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53화 (53/81)
  • 〈 53화 〉 챕터 13 균열 너머의 세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로자니가 꺼낸 것은 시커먼 색의 달걀이다.

    그렇다고 진짜 달걀은 아니다.

    달걀 크기에 달걀처럼 생겼지만 무언가의 뼈로 만들어진 아티펙트다.

    그리고 그 아티펙트에는 비틀린 입술이 새겨져 있었다.

    ‘악마의 입? 그게 뭔데?’

    [간단하게 말하면 균열을 발생시키는 아티펙트다.]

    ‘균열을 발생시킨다고? 그게 가능해? 그걸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거야?’

    [인간이 아니라 빌어먹을 마족이 만든 물건이다.]

    ‘마족에 아티펙트라···. 새삼 판타지 세상에 왔다는 게 실감난다.’

    [이 세계는 ‘올그트’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올그트라고 불러라.]

    ‘알았어. 그나저나 저것도 수거해야 하는 거 아냐?’

    지구인들은 균열에서 나오는 몬스터만 위험으로 간주했다.

    균열은 차원과 차원을 연결시켜주는, 단순한 통로로 보고 있다.

    절대 아니다.

    균열은 단순한 통로가 아니다.

    차원과 차원 그러니까 지구와 올그트 사이에는 두 차원이 충돌하지 않게 막아주는 차원의 벽이 존재한다.

    균열은 이 차원의 벽에 생긴 금이다.

    이 차원의 벽에 문제가 생기면 지구와 올그트가 서로 충돌하게 된다.

    충돌은 두 세계의 파멸을 뜻한다.

    그러면 이 파멸은 언제 일어나느냐?

    그건 태세우스도 모른다.

    태세우스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태세우스를 비롯한 드래곤들 역시 차원의 벽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만 알뿐, 그 차원의 벽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받아야 부서지는지 그리고 차원의 벽이 부서지면 두 세계가 언제쯤 파멸하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사실 태세우스도 선대(先代)의 드래곤들에게 전해들은 것이 전부다.

    태세우스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드래곤과 마족의 전투가 발생했다.

    드래곤들은 그 전쟁을 용마전쟁이라고 불렀다.

    그 용마전쟁 당시 침략군이라고 할 수 있는 마족이 지원군을 부르기 위해서 차원의 균열을 발생시켰다.

    그때 사용한 것이 악마의 입이다.

    차원의 균열을 통해서 올그트로 넘어온 마족들은 드래곤과 죽기 살기로 싸웠다.

    드래곤들의 강한 저항에 애를 먹고 있던 마족들은 대규모 균열을 발생시켜, 대단위의 지원군을 불러오려고 했다.

    그게 패착이 되었다.

    마족들이 대규모 균열을 발생시키자, 차원의 벽 한부분이 무너졌다.

    차원의 벽이 무너지자, 올그트와 마계의 충돌이 발생했다.

    그 충돌의 여파로, 마계에서 넘어오려고 했던 대단위의 지원군이 한순간에 증발했다.

    이미 올그트로 넘어온 마족들 역시 충돌의 여파로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이건 드래곤들도 마찬가지였다.

    드래곤들 역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마족보다는 상황이 괜찮았다.

    드래곤들은 얼마 남지 않은 마족들을 쓸어버린 후 차원의 벽을 복구시켰다.

    당시의 드래곤들이 어떤 방법으로 차원의 벽을 복구시켰는지는, 태세우스도 듣지 못했다.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것과 차원의 벽이 또다시 무너지면 더 이상 복구하지 못한다는 말만 들었다.

    더 이상 균열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균열의 발생은 세상의 파멸로 이어진다. 그러니 목숨을 바쳐서라도 균열을 막아라.

    태세우스는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았다.

    이세우와 함께 지구로 돌아온 태세우스는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균열 너머의 세상은 자신의 세상인 올그트일 확률이 높았다.

    100퍼센트 장담할 순 없었다.

    차원은 수를 샐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리고 똑같다고 생각될 정도로 비슷한 차원도 수를 샐 수 없을 만큼 많다.

    뉴스와 기사에서 말하는 균열 너머의 세상이 올그트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말로 올그트가 아니라고 해도, 균열을 방치할 순 없었다.

    균열을 저대로 방치할 경우, 지구와 균열 너머의 세상이 파멸하게 될 것이다.

    세상을 지키는 것이 사명인 태세우스는 지구와 균열 너머의 세상을 지키기로 다짐했다.

    문제는 지구에서는 균열의 발생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균열 발생의 원인이 균열 너머의 세상이다 보니, 균열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균열을 넘어가야 했다.

    뉴스와 기사를 통해서, 초능력자 부대에 입대해야지만 균열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미 알다시피 초능력자는 특별법에 의해 무조건 초능력자 부대에 입대해야한다.

    이세우의 경우, 의무 격리 기간이 끝난 후 6개월 동안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모님과 함께 지낼 시간이 6개월이나 있다는 뜻이다.

    이세우는 그 기회를 뒤로 하고 초능력자 부대에 바로 입대했다.

