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42화 (42/81)
  • 〈 42화 〉 챕터 12 첫 출동.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오크 대전사의 포효는 단순한 울부짖음이 아니었다.

    단순한 울부짖음이었다면 최전방에 있던 군인들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포효의 효과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오크 대전사를 향해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수백 수천발의 총탄이 오크 대전사의 몸에 닿지도 않았는데, 땅으로 떨어졌다.

    “쿠아아!”

    포효 한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오크 대전사가 지면을 박찼다.

    “온다!”

    “발사! 발사해!”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헬리콥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콰아아아아앙!

    허공으로 뛰어오른 오크 대전사가 미사일에 맞았다.

    “좋았어! 명··· 젠장!”

    미사일 한방에 오크 대전사를 죽이진 못해도 치명상은 줄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오크 대전사는 아무 타격도 받지 않았다는 듯, 점프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방어막? 이런 데이터는 없었는데?!”

    헬리콥터 파일럿의 말대로, 오크 대전사의 몸에는 투명한 방어막이 펼쳐져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던 방어막이 미사일에 맞고 불투명하게 변했다가 다시 투명하게 변했다.

    구 주한미군 사령부 사건을 시작으로 오크 대전사와 몇 번 싸웠지만 방어막은 이번이 처음이다.

    콰아아아아앙!

    오크 대전사를 공격했던 헬리콥터가 새까만 연기를 뿜어내며 지상으로 추락했다.

    수십 미터를 점프 한 후 손도끼를 날려, 헬리콥터를 추락시킨 오크 대전사가 지상으로 쿠웅! 하고 떨어졌다.

    “누가 괴물 아니라고 할까봐.”

    “지금이 감탄할 때야! 쏴! 무조건 쏴! 저 오크 새끼 못 죽이면 우리가 죽어!”

    오크 대전사의 포효 범위 밖에 있던 군인들이 오크 대전사를 향해서 총탄을 발사했다.

    몇몇 군인들은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콰아아앙!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효과가 없었다.

    오크 대전사는 너무 빨랐다. 그리고 일반 오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튼했다.

    총탄에 몇 발 맞기는 했지만 별다른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방어막이 없더라도, 총으로 오크 대전사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끝났어. 저 괴물은 못 잡아. 우리 다 죽을 거야.”

    “어떤 새끼야! 어떤 새끼가 재수 없게···.”

    “포기하지마!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방에 배치되었던 초능력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 초능력자가 대적불가의 존재처럼 느껴지는 오크 대전사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크롹?!”

    다시 몸을 띄워 다른 헬리콥터를 공격하려고 하던 오크 대전사가 점프와 동시에 땅으로 추락했다.

    오크 대전사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으으으으~”

    신음을 토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 초능력자가 한 일이다.

    “빨리! 저놈의 저항력이 너무 강해!”

    “쏴! 일단 쏴!”

    “하다못해 방어막이라도 깎아야 한다!”

    초능력자에 의해서 몸이 무거워진 오크 대전사는 걷는 것도 힘들어보였다.

    사실상 움직이지 못하는 표적이 된 오크 대전사를 향해서 총탄이 쏟아졌다.

    누군가의 말대로, 오크 대전사의 방어막이라도 없애야 했다.

    일단 방어막만 없애면 헬리콥터의 미사일로 오크 대전사를 처리할 수 있다.

    드르르르륵!!!!

    오크 대전사에게 쏟아진 것은 병사들의 총탄만이 아니었다.

    헬리콥터에 장착되어 있는 기관포가 불을 뿜었다.

    수백 수천 발의 탄환이 오크 대전사에게 쏟아졌다.

    “됐다! 방어막을 없앴다!”

    총탄에 맞을 때마다 불투명하게 변하던 방어막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증거로, 헬리콥터와 병사들이 쏜 총탄이 오크 대전사의 몸에 그대로 명중했다.

    그렇다고 총탄이 오크 대전사의 몸에 박힌 것은 아니다.

    오크 대전사의 가죽이 얼마나 질기고 튼튼한지, 오크 대전사의 몸에 맞은 총알이 바닥으로 우스스 떨어졌다.

    오크 대전사의 몸에는 작은 상처도 생기지 않았다.

    피수우우웅!

    그때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날아왔다.

    “쿠아아아아앙!”

