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47화 (47/81)
  • 〈 47화 〉 챕터 12 첫 출동.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이세우는 태세우스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

    태세우스가 시키는 대로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일단 아크 에너지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아크 에너지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타이밍이 느렸는지.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인지.

    어쨌든 세상이 암흑으로 바뀌었다.

    주변이 칠흑처럼 어두워졌다는 뜻이 아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이··· 멀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눈만 먼 것이 아니었다.

    갑작스런 실명에 놀란 이세우가 고함을 질렀다.

    그런데 그 고함도 들리지 않았다.

    귀도 멀어버린 것이다.

    다른 감각도 마찬가지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진하게 맡아지던 화약 냄새와 오크의 역한 피 냄새도 맡아지지 않았다.

    심지어 오크 로드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자신의 모든 감각이 상실되었다는 것을.

    철퍼덕-

    공포와 불안 그리고 절망에 물들어가던 이세우가 무릎을 꿇었다.

    문득 이런 게 죽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신이 죽어서 지옥에 온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었기에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암처럼 퍼져나갔다.

    “태세우스!!!!”

    이세우가 목이 찢어져라 태세우스를 불렀다.

    자신이 죽지 않았다면 태세우스의 응답이 들릴 것이다.

    태세우스의 응답이 들린다면 죽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태세우스의 응답이 들리지 않았다.

    “정말··· 내가 죽은 걸까?”

    죽음의 공포가 이세우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으아아아아아!!!!”

    이세우가 마지막 의지를 불태워, 죽음의 공포를 떨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부질없는, 무의미한 발악이었다.

    그리고 그 의지의 외침도 이세우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 사실이 더 큰 절망과 공포로 다가왔다.

    “크르르르-”

    그런 이세우를 지켜보는 시선이 있었다.

    오크 로드다.

    이세우와 달리 이세우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던 오크 로드의 귀에는 이세우의 외침이 천상의 음악처럼 들렸다.

    권능을 발동시켜 이세우의 모든 감각을 상실하게 만든 오크 로드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쿠우우웅!

    오크 로드가 배틀엑스로 땅을 찍었다.

    배틀엑스를 땅에 박고 맨손이 된 오크 로드가 이세우에게로 다가갔다.

    “크아아아아!!!!”

    오크 로드가 몸을 숙인 후 이세우의 얼굴에다가 괴성을 질렀다.

    오크 로드가 조금만 더 다가갔으면 오크 로드의 얼굴과 이세우의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 가까운 거리에서 괴성을 질렀는데도, 이세우는 눈 하나 깜박이지 않았다.

    아니 깜박일 수 없었다.

    오크 로드가 그렇게 가까이 다가온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오크 로드의 괴성도 듣지 못했다.

    “크르르-”

    자신이 한 짓이지만 너무 신기했다.

    정말로 이게 가능하다니.

    말로만 듣던 권능의 대단함을 몸소 확인해서일까.

    이런 대단한 권능을 갖게 해준, 오크 로드가 되던 순간이 떠올랐다.

    균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크 로드가 아니었다.

    오크 대전사였다.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주변을 정찰하다가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보았다.

    그 균열을 보고 직감했다.

    균열이 자신에게 힘을 줄 거라는 것을.

    그 직감이 맞았다.

    균열을 살피던 오크 대전사는 오크 로드가 되었다.

    그리고 평범했던 부하들은 오크 대전사가 되었다.

    “크와아아아아아!!!!”

    포효를 내질러 자신이 오크 로드가 되었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동족들을 집합시켰다.

    균열을 넘어가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오크 로드는 속속 모여드는 동족들을 균열로 보냈다.

    잠시 후 균열을 넘어갔던 오크들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이 본 것을 보고했다.

    균열 너머의 세상에 대한 보고를 받자마자, 정복욕구가 활활~ 불타올랐다.

    부하들만으로는 균열 너머의 세상을 정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오크 로드는 직접 균열을 넘어가기로 했다.

    과연 부하들의 말대로, 균열 너머의 세상은 흥미로운 것들 천지였다.

    그 흥미로운 것들을 하나둘씩 부수는 맛이, 너무나도 짜릿하고 황홀했다.

    날파리 같은 헬리콥터들과 탱크들을 처리한 오크 로드의 신경을 자극하는 존재가 있었다.

    이세우다.

    암만 봐도 별거 아닌데, 너무 거슬렸다.

    그 거슬리는 이세우가 균열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본능이 속삭였다.

    이세우가 균열을 넘어가게 하면 안 된다.

    본능이 또 속삭였다.

    저기 날아오는 날파리들은 지금껏 상대한 날파리들과 질적으로 다르다.

    매우 위험하다. 직접 상대하지 마라.

    본능의 속삭임을 무시할 수 없었던 오크 로드는 잠시 갈등하다가 그것을 발동하기로 했다.

    그건, 오크 로드가 되면서 각성하게 된 권능이다.

