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44화 (44/81)
  • 〈 44화 〉 챕터 12 첫 출동.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부사관 초능력자가 ‘믹스커피’ 라면 장교 초능력자는 ‘원두커피’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처형단은 커피 중의 커피라고 불리는 ‘루왁커피’ 라고 할 수 있다.

    그 왜 있지 않는가, 커피 중에 제일 비싼 커피.

    사향고양이의 똥··· 그만 알아보자.

    하여튼 처형단은 압도적으로 강한 초능력자들을 말한다.

    “쿠아아아아아!”

    국방부의 신무기 끈끈이 탄에 발이 묶인 오크 대전사가 포효를 터뜨렸다

    초능력을 무력화시키는 포효지만 끈끈이 탄에는 효과가 없었다.

    대신 근처에 있던 6소대와 8소대 초능력자들의 심장에 타격을 줬다.

    아니 타격을 줘야 했다.

    그런데 그 누구의 심장도 마비되지 않았다.

    “오크 새끼, 더럽게 시끄럽···”

    고무진 옆에서 고무진의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게 했던 사내였다.

    그 사내가 자신의 초능력으로 오크 대전사의 포효를 막은 것이다.

    “커억!”

    사내가 인상을 쓰며 비틀거렸다.

    알고 보니 사내의 초능력으로 포효를 무력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오크 대전사의 포효와 사내의 초능력이 충돌하면서 효과가 상쇄된 것이었다.

    사내는 그 여파로, 신음을 토하며 비틀거렸던 것이다.

    “저 사람이 처형단?”

    그 모습을 본 이세우가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조명수 하사가 말했다.

    “저 딴 새끼가 무슨 처형단이야! 저 새끼는 고무진 따까리 전대오야.”

    조명수 하사가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저 새끼가 여기 있다는 건 고무진 그 새끼도 여기···. 내 이럴 줄 알았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는 속담처럼.

    고무진이 있는 곳에는 항상 전대오가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단지 전대오가 먼저 등장했을 뿐이다.

    “죽어!”

    오크 대전사의 시야 사각에서 고무진이 튀어나왔다.

    고무진의 외침과 함께 허공에서 칼날이 생성되었다.

    그 칼날이 오크 대전사의 몸에 박혔다.

    아니 박히는 것처럼 보였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오크 대전사의 몸에 둘러져 있는 투명한 방어막이 깨졌다.

    “쳇.”

    한방에 오크 대전사를 처리하지 못한 고무진이 인상을 쓰며 다시 칼날을 생성했다.

    그 칼날이 오크 대전사의 가슴에 박혔다.

    푸욱!

    “크롹!”

    오크 대전사의 가슴과 입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고무진이 만든 칼날은 평범한 칼날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코끼리도 한방에 즉사시키는 맹독으로 만든 칼날이다.

    하지만 오크 대전사를 한방에 죽이지는 못했다.

    오크 대전사는 가슴의 상처와 입에서 시커먼 피를 꾸역꾸역 토해내며 버티고 있었다.

    “에잇!”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 모습을 보고 기뻐했을 것이다.

    그런데 고무진은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보다.

    이세우를 힐끔 쳐다보며 오만상을 다 썼다.

    ‘아씨! 한방에 잡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원래는 6소대와 8소대가 붙잡고 있는 오크 대전사를 처형단이 처리하려고 했다.

    고무진이 처형단까지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자기가 해치우겠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손이 부족했던 처형단은 못이기는 척하며 고무진의 뜻을 들어주었다.

    그렇다면 고무진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박유나와 가까운 사이로 보이는 이세우에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실은 박유나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박유나의 옆에는 처형단이 있다.

    안하무인 고무진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것이 처형단이다.

    처형단 앞에서 초능력을 자랑하는 것은,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는 격이다.

    그래서 자신의 초능력을 뽐낼 대상을 바꿨다.

    박유나와 자신의 관계에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이세우로.

