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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탄 세우-12화 (12/81)
  • 〈 12화 〉 챕터 4 첫 대결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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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요! 갑자기 저한테 왜 이러세요?!”

    오늘 처음 본, 그것도 벌거벗은 미친놈(?)이 뜬금없이 공격해왔다.

    이세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황당할 것이다.

    게다가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하는 것도 아니었다.

    초능력을 사용해서 흙덩어리를 날리고 있다.

    “웃차-”

    김 씨의 대답을 듣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빠르게 날아오는 흙덩어리를 피하는 것이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이세우는 어렵지 않게 흙덩어리를 피했다.

    “그걸 피해?! 그럼, 이것도 피하나 보자!”

    생매장당할 뻔 했다가 초능력을 각성해서일까?

    아니면 도박에 미쳐 있던 상태에서 각성해서일까?

    제정신이 아니었던 김 씨는 대화가 아닌 폭력을 선택했다.

    4개의 흙덩어리가 이세우에게 날아갔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피하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다행스럽게도 이세우는 평범하지 않았다.

    “웃차-”

    그동안 최소한의 힘만 사용해온 이세우가 지면을 힘껏 박찼다.

    이세우가 밟고 있던 땅이 밀리는 것과 동시에 이세우의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

    “응? 설마, 너도?”

    이세우의 몸이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높이까지 솟구쳤다.

    그 모습을 본 김 씨는 확신했다.

    이세우 역시 자신처럼 초능력을 각성했다는 것을.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죽어!”

    광기로 번들거리는 김 씨는 이세우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다.

    ‘하늘을 날고 있다!’ 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높이 솟구친 이세우에게 흙덩어리를 발사했다.

    이번에는 흙덩어리 12개를 발사했다. 흙덩어리는 아까보다 2배나 더 빨랐다.

    “젠장.”

    급한 마음에 허공으로 몸을 피했다.

    그런데 이 선택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허공에서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세우의 눈에는 흙덩어리 12개가 날아오는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땅을 밟고 있었다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허공에서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다시 말해···.

    퍼버벅!

    “끄으윽-”

    흙덩어리에 맞은 이세우의 몸이 땅으로 추락했다.

    “그렇지!”

    그 모습을 본 김 씨가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누구든 날 건드리면 이렇게 되는 거야!”

    가만히 있는 이세우를 먼저 건드린 것은 김 씨다.

    “으으-”

    흙덩어리에 맞고 땅으로 추락한 이세우가 몸을 일으켰다.

    “그걸 맞고도 일어나? 그럼, 이건 어떠냐!”

    김 씨가 발을 쿵- 하고 굴렸다.

    그러자 흙더미가 파도가 되어 이세우를 덮쳤다.

    “헉!”

    이제 막 몸을 일으켜 세운 이세우는 흙으로 된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다.

    “너도, 박 사장처럼 죽어!”

    파도는 곧 봉분이 되었다.

    이대로라면 이세우 역시 박 사장과 그 부하들처럼 생매장당할 것이다.

    “으아아아!”

    하지만 이세우는 박 사장이 아니다.

    평범하지 않았던 이세우가 기합을 지르며 힘을 발산했다.

    파아앙!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이세우를 뒤덮었던 흙더미가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힘으로 흙더미를 뿌리치는데 성공한 이세우가 김 씨를 노려보았다.

    “더 이상은 나도, 못 참아!”

    이대로 있으면 진짜 죽는다.

    위기감을 느낀 이세우는 진심을 다해서 반격하기로 했다.

    “흥! 너 따위가 못 참으면 어쩔 건데!”

    김 씨가 흙덩어리 12개를 발사했다.

    “으하압!”

    이세우가 기합을 지르며 주먹을 뻗었다.

    이세우의 주먹은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는 쫓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

    퍼억!!!!

    이세우의 주먹은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강철처럼 단단했다.

    그 단단한 이세우의 주먹과 충돌한 흙덩어리가 모래처럼 흩어졌다.

    한순간에 12개의 흙덩어리들이 박살났다.

    이세우가 김 씨를 향해서 돌진했다.

    “흥!”

    광기에 휩싸여 있던 김 씨가 지면을 쿵! 하고 밟았다.

    그러자 흙의 파도가 다시 생성되었다.

