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5 화 유혹해오는 색욕
아스벨 산맥은 판도라 대륙의 중부에서 북부까지 호를 그리는 형태로 크게 퍼져있다.
도시 국가 군에서는 설산의 대명사라고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산과 설경을 자랑하지만, 이 산은 랭크 5 던전으로 지정된 위험한 일면도 존재한다.
지금 여기에, 어떤 모험가 파티가 초겨울의 아스벨에 진입했다.
"...... 이런 곳에 동굴이 있었나?"
시야를 가리는 눈보라가 그쳤을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것은 얼어붙은 절벽에 뚫린 동굴의 입구였다.
목소리를 낸 것은 일행의 선두를 걷고 있던 지미. 종족은 인간, 나이는 서른에 접어들었다. 산기슭에있는 아발론 령의 아스벨 마을에 거주하며, 이 아스벨 산맥을 주무대로 활동하고있다.
백룡, 펜릴, 툰드라 웨일같은 랭크 5 몬스터의 서식지를 벗어난 위험도가 낮은 영역 한정이지만.
"이봐 이봐, 안내역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아스벨은 나의 앞마당이다 라고 큰소리쳤잖아."
곧바로 바보 취급해온 것은 파티의 마이클. 황금 용사, 를 자칭하는 전형적인 근육뇌다.
실제로 황금의 풀 플레이트 메일 이라는 벼락 부자가 된 귀족이 입을만한 것을 장비하고 있는 것으로 진성 바보임을 증명하고있다. 덧붙여서, 짊어진 대검은 백금이다.
그러나 진짜 바보에게 바보취급 당해도 지금의 지미에겐 분노보다 궁금한 감정이 더 컸다.
"아니, 이 부분은 확실히 몇번이나 다닌적이 있다. 이 절벽도 분명 익숙하고, 여기서의 짧은 하산 루트도 알고있고. 하지만, 전에봤을 때에는 이렇게 큰 동굴 따윈 없었어."
지미 랭크는 4이다. 위험 지역에는 갈 수 없지만, 그래도 아스벨 산맥의 거의 전역을 수년에 걸쳐 모험한 사람이다.
이 황금 용사 마이클이 이끄는 랭크 4의 [골든 에이지]와 함께있는 것은 단순히 산의 안내역으로 일시적으로 고용된 것뿐. 지미의 아스벨 대한 지식과 등산 경험은 아스벨 마을 모험가 길드도 보증 문서를 줄 정도다. 말하자면, 그는 산의 전문이다.
"음! 그럼 몬스터가 판거겠군. 헤헷, 이정도 구멍을 팔 녀석이라면, 굉장한 거물이겠군!"
샌드웜이나 머드몰 등 땅에 구멍을 파는 능력을 가진 몬스터는 많다 . 랭크 5 던전 [엘 그랜드 캐니언]의 패자,대지룡 엘 그랜드 드래곤은 그저 이동하는 것만으로 거기에 직경 오십 미터의 거대한 동굴을 만들 정도다.
그렇지만 이 아스벨 산맥이라는 던전에 한해서 말하자면, 동굴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시추 능력이 높은 몬스터는 서식하지않는 것이다.
"설마 탐험할 생각인건가!?"
"당연하지!"
의욕이 넘치는 얼굴로 위세 좋게 대답 마이클 지미는 즉시 반박한다.
"위험하니 그만두는게 좋아. 지금 우리는 설산 장비로, 동굴을 탐험할 준비까진 되어있지 않으니까. 반드시 이 동굴을 탐험하고 싶다면 일단 마을로 돌아가서 준비를 한 후 - "
"뭐? 그렇게 느긋하게 굴 수 있을리가 없잖아! 만약 여기에 터무니없는 거물이 있고, 우리가 아닌 다른 파티에게 선점당하면 어쩔거야!"
그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천문학적인 확률일 것이다. 초겨울이라고해도 이미 눈이 쌓여 얼어붙은 흰색 세계로 변한 아스벨 산을 일부러 공략하러 오는 모험가는 적다.
하물며 정말 거물, 고랭크 거대 몬스터가 숨어있다면 그때는 정말 실력있는 파티가 와야한다.
"아니, 안돼. 너무 위험하다. 탐색은 인정하지 않으며 나도 가고 싶지는 않다."
"비싼 돈 지불하고 고용했는데 그 얼빠진 모습은 뭐냐! 네 녀석이 그러고도 이몸과 같은 랭크 4 인거냐!"
"진정하세요, 마이클."
당장이라도 덤벼들듯한 마이클을 한 청년이 부드럽게 말렸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토퍼. 몸집이 크고 딱딱한 모습의 마이클과는 대조적으로, 선이 가늘고 부드러운 미소가 어울리는 달콤한 얼굴의 미청년이다.