    어차피 가야하는 군대고 또 초능력자 부대에 들어가야 균열을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 곁에 있는 동안, 균열로 인해서 세계가 파괴될 수도 있다.

    이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바로 입대해야 했다.

    이때만 해도 초능력자 부대에 입대만 하면 균열을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 어떤 뉴스나 기사에도 균열에 인원제한이 있다는 말은 없었다.

    초능력자 부대에 입대한 후에야, 쓰레기 반푼이로 오해받고 있는 자신은 균열을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뒤늦게 그걸 알고는,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강제로 균열을 넘어가려고 했다.

    실제로 오크 로드가 튀어나왔을 때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고 균열을 넘어가려고 했다.

    각설하고.

    지구와 올그트를 구하기 위해서는 균열의 발생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균열을 발생시키는 악마의 입도 수거해서 없애야 한다.

    “이제 와서 도와달라고!”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그게 사람으로 할 말이야?!”

    “로자니! 당신 때문에 우리가···.”

    로자니를 상대로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들.

    아내와 자식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은,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게 진짜인지도 믿을 수 없었다.

    어쩌면 저 말도 지금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일 수도 있다.

    설사 저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함정으로 끌어드리기까지 한 로자니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 목숨을 걸 순 없다.

    “그냥 뺐어!”

    누군가가 그렇게 소리쳤다.

    균열의 위험성을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는, 균열을 마음대로 발생시킬 수 있는 악마의 입이 보물처럼 보였다.

    [저게 진짜 악마의 입이라면 소용없다.]

    ‘무슨 뜻이야?’

    [악마의 입은 주인으로 인식된 자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인이 자신의 의지로 권리를 이양해야지만 주인을 바꿀 수 있다. 강제로 빼앗아서는 쓸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악마의 입을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없애는 게 목적이잖아? 그러면 상관없지 않아?’

    [그게 또 그렇지 않다. 주인으로 인식된 자가 사망할 경우, 악마의 입이 폭주하게 된다.]

    ‘폭주?’

    [한꺼번에 수십 혹은 수백 개의 균열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자칫하면···.]

    대량의 균열 발생과 함께 차원의 벽이 무너져, 지구와 올그트가 파괴될 수도 있다.

    “멈춰!”

    이세우의 외침과 함께 악마의 입을 빼앗으려고 하던 사람들이 동작을 멈췄다.

    “이세우 하사. 설마, 저자를 도우려는 건 아니지?”

    이세우가 로자니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악마의 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로자니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악마의 입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아시는군요? 근데 그걸 어떻게···.”

    “사소한 건, 그냥 넘어가자고.”

    “그건 절대 사소한 게···.”

    이세우가 묻는 말에나 대답하라는 표정으로 로자니를 노려보았다.

    “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아, 악마의 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냐고 물으셨습니까?”

    이제는 안다.

    이세우가 측정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블랙 오크도 이세우가 힘을 써서 처리한 것이 분명하다.

    그 말인즉 이세우가 도와주면 가족들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떻게든 이세우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로자니는 악마의 입에 대해서 아는 것을 다 털어놓았다.

    ‘다 알고 있네.’

    로자니도 알고 있었다.

    악마의 입의 주인인 자신이 죽으면 악마의 입이 폭주하여 수십 혹은 수백 개의 균열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다만 균열의 발생으로 지구와 올그트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자니는 자살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세우 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몬스터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몬스터는 불빛을 쫓는 불나방처럼 본능적으로 균열에 끌린다.

    로자니가 자살하면 악마의 입이 폭주하여 수십 혹은 수백 개의 균열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이 주변의 몬스터들이 그 균열들을 통해서 한국으로 넘어갈 것이다.

    균열을 넘어가는 몬스터 중에 블랙 오크나 오크 로드가 있으면··· 한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

    어쩌면 한국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구의 수많은 나라들이···.

    “지금 우릴 협박하는 거야?!”

    로자니의 설명을 통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이대수 대위.

    “협박? 예. 내 가족만 구할 수 있다면 협박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광기를 번뜩이던 로자니가 간절한 표정으로 애원했다.

    “다시 부탁드립니다. 제 가족들을 구해주십시오. 그러면 이 악마의 입을 드리겠습니다. 제 전 재산도 드리겠습니다. 노예가 되라고 하면 노예가 되겠습니다. 시키시는 일은, 그게 뭐든 다 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제 가족만 살려주십시오.”

    머릿속이 복잡해진 이대수 대위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이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부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 우린··· 돌아간다.”

    비각성자의 각성과 아크 에너지의 성장 그리고 성물을 얻기 위해서 로자니를 따라왔다.

    함정이라는 것을 안 이상, 성물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안 이상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겪은 일을 보고하고 악마의 입으로 인해서 벌어질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도와주지.”

    “이 하사! 지금 뭐하는 거야?! 방금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난 분명 돌아간다고 했다!”

    군대에서는 상관이 까라고 하면 까야 한다.

    초능력자 부대도 엄연히 군대다.