    1세대 초능력자임에 불구하고 전혀 성장하지 않은, 쓰레기 반푼이인 이세우에게 자신의 대단한 초능력을 보여주면 자괴감을 느낄 것이다.

    자신을 볼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너무 비교되어 고개가 절로 숙여질 것이다.

    괴물 그 자체인 오크 대전사를 한방에 쓰러뜨리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렇게 확신했는데···.

    ‘아냐. 이 정도도 충분히 대단한 거야. 저딴 쓰레기 반푼이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거라고. 고무진, 잘하고 있어. 넌 정말 대단해!’

    자화자찬에 빠진 고무진이 새로운 맹독 칼날을 생성했다.

    그 맹독 칼날로, 끈끈이 탄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오크 대전사를 공격했다.

    쿠웅-

    검은 피를 토해내며 버티는 것 같던 오크 대전사가 무릎을 꿇었다.

    오크 대전사는 고무진이 만든 맹독 칼날 4개가 몸에 박히고 나서야 숨이 끊어졌다.

    “봤지?! 봤지! 내가 이정도야!”

    오크 대전사가 죽은 것을 확인한 고무진이 환호성을 지르며 우쭐거렸다.

    “고무진 저 새끼 밥맛이기는 한데.”

    “초능력은 인정.”

    “조만간에 처형단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있던데···.”

    “진짜? 고무진이 처형단에 들어간다고?”

    괴물 같은 오크 대전사가 죽는 것을 본 6소대와 8소대가 놀란 모습을 보였다.

    오직 한 사람.

    이세우만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럴 만도 했다.

    이세우 혼자의 힘만으로도 오크 대전사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태세우스의 마법까지 더해지면 더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이세우가 신경 쓰는 것은 눈앞의 고무진이 아니다.

    처형단이다.

    ‘새끼, 애써 괜찮은 척 한다.’

    속으로 엄청 놀랐으면서도 겉으로는 안 그런 척한다.

    라이벌(?)인 자신에게 못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억지로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고무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정작 허세를 부리고 있던 것은 고무진이다.

    이세우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요량으로, 짧은 순간 아크 에너지를 바닥까지 탈탈 털어서 사용했다.

    그 부작용으로, 머리가 핑- 하고 돌 지경이다.

    손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러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질 것 같았다.

    누워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라이벌 이세우가 눈앞에 있다.

    기껏 멋진 모습을 보인 후 지쳐 눕는 모습을 보인다니.

    얼마나 꼴사나운가.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이세우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예? 아, 거기도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고요?”

    고무진의 따까리로 불리는 전대오가 군용 무전기를 잡고 그렇게 말했다.

    “무진아, 처형단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데. 여긴 끝났으니까, 얼른 거기로 가자.”

    “어? 어!”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던 고무진이 잘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

    고무진과 전대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조명수 하사가 말했다.

    “야, 무전기 소리 들었냐? 난 못 들었는데?”

    “처형단이 있는 쪽은 저쪽이잖아? 근데 왜 반대편으로 가는 거지?”

    “그러게. 저긴 아무도 없는데.”

    고무진의 상태를 알아차린 전대오가 수를 썼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던 조명수 하사 등은 그저 의아하다는 표정만 지었다.

    “고무진이랑 전 따까리가 똥을 싸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내가 지금 죽을 것 같구먼.”

    “나도 나도. 이러다가 진짜 과로사 하겠다. 이대로 잤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렇지 않아도 아크 에너지가 바닥나 피곤했던 6소대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6소대를 경호하는 포지션을 취했던 8소대 역시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처형단이 힘을 쓴 덕분인지 다른 곳의 오크 대전사들도 어렵지 않게 처리하고 있었다.

    이제 진짜 쉬어도 될 것 같았다.

    치익-

    [젠장! 속았다! 저건 가짜야! 환상이라고!]

    문찬혁 대위가 허리에 차고 있던 군용 무전기에서 누군가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망원경을 손에 든 문찬혁 대위가 균열로 고개를 돌렸다.

