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54화 (54/81)
  • 〈 54화 〉 챕터 13 균열 너머의 세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나도! 갈 거야. 유나가 가면 나도 갈 거야!”

    어째 조용하다싶었던 고무진이 끼어들었다.

    지금까지 조용한 이유?

    이세우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검은 돌풍 기사단이 죽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세우를 쓰레기 반푼이로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세우가 쓰레기··· 아니 신체 강화 초능력자라면 총알이 그런 식으로 움직일 수 없다.

    다른 초능력을 각성한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두 개의 초능력을 각성한 거지? 원래 하나만 각성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어떻게···. 하나는 신체 강화고 다른 하나는··· 물체의 방향을 전환하는 초능력? 아니면 겉보기에만 비슷한 다른 초능력인가?’

    뭐가 되었든, 하찮은 초능력은 아니다.

    그랬다면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수백발의 총탄을 막거나 피하던 검은 돌풍 기사단이 전멸할 리 없다.

    단순히 물체의 방향만 전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뭔가가 더 있는 것이 분명하다.

    ‘헉! 저건 또 어떻게 한 거야?’

    이세우가 손을 뻗는 것만으로, 거대한 블랙 오크의 사체가 사라졌다.

    ‘도대체 초능력이 몇 개야?’

    지금까지 선보인 초능력을 보면 3개의 초능력을 각성한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닐 것 같았다.

    초능력이 더 있을 것 같았다.

    그것도 범상치 않은 초능력이.

    ‘부대 내에 쓰레기 반푼이라는 소문이 퍼졌는데도 여유로운 이유가 있었어.’

    평소에는 지 꼴리는 대로,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이는 고무진이지만 정말 생각 없이 사는 것은 아니었다.

    똥과 된장은 구분할 줄 알았다.

    그러니 다른 초능력자는 개무시하며 개지랄을 다 떨어도 처형단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이좋게 지낼걸. 설마, 내가 쓰레기 반푼이라고 소문낸 건 모르겠지?’

    질투에 눈이 멀어, 이세우의 신상을, 그것도 악의적으로 퍼뜨린 것이 후회되었다.

    지금부터라도 이세우에게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할 때, 박유나가 이세우와 함께 가겠다고 떼를 썼다.

    그 순간 눈이 뒤집혔다.

    겨우 억누르고 있던 질투심에 이성이 마비되었다.

    ‘잘 보이긴 뭘 잘 보여!’

    방금 전의 다짐도 손바닥 뒤집듯이 엎어버렸다.

    “나도 갈 거야. 유나가 가면 나도 갈 거야!”

    “무진아···.”

    걱정 가득한 눈으로 고무진을 바라보는 전대오.

    퍼억!

    강렬한 소리와 함께 고무진의 몸이 무너졌다.

    “무, 무슨 짓이야!”

    놀란 전대오가 고함을 질렀다.

    기습으로 고무진을 무너뜨린 사람은 이세우다.

    “군대 같지 않은 군대에 있으니까, 진짜 놀러온 줄 알아? 어딜 따라오겠다는 거야? 가뜩이나···.”

    박유나도 떨쳐내고 싶지만 손을 쓸 수 없어서 억지로 데려가는 판이다.

    여기에 고무진이라고 하는 혹까지 더해지면 일이 진짜 어려워진다.

    “이 하사···.”

    이세우의 말을 들은, 이대수 대위가 ‘그게 네가 할 말이냐.’ 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재빨리 바꿨다.

    “이 친구들도 데려가.”

    혼자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전투 능력이 없는 박유나도 함께였다.

    혼자 싸우는 것과 누군가를 지키면서 싸우는 것의 난이도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결정적으로, 가족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는 로자니의 말이 거짓일수도 있다.

    이세우가 로자니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이, 혼자 남은 박유나가 로자니에게 공격당할 수도 있다.

    박유나가 걱정되기도 했고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또 이세우와 박유나를 연결하는 끈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균열을 넘어온 초능력자들 중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처형단 3인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

    “흠-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박유나가 걸렸다.

    아무래도 박유나를 지킬 인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처형단 3명과 함께 하기로 했다.

    ※  ※  ※  ※

    “워- 워-”

    이세우가 고삐를 당기며 말을 멈춰 세웠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던 검은 색 말이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바로 멈췄다.