    미사일은 위험하다고 느낀 오크 대전사가 포효를 터뜨렸다.

    “크윽!”

    젖 먹던 힘을 쥐어짜내며 오크 대전사를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던 초능력자가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그 순간 오크 대전사의 몸이 자유로워졌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최전방에서 오크 대전사의 포효를 듣고 심장이 마비된 병사들과 달리 초능력자의 심장은 멀쩡하다는 것이다.

    오크 대전사의 포효와 초능력자의 초능력이 충돌하면서 서로의 효과가 상쇄된 것이다.

    “우리 차례다!”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자유의 몸이 된 오크 대전사가 미사일을 피하려고 할 찰나, 8소대와 옥신각신했던 6소대가 나섰다.

    6소대가 20명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6소대는 똑같은 초능력을 각성했다.

    그들의 초능력은 타깃을 끌어당기는 초능력이다.

    이 초능력은 동일한 초능력을 각성한 초능력자가 동시에 초능력을 발동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또 초능력자들 간의 호흡이 잘 맞을수록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진다.

    이런 이유로, 6소대는 20명으로 편제되어 함께 생활하며 함께 훈련했다.

    초능력자의 초능력에 따라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초능력자 부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크롹?!”

    오크 대전사의 포효는 평범한 포효가 아니다. 그랬다면 병사들의 심장이 멈추거나 초능력이 무력화될 리 없다.

    평범한 포효가 아니기에 다시 쓰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시간만 지나면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몸에 축적되어 있는 에너지가 충분해야 쓸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남은 에너지가 없었다.

    오크 대전사의 독자적인 힘으로는, 6소대의 초능력을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크와아아!”

    오크 대전사가 분하다는 듯 고함을 질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사이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오크 대전사에게 명중했다.

    “해냈다! 우리가 해냈다!”

    6소대가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어?!”

    “야! 저길 봐!”

    “썅!”

    폭발의 화염이 가라앉고 오크 대전사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크 대전사의 몸 여기저기에 그을린 자국이 보였다.

    강철처럼 단단해 보이는 근육이 사라지고 하얀 뼈가 드러난 곳도 있었다.

    사람이었다면 그런 몸으로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이는 게 뭔가.

    고통을 토하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이고 있을 거다.

    그런데 오크 대전사는 그러지 않았다.

    고통에 헐떡이기는커녕 화가 났다는 듯 뜨거운 콧김을 씩씩- 뿜어내고 있었다.

    “크와아아아아!”

    오크 대전사가 괴성을 지르며 돌진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특별한 포효는 터뜨릴 수 없었다.

    오크 대전사의 괴성을 들은 사람들은 심리적인 두려움은 느꼈을지언정 심장을 비롯한 육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젠장!”

    “다시! 초능력을 다시!”

    미사일의 명중과 함께 초능력을 중단했던 6소대가 다급하게 초능력을 발동시켰다.

    6소대의 초능력은 끌어당기는 것만이 아니다.

    밀어내는 것도 가능했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오는 오크 대전사에게 겁을 먹은 6소대는 전력을 다해서 오크 대전사를 밀어냈다.

    “크아아아아!”

    뚜껑이 완전히 열린 오크 대전사는 그 밀어내는 힘을 이겨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한순간에 뒤로 밀려난 것도 아니었다.

    한 발 두 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수우우우우우웅!

    그때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오크 대전사에게로 날아왔다.

    이번에야말로 미사일로 끝장내나 싶을 때.

    콰아아아아앙!

    미사일이 폭발했다.

    그렇다고 오크 대전사에게 명중한 것은 아니다.

    “씨발!”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균열에서 새로운 오크 무리가 나타났다.

    1000마리는 될 것 같은 오크 무리에는 다수의 오크 주술사들과 오크 대전사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오크 대전사 중에 한 마리가 미사일을 향해서 손도끼를 던진 것이다.

    “크롸아아아아아!”

    새롭게 등장한 오크 대전사 5마리가 포효를 터뜨린 후 6소대로 돌진했다.

    “으아아아!”

    “우리 쪽으로 온다.”

    “씨발, 저건 못 막아!”

    “죽기 싫어.”

    오크 대전사 한 마리를 상대하는데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아직 잡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멀쩡한 오크 대전사 다섯 마리가 추가되었다.

