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고래 탄 세우-15화 (15/81)
  • 〈 15화 〉 챕터 5 초능력 연구 센터.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그러니까 신체 능력이 상승하는 초능력이란 말이죠?”

    무슨 초능력을 각성했냐고 물을 때만 해도 스티브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기대와 흥분이 묻어났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뚜렷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실망한 것 같았다.

    “하하하. 동생. 기죽을 필요 없어.”

    “예?”

    “초능력자라고 해서 다 대박 나는 건 아니니까.”

    “그게 무슨···.”

    분위기를 보아하니 초능력에도 등급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세우가 각성한 육체 강화 계열 초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것 같다.

    “초능력 시연은 좀 있다가 하고. 일단 신체검사부터 할까요?”

    스티브가 관처럼 생긴 장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세우 씨, 저 안으로 들어가 주시겠습니까.”

    “저 안에요? 그냥 들어가 있으면 되나요?”

    “예. 제가 됐다고 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시면 됩니다. 아, 몇 분 안 걸려요. 아프지도 않고.”

    “혹시 옷은?”

    “그냥 그 상태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예.”

    이세우가 관처럼 생긴 장치에 들어갔다.

    푸수-

    그러자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장치의 문이 닫혔다.

    이세우는 스티브가 말한 대로, 그 안에 가만히 서 있었다.

    “스캐너, 작동합니다.”

    이세우가 스티브와 대화하는 동안, 장치의 준비를 맡고 있던 연구원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그러자 컴퓨터 모니터에 표시되어 있던, 장치 모양의 그림에서 숫자가 표시되었다.

    측정실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아크 에너지 검출되었습니다.”

    ‘아크 에너지’란 초능력자들만 가지고 있는, 초능력을 각성하고 발동하는데 꼭 필요한 에너지를 말한다.

    이 신비로운 에너지를 처음 발견하고 또 ‘아크 에너지’ 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초능력 연구 센터의 센터장인 구난도다.

    “초능력 발현의 최소 필요 수치인··· ‘100’ 넘어섰습니다. 150. 200. 250. 어?!”

    50씩 상승하던 숫자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상승했다.

    “300! 500! 1000! 1000을 넘었습니다! 헉! 2000! 3000! 3990!”

    모니터를 살피던 연구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연구원만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었다.

    연구원의 어깨너머로 모니터를 살피던 스티브와 최인애 그리고 김지석도 놀란 표정이었다.

    특히 김지석의 반응이 제일 컸다.

    “마, 말도 안 돼! 아크 에너지가 4000에 가깝다고? 이건 뭐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거야! 저 새ㄲ··· 아니 세우 동생은 육체 강화 초능력자라고! 육체 강화 계열은 1000만 넘어도 엄청난 건데···. 무려 3990이라고?! 센터 최고의 초능력자인 나도 1500이 안 되는데! 저런 수치가 나온다는 게 말이 돼?! 이건 뭐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거야!”

    진지한 얼굴의 스티브가 말했다.

    “2차 측정, 시작합시다.”

    2차 측정이란 처음 측정한 값이 맞는지 재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결과, 동일합니다. 이세우 씨의 아크 에너지는 3990입니다. 센터 창립이후 최고치입니다.

    “아냐! 그럴 리 없다고! 스캐너가 고장 난 거야! 맞아! 그런 거야!”

    스티브가 말했다.

    “지석, 아까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워? 계속 시끄럽게 하면 쫓아낼 거야.”

    “그···. 알았어. 대신 부탁이 있어.”

    “부탁? 무슨 부탁?”

    “나도 측정하게 해줘.”

    “3일 전에 측정했잖아? 근데 또 하겠다고?”

    초능력 연구 센터는 소속된 초능력자들의 아크 에너지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혹시 또 모르잖아. 3일 사이에 내가 크게 성장했을지. 어쩌면 스캐너가···.”