    “진짜다! 오크가 없어!”

    처형단을 비롯한 초능력자들이 오크 대전사들에게 집중하는 동안, 탱크와 헬리콥터 그리고 군인들이 균열의 오크들을 공격했다.

    그런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크 주술사들이 강력한 대형 방어막을 발동시켰기 때문이다.

    탱크의 포탄과 헬리콥터의 기관포 그리고 군인들의 총탄을 버티던 대형 방어막이 콰아아앙! 하는 폭음을 내며 깨졌다.

    그와 동시에 방어막의 보호를 받고 있던 오크 주술사들과 오크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저기다! 오크가 저기 있다!”

    망원경으로 주변을 살피던 문찬혁 대위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휴식을 취하고 있던 6소대와 8소대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문찬혁 대위가 가리키는, 균열에서 500미터 떨어진 허공에서 오크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오고 있었다.

    “저건 또 무슨 마법이야?”

    “지금 그게 궁금해?!”

    “잡아야 해! 저놈들이 여길 벗어나면···.”

    서울의 노른자라고 불리는 청담동에 균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균열에서 오크 무리가 나타났다.

    이 사실만으로, 패닉에 빠진 사람이 제법 많았다.

    오크가 청담동을 벗어나게 될 경우, 패닉에 빠지는 사람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사고를 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무조건 오크를 막아야 한다.

    “총알이고 아크 에너지고 아끼지 말고 전부 다 사용해!”

    이도형 소위의 말에 초능력을 발동시키는 8소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총의 명중률이 아주 높게 나온다.

    쏘는 족족 다 맞는 걸로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분명 조준하고 쏜 건데도 전혀 엉뚱한 곳에 총알이 박힌다.

    사격 훈련을 건성으로 하는, 무늬만 군인인 초능력자들의 명중률은 더 떨어졌다.

    하지만 초능력은 다르다.

    특별하게 훈련을 하지 않아도, 초능력의 명중률이 사격 명중률보다 높았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그렇지 않아도 초능력을 쓰지 못해서 몸이 근질근질했던 8소대가 ‘옳다구나!’ 하고 초능력을 발동시켰다.

    불덩어리와 얼음송곳 그리고 물의 화살 등등이 오크들에게 날아갔다.

    “아-후~ 아크 에너지만 있었으면 우리도···.”

    8소대가 초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6소대가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6소대도 초능력으로 오크를 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크 에너지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6소대는 하는 수 없이, 총을 쏴야만했다.

    그리고 총을 쏘는 초능력자는 6소대만이 아니었다.

    신체 강화 계열로 알려져 있는 이세우 역시 총으로 오크를 공격했다.

    타다다다당!

    상대는 일반 오크다.

    강화 총알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

    아크 에너지를 아껴야 했던 이세우와 태세우스는 총알을 강화하지 않았다.

    총알의 방향을 조종하는 마법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세우가 쏘는 총알은 오크라는 타깃을 놓치지 않았다.

    이세우의 소총에서 불꽃이 튈 때마다 오크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다 잡은 건가? 끝난 거야?”

    조명수 하사의 말과 함께 8소대의 초능력이 멈췄다.

    이세우를 비롯한 6소대의 총격도 멈췄다.

    허공에서 오크가 튀어나오지 않았다.

    정말 다 끝난 것처럼 보였다.

    “크롸라!”

    그때 6소대와 8소대의 뒤쪽에서 오크가 튀어나왔다.

    “으악!”

    갑작스런 오크의 등장에 놀란 6소대와 8소대가 비명을 지르며 허둥거렸다.

    “다들! 정신 차려!”

    그때 이도형 소위가 나섰다.

    이도형 소위의 초능력이 발동되자, 근육질의 오크가 무릎을 꿇었다.

    “역시 이 소위님!”

    “믿고 있었다고!”

