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45화 (45/81)
  • 〈 45화 〉 챕터 12 첫 출동.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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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거가 아니라 오크 로드라는 건 결국 오크라는 말이잖아? 근데 나보고 도망치라고? 오크 따위가 강해봤자, 얼마나 강하다고.’

    [말했잖아! 넌 절대 저놈을 이길 수 없다고. 살려면 무조건 도망쳐라! 어서!]

    태세우스의 경고는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

    오크 로드를 처음 본 이세우는 오크 로드에게 겁을 먹기보다는 호승심을 느꼈다.

    ‘얼마나 강한지 시험해 볼까?’

    이세우가 오크 로드를 향해서 총구를 겨누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했다.

    [이세우 너···. 나중에 내 원망하지마라. 난 분명히 도망치라고 했다.]

    이세우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태세우스가 구시렁거리며 마법 주문을 외웠다.

    오크 로드가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던 태세우스는 오크 대전사를 상대할 때보다 더 강한 마법 주문을 외웠다.

    이세우가 방아쇠를 당기면 그에 맞춰서 총알을 강화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세우보다 먼저 움직인 사람들이 있었다.

    “죽여!”

    “반드시 막아야 한다!”

    “오우거가 균열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오크 로드를 오우거로 알고 있던 처형단이 오크 로드를 공격했다.

    “흠-”

    그 모습을 본 이세우가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다가 멈췄다.

    ‘좀 지켜보자.’

    오크 로드에게 호승심이 생겼다.

    그렇다고 태세우스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마법으로 강화된 총알 몇 발을 날려보고 아니다싶으면 도망치려고 했다.

    그런데 총을 쏘기도 전에 처형단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초능력자 중에 초능력자인 처형단과 오크 로드의 싸움을 보고 제대로 싸울지 아니면 태세우스의 경고대로 도망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쿠아아아아아아앙!!!!”

    오크 로드가 크게 포효했다.

    그러자 오크 로드를 옥죄어가던 처형단의 초능력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커억!”

    처형단이 피를 토하며 뒤로 날아갔다.

    오크 대전사를 상대할 때만 해도 포효와 초능력이 상쇄되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초능력자 중에 초능력자라고 불리는 처형단의 강력한 초능력이 오크 로드의 포효를 상쇄시키지 못했다.

    그 증거로, 피를 토하며 쓰러진 처형단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했다.

    숨도 쉬지 않았다.

    심장이··· 멈춘 것이다.

    처형단만이 아니었다.

    균열과 50미터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군인들도 심장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균열로부터 200미터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초능력자들 역시 심장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헉! 여기까지···.”

    이세우와 8소대가 있는, 300미터 거리까지 포효의 효과가 미쳤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서일까?

    문찬혁 대위와 이도형 소위 그리고 6소대와 8소대의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심장을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만 느껴졌다.

    “이정도일 줄이야.”

    그때서야 태세우스가 왜 도망치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포효 한방의 효과가 이 정도다.

    오크 로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서울이 초토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뭐, 그렇게 되기 전에 미사일 폭격으로 막아내겠지만.

    ‘뭐 저런 괴물이 다 있어. 진짜 도망쳐야 하나?’

    자존심 때문인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덤빌 수도 없었다.

    이세우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낯익은 초능력자가 등장했다.

    “유나?! 안 돼! 유나야! 위험해! 거기 있으면 안 돼!”

    그 초능력자는 박유나다.

    박유나를 본 이세우가 고함을 질렀다.

    거리가 너무 먼 탓일까?

    박유나는 이세우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대체 유나가 뭘 하려고···.”

    이세우 옆에 있던 조명수 하사가 말했다.

    “신병 너, 박유나 소위님이랑 아는 사이였어?”

    문찬혁 대위에게 반말을 하던 조명수 하사다.

    그런데 자기보다 훨씬 어린 박유나에게 ‘님’자를 붙였다.

    박유나에 대한 걱정이 한 가득이었던 이세우는 조명수 하사의 말을 못 들었다는 듯 대꾸도 하지 않았다.

    “신병 너!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그때 박유나의 몸에서 우유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저 목걸이는! 아티펙트잖아! 저 인간 여자가 어떻게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는 거지?]

