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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탄 세우-22화 (22/81)
  • 〈 22화 〉 챕터 7 미지와의 조우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어?”

    그런데 이세우가 살아 있었다.

    게다가 우주를 떠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세우가 자리하고 있는 곳은, 방금 튕겨 나온 구멍 안이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내 덕분에 산줄 알아라.]

    “태세우스?”

    상승효과가 끝나면서 대단한 능력은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초 장거리 공간이동은 할 수 없어도 단거리 공간이동은 가능했다.

    이세우가 죽는 것을 막아야 했던 태세우스는 다급하게 단거리 공간이동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 덕분에 이세우는 무사할 수 있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또 다른 공격이 이어지기 전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

    지금은 살았다는 안도를 할 시간도 부족하다.

    방금 전의 일이 또 한 번 일어난다면 그땐 정말 죽는다.

    이번에는 태세우스도 도울 수 없다. 그러니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우주 정거장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윽! 냄새!”

    몸을 굽힌 상태로 전진하다보니 악취가 코를 찔렀다.

    “여긴!”

    그때서야 알아차렸다.

    아까 자신을 공격한 것이 무엇인지.

    “쓰레기?”

    그랬다.

    아까 이세우를 공격했던 것은 쓰레기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고밀도로 압축된 쓰레기다.

    피수- 콰앙!

    기묘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쓰레기 산이 사라졌다.

    이세우가 도착한 쓰레기 집하장의 장치가 산처럼 쌓여있던 쓰레기더미를 1미터짜리 정육면체로 압축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압축된 쓰레기가···.

    “웃차!”

    이세우를 향해서 발사되었다.

    그렇다고 이세우를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이세우가 몸을 굽힌 상태로 걸어온 통로는 원래부터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이다.

    그걸 알아차린 이세우가 재빨리 몸을 날렸다.

    이세우가 악취가 진하게 묻어나는 쓰레기 집하장의 한쪽으로 몸을 던지는 사이, 압축된 쓰레기가 이세우가 있던 통로를 타고 우주 밖으로 배출되었다.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세우.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콸콸콸콸!

    쓰레기 집하장의 천장에는 십여 개의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에서 온갖 쓰레기가 쏟아졌다.

    가만히 서 있으면 그 쓰레기 소나기에 맞게 된다.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이고 엄청 단단해 보이는 고체형 쓰레기도 엄청 많았다.

    거기에 맞게 되면 이세우라고 해도 무사할 수 없다.

    “쯧.”

    이세우가 나름 피한다고 피했지만 전부 다 피하지는 못했다.

    맞으면 엄청 아플 것 같은 고체형 쓰레기를 집중적으로 피하다보니 액체형 쓰레기에 맞고 말았다.

    몸은 멀쩡했지만 악취가 묻고 말았다.

    느낌상 샤워를 해도 지워질 것 같지 않았다.

    피수- 콰앙!

    쓰레기 집하장에 일정량의 쓰레기가 모이자, 압축 장치가 움직였다.

    이세우는 그 압축 장치를 피해서, 쓰레기 집하장의 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저기로 올라가야 하나?”

    쓰레기 집하장을 살폈지만 사람이 이용할만한 출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출구로 쓸만한 곳은 천장의 구멍 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쓰레기 집하장의 벽에 고리 같은 것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는, 사람이 밟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튼튼해 보이는 고리를 이용하면 천장의 구멍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바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구멍에서 쓰레기가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 구멍으로 올라가면 그 쓰레기를 다 맞게 된다.

    그럴 경우, 쓰레기 집하장으로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쓰레기처럼 압축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으으~ 이 악취는 진짜 어떻게 못하나?”

    악취 때문에 코가 아니 뇌가 썩을 것 같지만 기다려야 한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구멍에서 쏟아지던 쓰레기 소나기가 멈췄다.

    잠깐 멈췄다가 또 떨어질 수도 있어서, 10분 정도 더 기다렸다.

    이제 진짜 다 끝났는지, 쓰레기 소나기는 쏟아지지 않았다.

    1초라도, 뇌가 썩을 것 같은 쓰레기 집하장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재빨리 고리를 이용해서 천장의 구멍으로 올라갔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구멍 안의 통로는 기름을 바른 것처럼 미끄러웠다.

    뭔가 잡을 만한 것도 없었다.

    경사도 45° 수준으로 아주 가팔랐다.

    그냥은 통과할 수 없었다.

    이세우가 난감해할 때 태세우스가 나섰다.

    [기껏해야 5분이다. 그 이상은 어렵다.]

    태세우스가 마법을 부려, 미끄러운 통로를, 일반 평지처럼 이동할 수 있게 해줬다.

    그 덕분에 쓰레기를 토해내던 통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여기가··· 외계인들의 거주 공간?”

    미끄러운 통로를 4분 정도 이동하다보니 여러 개의 구멍이 나타났다.

    마법의 지속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여유가 없었던 이세우가 가장 가까운 구멍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구멍을 통해서 밖을 쳐다보았다.

