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31화 (31/81)
  • 〈 31화 〉 챕터 9 우주 해적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코스모스 연맹을 지배하는 중앙 정부의 정점인 다섯 가문 소속이 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자, 죽어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원이다.

    합격이라고 말하면 엎드려서 절을 할 정도로 기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좋아하기는커녕 계속해서 공격해오는 것이 아닌가.

    “야! 합격이라고! 테스트 끝났으니까, 이제 그만 멈춰!”

    전력을 다해서 곡괭이를 피한 부하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뭔 테스트? 그리고 네가 그만두라고 하면 내가 ‘예, 알겠습니다.’ 하고 멈출 줄 알았냐?!”

    다짜고짜 죽이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합격이니 멈추라니.

    그렇게 말한다고 진짜 멈출 줄 알았다면···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생각 그리고 주변 상황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인 성격이거나··· 바보다.

    “난 분명히 멈추라고 했다. 지금부터 벌어지는 일은, 순전히 네 탓이다!”

    부하가 착용하고 있던 베틀아머에서 스파크가 파바박! 하고 튀었다.

    티익-

    옅은 소리와 함께 부하의 몸이 사라졌다.

    퍼억!

    “크악!”

    무언가에 맞은 이세우가 비명을 토하며 뒤로 날아갔다.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부하가 팔꿈치로 이세우의 몸을 가격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네 탓이다.”

    합격이라는 말과 함께 손등에서 사라졌던 레이저 블레이드가 다시 튀어나왔다.

    파지직!

    그 레이저 블레이드에서도 스파크가 튀었다.

    이세우를 죽이기로 결정한 부하가 쓰러져있는 이세우를 향해서 레이저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까가가강!

    스파크가 어린 레이저 블레이드가 지면을 갈랐다.

    “응?”

    이세우의 몸에서 붉은 피가 콸콸콸! 쏟아져야 했다.

    그런데 피는커녕 이세우의 몸도 보이지 않았다.

    삐비-

    베틀아머의 센서에 이세우가 감지되었다.

    부하가 재빨리 몸을 틀었다.

    부웅!

    무언가가 허공을 갈랐다.

    이세우의 검이었다.

    “한번은 놓쳐도, 두 번은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한 부하가 지면을 박차며 이세우에게 돌진했다.

    이번에도 부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부하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엇!”

    찰나의 순간에 이세우와의 거리를 좁힌 부하가 우당탕! 하고 넘어지는 것이 아닌가.

    “뭐지? 왜 바닥이?”

    현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던 부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세우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곡괭이로 부하의 몸을 찍었다.

    “흥!”

    부하가 코웃음을 치며 팔을 들어올렸다.

    차라락-

    팔등에서 작은 날 같은 것이 튀어나왔다. 그 작은 날이 회오리치듯 회전했다.

    그러자 작은 날이 점점 커지며 둥근 방패가 되었다.

    이 과정은 1초 만에 끝났다.

    콰아앙!

    이세우의 곡괭이가 팔등의 방패를 찍었다.

    “웃!”

    방패를 꿰뚫지 못한 곡괭이가 뒤로 튕겨 나왔다.

    방어막 때보다 더 큰 반발력을 느낀 이세우가 뒤로 한발 물러났다.

    “장난은 끝이다. 이제 그만 죽어라!”

    손등에서 튀어나왔던 레이저 블레이드가 사라졌다.

    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던 부하가 등에 부착되어 있던 에너지 건을 뽑았다.

    에너지 건으로 이세우를 조준한 후 방아쇠를 당겼다.

    피웅-

    위장 노예들의 머리를 박살냈던 에너지 탄이 발사되었다.

    에너지 건은 에너지 탄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부하가 쏜 에너지 탄은 위장 노예들의 머리를 박살낼 때보다 더 빨랐다.

    퍼엉!

    이번에는 이세우가 피하지 못했다. 에너지 탄이 이세우의 가슴에 명중했다.

    그런데 이세우의 가슴은 멀쩡했다.

    “너?! 방어막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부하는 충격을 받았는지, 잠시 멍한 모습을 보였다.

    이세우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세우가 지면을 박차며 부하에게 돌진했다.

    앉아쏴 자세를 취하고 있던 부하는, 지금의 자세로는 회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지 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방아쇠를 당기고 또 당겼다.

