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60화 (60/81)
  • 〈 60화 〉 챕터 14 그들의 사정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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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미니가 확인하듯 말했다.

    “그럼, 함께 하기로 약속한 거네? 나중에 가서 딴말하면 그땐 정말 다 같이 죽는 걸세?”

    “삼신께 맹세코, 약속을 깨진 않을 겁니다. 다만···.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번 일을 아는 자들이 많다보니···.”

    단순히 마르코만 입을 다문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지 않았다.

    “로자니라고 했던가? 기사 자격을 박탈당한 그가 박유나를 데려왔다는 것은 여기 있는 우리만 알고 있네. 그 말인즉 여기 있는 자들만 다 처리하면 박유나가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아는 자들은 없다는 뜻이네. 우린 그저 시치미 떼기만 하면 되네. 그럼, 그들(라티아 왕국의 국왕과 귀족파)이 뭘 할 수 있겠나? 박유나가 진짜 올그트로 넘어왔는지 아니면 그녀의 세상에 계속 머물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균열을 넘어가겠나?”

    가족이 인질로 붙잡혀 있던 로자니나 균열을 넘어가지, 다른 기사나 귀족은 절대 균열을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설사 균열을 넘어간다고 해도, 박유나의 위치를 알아내긴 어렵다.

    균열 너머의 이계인들이 순순히 협조할 리 없었다.

    운 좋게 이계인들의 협조를 얻어, 박유나가 올그트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도 상관없었다.

    그땐 그들이 균열을 넘어간 것을 문제 삼으면 된다.

    삼신이 금지한 균열을 넘어갔다온 그들의 영혼이 타락했다 라고 하거나 마족의 꼬임에 넘어가 신성 왕국을 음해하려고 한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면 된다.

    “문제는 기간트까지 가지고 있는 저들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겁니다. 기간트를 상대하려면···.”

    갑자기 입을 다무는 마르코.

    말을 하다가, 알미니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알아차린 것이다.

    “설마, 그걸 펼치려고 했던 겁니까?”

    “눈치 챘군. 그렇지 않아도 파티안 형제가··· 죽어서 그 빈자리를 아티펙트로 채우려고 했는데. 잘됐네. 마르코 형제가 도와주면 되겠어.”

    “하아~ 하는 수 없군요. 이미 함께하기로 산심께 맹세했으니···. 알겠습니다. 심판의 결계를 펼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신성 결계가 수행원들의 생명력을 기반으로 한다면 심판의 결계는 이단 심문관이 가지고 있는 신성력과 생명력을 기반으로 했다.

    신성 결계의 경우, 생명력의 소진 속도가 비교적 느리다.

    100여명의 수행원들이 신성 결계를 발동할 경우, 10분 정도 유지되면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즉 10분이되기 전에 신성 결계를 중단하면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심판의 결계는 그렇지 않았다.

    이단 심문관만 펼칠 수 있는 심판의 결계는 발동된 지 1분이 지나면 이단 심문관의 목숨이 끊어진다.

    그리고 1분 전에 심판의 결계를 중단하면 내상을 입게 된다.

    일단 내상을 입으면 최소 보름에서 한 달은 정양(靜養)을 해야 한다.

    이때 그냥 쉰다고 내상이 치료되진 않는다.

    신성력으로 만든, 특별한 포션을 복용해야한다.

    그 포션을 복용하지 않으면 다시는 신성력을 쓸 수 없게 된다.

    참고로.

    심판의 결계를 안정적으로 펼치기 위해서는 이단 심문관 4명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꼭 4명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심판의 결계를 안정화시켜줄 아티펙트가 있다면 이단 심문관 3명만으로도 심판의 결계를 발동시킬 수 있다.

    대신 내상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우리는 이미 준비가 다 끝났네. 마르코 형제만 시작하면 되네.”

    마르코가 함께 온 이단 심문관 3명을 바라보며 눈짓을 했다.

    그러자, 굳은 얼굴의 이단 심문관 3명이 알미니에게 신성력을 주입했다.

    마르코 역시 심판의 결계의 핵 역할을 하는 알미니에게 신성력을 주입했다.

    “이정도의 신성력이라면···. 기간트 2대는 물론이고 기사들까지 정리할 수 있겠군. 좋아! 이번에야 말로···.”

    파티안을 죽인 이세우를 바라보던 알미니가 짝!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두 손을 합장했다.

    그러자 알미니를 비롯한 이단 심문관들의 몸에서 우유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점점 강렬해졌다.

    파이크란 영주가 타고 있는 기간트에만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에드워드가 이상함을 느꼈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 빛은?! 설마?!”

    에드워드가 알미니와 마르코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르코!!!!”

    마르코의 배신을 알아차린 에드워드가 고함을 질렀다.

    알미니를 비롯한 이단 심문관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현장을 집어 삼켰다.

    ※  ※  ※  ※

    ‘기간트?!’