    ‘아티펙트? 유나가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다고?’

    자세히 보니 박유나가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한손으로 잡고 있었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어떤 형태의 목걸이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대신 평범한 목걸이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태세우스의 말을 듣고 감각을 집중하니, 목걸이에서 기묘한 뭔가가 느껴졌다.

    “윽! 눈이···.”

    박유나가 손에 쥐고 있던 목걸이가 입자로 변하며 분해되었다.

    그와 동시에 박유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우유색의 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얼마나 강렬해졌는지, 박유나와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이세우가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였다.

    “응?”

    이세우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박유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박유나 혼자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오크 로드의 포효를 듣고 심장이 마비되었던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남은 사람은 균열로부터 30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던 사람들이다.

    “저게 말로만 듣던, 박유나 소위님의 초능력 기적이구나.”

    실눈을 뜬 채 전방을 살피던 조명수 하사가 말했다.

    “기적?”

    박유나가 초능력자가 되었다는 것만 알뿐 어떤 초능력을 각성했는지 알지 못했던 이세우가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 이세우에게 무시당한 것의 복수일까?

    조명수 하사는 이세우의 말을 듣고도 못 들었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명수 하사의 반응에 기분이 나빠진 이세우가 뭐라고 할 찰나.

    “후퇴명령이다! 후퇴한다!”

    무전기를 통해서 상부의 명령을 전달받은 문찬혁 대위가 그렇게 소리치며 끈끈이 탄의 발사기를 챙겼다.

    “들었지? 후퇴하란다.”

    막상 이세우의 말을 씹기는 했지만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었던 조명수 하사가 천만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후퇴준비를 서둘렀다.

    “저걸 그냥···.”

    조명수 하사의 뒤통수를 노려보던 이세우가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후퇴준비를 서둘렀다.

    6소대와 8소대 그리고 균열과 300미터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들이 후퇴준비를 할 때 굉음이 울렸다.

    피우우우우웅!

    헬리콥터들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초능력으로 오크 로드를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상부는 미사일 폭격을 결정했다.

    그렇다고 미사일 기지에서 바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아니다.

    일단 현장에 있는 헬리콥터들과 탱크들의 화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오크 로드를 잡으면 다행이다.

    못 잡는다고 해도, 미사일 기지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간은 벌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헬리콥터들이 발사한 미사일들과 탱크들이 쏜 포탄들이 오크 로드에게 명중했다.

    엄청난 불길이 오크 로드를 휘감았다.

    “해치웠나?”

    500미터 뒤까지 전해진 폭발의 충격을 느낀 현장 지휘관은 승리를 자신했다.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든 오우거라고 해도, 저 많은 미사일과 포탄의 공격에서 무사할 순 없다.

    죽었거나 죽기 일보직전일 것이다.

    지휘관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쿠아아!”

    폭발의 화염이 가라앉았다.

    멀쩡한 오크 로드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크 로드가 쿠웅- 콰앙- 쿠웅- 콰왕- 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가속도가 붙은 오크 로드가 지면을 강하게 박차며 하늘로 뛰어올랐다.

    콰아아아앙!

    오크 로드가 지면을 얼마나 강하게 박찼는지,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하늘로 솟구쳐 오른 오크 로드가 등에 차고 있던 배틀엑스를 치켜들었다.

    오우거라고 착각할 정도로 덩치가 큰 오크 로드가 들고 있어서 그런가.

    2미터짜리 배틀엑스가 손도끼처럼 작아보였다.

    “쿠아아!”

    배틀엑스에 진한 황금빛이 어리었다.

    파지지직!

    그 황금빛에 강력한 스파크가 덧씌워졌다.

    휘리리리릭!

    황금빛과 스파크가 덧씌워진 배틀엑스가 헬리콥터를 향해서 날아갔다.

    배틀엑스가 얼마나 빠른지, 헬리콥터가 회피기동을 하기도 전에 헬리콥터에 박혔다.

    콰아아아아앙!

    파지지지지지직!

    헬리콥터가 폭발하는 것과 동시에 배틀엑스에 덧씌워진 스파크가 사방으로 뻗어갔다.

    고무줄처럼 쭈욱~ 늘어난 스파크가 주변을 날고 있던 헬리콥터들을 덮쳤다.

