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57화 (57/81)
  • 〈 57화 〉 챕터 14 그들의 사정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그나마 오늘은 제대로 된 곳에서 쉴 수 있겠군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직영지 중앙에 우뚝 서 있는 영주성을 바라보는 사람은 얼마 전에 이단 심문관이 된 제노미오다.

    가문의 힘을 빌려 이단 심문관이 될 때만 해도, 세상을 발아래에 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이단 심문관은 어지간한 귀족 가문을 멸문시킬 수 있을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단 심문관의 눈 밖에 나서 멸문한 귀족 가문이 제법 되었다.

    이렇다보니 영지를 가지고 있는 영주도 이단 심문관을 대할 때는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던 제노미오는 이단 심문관이 되면 고생 따윈 안 할 줄 알았다.

    뭐, 이단 심문관이 되기 전에도 고생의 ‘고’ 자도 몰랐지만.

    그랬던 제노미오가 이단 심문관이 되고 고생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대륙의 끝으로 알려진 변방 중에 변방에 위치한 테무론 영지에 오게 된 것이다.

    그것도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서 온 것이 아니었다.

    워프 게이트 이용료는 귀족도 비싸다고 느낄 정도의 고액이다.

    최소 4명 이상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이단 심문관들은 백여 명이상의 수행원들 대동한다.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단 심문관이지만 백여 명이 넘는 수행원들 전부를 데리고 워프 게이트를 이용할 순 없었다.

    이단 심문관의 일이 1~2년 하다가 끝나는 것이 아닌지라, 수행원들까지 데리고 워프 게이트를 이용했다가는 이단 심문관은 물론이고 신성 왕국까지 파산할 것이다.

    적당한 타협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선발대다.

    사건이 접수되면 이단 심문관 중에 한 명 혹은 두 명을 선발하여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때만 비싼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게 했다.

    나머지 이단 심문관들과 수행원들은 말이나 마차를 타고 현장으로 향했다.

    이렇게 하면 현장에 도착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신성 왕국에서 운영하는 이단 심문관 팀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신성 왕국이 금화를 무한대로 찍어내는 것도 아니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각설하고.

    최근에 알미니의 팀에 속하게 된 제노미오는 선발대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알미니와 함께 수행원들을 데리고 직접 움직여야했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테무론 영지는 대륙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변방 중의 변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것이 열악했다.

    테무론 영지 근처에는 숙박 시설이라는 것도 없었다.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다.

    노숙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뜻이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고생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제노미오로써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제노미오 형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나.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게.”

    제노미오의 불만을 이해할 수 있었던 알미니가 그렇게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알미니 형제님. 이곳의 영주가 마중 나온 것 같습니다.”

    이단 심문관 렉티온의 말 대로였다.

    아직 영주성까지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기사들과 병사들을 대동한 파이크란 영주가 마중 나와 있었다.

    “이단 심문관님들,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테무론의 영주, 파이크란 자작이라고 합니다.”

    “파이크란 형제님의 성대한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알미니는 영주 혹은 자작이라는 칭호 대신 형제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불쾌감을 드러냈을 것이다.

    상대가 이단 심문관 경력만 수십 년이나 되는 알미니이다보니 파이크란 영주는 불쾌감은커녕 환하게 웃으며 대응했다.

    “이단 심문관님들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든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제 모든 것을 다해서, 들어드리겠습니다.”

    파이크란 영주가 그렇게 말한 후 안내인을 자처했다.

    파이크란 영주의 안내를 받으며 영주성에 막 도착했을 무렵 마른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졌다.

    “응?!”

    지금껏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던 알미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마른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는, 이단 심문관의 상징으로, 삼신의 이름을 빌려 심판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다.

    그 번개가 로자니의 가족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저택으로 떨어졌다.

    “알미니님!”

    불길함을 느낀 렉티온이 소리쳤다.

    알미니 역시 불길함을 느꼈다.

    “왜 그러십니까?”

    마른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의 의미를 몰랐던 파이크란 영주가 알미니를 쳐다보았다.

    “파이크란 형제님. 방금 번개가 떨어진 방향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까?”

    “예? 번개가··· 아!”

    그때서야 번개가 떨어진 곳이 로자니의 가족을 붙잡고 있는 저택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파이크란 영주.

    “로자니가··· 하지만 어떻게? 로자니 혼자서는 절대··· 아! 이계인들!”

    로자니 혼자서는 가족을 구할 수 없다.

    누군가가 로자니를 도와주는 것이 분명하다.

    처음에는 검은 돌풍 기사단의 전대 단장인 록슬리가 떠올랐다.

    하지만 록슬리는 로자니를 도울 수 없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별시답지 않은 임무를 주고 영지 밖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로자니를 돕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성녀를 사칭하는 박유나라고 하는 이계인이 떠올랐다.

    분명 박유나를 비롯한 이계인들이 로자니를 돕는 것이 분명하다.

    “알미니 형제님. 파티안 형제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렉티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알미니.

    “다른 곳도 아니고 제 영지에서 생긴 일입니다. 저도 돕게 해주십시오.”

