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43화 (43/81)
  • 〈 43화 〉 챕터 12 첫 출동.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저렇게 말했다고 해서 진짜 지켜보기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타다다다당!!!!

    태세우스의 마법 덕분에 눈감고 쏴도 명중시킬 수 있었다.

    이세우는 오크 대전사들과 싸우고 있는 장교 초능력자들을 바라보면서 오크 주술사를 향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퍼억! 퍽!

    이세우가 쏜 총탄이 주술을 외우고 있던 오크 주술사의 머리에 명중했다.

    하지만 쓰러뜨리지 못했다.

    아까 쓰러뜨렸던 오크 주술사는 방어막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타난 오크 주술사는 오크 대전사처럼 방어막을 펼치고 있었다.

    태세우스의 마법으로 강화된 총알은 그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

    왜?

    이유는 간단했다.

    강화된 총알이 오크 주술사의 방어막을 뚫을 정도로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세우라고 해서 아크 에너지의 회복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것은 아니었다.

    태세우스 덕분에 다른 초능력자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초능력자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지구에서는 이세우 역시 아크 에너지 회복이 아주 느렸다.

    이세우 역시 아크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뜻이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태세우스 역시 아크 에너지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마법의 위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 말은, 마법으로 강화된 총알의 위력이 엄청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오크 대전사도 미사일에 의해서 심장과 내장이 노출된 상태라서 쓰러뜨릴 수 있었다.

    만약 질기고 두꺼운 가죽이 멀쩡했다면 지금 수준의 마법 총알로는 오크 대전사를 쓰러뜨리지 못했을 것이다.

    ‘한발로 안 되면 두발로. 두발로 안 되면 세발로. 총알은 많으니까.’

    마법으로 불덩어리를 만드는데 아크 에너지 100이 소모된다고 가정할 때 발사된 총알을 강화하는 소모되는 아크 에너지는 10이다.

    그런데도 위력은 불덩어리와 동일하다.

    즉 발사된 총알을 강화하는 쪽의 효율이 월등히 좋다는 뜻이다.

    ‘원 샷 원 킬은 못하지만···.’

    오크 주술사의 방어막은 오크 대전사의 방어막보다 약했다.

    방어막이 금방 사라졌다.

    강화된 총알이 다급하게 주술을 외우려고 하던 오크 주술사의 왼쪽 눈에 명중했다.

    오크 주술사의 뇌가 터졌다.

    쓰러진 오크 주술사의 눈과 코에서 녹색 피와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다음은 너다.’

    이세우의 총구가 다른 오크 주술사에게로 향했다.

    타다다다당!!!!

    이번에도 연발이다.

    강화된 총알들이 오크 주술사의 방어막을 깎았다.

    연속해서 발사된 강화 총알이 오크 주술사의 오른쪽 눈을 파고들었다.

    철퍼덕-

    그렇게 또 한 마리의 오크 주술사를 처리한 이세우는 기계처럼 총구를 돌렸다.

    여전히 시선은 오크 대전사들과 장교 초능력자들의 싸움터로 향하고 있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탄창이 어디 있는지 안다는 듯, 손을 뻗어서 탄창을 잡았다.

    그리고 텅 빈 탄창과 교체한 후 다시 연발로 쐈다.

    “어? 뭐지?”

    “왜?”

    오크와 오크 주술사를 향해서 총을 쏘고 있던 것은 이세우만이 아니다.

    군인들은 물론이고 후방에 있던 초능력자들 역시 손가락이 부러져라 방아쇠를 당기고 있었다.

    “오크 주술사가 너무 빨리 죽는데?”

    “뭔 소리야?! 넌 저 방어막이 안 보여?”

    예전의 오크 대전사와 오크 주술사에게는 방어막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있다.

    방어막의 등장으로, 오크 대전사와 오크 주술사를 잡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내가 장님이야? 나도 보여. 그런데도 예전보다 빨리 죽는 것 같으니까 하는 말이잖아.”

    “그게 말이 되냐? 방어막이 있는데 어떻게 예전보다 빨리 잡아? 초능력자들이 전부 출동해서 그렇게 느끼는 거야. 실제로는 예전보다 잡기 더 어렵다고.”

    “그렇겠지? 내가 착각한 거겠지?”