    아까보다 더 큰 흙의 파도가 이세우를 덮쳤다.

    “으하압!”

    이세우가 기합을 지르며 발에 힘을 줬다.

    돌진 속도가 빨라진 이세우의 몸과 흙의 파도가 충돌했다.

    파아아앙!

    강력한 충돌음과 함께 이세우의 몸이 흙의 파도를 뚫고 나왔다.

    “히익!”

    그때서야 두려움을 느낀 김씨.

    “오, 오지마!”

    자신의 힘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김 씨가 두려움 가득한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잡아!”

    김 씨의 외침과 함께 이세우가 밟고 있던 땅이 움직였다.

    흙이 넝쿨처럼 이세우의 발을 휘감았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이진 않았다.

    흙으로 된 넝쿨은 전력을 다하고 있는 이세우의 힘을 감당할 정도로 강력하지 않았다.

    이세우의 발을 휘감았던 흙 넝쿨이 파악- 하고 부서졌다.

    흙 넝쿨은 이세우의 돌진 속도를 아주, 아주 조금 늦추기만 했다.

    김 씨에게는 그 약간의 시간도 소중했다.

    “에잇!”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돌진해오는 이세우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김 씨가 땅으로 다이빙했다.

    김 씨의 몸이 공기를 통과하듯 땅속으로 사라졌다.

    “칫.”

    이세우의 주먹이 간발의 차이로 김 씨를 놓쳤다.

    미친놈의 무서운 점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모습을 감췄지만 갑자기 공격해올 수도 있다.

    이런 화근은 정리할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이세우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이 다치지 않는다.

    “나와! 나오라고!”

    이세우가 김 씨를 삼킨 땅을 향해서 주먹을 날렸다.

    쿠웅! 쿠웅!

    이세우의 주먹이 지면과 충돌할 때마다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진동이 발생했다.

    “어후~ 뭐 저런 괴물이 다 있어?”

    땅 아래서 이세우를 지켜보던 김 씨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히 건드렸나?”

    이내 고개를 젓는 김씨.

    “아냐. 누구든 날 건드리면 엿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해!”

    다시 말하지만 가만히 있던 이세우를 먼저 공격한 것은 김 씨다.

    “처음부터 이렇게 싸웠어야 했어. 안전한 땅속에서 싸웠어야 했어.”

    이세우의 힘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땅을 뚫고 들어올 수는 없다.

    땅 밑에서라면 이세우를 비롯한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땅 밑에서는 무적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김 씨는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

    쌰아!

    묘한 소리와 함께 땅 밑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그 무언가는 원뿔 형태의 흙이다.

    12개의 원뿔 흙이 이세우의 몸을 꿰뚫었다.

    아니 꿰뚫는 것처럼 보였다.

    “으하압!”

    땅과 이세우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아무리 이세우라고 해도 갑자기 튀어나온 원뿔 흙을 피할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이세우는 기합을 지르며 양팔 가드를 올렸다.

    그리고 그 양팔에 모든 힘을 집중시켰다.

    파아앙-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원뿔 흙 12개가 폭발했다.

    “끄아아악!”

    이세우가 비명을 지르며 날아갔다.

    원뿔 흙을 막은 이세우의 양팔에 시커먼 멍이 들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원뿔 흙 하나에 팔이 뚫렸을 것이다.

    신체 강화 초능력을 각성한 이세우는 팔이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그저 심한 멍이 드는 수준에서 끝났다.

    “저걸 버티네?”

    땅 밑에서 그 모습을 본 김 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세우를 또 공격하려고 하던 김 씨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 저놈한테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는데···.”

    지금 상태로는 김 씨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문제는 이세우의 몸이 생각이상으로 단단하고 질기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공방이 계속 이어질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잡아먹게 된다.

    “저런 놈이 박 사장의 부하일 리 없어.”

    뒤늦게 이세우가 박 사장의 부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김 씨.

    “그래. 저놈이랑은 여기까지만 하자. 박 사장 부하도 아닌 놈이랑 길게 싸워서 좋을 게 없어. 그리고 지금은 정선으로 돌아가서 돈부터···.”

    땅속을 마음대로 유영하고 흙을 조종하는 능력을 사용하면 정선 카지노에 있는 모든 돈을 가질 수 있다.