    아군은 많을수록 좋았다. 또 적의 규모가 어떤지 모르는 상황이다.

    “좋습니다. 같이 가시죠.”

    알미니와 파이크란 영주가 로자니의 가족이 붙잡혀 있는 외곽의 저택으로 향하려고 할 찰나.

    “응?!”

    알미니가 차고 있던 팔찌에서 붉은 빛이 뿜어졌다.

    “파티안 형제가 벌써 죽었다고?!”

    이단 심문관은 원한을 많이 사는 직업이다. 그렇다보니 살해위협도 많이 받는다.

    이단 심문관들은 그런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의 몸에 문제가 생기면 동료가 알 수 있게 해주는 아티펙트를 소지한다.

    알미니가 오른쪽 팔에 차고 있는 팔찌가 그 아티펙트다.

    팔지의 아티펙트에서 붉은 빛이 흘러나온다는 것은 알미니 휘하의 이단 심문관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노미오과 렉티온은 멀쩡하게 옆에 있으니, 파티안이 죽었다는 뜻이 된다.

    “감히! 이단 심문관을 죽여?!”

    이제껏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던 알미니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알미니님, 적을 뒤쫓아 가서는 적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파이크란 영주?”

    방금 전까지 파이크란을 형제님이라고 불렀던 알미니가 파이크란에 대한 호칭을 바꿨다.

    “적들 중에 로자니가 있을 겁니다. 직영지의 지리를 잘 아는 로자니라면 분명···. 절 믿고 절 따라와 주십시오. 제 기사들과 동료 분을 해친 적들을 단 한명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파이크란 영주··· 지금 한말을 책임져야 할 거요. 파이크란 영주의 말대로 했는데, 파티안 형제를 죽인 범인을 놓치게 된다면···.”

    알미니가 뒷말을 흐렸다.

    그렇다고 알미니가 하려고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전 언제나 제 말에 책임을 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제가 안내할 테니, 서두르죠.”

    개구멍에 대해서 예전부터 알고 있던 파이크란 영주는 개구멍의 안쪽이 아닌 바깥쪽 그러니까 직영지 밖으로 알미니를 안내했다.

    직영지 안에서 적과 싸우게 되면 직영지가 피해를 입게 된다.

    파이크란 영주는 그 피해를 막고자, 일부러 직영지 밖에서 이세우를 공격했다.

    “내가 나설 때가 됐군.”

    이세우와 알미니, 양측의 힘이 다 빠진 것을 눈치 챈 파이크란 영주가 기회가 왔다는 듯 앞으로 나섰다.

    파이크란 영주가 손가락을 딱! 하고 튕겼다.

    그러자 허공에서 10미터 크기의 철갑 거인이 쿠우웅! 하고 나타났다.

    “미리 감사를 표하마. 너희들 덕분에 중앙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로, 고통 없이 단번에 죽여주마.”

    판금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의 모습을 한 철갑 거인을 본 이세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로봇?! 판타지 세상에서 무슨 로봇이 나와?!’

    [판타지 세상이 아니라 올그트!]

    ‘아, 그래. 올그트.’

    판타지 세상이나 올그트나, 이세우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였지만 태세우스는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저건 로봇이 아니다. 인간의 마법으로 만들어진 전투 골렘···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그래. 기간트. 기간트다.]

    ‘저게 뭔지 알아?’

    [알지. 아주 잘···.]

    600여 년 전 ‘세리훈’ 이라고 하는 왕국이 있었다.

    그 세리훈 왕국에서 천재 마법사가 태어났다.

    그 천재 마법사가 수십 년 동안 연구하여 인간이 탑승할 수 있는 전투 골렘을 만들어냈다.

    이름하여 기간트.

    고대어로 ‘신의 병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간트는 그 뜻에 걸맞게 매우 강력했다.

    몬스터 중에서 강하기로 유명한 오우거를 간단하게 쓰러뜨릴 정도였다.

    기간트의 생산과 함께 대륙 정복의 야욕을 불태우게 된 세리훈 왕국은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돈이다.

    기간트를 만드는 비용이 생각이상으로 비쌌다.

    기간트로 대륙을 정복하려면 최소 수백 대는 있어야 했다.

    기간트를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 세리훈 왕국의 재정으로는, 수백 대의 기간트를 생산할 수 없었다.

    수백 대의 기간트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년은 긴축 운영을 해야 했다.

    20년은 아주 긴 시간이다.

    다른 왕국에서 심어놓은 첩자가 기간트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은 물론이고 설계도까지 빼돌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게 되면 대륙 정복을 시작하기도 전에 역공을 당하게 될 것이다.

    기간트의 생산 기간을 1년 혹은 2년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세리훈 왕국은 드록스 산에 있는 태세우스를 떠올렸다.

    지금 생산된 십여 대의 기간트와 왕국군을 동원하면 드래곤도 잡을 수 있다.

    드래곤의 작은 뼈 한 조각이 웬만한 영지의 1년치 세금보다 비쌌다.

