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80화 (381/382)

제 380 화 방해되는 요정

지금부터 한 달 전인 푸르름의 달 9 일, 내가 넬의 병문안에 간 다음날이다. 하루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 직후 기숙사에 넬이 방문했다. 마법을 가르쳐달라는 내 부탁을 당일 실행해준 것이다.

그때 기숙사에 나와 릴리가 있었다. 피오나가 수주한 리치 토벌을 위해 소모품 구비 및 군것질을 위해 나가있었다.

어쨌든, 릴리가 넬과 마주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크로노 군. 저, 이 아이는 확실히 파티원인 ......"

"아, 릴리야. 자, 릴리 인사를 -"

"나아앗! 돌아가!!"

먼저 소리친 것은 릴리였다.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적을 앞둔 샐러맨더와 같이 으르렁거리며 위협한다. 어린 모습으로하면 귀여울 뿐이지만, 과연 첫 대면인 공주를 앞둔 그 태도는 예의에 어긋나는 것임은 틀림없다.

"아, 저, 크로노 군 ......"

갑자기 귀여운 요정 씨로부터 격렬한 적대감을 향해지자 넬도 대응하기곤란해서 허둥지둥하고있다.

"들어오면 안돼에! 안돼는거야!"

기염을 토하는 릴리. 그 작은 몸에서 [오라클 필드]가 전력 전개되고 있고, 반짝 반짝 간헐적으로 발광을 반복하고있다.

내가 처음 릴리와 [요정의 숲 - 페어리 가든]에서 만났을 때, 진짜 요정처럼 "숲에서 나가라"고 경고했을 때와 같은 빛이다. 격렬하게 점멸하는 요정의 위협 행동인 것이다.

"미안, 넬. 조금 기다려줘"

익! 하고 신음하는 릴리를 안아올린 나는 현관 문을 닫고 일단 대피했다. 불만스러운지 지긋한 눈에 입술이 삐죽해진 릴리를 포옹한 채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릴리, 갑자기 어떻게된거야?"

"무우, 어째서 그 사람이 우리집에 온거야! 크로노는 만나면 안돼! 위험한거야!"

아무래도 어린 소녀 릴리의 두뇌는 제 1 차 엘리멘트 마스터 긴급 회의 내용을 그렇게 이해하고있는 것 같다.

왕족인 넬과의 부주의한 접촉은 위험하니 넬 = 위험 인물. 분명 어린 릴리에게 넬은 날개 달린 괴물로 보일 것이다.

"그야 주의하기는 하겠지만, 만나는 것을 금지하는건 - "

"안돼에에에에!"

안됀다는 것같다. 마치 바람 상대와 인연을 끊으라고 강요하는 듯한 단호함이 느껴진다. 뭐, 나에게 여자친구가 있었던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에, 바람 경험은 없지만.

"미안, 릴리. 그렇지만 나에게는 아무래도 넬의 힘이 필요해"

"왜!? 릴리로는 안되는거야!?"

쿠웅 하는 의성어가 들려올 것 같은 정도의 반응. 눈과 입을 크게 열고, 그 충격이 아프게 전해져온다.

"유감이지만, 릴리는 나에게 현대 마법을 가르쳐줄 수 있어?"

"어, 어 ...... 어, 그게 ...... 후우하면, 불이 나오는거야"

"그것은 고유 마법이야. 나는 흉내낼 수 없는."

충격에 울상이 된 릴리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다. 릴리는 자신이 가진 강력한 고유 마법만을 의지해왔지, 결코 일반 마법사처럼 현대 마법을 습득해온 것이 아니다.

물론 릴리는 현재 랭크 5 모험가에 걸맞는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유 마법을 갈고닦아온 경험이 있으니 마법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내가 가호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현대 마법을 배울 필요가있어"

"우우 ...... 피오나는 안되는거야?"

"...... 불행히도, 피오나의 수업에는 따라갈 수가 없어서..."