"우선, 우리만으로 가볍게 조사하고 지미 씨는 여기서 기다려달라고 하는게 어떨까?"
"이봐 이봐 클리프, 이몸은 거대한 보스와 대면하지 못한다면 납득할 수 없다고!"
"멍청아, 이 동굴에 정말 몬스터가 있는지 여부도 아직 모르잖아. 열심히 내려갔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 되면 바보같잖아!"
콰직, 소리가 날정도로 마이클의 빛나는 황금의 정강이를 걷어차기찬 것은 [골든 에이지]의 또 다른 멤버, 홍일점인 재클린이라는 소녀.
몸집이 작고 동안인 그녀가 마이클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 부모와 자식처럼 보이지만, 동갑내기이기 때문에 놀랍다.
"아프다고! 젠장, 이몸의 유일한 약점을 ......"
"넌 약점투성이잖아. 나와 클리프가 없었으면 벌써 몇 번이나 죽었을런지. 저, 이스키아 언덕에서 사일런트 시프에게 걷어차였을 때도 - "
"그런 어릴 때의 이야기는 관계없잖아!"
울상을 짓는 마이클에 깔깔웃는 재클린. 그것을 웃으면서 바라 크리스토퍼. 이 세 사람은 소꿉 친구인 것 같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라는 것은 파티로선 파탄이 예정된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랭크 4가 될 때까지 함께해올 수 있었던 것은 세 사람의 관계가 상당히 완만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럼, 저희끼리 동굴에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안에 돌아오기로 하죠. 그 이상 진척이 없으면 마이클이 떼를 써도 제대로 데리고 오겠습니다."
떠들고있는 거인과 소녀를 방치하고 크리스토퍼가 이야기를 정리한다.
"한 시간인가 ...... 알았다, 그렇게하지."
지미는 그정도면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이 스무 살을 갓 넘긴 젊은 모험가에게 밝혀지지않은 동굴을 앞에두고 들어가지 마라, 라고 참게하는 것은 가혹한 행위일 것이다. 자신도 같은 상황이라면 기뻐서 기운이 솟아날게 틀림없다.
"그럼, 이 통신 기기를 드리겠습니다. 안에서의 상황은 이걸로 보고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동굴을 둥지로 삼은 몬스터가 돌아오는 경우에도 연락해주세요. 곧바로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민 텔레파시 통신이 가능한 고가의 크리스탈 매직 아이템을 지미는 고맙게 받았다.
"아자! 그럼 가자고! 황금 용사 마이클 님의 새로운 전설의 1 페이지가 지금 여기에 새겨지는 것이다!!"
"시끄러워! 빨리 가기나해!"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리하여 [골든 에이지] 삼인조는 동굴로 들어갔다.
지미는 동굴 입구에서 외부에서 몬스터가 나타나는지 경계하면서 멤버와의 통신을 시작한다.
" - 어때요 지미 씨, 들립니까?"
"아, 감도는 양호하다"
크리스탈 통신 기기도 문제없이 작동하고있다. 아직 들어간지 10분도 채 되지않았지만, 일단 지미는 정황을 물었다.
"벽면에 장미 덩굴 같은 식물이 있을뿐이고 다른건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요. 몬스터가 출입한 흔적도 없습니다"
이 극한의 아스벨의 식물 중 녹색은 없다. 우드 골렘과 드라이어드 등의 식물계 몬스터가 있던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종류는 대체로 추위에 약하다.
적어도 지금까지 아스벨 산맥에서 확인된 적은 없다.
"조심하라고, 알 수 없는 몬스터가 숨어있을지도 모르니까"
만약을 대비한 경고는 마이클의 시끄러운 소리에 묻혔다.
"칫, 너무 싱거운데, 더 이렇게 수정같은게 마구마구 나오진 않는거냐!"
"나올 리가 없잖아!"
아무래도 이 텔레파시 통신 기기는 구성원과 공유하는 것같다. 강하게 생각하면 메시지가 전해지는 것은 물론, 오픈 채널의 상태 그대로 말하는게 들려온다.
미지의 동굴인데 조금 지나치게 소란스러워서 주의를 주려고했지만,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입을 닫았다.
그들은 이미 랭크 4, 순수한 전투 능력만이라면 자신을 훨씬 웃돌고 더 높은 랭크로의 상승도 꿈이 아니다. 수다에 열중해서 방심할 정도라면 오래전에 죽었음에 틀림없다.
"우선, 이쪽은 몬스터가 나타날 기색은 없다. 지금은 날씨도 안정되어있다. 뭐, 그쪽도 조심해서 나아가라고"
"알겠습니다 - 아, 갈림길이네요. 좌우에 두 개, 둘다 크기는 크군요. 일단 왼쪽으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
혹시, 개미집처럼 몇 가지로 분기된 복잡한 내부 구조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표시하는 것을 잊지말게"
"네, 물론이죠."