    김지석이 뒷말을  흐렸지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까부터 말하던, 측정기의 고장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알았어. 재측정 해줄게.”

    삐-삐-

    푸수-

    그때 측정기의 문이 열렸다.

    “다 된 건가요?”

    “예. 나오셔도 됩니다.”

    이세우가 측정기에서 나오자, 김지석이 허겁지겁 들어갔다.

    “바로 측정해줘!”

    “아, 진짜-”

    스티브가 귀찮아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해줘.”

    “예.”

    연구원이 측정기를 작동시켰다.

    김지석의 측정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스티브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혹시 크리스털 그러니까 운석 파편과의 첫 접촉 때 많이 아팠나요?”

    “크리··· 아! 가짜 다이아몬드요?”

    “예, 그거요.”

    “손이 얼어붙는 것처럼 차가웠어요. 그래서 손에서 놓쳤는데··· 다시 잡았을 때는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손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웠다···.”

    이세우의 말을 반복하는 스티브.

    “무슨 문제라도?”

    “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세우 씨의 아크 에너지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서···.”

    “아크··· 뭐요?”

    “초능력자들에게서만 발견되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어요. 그걸 아크 에너지라고 불러요. 초능력을 각성하기 위해서는 아크 에너지가 최소 100 이상 있어야 하는데···. 센터에 속한 초능력자들의 평균 수치가 1000~1200 사이에요. 그런데 이세우 씨는··· 아크 에너지가 무려 3990이나 나왔어요.”

    “헉! 제가 그렇게 높아요? 혹시 그거 높으면··· 위험한가요?”

    김학길처럼 몸이 폭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었다.

    “아크 에너지가 높다고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오히려 높을수록 몸에 좋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그래요?”

    “크리스털··· 다 흡수하셨죠?”

    스티브는 초능력 연구 센터의 연구원답게 크리스털에 대해서 다 알고 있었다.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던 이세우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예.”

    “그렇다고 해도 수치가 너무 높은데. 혹시 초능력을 각성한 후에 특별한 일을 경험하지 않았나요?”

    “특별한 일이요? 초능력을 각성한 거 말고는··· 아! 고향집에 내려가다가 이상한 초능력자한테 공격받기는 했는데···. 그거랑 상관이 있을까요?”

    “아, 그 이야기는 저도 들었습니다만···.”

    초능력자들끼리 싸운다고 해서 아크 에너지가 높아지진 않는다.

    ‘두 번째 크리스털에 대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

    이세우가 우려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부모님의 안위.

    또 다른 하나는 김학길처럼 몸이 폭발하는 것이다.

    몸의 폭발을 막기 위해서는 스티브에게 숨기는 것이 없어야 한다.

    김 씨가 가지고 있던, 두 번째 크리스털을 순식간에 흡수했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만 그렇게 할 뿐, 입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세우 본인도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의문이었다.

    “얼마야? 나 얼마 나왔어? 많이 올랐지?”

    이세우와 스티브가 대화를 하는 사이, 김지석의 아크 에너지 측정이 끝났다.

    “3일 전과 동일한 1422입니다.”

    “아냐! 그럴 리 없어! 내 수치가 그대로라면···.”

    이세우를 쳐다보는 김지석.

    “동생, 초능력이 육체 강화라고 했지? 얼른 시험해 보자.”

    “예?”

    “내가 도와줄게. 실전 측정, 바로 하자고.”

    김지석의 말을 바로 알아들을 수 없었던 이세우가 스티브를 쳐다보았다.

    “지석, 자꾸 왜 이래?”

    “왜 이러다니? 난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려는 거야. 내가 도와주면 보다 확실하게 그리고 보다 빨리 끝낼 수 있잖아?”

    김지석의 말은 사실이다.

    김지석이 도와주면 그냥 하는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결정내리지 않은 이유는, 김지석의 의도가 좋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 좋아. 지석의 말대로 하지. 대신! 내가 그만하라고 하면 바로 그만해야 해. 만약 내 지시를 어기면··· 센터장님께 말씀드려서 징벌방으로 보낼 거야.”