    구멍 밖에는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점가가 보였다.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외계인들만 아니면 지구 아니 서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평범했다.

    “지금 이대로 나가도 되나?”

    문제는 외계인들이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외계인들 중에 이세우처럼 생긴, 지구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외계인들의 모습이 엄청나게 이질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 외계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었다.

    다만 얼굴 부분이 달랐다.

    어떤 외계인은 목 부분에 문어의 다리가 붙어 있었다.

    어떤 외계인은 이마에 뿔이 달려 있었다.

    어떤 외계인은 큰 눈 3개에 작은 눈 2개가 달려 있었다.

    “여기서는 내가 외계인인가?”

    무작정 나갔다가 바로 발각될 거다.

    그리고 위험한 어딘가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이세우는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밖을 볼 수 있는 구멍 쪽에는 돌출부위가 있었다. 그걸 잡고 있으면 미끄러지지 않았다.

    “응?”

    길을 걸어가던 외계인이 모자를 버리는 것을 보았다.

    모자가 버려진 쓰레기통은 이세우가 있는 구멍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세우가 재빨리 손을 뻗어, 미끄러운 통로를 타고 쓰레기 집하장으로 이동하던 모자를 잡았다.

    “이거면 되겠다.”

    얼굴만 가리면 외계인이라는 것이 들키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건···.”

    몸에서 풍기는 악취다.

    이대로 나간다면 악취 때문에 난리가 날 거다.

    그렇게 되면 정체가 발각될 수도 있다.

    “샤워 시설 같은 건 없나?”

    샤워 시설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찾았다고 해도, 지금 상태로는 사용할 수 없다.

    외계인도 분명 돈을 사용할 거다. 아니면 그에 준하는 무언가를 사용할 거다.

    이세우는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지금 상태로는, 샤워 시설은 물론이고 다른 시설도 사용할 수 없다.

    꼬르르륵-

    배가 밥 달라는 신호를 아주 강렬하게 보냈다.

    “그러고 보니···.”

    센터가 갑자기 공격받는 바람에 점심을 건너뛰었다.

    “밥은 또 어디서 해결하지?”

    우주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만 해도 산소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주 정거장을 발견했을 때는 저 안으로 들어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악취와 허기를 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악취와 허기만큼은 금방 해결하기 어려웠다.

    “마냥 여기 있을 수도 없고. 태세우스, 방법 없어? 이 지랄 같은 악취만 없애면 될 것 같은데. 그건 마법으로 해결할 수 없어?”

    [해결할 수 있다.]

    “해결할 수 있다고?! 진작 말해주지.”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없다.]

    “뭐? 왜?”

    [기운을 너무 많이 썼다. 당분간은 마법을 쓸 수 없다.]

    “그 마법이라는 거, 나는 배울 수 없을까? 지금처럼 네가 마법을 쓸 수 없을 때 내가 대신 쓰면 좋잖아?”

    [아, 내가 말하지 않았나? 지금까지 내가 쓴 마법은 네가 가진 기운을 이용한 거다.]

    “우주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쓰레기 집하장에서도?”

    [그래.]

    “가만! 내가 허기를 느끼는 것도?”

    초능력을 각성한 이후 하루를 굶어도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점심 한 끼를 굶었을 뿐인데 며칠은 굶은 것 같은, 강한 허기가 느껴졌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아크 에너지를, 내 허락 없이도 쓸 수 있는 거였어?”

    [한 번에 많이 쓰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조금씩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런 건 진즉에 말했어야지!”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잔뜩 흥분했던 이세우는 그걸 말하려고 하다가 꾹! 눌러 참았다.

    “그럼, 언제쯤 마법을 다시 쓸 수 있는데?”

    [지금의 네 회복속도를 보면··· 대략 8시간 후면 클린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내 악취도 사라지는 거야?”

    [그래.]

    “8시간이라···. 하는 수 없군.”

    태세우스에게 따질 것이 많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이 복잡했던 이세우는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8시간이 지났다.

    “오! 마법 최고!”

    태세우스의 마법 한방에 뇌가 썩을 것 같던 악취가 사라졌다.

    악취만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그 악취를 풍기던, 이세우의 몸에 묻은 오물도 깨끗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압축 쓰레기 때문에 퉁퉁 부었던 팔도 멀쩡해졌다.

    팔은 마법으로 치료된 것이 아니다.

    초능력의 각성으로, 엄청나게 높아진 신체의 회복효과 덕분이다.

    “마법, 가르쳐 줄 거지?”

    [마법은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인간은 드래곤의 마법을 배울 수 없다.]

    “진짜? 정말 마법을 못 배운다고? 가르쳐 주기 싫은 게 아니라?”

    [다시 말하지만 인간은 드래곤의 마법을 배울 수 없다. 인간은 인간이 만든, 인간의 마법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마법을 모른다.]

    “마법, 꼭 배우고 싶었는데···. 아쉽네.”

    태세우스와 대화를 하면서도 주변을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일단 돈부터 벌어야겠는데. 어떻게 벌지?”