    감이 좋은 몇 명은 오크 주술사가 예전보다 빨리 쓰러지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누구도 이세우가 쏘는 총알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평소보다 많이 동원된 군인들과 초능력자들 덕분에 예전보다 빨리 잡는 거라고 여겼다.

    그들로써는 그렇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콰아아아앙!!!!

    장교 초능력자들이 오크 대전사들을 붙잡아두고 있는 덕분에 오크 처리가 수월했다.

    ‘이렇게만 가면 오크 처리는 금방이다.’ 라고 여길 때 폭음이 울렸다.

    “탱크다! 탱크가 왔다!”

    서울 외곽에 배치되어 있던 탱크들이 도착한 것이다.

    균열의 영향권 밖에 자리를 잡은 탱크들이 포탄을 발사했다.

    대여섯 발의 일반 총탄은 버티는 것처럼 보이던 오크들이 포탄 한발을 버티지 못했다.

    포탄이 터질 때마다 오크의 몸도 같이 터졌다. 그것도 한 마리씩 터진 것이 아니라 서너 마리가 한꺼번에 터졌다.

    오크들이 균열 지역에 몰려 있어서 가능했다.

    “쿠라라!”

    한 오크가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겨우 살아남은 오크들이 균열로 도망쳤다.

    “크롹치!!!!!”

    장교 초능력자들에게 발이 묶여 있던 오크 대전사들이 동시에 포효를 터뜨렸다.

    “크윽-”

    장교 초능력자들이 피를 토하며 뒤로 넘어졌다. 오크 대전사들을 묶고 있던 초능력이 사라졌다.

    오크 대전사들이 균열 지역으로 몸을 돌렸다.

    이대로는 전세를 뒤집을 수 없다고 판단한 오크 대전사들 역시 도망을 선택한 것이다.

    “어딜!”

    쓰러진 장교 초능력자들을 내버려둔 채, 균열로 도망치는 오크 대전사들을 본 이세우가 오크 대전사들에게로 총구를 돌렸다.

    “지금 못 잡으면 나중에 진짜 고생한다.”

    ‘태세우스.’

    [알았다.]

    한 마리도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마법의 위력을 높였다. 그만큼 아크 에너지의 소모가 커지겠지만 어쩔 수 없다.

    타앙!

    대신 이번에는 연사가 아니라 점사로 쐈다.

    더욱 강해진 총알이 균열로 도망치던 오크 대전사의 뒤통수를 관통했다.

    장교 초능력자들의 수고 덕분에 방어막은 진즉에 사라졌다.

    쿠웅-

    장교 초능력자들의 초능력을 버텨내던 오크 대전사가 총알 한발을 맞고 쓰러졌다.

    “뭐야?”

    “누가 쏜 거야?”

    “씨발! 지금 그거 따질 때야? 쏴! 쏘라고! 저 괴물 새끼들 다 지쳤어! 지금이면 총으로도 잡을 수 있다고!”

    타다다다다당!!!!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오크 대전사들을 향해서 총탄이 쏟아졌다.

    지칠 대로 지친 오크 대전사들은 총탄을 피하지 못했다.

    수백 수천 발의 총탄이 오크 대전사들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단 한 마리의 오크 대전사도 쓰러지지 않았다.

    오크 대전사들이 지쳤다고 해서 그들의 피부까지 약해진 것은 아니었다.

    일반 총알로는 오크 대전사의 질기고 튼튼한 가죽을 뚫을 수 없었다.

    “저 새끼들은 왜 안 쓰러져?!”

    사람들이 불만 섞인 의문을 표할 때 오크 대전사 한 마리가 쿠웅! 하고 쓰러졌다.

    이번에도 이세우였다.

    하지만 누구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통한다! 진짜 통한다고! 계속 쏴!”

    총으로는, 오크 대전사를 잡을 수 없다.

    오크 대전사가 죽기 일보직전이래도 마찬가지다.

    오크 대전사를 죽일 수 있는 것은 포탄과 미사일뿐이다.

    이런 인식이 박혀 있었다.

    그래서 오크 대전사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고도 총을 쏘지 않았다.

    총알 낭비라고 여긴 것이다.

    그렇다고 오크 대전사들이 도망치게 놔둔 것은 아니다.

    탱크들이 균열을 노리고 있었다.

    움직이는 표적은 맞추기 어렵다.

    그런데 그 표적이 어디로 향할지 안다면 명중률은 높아진다.