    “징벌··· 알았어.”

    스티브의 입에서 나온 징벌방이라는 말에 움찔거리는 김지석.

    “동생, 이 형님만 믿어.”

    이세우 역시 김지석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이래도 되냐 하는 표정으로 스티브와 최인애를 쳐다보았다.

    “걱정 마세요. 지석은 이세우 씨에게 해코지 못합니다.”

    “예?”

    “직접 해보면 압니다.”

    스티브는 물론이고 최인애도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동생, 들어와! 들어오라고!”

    스티브를 비롯한 연구원들과 측정기가 있는 측정실 안쪽에는 제 2 측정실이라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그곳은 특수하게 만들어진 곳으로, 어지간한 초능력은 다 막아낼 수 있었다.

    제 2 측정실에 들어간 김지석이 곧바로 초능력을 발동시켰다.

    “아- 저래서···.”

    김지석의 초능력을 본 이세우는 스티브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김지석의 초능력은··· 방어막이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순 없었다.

    우유빛의 방어막을 발동시킨 김지석은, 자신의 2배가 넘는 아크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이세우의 공격을 모두 막아냄으로 해서, 최인애에게 잘 보이려는 심산이었다.

    “저 방어막을 그냥 때리기만 하면 되나요?”

    제 2 측정실에 들어간 이세우가 투명한 유리벽 너머에 있는 스티브를 보며 말했다.

    “원래는···.”

    원래는 육체 강화 계열인 이세우의 근력과 지구력 등등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이를테면 벤치 프레스나 단거리 그리고 장거리 달리기 등을 하여 신체의 변화를 확인한 후 타격용 허수아비를 상대로, 기초적인 전투력을 측정한다.

    이것을 ‘실전 측정’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김지석이 그 과정을 모두 건너뛰고 마지막 단계를 진행시킨 것이다.

    구난도 센터장이 있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육체 강화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아크 에너지가 4000 가까이 되는 이세우가 김지석을 상대로 어떤 모습 보여줄지 기대가 되어, 김지석의 억지를 들어준 것이다.

    “흥분해서 초능력을 최대치로 쓰지 마세요. 그것만 아니면 다 괜찮습니다. 그럼, 두 분 준비하시고··· 시작하세요.”

    ‘최대치 그러니까 전력을 다하지만 않으면 된단 말이지?’

    김지석의 첫인상이 별로였던 이세우가 주먹에 힘을 담았다.

    “으합!”

    이세우가 짧게 기합을 지르며 주먹을 내질렀다.

    콰앙!

    이세우의 주먹과 김지석의 우유빛 방어막이 충돌했다.

    폭발음과 함께 이세우가 반보 뒤로 물러났다.

    “푸하하하! 봤지?! 내가 이 정도야! 아크 에너지가 암만 높아도 나한텐 안 돼! 내 방어막은 누구도 못 뚫어!”

    김학길의 몸이 폭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력을 다해서 초능력을 발현시켰다.

    그때의 김지석은 총탄은 물론이고 수류탄의 폭발도 버텨냈었다.

    이세우의 아크 에너지가 4000 가까이 되지만 수류탄보다 위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김지석은 그런 계산을 하고 큰소리 친 것이다.

    “후우~”

    이세우가 호흡을 고르며 다시 주먹을 쥐었다.

    “동생, 허우대는 멀쩡한데, 주먹 힘이 영···. 그래서 사내구실 할 수 있겠어? 좀 더 힘을 내봐.”

    김지석의 도발에 아까보다 더 힘을 주는 이세우.

    “갑니다.”

    “그래, 와- 그래봤자···.”

    콰아아아앙!

    아까보다 더 큰 폭발음이 울렸다.

    그리고···.

    “맙소사!”

    자신의 방어막을 믿고 큰소리 탕탕 치던 김지석이 제 2 측정실의 벽으로 날아갔다.