    숨 쉬는 법을 배우지 않아도 숨을 쉴 수 있는 것처럼.

    권능의 각성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권능을 발동시킬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권능이 가진 효과가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오크 로드가 각성한 권능의 효과는 감각상실이다.

    권능은 단순히 감각만 상실시키지 않았다.

    오크 로드의 머리 위로 떨어지던 미사일들을 한순간에 지워버렸다.

    권능의 발동으로, 미사일의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이고 균열을 넘어가려고 하던 이세우를 저지하는데 성공한 오크 로드는 지금의 상황을 더 즐기기로 했다.

    우드득!

    “끄아아아악!!!!”

    권능의 발동과 동시에 이세우의 감각을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각을 비롯한 오감을 마비시킨 오크 로드는 이세우의 통각을 남겨두었다.

    오른손 검지로 이세우의 왼쪽발목을 부러뜨린 오크 로드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우드득!

    “끄아아아악!!!!”

    이세우의 오른쪽발목을 부러뜨린 오크 로드의 검지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이세우의 왼쪽 무릎이다.

    우드득!

    “끄아아아악!!!!”

    이세우의 손목 그리고 팔꿈치와 어깨를 차례차례 부러뜨린 오크 로드의 검지가 이세우의 머리로 향했다.

    이세우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만큼 가지고 논 오크 로드는 이 장난을 끝내기로 했다.

    이세우를 끝내고 권능을 회수한 후 아까 하다가 만 고층건물 부수기를 다시 하기로 했다.

    오크 로드의 검지가 이세우의 머리에 닿았다.

    이제 조금만 힘을 주면 이세우의 머리는 박살난다.

    ‘그렇게 되면 이 인간도 끝이다.’ 라고 생각할 찰나, 이세우의 눈이 오크 로드의 눈과 마주쳤다.

    “크륵?! 크록!”

    앞이 보이지 않는 이세우가 자신을 쳐다볼 리 없다.

    우연이다.

    우연이 시선이 마주친 것이다.

    오크 로드가 그렇게 생각하며 검지에 힘을 주려고 할 때 이세우의 입이 열렸다.

    “내 생각이 맞았어. 로드니 뭐니 해도 근본은 바뀌지 않아. 넌 여전히 멍청한 오크야.”

    “크륵?”

    이세우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던 오크 로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 오크 로드는 일단 이세우의 머리부터 박살내기로 했다.

    “크록?!”

    오크 로드가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균열을 바라보았다.

    균열의 빛이 강렬해졌다.

    번쩍!!!!

    점점 강렬해지던 균열의 빛이 폭발했다.

    균열의 빛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오크들을 토해내던 균열도 없었고 이세우의 머리를 박살내려고 했던 오크 로드도 없었다.

    팔과 다리의 뼈가 모두 박살난 채, 머리마저도 박살날 것 같았던 이세우도 거기 없었다.

    오크 로드가 땅에 박아놓은 배틀엑스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그 모든 것이 처음부터 그곳에 없었다는, 모든 것이 사라졌다.

    ※  ※  ※  ※

    청와대.

    “청담동?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지금 청담동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했어?”

    송창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말했다.

    “예. 대통령님. 청담동에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송창식 비서실장이 테이블 위에 있던 리모컨을 잡았다. 그리고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대통령 집무실의 벽에 붙어 있던 대형 모니터가 켜졌다.

    “지금 상황이 이렇습니다.”

    균열이 발생하면 균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균열을 촬영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촬영 영상은 실시간으로 균열 감지 센터를 비롯한 관계부처로 전송된다.

    지금까지는 그 영상을 한인국 대통령에게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 않은 바쁜 한인국 대통령이 굳이 그 영상들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서울의 청담동에 균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균열에서 오크들이 나왔다.

    한인국 대통령이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빌어먹을 오크 새끼들!”

    수백 마리의 오크들을 본 한인국 대통령이 온갖 욕설을 토해냈다.

    “초능력자들··· 전부 다 출동시켜.”

    “예? 초능력자 전부 말입니까?”

    “서울, 그것도 청담동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난리가 났을 거 아냐? 그렇지 않아도 여론이 안 좋은데···. 내가 대통령이 된지 3년도 안됐어. 그런데 벌써부터 레임덕···. 어쩌면 정말로 탄핵 당할지도 몰라.”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무능한 한인국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 끊고 있었다.

    위기의식을 느낀 한인국 대통령은 초능력자들을 모두 출동시켜서라도 여론을 반등시키고 싶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시하겠습니다.”

    모니터를 바라보던 한인국 대통령이 손톱을 물어뜯으며 중얼거렸다.

    “더 많은 탱크. 더 많은 헬리콥터가 필요해. 초능력자! 초능력자도 더 많이 만들어야 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불안 증세를 보이던 한인국 대통령은 점점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초능력자들을 태운 헬리콥터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 초능력자들이 오크 대전사들을 잡는 모습이 나왔다.

    “초능력자들을 전부 출동시키기를 잘했어.”