    “왜 그러십니까?”

    이세우가 타고 있는 말과 자신이 타고 있는 말의 속도를 맞추며 달리던 로자니가 급하게 말을 세웠다.

    “해가 지고 있네요.”

    이세우의 말대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아직 더 갈 수···. 아닙니다. 다들 피곤하실 텐데. 여기서 숙영하기로 하죠.”

    인질로 붙잡혀 있는 가족이 걱정이었던 로자니는 밤이 되도 계속 달리고 싶었다.

    그렇다고 이세우의 뜻을 거역할 순 없었다.

    이세우 없이는 가족을 구할 수 없다.

    그리고 이세우의 말이 옳았다.

    캄캄한 밤에 그것도 산길을 무리하게 달리다보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또 블랙 오크에 이어 검은 돌풍 기사단까지 상대하느라, 피곤한 것도 사실이다.

    이쯤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았다.

    “오빠, 혹시 나 때문이야? 나 걱정해서 멈춘 거면 난 괜찮아. 나, 승마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몸이야. 나, 말 되게 잘 타.”

    “너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야. 그리고 아육대가 대회냐? 거기서 상탄 게 무슨 대수라고···.”

    핑크러브의 인지도를 높이고 싶었던 소속사는 거의 모든 아이돌들이 참가하는, 아이돌 육상 대회 줄여서 아육대에 핑크러브를 참가시켰다.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와야, 방송에 한 컷이라도 더 나온다.

    방송에 나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지도도 높아진다고 여긴 소속사는, 어렸을 때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다가 조랑말을 타본 박유나를 승마 종목에 집어넣었다.

    아직 초능력을 각성하기 전이었던 박유나는 승마에 재능을 보이며 우승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재능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승마 경험이 있는 여자 아이돌이 별로 없었다.

    말을 겁내지 않고 타기만 하면 누구든 우승할 수준이었다.

    어쨌든 승마에 대한 재능이 있기는 했다. 그리고 그 재능이 초능력의 각성과 함께 조금 상승했다.

    박유나의 승마 실력은, 균열 발생지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걷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능숙한 수준은 아니지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속도를 냈지만 워낙 길이 험하다보니 그리 멀리 오지는 못했다.

    “나는 그래도, 승마 경험이라도 있지. 오빠는 전혀 없잖아? 근데 나보다 잘 타네? 신체 강화 초능력자라서 그런가?”

    박유나의 말 대로다.

    오늘 말을 타는 것이 처음인 이세우는 말 타는 것에 금방 익숙해졌다.

    이세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십 수 년 동안 말을 탄 사람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이거나 먹어.”

    균열을 넘어오면 올그트에서 장기간 머물 계획이었다.

    그에 대한 준비로, 제법 많은 양의 식량 등등을 아공간에 넣어두었다.

    아공간 안에서는 시간이 정지하기 때문에 음식의 상태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아공간에 넣을 때랑 똑같았다.

    “앗- 뜨거!”

    음식이 담긴 그릇을 무심코 받았다가 화들짝 놀라며 그릇을 놓치는 박유나.

    “조심해.”

    이세우가 민첩하게 움직이며 쏟아질 뻔한 음식을 받았다.

    “왜 지금 한 것처럼 뜨거워?”

    “그런 거 따지지 말고 그냥 먹어. 뜨거우니까 입천장 데이지 않게 조심하고.”

    “응.”

    이세우가 음식을 꺼내는 사이, 이세우와 박유나가 타고 온 말을 저쪽에 매어둔 로자니가 돌아왔다.

    “받아요. 아, 뜨거우니까 조심하고.”

    “감사합니다.”

    조심스럽게 음식이 담긴 그릇을 받는 로자니.

    이세우가 미리 경고해준 덕분인지, 박유나처럼 그릇을 쏟지 않았다.

    “이쪽으로 오세요. 같이 먹어요.”

    이세우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처형단 3인을 향해서 손짓했다.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처형단의 말은 부드러웠다. 그렇다고 그들의 마음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박유나 소위를 지키고 이세우 하사의 비밀을 파헤친다.’