    에드워드의 기간트를 본 이세우의 얼굴에 난감함이 피어올랐다.

    블랙 오크의 코어를 모두 써버렸다.

    지금 상태로는, 새로운 기간트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

    뭐, 새로운 기간트 라이더가 파이크란 영주보다 모자란 놈이면 또 모를까.

    암만 봐도, 파이크란 영주보다 못할 것 같지 않았다.

    ‘태세우스, 아직이야?’

    [1분. 1분만 더 끌어라.]

    ‘젠장.’

    1분.

    분명 짧은 시간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는 그 1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새로운 기간트가 공격을 하면 1분이 아니라 10초도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1분을 어떻게 끌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에드워드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계인이여. 걱정하지마라. 난 그대를 해칠 생각이 없다.”

    “적이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 난 오히려 그대를 도우러왔다. 그대와···.”

    에드워드가 아까부터 가만히 서 있는 박유나와 이세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성녀님을 안전한 곳으로 모시러 왔다. 그러니 이제 안심해라.”

    “모시러 왔다고? 그 말은, 날 아니 내 일행을 데려가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나는 그대들을 수도 그라티운으로 데려갈 거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절대 그대들을 해코지하지 않는다. 그러니 순순히 날 따라가 줬으면 좋겠다.”

    “순순히 따라가지 않으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저항을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손을 써야 한다. 미리 말하지만 내 실력이 저기 있는 파이크란 영주와 똑같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대 정도는 한순간에 처리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며 기세를 강하게 드러내는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기세만 드러냈는데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다 못해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에드워드가 작정하고 공격하면 방어는커녕 도망도 치지 못하고 박살날 것 같았다.

    “후- 하는 수 없군.”

    이세우가 항복의 의미로 양손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말이 통해서 다행이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이세우에 대한 경계를 놓지 않는 에드워드.

    [세우, 준비가 끝났다. 언제든 말만 하면 바로 발동될 거다. 지금 바로 발동시킬까?]

    ‘아니. 좀 더 지켜보자.’

    [알았···응?! 이건! 심판의 결계!]

    ‘심판의 결계? 그건 수행원들이 다 죽어서 발동 못시키는 거 아니었어?’

    [그건 신성 결계고.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심판의 결계라고 하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단 심문관놈들 뭐하나 했더니···.]

    ‘심판의 결계라는 거, 많이 위험해?’

    [오크 로드가 펼쳤던 권능의 영역, 기억나지?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심판의 결계가 발동되면 저 기간트는 한순간에 고철이 될 거다. 그리고 이세우 너도···.]

    청담동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미사일 폭격을 한순간에 삭제시키듯 사라지게 만든 시커먼 공간이 바로 권능의 영역이다.

    ‘그 정도야?’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에라도 심판의 결계가 발동될 수 있다.]

    태세우스는 아까부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거기에 집중하느라, 알미니가 심판의 결계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그러면 안 되지. 유나를 여기로 불러와. 어서!’

    이세우보다 감각이 예민했던 태세우스는 개구멍 밖에 일단의 무리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당연히 그 사실을 이세우에게 알렸다.

    로자니의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었다고 해서 로자니를 100퍼센트 신뢰할 순 없었다.

    어쩌면 가족이 인질로 잡혀 있던 것도 함정일 수 있다.

    로자니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이세우는 박유나에게만 개구멍 밖의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태세우스의 은신 마법으로 박유나를 숨겼다.

    방금 전까지 옆에 있던 박유나가 갑자기 사라지면 로자니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로자니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던 이세우는 로자니와 다른 일행들을 안심시키려는 심산으로, 환상 마법으로 가짜 박유나를 만들었다.

    이세우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개구멍을 통과하여 직영지 밖으로 나갔다.

    참고로.

    처형단 3인에게는 개구멍 밖의 상황은 물론이고 그들 옆에 있는 박유나가 환상 마법으로 만든 가짜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세우 오빠!”

    개구멍 안 그러니까 직영지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박유나가 등장했다.

    태세우스가 순간이동 마법으로 박유나를 데려온 것이다.

    “어?! 박 소위가 언제 저기로 갔지?”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처형단 3인은 물론이고 로자니와 그 가족들까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세우 옆에 있는 박유나를 쳐다보았다.

    ‘태세우스.’

    [알았다.]

    처형단 3인과 로자니의 가족은 파이크란 영주가 타고 있는 기간트를 피해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었다.

    1분1초가 급박한 상황이다.

    그들이 이세우가 있는 곳까지 달려오는 것을 기다릴 수 없었다.

    로자니나 처형단 3인은 빨리 달려온다고 해도 로자니의 어린 자식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박유나를 데려왔던 방식을 사용했다.

    순간이동 마법을 썼다.

    “어?!”

    “뭐, 뭐야?”

    “우린 분명히 저기 있었는데?”