    오크 대전사들이 균열로 도망치는 것을 본 탱크들은 균열을 조준했다.

    오크 대전사들이 균열에 도착할 때쯤 포탄을 발사해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탱크들이 포탄을 발사하기도 전에, 총탄으로 오크 대전사 전부를 잡아버리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쿠웅-

    마지막 오크 대전사가 이세우의 총에 맞고 쓰러졌다.

    “와아아아아!”

    “우리가! 우리가 총으로 오크 대전사를 잡았다!”

    오로지 이세우의 힘이다.

    이세우가 아니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순전히 자기들만의 힘으로 해냈다고 착각했다.

    굳이 사실을 밝혀 사람들의 착각을 깰 생각이 없었던 이세우는 그저 말없이 웃기만 했다.

    ‘밝히면 나만 피곤해져.’

    총알 몇 발로 방어막이 있는 오크 주술사와 오크 대전사를 잡은 것이 알려지면 피곤해지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크 광산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이세우는 문명의 이기와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태세우스만 아니었다면 의무 격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초능력자 부대에 입대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태세우스, 진짜 방법이 없는 거야?’

    [···없다.]

    이세우가 물어보는 방법이란, 지구에서 아크 에너지 회복 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지금 회복속도의 10배 아니 5배만 되어도···.

    아쉽게도 태세우스의 마법으로도, 그건 불가능했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가 참 기네.”

    초능력자 부대 입대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아침 9시에 입대했으니··· 이제 오후 1시다.

    하루가 끝나려면 한참 남았다.

    그런데 입대한 지 며칠 아니 몇 달은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4시간 사이에 너무 많은 일들이 발생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 점심이 지났네.”

    아크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가?

    허기가 졌다.

    이세우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다른 초능력자들도 밥 언제 오냐고 난리다.

    “어?! 아 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긴급 수송된 도시락을 먹으며 꿀 같은 휴식을 즐기나 싶을 때 오크들이 등장했다.

    “미친!”

    무려 35마리의 오크 대전사들이 튀어나왔다.

    균열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구 주한미군 사령부 때도, 한꺼번에 저렇게 많은 오크 대전사들이 튀어나오지 않았었다.

    “한곳으로 몰아! 한곳으로···.”

    “발만 묶으면···.”

    오크 대전사들을 향해서 초능력이 쏟아졌다.

    오크 대전사들을 한곳에 잡아두고 있으면 포탄으로 몰살시킬 수 있다.

    “쿠아아아아아아앙!!!!”

    초능력자들의 의도를 간파한 것일까?

    오크 대전사 35마리가 동시에 포효를 터뜨렸다.

    오크 대전사들을 향해서 쏟아지던 초능력들이 효과를 보이기도 전에 소멸되었다.

    “어?! 안 돼!”

    오크 대전사 35마리가 균열에서 사라졌다.

    사라졌던 오크 대전사들이 초능력자들의 뒤쪽에서 나타났다.

    치익!

    [소대별로 한 마리씩 맡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붙잡아둬라. 나머지는 우리가 해결하겠다. 아, 5중대 6소대와 8소대는 한 팀이 되어 한 마리를 맡는다. 이상.]

    문찬혁 대위가 가지고 있던 무전기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8소대! 6소대로 합류한다! 빨리! 빨리 움직여!”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8소대 초능력자들은 미적거리지 않았다.

    “8소대! 아까 우리가 하는 거 봤지?”

    “이번에도 우리가 저 오크 새끼 잡을 테니까. 너흰 구경만 해!”

    허세를 부리는 6소대.

    “제발 좀 그래라. 부탁이다.”

    조명수 하사가 그렇게 말하며 마승진 중사의 옆에 자리했다.

    8소대의 다른 초능력자들도 6소대 초능력자 옆에 자리했다.

    8소대 초능력자들은 언제든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며 6소대 초능력자들을 경호했다.

    “할 수 있다! 하자!”

    “아까처럼만 하자!”

    6소대 초능력자들이 기합을 지르며 초능력을 발동시켰다.

    “쿠아아아!”

    6소대를 향해서 덤프트럭처럼 달려오던 오크 대전사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으으으~”

    “젠장! 아까 아크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어!”

    초능력을 발동시킨 지 몇 초 되지도 않았다. 6소대 초능력자들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구역질을 하며 쓰러질 것 같았다.

    “뭐해! 쏴!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야 한다!”

