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4 화 고대 병기
십자군 귀족파의 대장, 베르군토 백작은 초조해하고 있었다.
" - 마족들의 반란은 언제 가라앉는거냐! 크롬은 뭘하고있는가! 그 터무니없는 도적의 활동이 진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 일로를 걷고있는 것 아니냐!"
다이달로스 군의 잔당이 일으킨 영내 각지에서의 반란에 의해 베르군토는 가라하도 요새 공략의 GO 사인을 내지 못하고있다.
이미 알자스 요새는 완성되어 병사도 물자도 충분하고 전쟁 준비도 갖추어져있다. 아니, 갖추어져있었다, 고 해야할까.
"알자스 근처, 다이달로스 서쪽에서 일어난 반란의 진압은 전적으로 우리 군이 맡고있다. 결국은 저능한 마족에 의한 오합지졸이니 이쪽의 손상은 경미하지만 - "
군은 움직이는 것만으로 돈이 든다. 그러나 그가 약간의 군자금보다 아끼는 것은 '시간'이었다.
"...... 이미 당초의 침공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고있다. 본래라면, 가라하도는 커녕 스파다 왕성에 십자가의 깃발을 내걸었어야하는데! 그것이 그 하찮은 마족의 반란에 의해 아직 알자스에서 한 걸음도 내딛질 못하고 있다니!"
베르군토는 이 무슨 어리석은!, 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초조한 듯이 깨끗이 정돈된 머리카락을 흐트렸다.
"이 다이달로스가 위치한 판도라 동부는 겨울이되면 상당한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이대로 한 달 정도면 첫눈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부하가 보면 다가다고 싶지않을 정도로 예민해진 베르군토이지만, 그에게 말을 거는 남자의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가볍다.
"뭘 그렇게 태평하게 말하는건가, 그레고리 주교여! 봄까지 기다리기엔 늦다. 너무 늦는 것이다!"
마치 분위기를 읽지않는 듯한 경박한 말투에 얇은 웃음을 띄우고있는 것은 백작인 베르군토와 동등, 혹은 그 이상의 주교라는 지위를 가지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추기경이 판도라에 파견한 군대를 맡은 그레고리 주교는 여우같은 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 허허롭게 웃는다.
"괜찮아요, 봄까지 기다리지않고 겨울에 파고들면 되잖아요?"
"바보같은!"
마치 남의 일처럼 무책임한 말에 베르군토의 목소리는 더욱 격해졌다.
"극한의 설산에서 요새를 공격하는건 아무리 상대가 마족이라지만 어리석은 계책일뿐이다!"
동장군이라는 말조차 모르는것인가? 한겨울에 싸움을 거는게 위험하다는 것은 기사 학교 1 학년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하는데 ...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이대로 봄까지 기다리면 병사는 보존할 수 있겠지만, 당신의 목은 어떻지요?"
궁극적으로 베르군토가 시간에 집착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베르군토는 혼자 판도라 원정에 온 것이 아니다. 다이달로스 점령을 성공시킨 교회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싱클레어 공화국의 귀족이 결탁한 연합군으로 파견되어있는 것이다.
일곱 번째 사도 사리엘이 이끄는 십자군이 일거에 다이달로스를 함락시킨 바와 같이, 싱클레어 귀족들이 바라는 것은 조기에 새로운 국가 ·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다. 그 이유와 의도는 다양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이익을 취하길 바라는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 근저에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베르군토 백작은 그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조기 정착을 스스로 다짐하고 장군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귀족의 기대를 한 몸에 짊어지고 요새의 공략에 부족함이 없을만큼의 대군을 이끌고 판도라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내년 봄을 기다리면 도착으로부터 반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쟁 준비뿐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는 결과가된다. 거기에 어떤 이유가 있든, 본국의 귀족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무능하다고 판단된 베르군토는 경질되고 즉시 새로운 장군직 귀족이 올것이 틀림없다. 그 후임이 될 사람은 베르군토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알자스 요새와 수만의 태세를 갖춘 군인, 모아둔 군수 물자를 그대로 이용해당장이라도 가라하도 요새 공략전을 시작할 것이다 .
그러면 의미가 없다. 준비역을 맡을뿐,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는 것은 마치 하인, 아니, 노예의 일이라고해도 좋을 정도다.
공략 준비는 완벽하다 자부하고 있지만, 그것을 평가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쟁에 승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실력도 실적도 빛을 받지못하니까.
"큭 ...... 역시, 지금 공격할 수 밖에 없다는 건가 ...... "
마족의 반란을 방치하는건 너무 위험하다. 잘못하면 공략이 끝나기도 전에 알자스 요새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되면 출진한 아군이 다이달로스 잔당군과 스파다 군 사이에서 전멸하는 것은 물론, 최악 알자스를 새로운 거점으로서 마족이 영토 탈환의 반격을 도모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것은 즉, 십자군이 손에 넣은 것인 다이달로스 령의 존속조차 의심되게 만드는 것. 그것은 일개 장군의 실수로서 허용할 수 없는 손해다.