조속히 나타난 분기로에 일말의 불안을 느꼈지만, 그 이후는 순조롭게 탐색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미는 몇 분마다 크리스토퍼에게 "이상 없음"이라는 보고와 마이클과 재클린의 소란스러운 흐뭇한 잡담을 들으면서 조용히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다.
" - 역시 덩굴 외에는 아무것도 없네요. 이제 들어온지 30분은 지난 것 같으니 앞으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어이, 여기 아직 꽤 안쪽까지 이어져있다만"
"솔직히, 너 이제 질렸지? 아무것도 없어서."
"오, 오우 ...... "
일단 옥신각신하지 않고 돌아온다는 것에 지미는 우선 안심했다. 이동 경로의 입구는 자신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몬스터가 여기에 들어간 것도 없다. 분기로도 돌아오면 될뿐이니 헤맬리가 없다.
확실히 안전은 보장된 - 것일 터였다.
"...... 아직도 돌아오지않는건가"
되돌아오겠다는 마지막 통신으로부터 벌써 30분이 지나있다. 개인용 시계같은 명품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험가로서의 시간 감각과 해의 경사 상태에 의한 추측이지만, 크게 틀렸을리는 없다.
여기에 통신을 하지않는다는 것은 다시 돌아가는 것뿐이니 보고할 필요가 없기때문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위험이 없다는것은 저쪽도 알고 있고, 마이클과 재클린의 모습을 생각하면 담소를 나누며 걷고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귀가가 늦어지는 이유는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서서히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미는 그들의 무사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있다. 요점은 이쪽에서 연락을 하면된다.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하나 ......"
설명은 한 번 들었지만, 조작에 자신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익숙하지않은 매직 아이템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이 탓일까. 전자라고 믿고 싶다.
" - 어이, 들리는가, 크리스토퍼?"
"네, 무슨일이죠, 지미 씨? 왜 그러시나요?"
수정구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안도한다. 그 한마디만으로 저쪽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아니, 조금 귀가가 늦는다고 생각해서, 만약을 위해 확인했을 뿐이다."
"죄송합니다, 이제 돌아가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 갈림길이있는 곳까지 돌아 왔어요. 곧 입구에 도착합니다."
아무래도 기우였던 것 같다.
이런 걱정이있는 것도 나이 탓인지 ......라고 생각한 그 때였다.
" - 지미 씨"
크리스토퍼의 통신이 들려왔다. 아직 방금의 통신을 그만둔지 1 분도 지나지 않았다. 뭔가 잊은 것이 있는 것일까. 특별한 의심없이 지미는 응답했다.
"아아, 왜 그런가?"
"이제 들어온지 30분은 지난 것 같으니 앞으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응?"
그 대사는 30 분 전에 들었다. 의미를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무언가의 농담일까. 그렇더하더라도 지금은 장단에 맞춰줄 생각은 없다.
그러나 통신기 너머로 돌아온 것은 크리스토퍼의 사과가 아니었다.
"어이, 여기 아직 꽤 안쪽까지 이어져있다만"
"솔직히, 너 이제 질렸지? 아무것도 없어서."
"오, 오우 ...... "
마찬가지였다. 마이클과 재클린 두 사람의 대화도 30 분 전에 들어본 것과 같은 내용.
"어이, 어떻게 된거야!? 농담치곤 질이 나쁘 - "
"...... 뭐 ......라고 ...... 미 씨 ......"
지미가 외치듯이 질문하자 돌아온 것은 고르지않은 음성. 간신히 크리스토퍼의 것이라고 판별할 수는 있었지만, 정작 내용은 모르겠다.
"어이 뭐지!? 어이, 크리스토퍼! 응답하라!"
수정구에선 그의 목소리는 커녕 치이익 거리는 섬뜩한 소음이 들려올 뿐이었다. 드디어 완전히 통신 불능이 되었다.
"젠장! 이런 때에 고장인가! 이러니 매직 아이템이란 녀석은 신용할 수가 없어!"
모험가를 시작한지 어언 10 년인 지미. 그런 베테랑의 직감이 지금의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30 분 전과 같은 메시지. 갑자기 깨진 통신 기기. 지미는 시시한 농담에 불운이 겹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낙관적인 성격이 아니다.
"젠장, 어떻게 ......"
하지만 여기에 자신이 동굴에 들어가 그들을 맞이하러 간다는 것도 저항감은 있다.
적어도 그들의 몸이 무사한 것은 틀림없다. 몬스터에게 습격당한 것도 아니고, 불의의 사고로 부상당했을리도 없다.