    피웅! 피웅!

    “뭐가 이렇게 빨라?!”

    그런데 한발도 명중시키지 못했다.

    베틀아머도 착용하지 않은 이세우가 베틀아머를 착용한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일직선 방향으로 돌진해오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방향을 전환하며 돌진해오고 있었다.

    “에잇!”

    이대로는 진짜 위험하다고 판단한 부하가 허리에 차고 있던 무언가를 던졌다.

    그건 플라즈마 폭탄이다.

    콰아아아아앙!

    플라즈마 폭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세우는 물론이고 부하가 있는 곳까지 불바다가 되었다.

    “후우~”

    플라즈마 폭탄을 던지는 것과 동시에 에너지 탄의 출력을 최고로 조절한 후 지면을 발사하여 로켓처럼 사용했다.

    그리고 이세우가 깨뜨린 방어막을 다시 작동시켰다.

    그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던 부하가 플라즈마 폭탄이 터진 곳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같이 죽을 뻔 했네. 그나저나 그놈 뭐지? 어떻게···.”

    까아아앙!

    부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가 베틀아머의 방어막을 강타했다.

    플라즈마 폭탄이 날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하늘로 날아올랐던 이세우가 방심하고 있던 부하의 머리를 곡괭이로 내리찍은 것이다.

    “너?!”

    이번에야말로 이세우를 죽인 줄 알았다.

    그런데 불사신이라도 된다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또다시 머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방어막이 없었으면···.”

    서걱!

    시간차 공격을 하듯, 곡괭이로 방어막을 무력화시킨 후 검을 휘두른 이세우.

    이미 방어막이 사리진 후라서 그런지, 부하가 쓰고 있던 헬멧이 세로로 쩍! 하고 갈라졌다.

    세로로 갈라진 헬멧이 땅으로 떨어졌다.

    헬멧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부하의 얼굴이 환하게 드러났다.

    “베틀아머의 출력만 정상이었어도···.”

    부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하의 머리가 세로로 갈라졌다.

    이세우의 검은 부하가 쓰고 있던 헬멧 뿐만이 아니라 부하의 머리도 세로로 갈라버렸던 것이다.

    젬트리온이 아니었던 부하는 머리가 갈라지자, 숨을 거두었다.

    “후우~”

    부하가 죽은 것은 확인한 후에야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숨을 돌리는 이세우.

    “태세우스, 고맙다. 네가 아니었으면 저기 누워있는 것은 내가 됐을 거다.”

    이세우의 말대로다.

    태세우스가 그리스 마법으로 지면을 미끄럽게 만들거나, 방어막을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그리고 플라잉 마법으로 하늘을 날게 해주지 않았다면 죽는 것은 부하가 아니라 이세우였을 것이다.

    “아크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가? 지치네.”

    마법은 태세우스가 그리고 그 마법에 필요한 기운은 이세우가 공급하는 형식이다.

    짧은 순간 아크 에너지를 많이 소진한 탓인지, 피로도가 상당했다.

    지금 당장 샤네일 해적과 싸우라고 하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죽을 것 같았다.

    삐! 삐! 삐!

    이세우가 숨을 돌리고 있을 때, 죽은 부하가 착용하고 있던 베틀아머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콰아아앙!

    “아우! 깜짝이야!”

    베틀아머가 폭발했다.

    그리고 이게 시작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엄청난 폭음이 울렸다.

    “응? 저 방향은···.”

    캡슐이 박힌 방향이다.

    “설마?!”

    샤네일 해적 슬라키가 말했던 아크 광산의 폭발이 시작된 것이다.

    “이 미친 새끼들이 진짜로 아크 광산을 터뜨렸어!”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또 다른 곳에 박혔던 캡슐이 폭발했다. 이후로 폭음이 계속해서 울렸다.

    그렇다고 히라칸이 폭탄을 폭발시킨 것은 아니었다.

    캡슐의 폭탄이 터진 것은··· 이세우 탓이다.

    이번 일을 진행시킨 그분은 자신의 흔적이 드러나는 것을 극히 꺼려했다.

    이번 일에 그분이 관여되었다는 증거가 나오면 실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작은 증거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코스모스 연맹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베틀아머는 해킹이 어렵다.

