 가리켰다.

    “이온 살균기와 신체 스캐너가 결합된 장치입니다. 저 장치 근처를 지나가는 것만으로, 살균되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분의 몸에 전염병이나 질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세우를 비롯한 일행들은 군인과 함께 저 장치를 지나왔다.

    “이건 마음에 드네.”

    “하하하하. 코스모스 연맹 덕분에 간소화되고 편해진 게 많습니다.”

    이세우와 일행들이 헬리콥터에 탑승했다.

    헬리콥터는 20분 정도 하늘을 날아, 군인이 말한 본부에 도착했다.

    “박 소위! 이 하사!”

    그 본부에는 이세우도 잘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이대수 대위다.

    본부에는 이대수 대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대수 대위 말고도 초능력자 몇 명과 정부 관료로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 몇 명이 더 있었다.

    [세우! 저거 봤어?!]

    ‘어! 나도 봤어.’

    이세우 일행을 반기는 이대수 대위의 목에 익숙한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건 이세우가 아크 광산의 노예가 되는데 일조한 개목걸이다.

    개목걸이는 이대수 대위의 목에만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대수 대위 뒤에 있는 초능력자들과 정부 관료들의 목에도 개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로 강제 이동된 이세우는 강제로 아크 광산의 노예가 되었다.

    코스모스 연맹에 대한 인상이 나쁠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달 중에 하나가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선이라는 것을 듣자마자, 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예감이 정확하게 맞아들었다.

    ‘태세우스!’

    [알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하늘에 떠 있는 두 번째 달이 코스모스 연맹의 우주선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 나쁜 예감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악마의 입을 준비시켰다.

    태세우스가 기다렸다는 듯 악마의 입을 발동시켜 균열을 만들었다.

    그렇다고 이세우와 일행들의 바로 앞에 만든 것은 아니다.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도망칠 순 없었다.

    일단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리고 드록스 산에서 지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식량과 식수를 보충해야 한다.

    더불어 상황이 위험하다싶으면 바로 도망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세우는 이런 조건들을 충족할 요량으로, 머리 위에 균열을 만들었다.

    긴급한 상황이 펼쳐지면 바로 점프해서 도망칠 계획이다.

    “헉! 이 하사! 그건 손으로 만지면···.”

    이세우가 어느새 거리가 가까워진 이대수 대위의 목에 걸려 있던 개목줄을 손으로 잡아 뜯었다.

    어지간해서는 찢어지지 않는 개목줄이지만 이세우의 강인한 힘은 버티지 못했다.

    찌이익-

    종이가 찢어지듯 쭈욱~ 찢어졌다. 그걸 본 이대수 대위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커졌다.

    개목걸이를 잘못 건드리면 터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 안 터지네?”

    이세우가 머리 위의 균열을 가리키며 말했다.

    “균열의 영향권 안에서는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잖아요. 이 개목걸이도 똑같아요.”

    “어휴~ 난 균열이 열린 줄도 모르고···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코스모스 연맹의 짓이죠?”

    이세우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이대수 대위가 소리쳤다.

    “맞아! 코스모스 연맹의 짓이야! 그러니까!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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