    김지석을 보호하던 우유빛 방어막?

    이세우의 주먹을 버티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수류탄도 버티는 지석의 방어막이···.”

    ※  ※  ※  ※

    강원도 정선.

    “팀장님. 여긴 거 같습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내가 땅바닥을 가리켰다.

    팀장이라고 불린 사내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여기서도 못 건지면···.”

    팀장이 부하를 보며 말했다.

    “뭐해? 파.”

    “근데 판다고 뭐가 나오겠어요?”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 여기잖아. 그리고 단서가 없는데 어떡해.”

    그들은 국정원 그것도 초능력자들을 전담하는 부서의 요원들이다.

    이세우의 신고로 김 씨의 존재를 알게 된 국정원은 김 씨를 체포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어디에서도 김 씨를 찾을 수 없었다.

    김 씨가 박 사장이라고 하는 사채업자의 승합차를 타고 어딘가로 떠났다는 정보만 입수했다.

    다른 단서가 없었던 국정원은 박 사장이라고 하는 사채업자의 수배에 나섰다.

    그런데 그 박 사장 그리고 그의 부하들 역시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벽에 부딪힌 요원들은 간절해졌다.

    실낱같은 작은 단서라도 찾고 싶었던 국정원 요원들은 이세우가 말한, 김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를 찾아와, 땅을 파보기로 한 것이다.

    땅을 파보면 김 씨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김 씨의 행방을 추적할 계획이다.

    “어! 팀장님! 이거!”

    단서가 없던 국정원 요원들은 김 씨가 어느 방향으로 이동했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땅을 팠다.

    그런데 땅을 파니 시체 한 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 몽타주···. 정선 도박꾼들이 말한 김 씨의 얼굴과 동일합니다.”

    “이 사람이··· 김 씨라고? 근데 왜 여기서 죽어 있는 거야? 이 사람 초능력이 흙을 자유롭게 조종하고 흙속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거라고 하지 않았어?”

    “혹시··· 김 씨와 싸웠다고 신고했던 초능력자가···.”

    부하가 뒷말을 흐리며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아냐. 그랬으면 신고 자체를 안했을 거야. 아마도···.”

    초능력자를 담당하는 부서의 팀장이다 보니 초능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아크 에너지라고 하는, 초능력의 발현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다 써서 이렇게 된 것 같은데···.”

    “그렇게 찾아도 없더니···. 이 김 씨라는 초능력자를 신고한 초능력자한테도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죠? 듣자하니 이 김 씨라는 초능력자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고 하던데.”

    “우리가 초능력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초능력자 전담부서라고 해서 초능력자를 마음대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센터의 방문은 물론이고 초능력자의 신상 정보도 몇 단계의 절차를 진행한 후에야 가능했다.

    그런데 이 절차가 어느 단계에서 매번 중단되었다.

    “우리 일은 여기까지다. 김 씨라고 하는 초능력자가 죽었다는 걸 보고하는 걸로 끝이라고. 나머지는··· 윗분들이 알아서 하겠지.”

    “정선에서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을 때는, 엄청 뺑이 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금방 끝났네요.”

    “그래서? 아쉽냐?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야근, 시켜줘?”

    부하가 손을 삭삭 빌며 말했다.

    “제가 언제 야근 좋아했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저 신혼인거 아시잖아요! 가뜩이나 맨날 늦게 들어온다고 구박인데···. 오늘은 무조건 일찍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도 늦게 들어가면··· 이혼 당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제가 잘못했습니다. 칼 퇴근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8시 전에만 퇴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자칫 길어질 수도 있었던 임무가 너무 쉽게 해결된 것이 너무 기뻐서 농담을 늘어놓으며 좋아하는 요원들.

    그들은 알지 못했다.

    누군가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누군가의 팔에 구난도와 심미안이 차고 있던 팔찌와 똑같이 생긴 팔찌가 채워져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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