    6소대는 절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오크 대전사들의 타깃이 된 6소대는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6소대가 패닉에 빠지면서 오크 대전사에게 걸었던 초능력이 사라졌다.

    “크아아아!”

    자유의 몸이 된 오크 대전사가 6소대에게로 몸을 날렸다.

    이대로 6소대가 끝나나 싶을 때.

    타다다당!!!!

    6소대의 반대편에서 총탄이 쏟아졌다.

    그 총탄을 발사한 사람은 이세우다.

    “그렇지 않아도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육군에 복무하던 시절, 총을 연발로 쏴보고 싶었다.

    하지만 제대하는 그날까지 그러지 못했다.

    부대에서 엄격하게 금했기 때문이다.

    사격은 언제나 점사였다.

    “탄피 걱정도 안 해도 되고 너무 좋다.”

    사격 훈련을 하다가 탄피 하나가 없어져 부대가 뒤집힌 적이 있었다.

    그때 중대원들 전부가 하던 일을 멈추고 탄피 찾는데 동원됐었다.

    그때 욕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그놈의 탄피 하나가 뭐라고.

    그런데 여기서는 탄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연발이든 점사든 마음대로 선택해서 마음껏 쏴도 된다.

    이것만으로도 사격하는 재미가 있었다.

    ‘태세우스.’

    [알았다.]

    시비가 붙었던 6소대는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을 죽게 놔둘 순 없다.

    이세우 본인을 위해서라도 오크 대전사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런데 단순히 총만 쏴서는 오크 대전사를 죽일 수 없었다.

    오크 대전사의 몸이 너무 튼튼했다.

    거리라도 가까우면 직접 손을 썼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태세우스의 마법이 필요하다.

    태세우스가 총탄을 강화하는 마법을 걸었다.

    퍼억! 퍽!

    총탄만 강화된 것이 아니었다.

    총탄의 방향을 조종하는 마법도 걸렸다.

    오크 대전사를 향해서 날아가던 총탄이 이미 드러나 있는, 오크 대전사의 뼈와 뼈 사이를 지나갔다.

    마법이 걸린 총알들이 오크 대전사의 심장과 내장에 박혔다.

    “크라!”

    6소대를 향해서 돌진하던 오크 대전사가 녹색 피를 쏟아내며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어?”

    “주, 죽었어!”

    “저 괴물이 죽었다!”

    “근데 왜?”

    “설마, 방금 쏜 총에?”

    “아냐. 아까 봤잖아. 총 맞아도 멀쩡한 거.”

    “그럼?”

    “미사일이야. 아까 맞은 미사일에 치명상을 입은 거야. 그 상태에서 우리 잡으려고 무리하다가 죽은 거야.”

    “쓰읍- 아닌 것 같은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딱 봐도 미사일 때문이구먼.”

    “지금 그게 중요하냐? 저 괴물 새끼는 죽고 우린 살았다는 게 중요하지.”

    “맞아. 우리가 살았다는 게 제일 중요해.”

    자신들이 쓰레기 반푼이라고 불렀던 이세우 덕분에 살았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6소대.

    당연히 이세우에게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 감사한 마음도 품지 않았다.

    이세우 역시 그런 것을 바라지 않았다.

    6소대를 노리던 것은 미사일에 맞은 오크 대전사만이 아니었다.

    새롭게 등장한 오크 대전사 다섯 마리도 6소대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오크 대전사들은 6소대 근처도 오지 못했다.

    대기 중이던 다른 초능력자들이 오크 대전사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이제야 진짜 실력자들이 나서는 건가?”

    최초로 출동했던 기동대의 보고에 의하면 이번에 생성된 균열은 4등급으로, 유지 시간은 168시간이다. (오차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4시간이다.)

    균열이 7일 동안 유지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오크와 7일 동안 싸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구에서의 아크 에너지 회복속도는 거북이가 하품할 정도로 느리다.

    초반에 초능력을 남발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초능력을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판단한 군 상부는 초능력의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자제시킬 순 없었다.

    흔히 하는 말로, 아끼다가 똥이 될 수도 있다.

    또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할 수 있는 오크 대전사는 무조건 막아야 했다.

    일반 병사들이 희생될 때는 초능력 사용을 자제시키던 상부에서 오크 대전사들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때서야 장교 계급장을 달고 있는 초능력자들이 나선 것이다.

    ‘내가 없는 동안, 초능력자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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