    그것이 이대수 대위로부터 하달 받은 진짜 임무다.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이세우와 친하게 지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다.

    이세우가 왜 위험을 자처하면서까지 로자니의 가족을 구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왜 올그트에 남으려고 하는지를 알지 못한 탓에 이세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상관인 이대수 대위의 명령을 대놓고 거부하는 모습도 한몫했다.

    속으로, ‘친하게 지내야 한다. 신뢰를 얻어야 한다.’ 라고 계속 되뇌고 있지만 쉽지 않았다.

    각설하고.

    악으로 깡으로, 말을 타며 겨우겨우 이세우의 뒤를 쫓아온 처형단 3인은 어색하게 웃으며 음식을 받았다.

    “어? 맛있네.”

    “진짜 맛있다.”

    “전투식량도 이렇게 맛있으면 얼마나 좋아.”

    균열을 넘어올 때 챙겨온 전투식량을 안 먹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였다.

    어떻게든 한 끼 때우기만 하면 된다. 라고 생각했다.

    맛은 기대도 안했다.

    그저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그런데 따뜻한 것은 물론이고 맛까지 있었다.

    맛있는 걸 먹어서 그런가. 이세우에 대한 감정이 조금은 풀어지는 것 같았다.

    “어! 텐트까지.”

    이세우가 아공간에서 원터치 텐트 6개를 꺼냈다.

    이세우를 따라올 때만 해도, 노숙으로 고생 좀 할 줄 알았다.

    급하게 움직이느라, 다른 짐을 줄이고 총알을 최대한 많이 챙기느라, 6인용 군용 텐트만 가져왔다.

    말이 좋아 6인용이지, 성인 남성 다섯 명만 들어가도 좁아터질 지경이다.

    그리고 설치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 않아도 음식을 먹으면서 언제 텐트 치나 걱정하던 참이다.

    그런데 이세우가 가져온 원터치 텐트 덕분에 수고를 덜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피곤했는데, 잘됐다.’

    그렇지 않아도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아크 에너지의 상승과 함께 피로회복 능력이 높아져서 겨우 버티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무리했으면 말에 탄 상태로 기절했을 것이다.

    “오늘은 다들 피곤할 테니. 일찍 잡시다.”

    이세우의 말에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는 로자니.

    “할 말 있으면 하세요.”

    “여긴··· 몬스터 출몰지역입니다.”

    마을에 들어가거나 사람이 다니는 길로 갔다가, 누군가에게 발각되면 영주에게 바로 보고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질을 구하기도 전에 인질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인적이 드문 험한 곳을 골라서 가고 있다.

    그 말인즉 이세우 등이 자는 사이에 몬스터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아무리 이세우라도 해도 자다가 공격받으면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가족들을 구하기도 전에 이세우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불침번 없이 그냥 잤다가···. 제가, 불침번을 서겠습니다.”

    “불침번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까. 그냥 자요.”

    “예? 그걸 어떻게 해결하신다는 겁니까?”

    “자알~. 알아서 잘~ 해결 할게요. 그러니까 걱정 말고 푹 쉬어요.”

    ‘태세우스?’

    [이 주변에 알람 마법을 설치해 놓았다. 뭐든 접근해오면 바로 알 수 있을 거다.]

    이세우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다만 그 계획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알겠습니다.”

    태세우스의 존재를 몰랐던 로자니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결국···.

    “내 저럴 줄 알았다.”

    아침이 되어 텐트 밖으로 나가니, 로자니가 핏발이 선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믿지.”

    이세우가 그렇게 말하며 야영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작은 돌멩이를 던졌다.

    위이이이이이잉!!!!

    그러자 요란한 경보음이 울렸다.

    “헉! 뭐야, 뭐야?!”

    곤히 자고 있던 박유나가 놀란 표정으로, 텐트 밖으로 뛰어나왔다.

    처형단 3인도 후다닥! 뛰어나왔다.

    참고로.

    처형단 3인도 이세우의 말을 믿지 않았다.

    또 모두가 잠든 틈을 노리고 로자니가 암습을 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자기들끼리 순번을 정해서 불침번을 섰다.

    “죄송합니다. 이세우님의 말씀을 믿었어야 했는데···.”

    알람 마법을 설치했다는 말을 해줄 수도 있었다.

