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과 직업을 사랑하는 선명한 색감을 지닌 갤러리스트 윤인애. 어느 날 총천연색이었던 그녀의 삶을 무채색으로 바꾸어 놓는 일이 일어난다. “쇼윈도 부부가 되자는 건가요?” “맞아.” 사촌 언니 정혼자의 갑작스러운 내연녀 스캔들로 인해 대신 정략결혼을 하게 된 것. 상대는 바로 그녀의 첫사랑인 이설 자동차 대표 최휘욱. 그런데 이 남자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랑 없이 하는 잠자리에는 관심 없다고 말했을 텐데?” 내연녀가 있으니 결혼 생활에 충실할 수 없다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새신랑이 이렇게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준비되면 말해요. 언제든지 유혹해 줄 테니까.” 때론 첫사랑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어리숙한 소년처럼 보였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보는 그의 눈동자가 동요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게서 언뜻언뜻 드러나는 감정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가 아닌 진정한 부부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