겁쟁이인 나는 아직 피오나에게 "설명이 의성어뿐이면 어떻게 알아들으란거야!"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하지 않았다. 아, 오늘 기준 제 2 회 엘리멘트 마스터 긴급 회의를 각오해두자.

"그런 이유 때문에, 아무래도 나는 넬에게 배우지않으면 안되는거야. 릴리가 경계하는 것도 알지만 여기선 어떻게든 이해해줘."

"...... 알았어, 크로노 말대로 할께..."

마지 못해, 라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릴리는 이해해주었다. 과연 릴리, 똑똑하고 착한 아이인 것이다.

그리하여 공식적으로 넬이 나에게 마법을 가르치러 오는게 허가되었는데 -

"하아 ...... 또 인가"

지금 내 눈앞에는 여전히 반짝이며 요정 특유의 위협을 가하는 릴리와 어떻게든 기숙사에 접근하려는 넬의 모습이 담겨있다.

"크로노 없으니까! 오지마!"

"아뇨, 싫어요! 크로노 군이 퀘스트를 완수하고 돌아오면 자세히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다구요!"

어린 소녀를 상대로 비교적 진심으로 버티는 공주라는 구도가 어딘가 우습지만, 당사자들은 진심인 것이다.

어쨌든, 내가 가지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릴리, 이제 슬슬 넬을 부드럽게 대해도 괜찮지않을까?"

"쿠로노!?"

"아, 크로노 군!"

조금 악에 받친 표정의 릴리와 환한 미소의 꽃을 피우는 넬.

"미안, 넬. 릴리도 여전히 경계하고있을뿐이지, 결코 악의가있는 것이 아니니, 용서해줘."

"네, 괜찮아요. 전 개의치않으니까요."

멋진 로얄 스마일 감사합니다 . 역시 넬은 천사다.

"무우!"

그에 비해 릴리는 불을 볼록 부풀린 성난 얼굴. 하지만 내 가슴에 다가와뺨을 부벼온다. 역시 릴리는 화가나도 귀여운 요정이다.

그러나 내가 달달한 행복감에 빠져있자 넬이 "고오오오 ......" 하는 조금 험한 시선을 보내왔다. 여기선 깨닫지 못한 척하자.

"일단 안에 들어갈까"

그리하여 나는 릴리를 안은 채로 넬을 데리고 기숙사에 들어갔다. 향하는 곳은 라운지. 내 방이 아니다.

푸르름의 달 9 일 밤, 내가 넬에게 마법을 배우는 것은 옳은가 혹은 아닌것인가라는 의제로 제 2 회 엘리멘트 마스터 긴급 회의가 실시되었다. 이렇게 넬이 방문하고있는 이상, 결의안은 채택되었다지만, 몇 가지 규칙에 동의했다.

그 중 하나가 내 방에서 수업하지말것.

남이 자기 방에 들어가는 것을 릴리가 싫어하나 싶어서 방을 따로쓸래? 라고 제안하자 울었다. 분명히, 그러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넬 박사님에의한 마법 수업은 반드시 라운지에서 이루어지게되었다. 뭐, 가르쳐 준다면 어떤 장소라도 좋으니 특별히 이론은 없다.

"크로노 군, 차와 과자가 있으므로 준비해올께요."

그러고 보니 넬은 9 일의 수업때부터 매번 뭔가 간단한 선물을 가져다주게되었다. 이쪽이 배우는 입장이라서 약간 괴롭다. 하지만 넬의 차와 과자는 맛있기 때문에 솔직히 고맙다. 그만 호의에 응석부려버린다.

"항상 고마워"

아니요, 라며 명랑한 미소의 넬은 마음대로 알고있다는 듯이 주방 쪽을 향해갔다. 준비도 그녀에게 맡기게 되어버렸지만, 차를 잘 끓이는 것은 넬 뿐이므로, 너그럽게 봐주시길.