    그런데 하지 않았다.

    가족이 인질로 붙잡혀 있다는 로자니의 말을 100퍼센트 믿지 않았다.

    설사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해서, 로자니가 암습하지 않을 거라는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로자니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세우와 달리 태세우스는 잠을 자지 않아도 되었다.

    이세우가 곤히 자고 있는 사이, 태세우스가 로자니를 살피고 있었다.

    “대충 정리 다 됐으면 갑시다.”

    원터치 텐트들을 회수한 후 아침을 나눠먹었다. 그리고 한쪽에 매어두었던 말들을 타고 인질이 붙잡혀 있다는 직영지로 향했다.

    그렇게 4일이 흘렀다.

    원래라면 말을 타고 이틀 만에 도착할 거리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인적이 드물고 험한 곳을 골라서 오다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

    “저깁니다. 저 집에 제 가족들이 인질로 잡혀 있습니다.”

    로자니의 가족들은, 직영지의 외곽에 위치한 2층짜리 저택에 감금되어 있었다.

    그 2층짜리 저택을 검은 돌풍 기사단 소속의 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단장님이 늦으시네.”

    “그러게. 늦어도 어제는 도착하실 줄 알았는데.”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지?”

    “하인스 단장님이 어떤 분이신데. 별일 없을 거야.”

    “다른 곳도 아니고 몬스터가 많기로 유명한 드록스 산에 가셨잖아. 혹시라도···.”

    “어허- 재수 없는 소리 하지마. 분명 별일 없을 거야.”

    기사들은 주변 경계 따윈 하지 않았다.

    해변가로 산책을 나온 것처럼 여유를 부리며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내가 신호하면 바로 움직이세요.”

    다른 초능력자들과 달리 사격에도 일가견이 있는 처형단 3인이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유나 넌 여기 있어. 로자니는 내가 신호하면 아까 말한 대로 하고.”

    “예.”

    이세우가 최종 점검하듯 각자의 자리에 위치한 일행들을 살폈다.

    “로자니, 지금!”

    이세우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택을 향해서 달려가는 로자니.

    “으아아아아아아!!!!”

    로자니는 그냥 달리지 않았다. 자신이 온 것을 사방에 알리겠다는 듯 고함을 질렀다.

    “무슨 소리야?”

    “어?! 저건 로자니잖아!”

    “근데 왜 혼자지?”

    “그리고 왜 고함을 지르면서 여기로 달려오는 거야?”

    “단장님과 다른 기사들이 보이지 않는다.”

    “느낌이 좋지 않아.”

    “내가 뭐랬어! 무슨 일이 생겼다고 했지!”

    “일단 로자니부터 막아!”

    기사들이 로자니에게 집중하는 사이.

    타다다다다당!!!!

    처형단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건 또 뭐야?”

    “적의 기습이다!”

    “적이 뭔가를 발사했다.”

    일반인이었다면 총성을 듣는 것과 동시에 피를 뿜으며 쓰러졌을 것이다.

    그런데 저택을 지키던 기사들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초인이라고 불리는 오러 나이트들이다.

    티디디딩!

    그들은 갑작스런 기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방패와 검으로 총탄을 막아냈다.

    “흥! 이정도 공격으로 우리를···.”

    서걱!

    기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사의 목이 땅으로 떨어졌다.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오는 로자니와 처형단의 총격은 기사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미끼였다.

    진짜는 이세우다.

    이세우가 마법으로 강화된 그리고 마법으로 조종되는 군용대검을 던졌다.

    군용대검은 무협소설에 나오는 이기어검처럼 허공을 날아다니며 로자니와 총격에 정신이 팔린 기사들의 목을 차례차례 베어냈다.

    “여보!”

    “아빠!!”

    기사들이 죽으면서 자유의 몸이 된 로자니의 아내와 자식들이 로자니의 품에 안겼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전 이제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제 목숨은 주인님의 것입니다.”

    로자니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대로 다 끝나나 싶을 때 일단의 무리가 우르르 몰려왔다.

    “사교에 빠진 로자니가 영주님의 기사들을 죽였다!”

    “사교 무리가 사악한 술법으로, 기사들을 죽였다!”

    “로자니와 사교 무리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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