    콰아앙! 콰앙!! 쾅!!!

    스파크에 닿은 헬리콥터들이 연속으로 폭발했다.

    스파크가 전염병처럼 퍼져나갔다.

    헬리콥터에 닿으면 그 헬리콥터에서 다른 헬리콥터로 쭈욱- 뻗어갔다.

    스파크는 그렇게 퍼지고 또 퍼져서, 하늘에 떠 있던 모든 헬리콥터에 닿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스파크에 닿은 헬리콥터들이 폭발하며 땅으로 추락했다.

    하늘에 떠 있던 헬리콥터들을 모두 처리한 배틀엑스도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그 지상에는 탱크가 자리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하늘에서 떨어진 배틀엑스가 박힌 탱크가 폭발했다.

    쿠우웅!

    그때 하늘로 솟구쳤던 오크 로드도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것도 다른 탱크 위로.

    오크 로드가 내려온 탱크 역시 불길을 토하며 폭발했다.

    오크 로드가 점프한 후 땅으로 내려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초밖에 되지 않았다.

    “크롹!”

    오크 로드가 10여 미터 떨어져 있는 배틀엑스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그러자 배틀엑스가 오크 로드의 손으로 휘리릭! 하고 날아왔다.

    “크아아아아아!”

    오크 로드가 다시 포효를 터뜨린 후 탱크를 향해서 배틀엑스를 던졌다.

    콰아아앙! 콰아앙! 콰앙! 쾅!

    바로 앞에 있던 탱크를 관통한 배틀엑스가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하며 탱크들을 부수고 또 부쉈다.

    12초.

    배틀엑스는 불과 12초 만에 현장에 있던 모든 탱크를 박살냈다.

    이제껏 사람들은 오크 대전사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이제 보니 오크 로드야 말로 진정한 괴물이다.

    아니 오크 로드는 괴물을 뛰어넘었다.

    오크 로드는 재앙이다.

    인간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재앙, 그 자체다.

    “크라-”

    추락한 헬리콥터들과 파괴된 탱크들 때문에 사방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오크 로드는 그런 현장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듯 웃음을 흘렸다.

    흡족한 표정을 짓던 오크 로드의 눈에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크라라···.”

    어느새 회수한 배틀엑스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하던 오크 로드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크 로드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고층 건물이 있었다.

    오크 로드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청담동에 자리하고 있는 고층 건물들을 살폈다.

    “크롸치!”

    오크 로드가 고층 건물들 중 하나를 향해서 배틀엑스를 던지는 모션을 취했다.

    그런데 배틀엑스는 날아가지 않았다.

    대신 다른 것이 날아갔다.

    황금빛의 구체 그러니까 배틀엑스에 어리었던 오러가 응축된 오러탄이 고층 건물을 향해서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고층 건물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미 대피를 끝낸 상황이라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사!”

    재앙 그 자체인 오크 로드에게 접근하는 헬리콥터가 있었다.

    그 헬리콥터에서 무언가가 발사되었다.

    기존의 미사일이 아니다.

    이도형 소위를 통해서 실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끈끈이 탄이다.

    상부는 미사일 폭격으로, 오크 로드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미사일 폭격이 있기 전에 끈끈이 탄으로 오크 로드의 발을 묶어두려고 했다.

    “쿠아아아아아!”

    오크 대전사에게는 통했던 끈끈이 탄이 오크 로드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발에 끈끈이 탄을 맞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던 오크 로드가 급하게 도망치려고 하는 헬리콥터를 향해서 오러탄을 발사했다.

    콰아아아아앙!

    폭음과 함께 헬리콥터가 땅으로 추락했다.

    헬리콥터에 대한 흥미가 식은 오크 로드가 고층 건물로 시선을 돌렸다.

    건물 파괴에 재미를 느낀 오크 로드가 오러탄을 발사하며 건물을 하나씩 무너뜨렸다.

    오크 로드가 건물을 부수며 균열에서 점점 멀어질 때 균열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었다.

    8소대와 함께 도망친 줄 알았던 이세우다.

    “진짜로 균열만 넘어가면 오크 로드를 없앨 수 있어?”

    [당장은 어렵지만··· 그래, 오크 로드를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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