    지구로 돌아가는 일이 쉬울 것 같지 않았다.

    아니 돌아가는 것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었다.

    지금은 먹는 문제와 숙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구로 돌아가는 일은 그 다음이다.

    [중요한 걸 잊고 있는 것 같군.]

    “중요한 거? 어떤 거?”

    [너, 저들의 말을 할 줄 아냐?]

    “응? 아!”

    당연한 말이지만 외계인의 말을 할 줄 모른다.

    “그것도 마법으로 안 될까? 이를테면 통역 마법 같은 거. 통역 마법, 있지?”

    [통역 마법은 존재한다.]

    태세우스의 말에 한결 밝아진 이세우.

    “난 마법을 못 쓰지만 넌 쓸 수 있잖아? 그럼, 언어 문제는 해결된 거지?”

    [아니. 해결되지 않았다.]

    “뭐? 왜?”

    [난 통역 마법을 모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다.]

    “그러니까 통역 마법이 존재하지만 넌 모른다, 이 말이야?”

    [그렇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던 인간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통역 마법을 만들어냈다.

    즉 통역 마법은 인간의 오리지널 마법이라는 뜻이다.

    인간과의 관계에서 아쉬울 것이 없었던 드래곤은, 자신들보다 하등한 인간이 만든 통역 마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또 인간이 만든 마법을 배운다는 것은 하등한 인간과 드래곤을 동일선상에 놓는 걸로 치부했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이 강했던 드래곤들은 그런 이유로 인간이 만든 마법을 배우지 않았다.

    이건 태세우스도 마찬가지였다.

    “넌 한국말, 모르잖아? 근데 나랑 어떻게 대화가 통하지? 통역 마법 쓴 거 아니었어?”

    [통역 마법이 아니다. 말했다시피 난 네 영혼에 빙의한 상태다. 그 덕분에 의념으로 너와 대화할 수 있는 거다.]

    동일한 언어가 아닌 의념으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다보니 의미는 알고 있지만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그 반대로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이세우와 태세우스가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단어가 상대방에게 들리기도 했다.

    태세우스의 정신체와 이세우의 영혼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은 상태라서 그런 것이다.

    “언어까지 안 통하면···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이렇게 되면 지구로 돌아가는 것은 고사하고 이곳에서 살아남는 것도 어려워진다.

    이러다가 쓰레기통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였다.

    “끼아아아악!”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 비명 소리를 들으니, 지구에 있는 박유나가 떠올랐다.

    이세우가 비명 소리가 들리는 골목으로 몸을 날렸다.

    “야!”

    골목 안에는, 남자 외계인과 여자 외계인이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말이 몸싸움이지, 여자 외계인이 자신의 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눈이 돌아간 이세우가 남자 외계인에게 주먹을 날렸다.

    “ᥔᥧᛗᛘ- ക!”

    사람의 몸에 물고기의 머리를 하고 있던 남자 외계인이 뜻 모를 소리를 내뱉었다.

    “크아!”

    남자 외계인의 물고기 머리가 좌우로 갈라졌다. 그리고 여러 개의 돌기가 있는, 거대한 혀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혀가 노리는 것은 이세우의 주먹이다.

    “웃차!”

    본능적으로, 저 혀에 닿으면 안 된다고 느낀 이세우가 주먹을 회수하는 것과 동시에 몸을 비틀었다.

    이세우의 주먹을 향해서 날아가던 혀가 방향을 틀어, 이세우의 몸을 노렸다.

    하지만 이세우의 몸에 닿지 않았다.

    이세우가 몸을 비튼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그렇다고 몸을 피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주먹을 회수한 이세우는 몸을 비트는 것과 동시에 발차기를 날렸다.

    빠아악!

    이세우의 발차기에 맞은 남자 외계인이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급하게 몸을 비틀며 발차기를 한 탓에 몸의 균형이 무너졌던 이세우가 땅바닥으로 팔을 뻗어, 한 팔로 몸을 지탱시켰다.

    그 모습은 브레이크댄스 나이키와 흡사했다.

    한 팔로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이세우는 그 상태로, 도끼로 나무를 찍듯, 발로 쓰러진 남자 외계인의 몸을 내리찍었다.

    빠아악!

    “쿠에엑!”

    땅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두 번째 공격을 받은, 남자 외계인이 비명을 토해냈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세운 이세우가 남자 외계인의 가슴에 발을 올리며 말했다.

    “더 다치기 싫으면 가만히···. 어?”

    탁구공 크기의 커다란 눈 2개와 강낭콩 크기의 눈 4개가 달린 여자 외계인은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고 골목 밖으로 도망쳤다.

    “뭐, 감사 인사를 바라고 이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홀라당 도망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서운했다.

    “그나저나 이놈은 어떻게 하지?”

    이곳의 경찰에게 넘길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냥 보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 찰나.

    “큐도 없는 놈이 우리 패밀리를 건드려?”

    2미터가 넘는, 이마에 세 번째 눈이 있는, 대머리 외계인이 등장했다.

    게다가 그 외계인은 한국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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