"릴리도 먹을 때는 제대로 인사를 하는거야?"

"...... 응."

그런 대화를 나누며 나는 릴리를 안은 채 자리에 앉았다. 무릎 위에 얹은 자세다.

덧붙여서, 이 수업 규칙의 두 번째. 수업시 반드시 릴리를 동석시킬 것이다.

만일 넬에게 어떤 음모가 있고, 나에게 텔레파시로 세뇌해올 가능성을 고려하여 텔레파시 기색을 즉시 감지, 방어할 수 있도록 리리를 옆에 놓아 두는 것이다. 나로서는 경계가 너무심하다고 생각하지만, 릴리도 피오나도 양보하지않는 선이었다.

물론, 그럼 피오나가 수업하는게 어떻냐는 의견이 대마녀 선생님으로부터 나오게되었지만.

나는 그 때 마침내 각오를 다지고 말했다. 의성어뿐이라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피오나는 울었다. 나도 울고 싶었다. 괴로운 추억의 한 페이지다.

"자, 뜨거울 때 드세요"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기다리길 몇 분, 넬이 김이 나는 커피와 컵에 들어간 무스같은 과자를 들고 등장했다. 예술적인 상차림이다. 그럼, 잘마시겠습니다.

"네 - 전 확실히 [방어 강화 - 프로텍트 부스트]와 [집중 강화 - 콘세스 부스트] 기초를 했던 곳에서 끝났어요"

반드시 상층에있는 가게에서 구입했을법한 쓸데없이 맛있는 무스를 음미하면서 수업의 진행 상태를 확인했다. 거의 한달 만이니까.

"그래. 이 둘은 최우선으로 습득하고 싶으니까 빨리, 자세히 부탁해."

"예, 맡겨주세요!"

라며 두꺼운 마도서를 테이블에 편 넬이 그 큰 가슴을 펴고 대답했다. 그에 맞춰 흔들리는 가슴. 거유 속성이 없어도 무심코 눈이갈 정도다.

"크로노, 아 - 앙!"

"응, 아, 아 - 앙"

갑자기 릴리가 숟가락을 향해왔기 때문에 조건 반사적으로 받아먹었다.

"맛있는?"

"맛있어. 릴리도 먹을래?"

"응! 아앙!"

답례로 이번에는 내가 무릎의 릴리에게 먹여준다. 육아하는 아빠의 기분이다. 아, 치유된다.

덧붙여서 내가 사용하는 숟가락은 패널이 지참한 것이다. 하얀 날개의 마크가 붙은 고급스러운 은색은 병문안 때 푸딩을 먹을 때 사용한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넬이 커피 컵 등도 모두 세트로 가져온 걸보면, 굉장한 집착이 느껴진다.

다만, 아이용 스푼까지는 넬의 식기 세트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릴리의 것은 자기 부담이다.

"아, 저기, 크로노 군 ...... 그, 저도 ......"

릴리에게 칠칠치 못하게 과자를 먹여주자 앞에 앉아있던 넬이 뭔가를 요청해왔다.

"응, 무슨 일이야?"

"아, 나도 ...... 아, 아 ......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 그래?"

갑자기 뭔가를 포기한 것처럼, 넬은 고민섞인 한숨을 쉬면서 얌전히 다시 앉았다. 도대체 뭐였던걸까. 혹시 칠칠치못한 내가 너무 징그럽다는 것일까 ......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조심하자.

" - 잘 먹었어."

얼마 지나지않아 먹는것을 마치고 드디어 한달 만에 수업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네 번째 시련을 앞두고 있으니까. 오늘 혹은 내일 중에라도 "[프로텍트 부스트]와 [콘세스 부스트] 정도는 감을 잡은 후 러스트 로즈에게 도전하겠어!

"후와 ~ "

내 의지와는 정반대로, 간식을 먹고 졸려진 릴리가 하품을 흘렸다. 참아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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