    아니 세상의 모든 돈을 가지는 것도 가능하다.

    그에 반해 이세우와의 싸움은 돈 한 푼 생기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세우에게 먼저 싸움을 건 것은 김 씨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탐욕과 광기로 번들거리던 김 씨가 정선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커억!”

    정선으로 이동하려고 하던 김 씨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공기를 통과하듯 흙을 마음대로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되지 않았다.

    흙이 원래의 통과할 수 없는 흙(?)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된 걸까?

    사실 이유는 간단했다.

    김 씨의 능력은 무한하지 않았다.

    김 씨의 기운이 다하면 흙을 통과하고 조종하는 능력도 사라진다.

    기운을 다시 회복해야지만 흙을 통과할 수 있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이세우는 육체 강화 능력을 각성한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런 이세우에 반해 김 씨는 능력을 각성한지 하루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세우와 싸우기 전에 박 사장과 부하들을 생매장시키기도 했다.

    김 씨가 가지고 있던 기운이 바닥났다는 뜻이다.

    “우읍-”

    흙더미에 묻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김 씨가 발버둥 쳤다.

    김 씨는 땅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능력이 발동되지 않았다.

    이세우만큼 강력한 힘이 없었던 김 씨는 힘으로 흙을 파헤칠 수도 없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탓에 생매장당하고 말았다.

    파-

    김 씨의 숨이 끊어지자, 나체 상태인 김 씨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크리스털이 땅 밖으로 튀어나갔다.

    크리스털은, 김 씨를 경계하던 이세우에게 날아갔다.

    “엇?!”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을 느낀 이세우가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잡았다.

    “이건!”

    이제는 안다.

    이 가짜 다이아몬드가 초능력을 준다는 것을.

    “근데 이게 왜?”

    김 씨는 땅속에서 땅밖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세우는 아니다.

    이세우는 땅속을 꿰뚫어볼 수 없었다.

    이세우는 김 씨가 땅속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김 씨가 기운을 모두 소진하여 생매장 당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끄아아악!”

    이세우가 쥐고 있던 크리스털이 강하게 진동했다.

    그와 동시에 이세우의 몸에서 고통이 발생했다.

    “설마?!”

    불현듯 생방송 도중에 몸이 폭발한 김학길이 떠올랐다.

    자신도 그렇게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공포가 엄습했다.

    “안 돼!”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혹시 전력으로 초능력을 사용한 부작용으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크리스털을 가지게 되면 폭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되었든, 몸이 폭발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세우는 손에서 진동하고 있는 크리스털을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용을 써도, 크리스털이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10여초가 흘렀다.

    “어?”

    이세우가 처음 습득한 크리스털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보름이 걸렸다.

    그런데 김 씨의 크리스털은 10여초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크리스털이 사라지자, 몸의 고통도 사라졌다.

    대신···.

    “힘이···.”

    힘이, 육체가 방금 전보다 더 강해졌다.

    몸이 폭발하지 않은 것 만해도 다행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 강해지지 않을 줄 알았던 육체가 더 강해졌다.

    “그럼, 다른 능력도 쓸 수 있나?”

    김 씨가 보여준, 흙을 조종하는 능력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안 되네.”

    이세우가 별의별짓을 다했지만 흙은 움직이지 않았다.

    “처음 각성한 능력만 강화시켜주는 건가?”

    어쩌면 다른 능력을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어쩌지?”

    원래 계획은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김 씨는 흙을 투과해서 볼 수 있지만 이세우는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김 씨가 흙에 갇혀 죽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김 씨가 흙 속에 숨어 있다고 알고 있다.

    김 씨의 크리스털을 흡수했다고 해서 김 씨가 죽었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어쩌면 김 씨가 이세우의 방심을 유도하려고 크리스털을 던져준 걸 수도 있다.

    김 씨의 의도대로, 김 씨가 죽는 줄 알고 방심하다가 이세우가 혹은 이세우의 부모님이 죽을 수도 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그것도 이세우 본인과 부모님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작은 가능성도 놓칠 수 없었던 이세우는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초능력자 신고 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부모님의 안전은 물론이고 자신의 몸이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이세우는 선택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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