그래도 어떤 이상이 일어나고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 이상을 그들 자신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응답하라! 마이클 재클린, 내 목소리가 들리는가?!"
안이한 조치를 취할 수도 없으니 결국 지미는 깨진 통신 기기를 향해 계속 외칠 수 밖에 없었다.
통신이 완전히 끊어진 것도 아니고 노이즈 섞인 음성이 여러 번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지금은 통신이 회복될 희망에 걸 수 밖에 없다.
"묻는다, 응답하라!"
" - 지미 씨"
그때 마침내 소음이 사라지고 다시 맑은 소리가 되돌아왔다.
"연결됬나! 어이, 크리스토퍼, 그쪽의 상황은 - "
"아, 갈림길이있는 곳까지 돌아 왔어요. 곧 입구에 도착합니다."
뭔가 이상이 일어났다는 것, 그것은 감에서 확신으로 바뀌었다 .
"정신차려라, 크리스토퍼! 아까와 똑같은 말을 하고있다! 젠장, 정신 차려!"
솟구치는 초조감에 그대로 필사적으로 절규하며 이상을 전했다.
"아자! 그럼 가자고! 황금 용사 마이클 님의 새로운 전설의 1 페이지가 지금 여기에 새겨지는 것이다!!!!"
"멍청아, 이 동굴에 정말 몬스터가 있는지 여부도 아직 모르잖아. 열심히 내려갔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 되면 바보같잖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대사의 반복뿐. 게다가 마이클과 재클린 사이에 대화의 연결도 성립하지않는다.
미쳐있다. 지미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것 뿐이었다.
"젠장, 뭐야 ...... 뭐가 어떻게 된 - 으앗!?"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상황에 망연자실할 뻔했지만 응시한 동굴 속에서 갑자기 연기가 자욱히 퍼져나왔다. 그것은 연소에의해 발생하는 검은 연기가 아닌 생생한 분홍색으로 물든 섬뜩한 연기였다.
"뭐야, 이거! 독가스인가!?"
긴 모험가 삶에서도 처음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독함 밖에 느껴지지 않는 진한 분홍색 연기를 앞두면 마을의 어린 아이라도 위험을 인식할 것이다.
지미는 결국, 그 동굴에서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입구까지 자욱히 퍼진 분홍색 가스에서 [질주]를 사용하여 아슬 아슬하게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처럼 연기가 입구에서 뿜어져나온것과 지미가 순백의 설원에 몸을 던지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하아 ...... 하아 ...... 크리스토퍼, 마이클, 재클린 ...... 응답하라 ......"
눈 위에 누운 채 그 손에 움켜쥔 수정구에 목소리를 보낸다.
노이즈는 없다. 통신 상태는 안정되어있다. 단지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말만이 그저 '이상'이었다.
"아아, 엄마 ...... 엄마 ......보고있어? 나는 말야, 용사가 된거야 ......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반짝이는 금색으로, 세계에서 제일 멋진거야 ...... 그러니 엄마, 칭찬해줘. 더 나를 칭찬해줘, 꾹 안아줘"
이 아기가 응석부리는 듯한 소리를 하고있는 것은 마이클일까. 그의 딱딱한 외모와 오만한 태도를 보면 상상할 수 없는 말이지만, 그 대담한 목소리가 확실히 그임을 보여주고있다.
"후후, 후후 ...... 그만, 둘 다 ...... 나를 위해 싸우지마 ...... 난 그냥 어린 시절처럼 세 사람과 함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을 뿐이야 ...... 마음은 기쁘지만 ...... 후후, 미안해, 착각시켜 버려서"
이어서 들려온 것은 재클린의 목소리. 마치 두 남자의 구애애 곤란척하면서도 우쭐한 바보 여자같은 대사다. 다투는 두 사람은 마이클과 크리스토퍼 일까. 확인할 방법은 없다.
"기뻐, 마이클 ...... 겨우 내 마음을 알아채주었구나 ...... 그래, 그래, 그래, 이제 저런 여자는 필요없어. 이제는 둘이서 ...... 사랑해"
크리스토퍼는 저것이 그의 본심인 것일까. 분명 지금의 미친 정신 상태때문에 무심결에 헛소리를 한거라고 믿고싶다.
"신이시여 ...... 제길, 모두 미쳐버렸어 - "
마른 웃음을 흘리면서 지미는 느릿 느릿 고개를 들었다.
문득 보니 동굴에서 뿜어져 나오던 핑크색 연기는 완전히 안정되고, 또다시 벌어진 입을 벌리고있는 모습으로 돌아오고있다. 언뜻 보면 아무런 특색도없는 동굴인 것처럼.
"- 젠장! 무엇이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된일인지는 모른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는 그 유망한 젊은 세 명의 모험가가 살아 돌아올리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