하지만 어차피 이대로 앉아서 기다리면 스스로의 파멸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기회를 노리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다.
힘든 결정이지만, 베르군토는 각오를 다진 표정을 짓는다.
"앗핫하, 무엇을 초조해하고 계시는합니까, 베르군토 백작. 제가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곳까지 왔잖아요!"
그 결의를 그대로 비웃는 그레고리. 그 눈은 마치 사소한 것으로 고민하는 어린 소년을 보고있는 것 같았다.
"[백섹 성사]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고있다 ......하지만 모호한 실험에서 만들어 낸 병사를 빌리는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리가 없지않은가."
둘의 현재 위치는 다이달로스 근교에 위치한 미디어 유적, 그 지하 공간을 통째로 이용하여 건설된 교회의 연구 조직 [백색 성사]의 네번째 연구소이다.
주교와 백작이라는 고귀한 인물을 맞이하기에 멋없고 딱딱한 돌로된 방은 어울리지않지만 원래부터 던전의 일부였다고 생각하면 이정도라도 감지덕지해야할 것이다.
서로 마주보고 걸터앉은 각각의 의자도, 자료가 흩어진 테이블도 연구자가 사용하는 실용 중시의 것으로 장식성은 조금도 없다.
이 응접실, 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휑한 실내에 있어서는 멋지게 차려입은 주교의 법의와 반듯하게 정돈된 군장의 백작이야말로 오히려 붕 뜬 존재이다.
그래도 멀리 알자스 요새에서 여기까지 발길을 옮긴 [백색 성사]가 개발 한 [신병]이라는 군인을 빌려 조금이라도 전력 증강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목적이었다.
무엇보다, 베르군토는 머리굳은 연구자 놈들이 만든 사역마인지, 서번트인지 구분이 가지않는 인형 군인에 대해 전력으로서 기대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레고리가 아니였다면 초대한다고 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부디 안심을, 베르군토 백작"
약간 희미하게 느껴지는 빛 마법에 의해 비춰진 그레고리는 과연 성직자 같은 온화한 말투로 고민 중인 백작에게 말을 걸었다.
"마족의 반란은 곧 완전히 수그러들겁니다."
"......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지?"
"여기, 최근의 반란 소동의 목적은 수도 탈환이 아니라 이 네번째 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던 가비날의 자녀, 즉 다이달로스의 왕자를 구출하는 것이었다더라고요. 뭐, 그 계획은 엊그제 습격으로 실패했고, 또 무너져버렸지만요"
"아니, 하지만 ...... 잔당군은 그만한 수가 있을 것이다 한번 습격을 물리친 정도로 전멸했다고 예상하는건 너무 낙관적인게 아닌가?"
"아뇨, 정말 거의 전멸이기 때문이에요. 여기를 덮친 것은 반란군의 핵심 정예 부대에 다이달로스 군의 간부급도 집결했었으니까요. 그렇죠, 숫자는 대충 이천정도일까요?"
이천의 정예를 본대로서 각지에서 날뛰는 양동 부대의 수를 포함하면 - 과연 예상되는 잠복 병력으로는 적절한 병력 수가 될 것이라고 베르군토는즉시 이해했다.
그렇지 않아도 반란을 도모하던 전 장군이 모두 죽었다고 한다면, 조직의 붕괴는 확실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들은 오합지졸이 될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런 정보는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만?"
"정말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공격을 격퇴한 장본인은 연구소의 방비를 맡고 있던 경비병과 모험가, 이지만 [백색 성사]라는 조직 자체가 이 일에 대해 별로 정보 제공을 하지않은게 크지요. 여하튼, 쥬다스 주교가 거의 혼자서 격퇴했다. 라는 농담을 진지한 얼굴로 말해왔을 정도니까요! 앗핫하! 어쨌든, 조만간 사리엘 각하가 이끄는 십자군 본대가 성공적으로 토벌한건 명분 및 홍보였다고 생각해요. [백색 성사]가 연구를 더욱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십자군에 공을 넘기겠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줄줄읊는 실로 잘 돌아가는 입으로 말하는 그레고리의 말을 들어 이미 이천 가까운 다이달로스 병사의 시체가 새로운 연구 소재로 여기에서 이용되고있고, 잡은 간부로부터 이미 반란군의 정보를 뽑아냈다는 등 이미 반란군의 괴멸은 의심할 필요없다는 이해도 납득도 생겼다.
"...... 과연,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이달로스의 반란 소동은 이제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전하게 해결될 것이다. 배후의 염려는 끊어졌다.