    그렇다고 해킹을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 정부의 정점에 있는 다섯 가문이라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해킹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말인즉 베틀아머의 해킹을 통해서 그분의 존재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걸 우려한 그분은 이번 일에 사용된 베틀아머에 자폭장치를 설치했다.

    이 자폭장치는 베틀아머에 이상이 생기면 작동하도록 설정했다.

    이걸로도 불안했던 그분은, 베틀아머가 자폭하면 캡슐의 폭탄도 같이 폭발하도록 설정해놓았다.

    이건 히라칸도 모르는 일이다.

    아크 광산을 완전히 박살내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존재만큼은 철저하게 지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그분의 독단이었다.

    다시 말해 이세우가 부하의 베틀아머를 고장 내자, 베틀아머와 캡슐의 폭탄이 연쇄적으로 폭발했다는 뜻이다.

    [이세우, 위험하다. 여기 있으면···.]

    차마 죽는다는 말을 할 수 없었던 태세우스가 뒷말을 흐렸다.

    그렇다고 태세우스가 하려고 했던 말을 못 알아들었을 리 없지만.

    “나도 알아! 근데 방법이 없잖아!”

    베틀아머를 사용하던 놈들은 안전하게 탈출할 방법을 가지고 있을 거다.

    문제는 그놈들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설사 안다고 해도, 놈들이 있는 곳까지 갈 여유가 없었다.

    그전에 폭발에 휘말려 죽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이세우, 지금 바로 시작하자.]

    “뭐? 뭘 시작··· 설마?! 그걸 하자는 거냐?”

    그거란, 지구로 향하는 차원의 균열을 여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잖아?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젠장! 알았어. 시작해.”

    [좋아.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마법은 내가 책임지겠다. 이세우 넌 기운을 모으는데, 집중해라.]

    이제는 이런 일에 익숙해진 이세우가 몸속의 아크 에너지를 집중시켰다.

    태세우스는 그동안 연구해온, 아크 광산의 아크 에너지를 이세우의 코앞으로 집중시켰다.

    이세우가 가지고 있는 아크 에너지와 아크 광산의 아크 에너지가 충돌했다.

    “크윽-”

    이름은 같지만 다른 성질을 가진 두 아크 에너지가 충돌하자, 이세우의 몸에 강한 압박과 고통에 전해졌다.

    [이세우! 정신 놓으면 안 된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라. 이제 다··· 됐다!]

    태세우스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회오리치는 푸른 공간이 생성되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강한 압박과 고통을 느끼고 있던 이세우가 그 푸른 공간을 향해서 힘겹게 발을 옮겼다.

    [그래. 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돼.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 이세우 넌 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야지!]

    매번 이 단계에서 실패했다.

    태세우스가 만든 차원의 균열이 매우 불안정한 것도 있고.

    고통과 압박을 이기지 못한 이세우의 집중력이 깨져서 아크 에너지가 제대로 응집되지 않은 탓도 있었다.

    “집으로···.”

    단순히 집중력이 깨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잃을 것만 같았던 이세우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푸른 공간에 들어갔다.

    “윽!”

    푸른 공간에 들어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으아아아아아아!!!!”

    푸른 공간에 들어가자, 푸른 공간에 들어가기 직전에 느꼈던 압박과 고통의 몇 배 아니 몇 십 배나 되는 압박과 고통이 가해졌다.

    온몸이 산채로 뜯겨져 나가는 것 같았던 이세우는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이세우가 그리워하던 한국말이 들렸다.

    “김 중사님. 이 사람··· 죽은 것 같은데요?”

    손가락도 까닥하기 힘들었던 이세우가 입술을 파르르- 떨며 힘겹게 말했다.

    “나, 아직··· 안 죽었다.”

    “헐! 살아있어! 이 사람, 살아있다고!”

    “가만! 김 중사님! 이 사람이 누군지 알 것 같습니다!”

    “뭐? 이 사람이 누군지 알겠다고?”

    “예! 그 사람입니다.”

    “그 사람?”

    “거 왜 있잖습니까. 1년 전에 실종된 센터의 초능력자! 이름이··· 맞다! 이세우! 이름이 특이해서 까먹지 않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이 사람, 1년 전에 실종된 초능력자, 이세우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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