    순간이동 마법을 처음 경험한 처형단 3인과 로자니의 가족들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설명할 시간 없다. 내 옆에서 떨어지지마!”

    이세우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푸른빛의 균열이 일행들을 휘감았다.

    악마의 입을 사용한 것이다.

    균열의 발생과 동시에 이세우와 그 일행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균열도 바로 사라졌다.

    0.5초의 시간차를 두고 심판의 결계가 발동되었다.

    그걸 본 에드워드가 소리쳤다.

    “마르코!!!!”

    ※  ※  ※  ※

    “여긴?!”

    한순간에 주변 배경이 바뀌었다. 그 바뀐 배경을 알아본 로자니가 말했다.

    “드록스 산이군요? 그것도 제가 성녀님의 세상으로 향하는 균열을 만들었던 그곳이군요?”

    로자니의 말 대로다.

    일행들이 도착한 곳은, 이세우가 처음 균열을 넘어왔던 그 장소다.

    ‘생각 같아서는 태세우스 네 레어로 바로 이동하고 싶었는데···.’

    [나도 그러고 싶었다. 헌데···]

    온전한 드래곤의 상태일 때는 레어의 좌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신체가 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그전에 기억하고 있던 레어와 다른 곳의 자표 전부를 잊어버렸다.

    지금 기억하는 좌표는 정신체가 된 이후의 균열 좌표뿐이다.

    “그나저나 악마의 입을 이렇게 빨리 사용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악마의 입은 마족이 만든 아티펙트다.

    그렇다보니 마족이 아닌 인간이 사용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발생했다.

    로자니의 경우, 악마의 입으로 균열을 만드는데 10시간이 걸렸다.

    개구멍 밖에 일단의 무리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태세우스는 악마의 입을 발동시키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즉각적인 발동을 바라던 이세우 입장에서는 느린 것이었고 로자니 입장에서는 엄청 빨리 작동한 것이었다.

    ‘기간트가 있는 줄 알았으면···.’

    당시만 해도 기간트의 존재를 몰랐다.

    블랙 오크의 코어가 있으니 이단 심문관이 몇 명 더 추가되어도 문제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개구멍을 통과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기간트의 등장으로 일이 꼬였다.

    아니 꼬일 뻔했다.

    ‘블랙 오크의 코어를 그런 식으로 날리게 될 줄이야. 아쉽네.’

    [아쉬워한다고 해서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눈앞의 상황에 집중해라.]

    태세우스의 말 대로다.

    이미 지나간 일을 아쉬워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지금 상태로는 드록스 산에 있는 태세우스의 레어에 들어갈 수 없다.

    레어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블랙 오크를 비롯한 사나운 몬스터의 밥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구로 돌아갈 생각은 아니다.

    올그트에 있는 것만으로, 아크 에너지가 상승하고 있다.

    악마의 입 덕분에 언제든 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그 말인즉 아크 에너지의 성장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식량이랑 식수를 더 준비할 걸.’

    아공간을 만들자마자, 식량을 비롯한 생필품을 챙겼다.

    그때만 해도, 올그트에서는 혼자 다닐 생각이었다.

    또 식량이 부족해지면 현지에서 조달할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 식량보다는 올그트에서 조달할 수 없는 물건들을 중점적으로 챙겼다는 뜻이다.

    당시만 해도 이게 문제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계획했던 혼자가 아닌 일행이 생기면서 식량과 식수의 조달이 큰 문제로 작용했다.

    “더 이상은 무리다. 이제 그만 지구로 돌아간다.”

    이세우가 아공간에 보관하던 식량은 진즉에 다 떨어졌다.

    산짐승과 과일로 배를 채운 지 어느덧 49일이 되었다.

    아크 에너지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드록스 산을 오를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도 지구로 돌아가기로 한 것은··· 식량과 식수 때문이다.

    더 이상 사냥할 짐승도 없고 열매도 없다.

    다 사냥하고 따먹은 것이다.

    결정적으로, 식수도 없었다.

    이세우 등이 주변을 샅샅이 살폈지만 시냇물도 발견할 수 없었다.

    수색 범위를 넓히면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수색 범위를 넓힐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블랙 오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두 마리는 이세우 혼자서도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블랙 오크 수십 마리가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수백 마리의 일반 오크와 오크 주술사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유나를 지구에 데려다놓고 혼자 와야겠다.’

    지구에 간 김에 부모님도 뵙고 올 생각이다.

    “가자!”

    이세우를 따라, 지구로 가기로 한 로자니와 그 가족들이 균열을 넘었다.

    “이곳이··· 성녀님의 세상?”

    로자니의 아내와 아이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로자니의 아내 앤이 말했다.

    “달이 두 개라니. 정말 다른 세상에 왔다는 것이 실감나네요.”

    “뭐?!”

    앤의 말에 놀란 이세우와 박유나 그리고 처형단 3인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앤의 말 대로, 하늘에는 둥근 달 2개가 덩그러니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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