하지만 공략전을 시작하기엔 시간이 빠듯, 아니, 이미 상당히 어려운 것이다.
공성전은 상대가 상당한 자충수를 쓰지않는한, 장기전이되기 쉽다. 년 단위로 포위를 이어간다면 싱클레어의 피해도 상당할 것이다.
첫 번째 공격으로 단번에 요새를 함락하지 못하면 공략이 어느 정도 길어질 위험이 생긴다. 대치 구도가 길어지면 순식간에 겨울이 도래하고 그 험준한 가라하도 산맥에서 병사들은 눈보라라는 이름의 흰 감옥에 갇힐 것이다.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에요. 전 그저 주교라는 지위만으로 메르세데스 추기경 예하의 소중한 병사를 맡아온 것은 아니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전쟁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 "
"흠, 거기까지 말하는걸 보면, 내 고민도 간파하고 있다는건가?"
"네, 그래요. 실은 말이죠, 눈이 내려도 공성전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씨익 이라는 의성어가 눈에 보일 정도로, 그레고리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띄웠다.
"다이달로스는 이웃 나라인 스파다에 여러 차례 전쟁을 걸었다는 이야기는 아시나요?"
"뭐, 남들에게는 가비날이라는 용왕은 대륙 통일의 야망을 품고 있었다고 보였겠지. 무력만으로 지배하려는 걸보면, 참으로, 웃길 노릇이다."
"하지만, 그는 진심이었어요. 그래서 말이죠, 스파다를 정말 함락시킬 만큼의 준비가 되어있었다는겁니다."
"...... 설마"
"용왕 가비날은 거듭되는 패전에 의해 심복인 인간의 재상 아, 이 사람은 이제 자살해버렸다합니다만, 어쨌든 그의 진언을 받아들여 하나의 준비를했다고합니다. 그것은 장기전에 필요한 병참의 확보인 것입니다 "
가비날은 싱클레어 공화국의 인간이 구상한 마족의 왕과 완전히 일치하는 인물이었다.
드래곤이라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종족이라는 것은 물론, 그가 결전이나 대장끼리의 맞대결 등 "낡은 전투법"에 집착하는 면이 그에 해당한다.
기회를 노릴 틈은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스파다에졌다.
"그 동안 동계 전투를 준비하는 것도 포함해서요."
하지만 가비날은 결국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재상의 간언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만약 십자군의 침략이 내년이었다면 그 다이달로스는 사상 최초로 현대적인 공성전을 실시했을 것이다.
"다이달로스의 가도가 마족의 나라치고는 널리 정비가 잘되어있었던 것은 진군은 물론, 물류 수송도 원활하게 될것이라고 예상한 거겠죠. 그 밖에도 다이달로스는 군인들에게 동계 장비인 모피 코트와 장갑, 부츠 및 몸을 녹이기 위해 광범위하게 열을 발생시키는 불속성 마법의 결계 등도 연구되고 있었어요. 아, 그래, 그 밖에도 제설에 특화된 돌연변이 흰털 도루토스도 있었어요. 이야, 꽤 재미있는 것을 생각하네요, 마족들은."
그 설명은 베르군토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동계 전투를 수행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족을 마음 속으로는 경시하고 있었지만, 듣다보니 매우 용의주도하게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기대 이상의 행운 - 아니, 어쩌면 이것이 흰 신의 인도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일곱 번째 사도 사리엘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주었다.
"스파다로의 공격이 빨리 시작되기를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베르군토 백작, 당신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그래, 그건 징조이었음에 틀림없다. 단순한 성직자가 말하면 진부할 뿐이지만 사람보다 신에 가까운 사도가 말하면 진정한 [신의 축복]이 주어지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바로 방금 전까지 뒤가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던 마음이 지금은 자신의 성공이 약속된 절호의 기회로 생각된다.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교님. 가능성은 커녕 지금 분명히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뇨, 하하하 감사의 말을 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베르군토 백작.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어떤 물건을 소개하고 싶어서 거든요. 그래서, 우선 그것을 보시는게 어떨까요?"
아직 뭔가 있나. 자신감에 찬 주교의 어조에 베르군토의 기대 또한 높아진다.
"본래라면 개발자 본인인 쥬다스 주교가 자랑해야할 것이지만, 지금은 자리를 벗어나 있기 때문에 제가 대신 소개와 설명을 하게되었네요. 자, 그럼 - "
그레고리는 호들갑을 떨면서 가볍게 손뼉을 쳤다.