    “대통령님의 탁월한 결정 덕분입니다.”

    기분 좋게 마무리 하나 싶을 때 오크 로드가 등장했다.

    “오우거? 오우거가 왜 여기서 나와?!”

    “대통령님. 염려 마십시오. 그래봤자, 한 마리입니다. 처형단이 바로 처리할 겁니다.”

    송창식 비서실장이 장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처형단이 오크 로드에게 당하는 일만 일어났다.

    이러다가 진짜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을 때, 박유나가 초능력을 발동시켰다.

    “저건 진짜 볼 때마다··· 놀랍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군.”

    “그래서 기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적··· 그래 기적이지. 그런데···.”

    한인국 대통령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한인국 대통령이 모니터 속의 오크 로드를 보며 말했다.

    “미사일 폭격만이 답인가?”

    미사일 폭격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더 넓은 지역이 초토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이 바닥인데 서울에 미사일 폭격을 하면···.

    “안타깝게도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일을 막으려고 초능력자들을 전부 출동시킨 건데···. 미국도 아닌데 오우거가 왜 나타난 거야? 저놈의 오우거만 아니었으면···. 응? 저건 또 누구야?”

    초능력자를 비롯한 모두가 퇴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균열로 돌진했다.

    “군복을 입고 있는 걸 보면 민간인은 아닌 것 같은데. 누구야?”

    균열에서 상당히 떨어진 장소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자세하게 볼 수 없었다.

    또 의도한 건지 아니면 우연히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얼굴이 아닌 뒤통수만 나오고 있었다.

    “죽으려고 환장했구먼.”

    “그나저나 현장 통제를 어떻게 하는 거야?”

    “가뜩이나 미사일 폭격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은데. 이것까지 알려지면···. 하아~”

    잠시 후 미사일들이 오크 로드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됐다! 잡았다!”

    미사일 폭격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과 별개로 재앙 같은 오크 로드를 드디어 처리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응? 저게 뭐야?”

    오크 로드를 중심으로, 일정 구역이 암흑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현장을 촬영하던 카메라가 고장 난 줄 알았다.

    그래서 급하게 현장의 지휘관에게 연락을 넣었다.

    그런데 카메라 고장이 아니었다.

    진짜 암흑의 공간이 생성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암흑의 공간이 오크 로드의 머리 위로 떨어진 미사일들을 집어삼켰다.

    청담동을 날려버려야 하는 미사일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사일 폭격 자체가 없었다는 듯 고요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저게 뭐냐고!”

    송창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 중 그 누구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답답하기는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한 채,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암흑 공간이 사라졌다.

    그런데 암흑 공간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균열과 그 균열을 통해서 지구에 모습을 드러낸 오크 로드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어디 갔어? 그 괴물 새끼, 어디로 사라진 거야?!”

    이번에도 답을 내놓은 사람이 없었다.

    다음 날.

    노크도 없이 대통령의 집무실이 열렸다.

    대통령의 집무실로 다이빙하듯 뛰어 들어온 사람은 송창식 비서실장이다.

    “대통령님!”

    “송 실장, 뭐하는 거야? 노크도 없이···.”

    “죄, 죄송합니다. 너무 급박하다보니···.”

    눈치가 빨랐던 한인국 대통령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아니지? 아닐 거야. 아니라고 해. 절대 아니어야 해.”

    “균열이 또 생겼습니다. 그것도···.”

    “이 망할 놈의 균열! 왜 하필이면 내가 대통령일 때 생기는 거야?! 왜?! 왜!!”

    길길이 날뛰던 한인국 대통령이 심호흡으로 흥분을 가라앉힌 후 말했다.

    “후우~ 그래서, 이번엔 또 어디야? 서울 어디에 균열이 생겼어?”

    “청담동입니다.”

    “또?! 청담동에 꿀이라도 발라놨어? 왜 또···. 아냐. 차라리 청담동이 나아. 다른 멀쩡한 곳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보다 이미 초토화된 청담동에 나타나는 게 나아. 그래서? 초능력자들과 군대는 그쪽으로 출동시켰어?”

    “대통령님. 제 말을 좀 더 들어주십시오.”

    “무슨 말? 설마, 이번에는 오크가 아니라 오우거 무리가 나타난 거야? 아! 어제 사라졌던 오우거가 다른 오우거들을 데리고 나타났구나?! 내 그럴 줄 알았다! 그 썅놈의 몬스터가 그냥 사라질리 없지. 자기 동족을 부르러 간 거였어.”

    “아닙니다.”

    “뭐? 아니라고?”

    “균열에서 사람이 나왔습니다.”

    “사, 사람?”

    “예. 라티아 왕국 사람입니다.”

    “라티아 왕국이라면 일전에 말한 그 라티아 왕국?”

    “예. 그 라티아 왕국 사람이 부탁을 해왔습니다.”

    “부탁? 무슨 부탁?”

    “성녀를 만나게 해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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