    이도형 소위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지금이 좋아할 때야?! 얼른 쏴!”

    타다다당!

    기다렸다는 듯 이세우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이도형 소위의 초능력에 무릎을 꿇었던 오크가 녹색 피를 흘리며 엎어졌다.

    “저기 또 온다!”

    허공에서 새로운 오크가 튀어나왔다. 이번에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십여 마리가 동시에 튀어나왔다.

    “젠장!”

    이도형 소위가 다시 초능력을 발동시켰다.

    오크 전부에게 초능력을 쓴 탓에 초능력의 위력이 줄어들었다.

    오크들이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오크들은 괴로워하면서도 초능력자들을 향한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뭐해! 쏴! 쏘라고!”

    문찬혁 대위가 허리에서 뽑은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다른 사람들도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오크들이 튀어나올 때부터 방아쇠를 당기고 있던 이세우는 새로운 탄창을 결합한 후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하악- 하악-”

    아크 에너지가 바닥난 이도형 소위가 단내가 나는 숨을 뿜어내며 주저앉았다.

    그때쯤 오크의 등장도 멈췄다.

    6소대와 8소대는 물론이고 다른 소대가 있는 곳에서도 오크가 등장하지 않았다.

    균열에서 사라졌던 오크 주술사들과 오크 전부를 잡은 것이다.

    “엿 같은 오크 새끼들! 대체 얼마나 남은 거야?”

    “제발, 우리 좀 쉬자.”

    “바퀴벌레보다 더한 새끼들.”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은, 오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랬다.

    [응? 이세우, 위험하다.]

    오크 대전사 35마리가 나타났을 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태세우스다.

    그런데 단 한 마리의 오크도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경고를 하고 있다.

    ‘태세우스, 왜 그래?’

    [느껴지지 않냐? 균열이··· 불안정하게 증폭하고 있다. 균열을 저대로 두면··· 폭발할 거다.]

    ‘균열이 폭발한다고? 그럼, 이 지역이 다 날아가는 거야?’

    [운이 좋으면 그럴게 될 거다. 운이 나쁘면··· 너희 나라가 아니 이 지구가 파괴될 수도 있다.]

    ‘균열이 폭발하는 걸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그만큼 균열은 위험하다.]

    ‘그럼, 막아야 하잖아? 방법은? 방법은 있는 거지?’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로써는···. 일단은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랬든 저랬든 이세우는 군인이다.

    상부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탈영이다.

    특히나 지금은 전투 상황이다.

    단순 탈용보다 더 큰 처벌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균열의 폭발에 대해서 사실대로 설명할 수도 없었다.

    일단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한다고 해서 상부가 믿어준다는 보장이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알았냐며 꼬투리를 잡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가 균열이 폭발하여···.

    그리고 태세우스가 말한 대로, 운이 나빠서 대한민국이 아니 지구가 파괴된다면 이곳을 피하는 것이 무의미했다.

    [응?!]

    ‘왜 그래? 벌써 폭발하는 거야?’

    [다행히 균열이 안정화되었다.]

    ‘정말? 폭발하지 않는다고? 그럼, 다 괜찮은 거야?’

    [아니 괜찮지 않다.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때 문찬혁 대위의 무전기에서 음성이 들렸다.

    치익-

    [새로운 몬스터가 등장했습니다. 큽니다. 오크 대전사보다 더··· 헉! 저건! 미국에 나타났던 오우겁니다. 오우거가 나타났습니다!]

    문찬혁 대위가 망원경으로 균열을 살폈다.

    무전기의 말처럼.

    5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몬스터 한 마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무전기가 없어도 300미터 떨어져 있는 균열을 볼 수 있었던 이세우가 중얼거렸다.

    “저게 오우거?”

    [아니 저놈은 오우거가 아니다. 차라리 오우거였다면 승산이 있었을 텐데. 저놈은 오크 로드다. 이세우, 넌 저놈을 이길 수 없다. 어서 도망쳐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