실내에는 기밀 유지를 위해, 심부름꾼도, 하물며 연구원도 동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신호가 전해졌는지, 철컹 뭔가가 작동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음 순간에는 녹슨 철문을 여는듯한 끼긱거리는 둔한 금속음이 들리더니 방의 벽 중 한면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베르군토는 젊은 시절, 수행의 일환으로 유적형 던전에 들어간적이있다. 현대에서 재현할 수 없는 고급 마법기구를 갖춘 고대의 유적에서 벽이 움직이거나하는 특수 효과는 자주 보이곤한다.
무심코 어떤 장치를 작동시켜 벽면이 이동해 파티와 분단되어버린 젊은 시절의 실수담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러나 그런 지난날의 추억은 곧 머리에서 사라졌다. 열린 벽 너머, 그 너머로 보인 믿기 힘든 광경에 의해.
"서, 설마 ...... 이것은!?"
거기에있는 것은 거대한 강철 인간이었다.
원통형의 몸에 짧은 다리와 긴 팔. 머리에는 큰 빨간 외눈이 빛나고있다. 그것은 알자스 요새의 건설에 사용된 작업 골렘과 비슷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크기는 규격 외. 현장에서 낯익은 작업 골렘은 작은 것은 2 미터 아무리 커도 5 미터가 될까말까하다. 그런데, 열린 벽의 반대편에 선 골렘의 크기는 가히 수십 미터를 넘고있다. 작업 골렘의 두 배, 아니, 이 정도의 크기라면 세 배 이상일지도 모른다.
눈만으로는 대략 밖에 판별할 수 없지만, 그 거체의 발밑에서 바쁘게 오가는 연구원의 모습이 적절한 비교 대상이 되어 압도적인 크기 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게해준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런 거대한 골렘이 연이어 나란히 서있는 것이다.
이 방은 골렘이 늘어선 공간보다 높은 위치, 그 크기를 내려다볼만한 높이라는 것은 5 층 또는 6 층 건물 정도로 높은 것이라는걸 추정할 수 있다.
그런 높이에서 전망해 볼때, 거대한 골렘은 한줄에 여섯 대, 그것이 네 줄, 즉, 총 24 대나 존재한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떤가요, 좀처럼 아름답지않습니까, 이 [에인션트 골렘]이 늘어선 모습은. 크고 멋지죠. 남자라면 역시 거대한 물건에 로망을 느끼니까요!"
음음, 이라며 과장된 반응을 보이는 그레고리는 능청스럽게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베르군토에겐 그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의 진한 눈동자에는 광택을 발하는 금속 몸체의 압도적인 거구만을 비추고 있기때문이다.
"저것들은 모두 이 미디어 유적에서 발굴된것이거든요. 절반은 이미 발굴되어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쥬다스 주교가 비밀 창고에서 찾아낸 것 같다네요. 가비날도 이것의 이용을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다이달로스의 마법사로는 힘들었던 것 같네요. 아니, 고르도란 전투에 이런게 20 대도 넘게 투입되었다면 확실히 졌겠지만요"
승리한 지금에 와서야 농담으로 끝날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곳의 골렘을 가동시키는데에 이르지는 못한 다이달로스의 마법사를 깎아내릴 것이 아니라 단 몇 달만에 가동시킨 [백색 성사]의 기술력을 칭찬해야할 것이다.
그 외눈에 불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그 기체의 에너지원인 마력이 충전되가동할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이다.
"전 기 가동과 동작 실험 파일럿 마련 등 실전에서 사용하기까지 2 개월은 걸릴겁니다. 바로 명암의 달 초쯤이면 나름대로 눈도 쌓여있겠지만, 이만큼의 골렘을 공성전에 투입할 수 있다면 승산은 충분할 거라고 생각하겠죠."
"...... 정말 괜찮은건나?"
무엇이, 라는 바보같은 대답을 할 정도로 그레고리오는 둔하지않다. 직후, 예상했다는 듯이 기대했던 대답을 돌려주었다.
"쥬다스 주교는 이 고대 골렘 14기를 십자군 스파다 공략에 제공할 것을 이미 약속했습니다. 베르군토 백작이 꼭 활용해주었으면 하는 전갈도 받았지요."
"그런가."
"예, 그 밖에도 최종 조정을 마친 신병 부대와 다이달로스의 비룡으로 만든 공중 부대, 그리고, 이천 명의 반군을 바탕으로 한 키메라 병 등도 마련해놨 - "
"그런가, 그런가 · ·! 후후, 후하하하하하! 이겼다! 이거라면 이길 수 있다!아니, 아무리 무능해도 이 정도의 병력이 있다면, 이길 수 없을 리가 없다!"
만면에 미소를 지은채 크게 웃는 베르군토는 그레고리의 추가 설명 따윈듣지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래도 주교는 깨우친 신자를 앞둔 것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족하신 것 같아 다행이군요. 그럼 베르군토 백작, 가라하도 요새의 공략을 부탁드릴께요"
제 20장 : 색욕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