    조명수 하사가 그렇게 말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8소대의 다른 초능력자들도 방아쇠를 당겼다.

    6소대 초능력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던 오크 대전사의 몸에 총탄이 명중했다.

    하지만 그 어떤 총탄도 오크 대전사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총탄 중에는 이세우가 쏜 총탄도 있었다.

    이세우는 무슨 생각인지 총탄을 강화하지 않았다.

    ‘뭐하는 거지?’

    이세우의 시선은 오크 대전사가 아니라 이도형 소위에게 향하고 있었다.

    이도형 소위와 문찬혁 대위가 바주카포 같은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건 진짜 바주카포가 아니었다.

    비슷하게 생겼을 뿐 다른 무언가였다.

    “발사!”

    이도형 소위와 문찬혁 대위가 준비하던 무기에서 무언가가 발사되었다.

    역시나 바주카포의 로켓이 아니었다.

    그 증거로···.

    퍼엉!!

    이도형 소위와 문찬혁 대위가 쏜 무언가가 오크 대전사의 발에서 터졌다.

    그런데 강한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다.

    “저게 뭐야?”

    오크 대전사를 향해서 총탄을 쏘고 있던 조명수 하사 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 대위님, 뭘 쏜 겁니까?”

    이도형 소위에게 감히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던 조명수 하사가 평소답지 않게 존댓말을 했다.

    “6소대, 한명씩 초능력을 중단한다.”

    “뭐?! 문 대위 당신 미쳤어! 지금 우리 초능력을 중단하면···.”

    “가뜩이나 힘 딸려 죽겠는데···.”

    “우리 힘 다 떨어지기 전에 포탄이나 쏘라고 해! 얼른!”

    “날 믿고! 초능력을 중단해라.”

    “에잇! 난 몰라!”

    “문 대위! 당신이 책임져!”

    그렇지 않아도 아크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더 이상 초능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6소대는 문찬혁 대위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그런다는 식으로 말하며 초능력을 중단했다.

    “어?!”

    “뭐야?! 저 새끼 왜 안 움직여?!”

    6소대가 초능력을 중단했는데도 오크 대전사는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좋았어! 효과가 있다!”

    이도형 소위와 문찬혁 대위가 쏜 것은 국방부 산하의 무기 연구소에서 만든, 타깃의 발을 잡아두는 끈끈이 탄이다.

    그게 정식 명칭은 아니고 개발자들이 진담과 농담을 반반 섞어서 부르는 별칭이다.

    이 끈끈이 탄의 주요 재료는 균열 너머의 세상에서만 자라는 신비한 식물이다.

    원래는 초능력과 함께 사용되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좋은지를 실험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걸 실험해보기도 전에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실전 데이터가 필요했던 개발자들이 출동하려고 하던 이도형 소위를 불러, 실전에 써보라고 준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꼴통 소대라고 불리는 8소대의 소대장인 이도형 소위에게 끈끈이 탄을 맡긴 이유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끈끈이 탄은 아직 실전 실험을 하지 않았다.

    괜히 다른 소대에 끈끈이 탄을 줬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개발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8소대가 썼다가 문제가 생기면?

    끈끈이 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평소 문제가 많은 8소대의 문제라고 뒤집어씌울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도형 소위에게 준 것이다.

    “후~ 저런 게 있으면 진즉에 쓸 것이지.”

    “괜히 우리 아크만 낭비했잖아.”

    한숨 돌리게 된 6소대가 불만을 드러냈다.

    “완성품이 아니다. 실험할 때 잘 작동했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잘 작동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에게 실험용 끈끈이 탄을 준 이유를 간파하고 있던 이도형 소위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사용하더라도 일반 오크에게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 몰랐다.

    “탱크는 뭐하는 거야? 어서 포탄 안 날리고!”

    마승진 중사의 말을 들은 이도형 소위가 말했다.

    “걱정마라. 처형단이 올 거다.”

    “처형단이 온다고?!”

    “맞아! 처형단이 있었어!”

    “그래! 처형단이 출동하면 오크 대전사 따위 한방에 쓱싹이지!”

    처형단이 출동한다는 말에 마승진 중사를 비롯해서 불만을 표시하던 초능력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벌써부터 이겼다는 표정을 지었다.

    ‘처형단? 그게 뭐지?’

    처형단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들은 것이 없는 이세우만 ‘그게 뭐야?’ 하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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