    드래곤의 사체를 통째로 얻는다면 기간트 수백 대를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8000년 이상을 산다고 알려진 드래곤이 그동안 모아둔 보물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기간트의 실전 능력이 궁금했던 세리훈 왕국은 드록스 산에 산다고 알려진 태세우스를 공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다.

    드래곤이 강하다고 하지만 절대 자신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드래곤은, 태세우스는 세리훈 왕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화가 난 태세우스는 자신을 공격한 기간트들은 물론이고 왕국군까지 다 쓸어버렸다.

    그런데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태세우스는 세리훈 왕국의 수도까지 직접 날아간 후 그 수도에 메테오 마법을 시전했다.

    그 결과, 대륙 정복의 야욕을 불태우던 세리훈 왕국은 대륙 정복을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폭삭 망해버렸다.

    [그때 다 없애버린 줄 알았는데···.]

    어쩌면 세리훈 왕국의 기간트가 아닐 수도 있다.

    인간에게 600년은 참으로 긴 시간이다.

    그 600년 사이에 새로운 천재 마법사가 태어나, 새로운 기간트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세우가 저 기간트를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은데···.]

    ‘특별하게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도 있어?’

    [많지. 근데 그걸 일일이 말해줘도 큰 도움은 안 될 거다. 저 기간트가 내가 아는 기간트라면··· 지금의 넌, 이길 수 없다.]

    ‘또, 그 소리.’

    오크 로드가 등장했을 때도 저렇게 말했었다.

    뭐, 그 말이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싸우기도 전에 질 거라는 말이 기분 좋을 리 없었다.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로자니의 가족은 구했고.’

    로자니의 가족을 구하고 악마의 입을 받았다. 당연히 정상적으로 양도받아서, 주인으로 인정받았다.

    ‘어차피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도망치기도 그러니까···.’

    이 말인즉 기간트라고 불리는 철갑 거인과 싸우겠다는 뜻이다.

    [내가 네 고집을 어떻게 꺾겠냐. 네 마음대로, 하세요.]

    이세우와 태세우스가 전투태세를 갖출 때 기간트의 등에 부착되어 있던 검이 탈칵- 하고 분리되었다.

    척척척-

    기묘한 소리와 함께 5미터였던 검이 10미터로 늘어났다.

    “나는, 내가 한 말은 지키자는 주의다. 그러니! 단번에 죽여주마!”

    파이크란 영주의 외침과 함께 기간트가 검을 휘둘렀다.

    후우우욱!

    공간이 찢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울린다 싶더니.

    콰아아아아아아앙!!!!

    폭탄이 터진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피해?”

    이세우만 피한 것이 아니었다.

    이세우 뒤에 있던 박유나는 물론이고 로자니의 가족들까지 모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영주님! 저깁니다!”

    현장을 포위하고 있던 기사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기사가 가리키는 곳에는, 태세우스의 순간이동 마법으로 기간트의 검을 피한 박유나 등이 있었다.

    “너희들은 절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기간트를 조종하여 검을 휘두르던 파이크란 영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근데 그놈은 어디 있지?”

    이때만 해도 박유나 등이 있는 곳에 이세우도 같이 있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이제 보니 이세우는 그곳에 없었다.

    뒤늦게 그것을 알아차린 파이크란 영주는 불길함을 느꼈다.

    파이크란 영주는 기간트의 동작을 멈추려고 했다.

    박유나와 로자니의 가족은 기사들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세우는 다르다.

    이단 심문관 파티안을 죽인 이세우는 기간트가 아니면 상대하기 어렵다.

    “어디냐? 어디에 있는 거냐? 설마!”

    박유나 등을 미끼로 내세우고 다른 곳으로 도망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이크란 영주가 이세우의 입장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쯧. 놓친 건가? 아쉬운 데로···.”

    이세우를 찾지 못한 파이크란 영주가 박유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른 놈들은 다 죽여도 저년만큼은 무조건 생포하라고 했지?”

    파이크란 영주가 얼어붙은 것처럼 가만히 서 있는 박유나에게로 손을 뻗었다.

    박유나가 기간트의 손에 잡히려는 찰나.

    까아아아앙!

    무언가가 기간트의 오른쪽 오금을 공격했다.

    이세우였다.

    박유나 등을 순간이동으로 이동시킨 것과 동시에 자신은 은신 마법을 사용해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기간트의 뒤를 공격한 것이다.

    “이놈이!”

    이세우가 휘두른 배틀엑스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10미터 크기의 기간트가 오른쪽 무릎을 꿇었다.

    방심하다가 당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났다.

    이 못난 모습을, 휘하의 기사들은 물론이고 알미니를 비롯한 이단 심문관들도 봤다고 생각하니 더 화가 났다.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기간트의 거대한 검에서 황금빛 오러가 솟구쳤다.

    기간트를 탑승한 상태로도 오러를 발현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기간트의 성능이 상승한다.

    이렇게만 보면 이세우에게 불리해 보인다.

    그런데···.

    ‘바로 걸리네. 어쩌면 생각보다 쉽겠는데?’

    [아까 한 말을 정정하마. 저런 멍청이가 상대라면··· 지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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