    하사인 이세우는 대위인 이대수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돌아가세요. 전 여기 남겠습니다.”

    “이 하사!”

    꼭 로자니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남겠다는 것이 아니다.

    균열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태세우스의 레어에 가야 한다.

    오직 그곳에서만 균열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태세우스의 레어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지금의 이세우로써는 산의 중턱을 오르는 것도 힘들다.

    올그트에 머물면서 아크 에너지를 높여야 한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균열을 기다리며 한국과 올그트를 오가느라,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

    그러는 사이에 지구와 올그트가 파괴될 수도 있다.

    부모님껜 죄송하지만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지구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결과적으로는 그게 부모님을 위하는 일이다.

    “경고하는데, 내가 없다고 우리 부모님 건드리지 마세요. 내가 지구로 돌아갔을 때 부모님께 작은 문제라도 생겼으면··· 다 죽일 겁니다.”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살기를 드러냈다.

    “헉!”

    이세우의 살기에 노출된 이대수 대위가 기함을 토했다.

    이세우가 살기를 일으키자, 이대수 대위의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식은땀이 유전의 석유처럼 솟구쳤다.

    ‘도대체 어떤 놈이야! 어떤 놈이 이세우 하사를 보고 쓰레기 반푼이라고 한 거야?!’

    이대수 대위가 보기에 이세우는 절대 쓰레기 반푼이가 아니다.

    이세우가 쓰레기 반푼이면 처형단이라고 불리는 자신은 똥 아니 똥보다 못한 존재다.

    “이 하사가 정의감이 투철한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이건 아니야.”

    말은 저렇게 했지만 이세우가 정말로 정의감 때문에 로자니를 도우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뭔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도 정의감 운운한 것은 조금이라도 이세우의 기분을 좋게 하는 한편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이 하사가 이미 경험했듯이 로자니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어. 어쩌면 가족이 붙잡혀 있다는 것도 거짓말일 수 있어.”

    로자니가 소리쳤다.

    “아닙니다! 절대 거짓말이 아닙니다! 빛의 신 아그레파님께 맹세합니다. 정말로 제 가족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습니다.”

    이대수 대위가 로자니를 째려본 후 이세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하사의 능력이 출중하다는 것은 잘 알겠어. 그렇다고 위험을 자처할 필요는 없잖아.”

    이대수 대위가 주변에 너부러져 있는 기사들의 시체를 보며 말했다.

    “자칫하다가 이 하사가 저렇게 될 수 있어. 로자니의 가족을 구해주고 싶어? 그러면 제대로 된 팀을 구성해서 가자고. 작전과 준비를 완벽하게 갖춘 후에 가자는 말이야. 이렇게 무턱대고 쳐들어가는 건 이세우 하사는 물론이고 인질로 잡혀 있는 로자니의 가족에게도 좋지 않아. 자칫하면 이 하사는 물론이고 로자니의 가족들까지 잘못될 수 있어. 그러니까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대수 대위의 말대로, 무리하게 인질을 구출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인질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예. 맞는 말씀입니다.”

    “오! 그럼, 나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가?”

    “아뇨. 아까 말한 대로, 여기 남을 겁니다.”

    “뭐? 방금 내 말이 맞다고···.”

    “이 대위님이 지적하신대로, 준비 제대로 해서 인질들을 구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하사, 자네 정말···.”

    이세우의 고집을 꺾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이대수 대위가 박유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네가 이세우를 설득해라.

    이대수 대위는 눈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세우 오빠···.”

    박유나가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난 오빠를 믿어. 오빠가 하는 일이면 무조건 찬성이야. 그러니까 오빠 하고 싶은 대로 다해. 단! 나도 데려가줘.”

    “뭐?”

    “박 소위!”

    이세우와 이대수 대위가 ‘이게 무슨 소리냐?!’ 하는 표정으로 박유나를 쳐다보았다.

    특히 이대수 대위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뒤통수를 크게 맞은 표정이었다.

    “오빠도 알잖아. 나, 치료 능력 있는 거.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오빠가 다치면 내가 치료해 줄게.”

    “유나야. 넌 이 대위님이랑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라.”

    “싫어. 오빠가 안 돌아가면 나도 안 돌아갈 거야.”

    “유나야, 이건 고집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야.”

    “그래. 박 소위. 이건 너무 위험한 일이야. 떼를 쓴다고 될 일이 아니야. 나랑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이 하사, 자네도 나랑 같이···.”

    “싫어. 싫어. 나, 세우 오빠 따라갈 거야.”

    미운 다섯 살처럼 무작정 떼를 쓰는 박유나.

    “유나야.”

    “박 소위.”

    박유나를 달래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그 어떤 것도 박유나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

    이세우는 결국 백기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

    “하아~ 내가졌다. 대신 내 옆에 꼭 붙어 있어야한다. 그리고 무조건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

    “이렇게?”

    박유나가 환하게 웃으며 이세우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푸하하하하! 이세우 네가 고집에서 밀리는 날이 올 줄이야.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일이야. 이세우, 이젠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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