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57화 (358/382)

제 357 화 저주의 유지 보수

무사히 행사와 파티를 마치고 돌아온 푸르름의 달 7 일.

우리들 [엘리멘트 마스터]는 이스키아의 싸움에서 혹사한 무기를 수리 · 점검 및 입수한 소재로 강화하기 위해 세 명이서 스트라토스 대장장이 공방을 방문했다.

"어서 오세요, [엘리멘트 마스터] 여러분. 스파다 화제의 새로운 랭크 5 모험가 파티가 저희 가게를 이용해주시다니 영광이네요. 감사합니다, 크로노 씨"

가게 주인이자 장인인 레긴 씨는 이전에 시몬과 방문했을 때와 같은 사람 좋아보이는 웃는 얼굴로 맞아주었다.

그 말을 들어보니, 이미 우리들 [엘리멘트 마스터]가 랭크 5 모험가가 된 것과 [윙로드]의 최단 랭크 업 기록을 크게 갱신했다는 것도 스파다 중에 널리 알려져있는 것 같다.

우선 오늘은 나올때 신학교의 유니폼을 착용하고있던 덕분인지 불필요한 관심을 끄는일은 없었다. 나는 검은 코트, 릴리는 검은 색 원피스, 피오나는 삼각 모자와 마녀 의상을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탓에 각각의 특징적인 모험가 장비가 유명세를 타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험가로서 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내 경우엔 무언가 귀찮은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져서 좋은 예감이 들지는 않지만 지금은 걱정해도 어쩔 수 없다. 되도록 눈에 띄지말자.

"전에 강화해달라고한 [라스의 오른팔]의 성능이 좋았으니 레긴 씨의 솜씨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거기까지 저를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말을 한 직후에 "[라스의 오른팔]은 완전히 망가졌어요"라고 말해야한다는 것이 괴롭다. 성능 이상의 무리한 사용을 한 나에게 모든 책임이있다. 정말 죄송하빈다.

라고 할까, 라스의 소재가 없으면 수리할 수 없지 ......으으으, 일단 묻긴 물어보자.

"실례합니다. 마법용 지팡이는 취급하고 있습니까? 강화도 포함해서."

내 옆에 서있던 피오나가 묻는다. 이번에 피오나와 릴리를 데리고 온 것은 둘 다 장비를 정돈할 필요가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마법직인 두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지팡이나 매직 아이템이다.

"네, 전문은 아니지만 취급하고 있어요. 유물급은 물건에 따라서는 무리입니다만"

"아니요, 충분합니다"

검이나 창 등의 무기는 대장장이의 전문분야이지만, 마법용 지팡이는 또 다른분야의 장인이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둘다 취급하는 경우는 희귀하지만, 아무튼, 검과 마법을 모두 사용하는 모험가도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스로우스기루에게 결정타를 날린 프로토타입 총을 실제로 제작한 곳도 스트라토스 대장장이 공방이다. 장전과 발사 위력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마법의 술식을 결합한 이 총은 어느 쪽인지 굳이 따지자면 마법 지팡이로 분류되어야할 무기다. 프로토타입 라이플은 마법을 제외한 순수 발사기구를 갖추고 있어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총이다.

즉, 레긴 씨는 이미 마법 지팡이로 총을 만들어낸 실적이있는 것이다.

"그럼, 세 명분의 장비를 부탁합니다"

"아참, 크로노 씨, 말하는걸 잊었습니다만, 실은 제가 저주의 무기 단련에도 조금은 일가견이 있습니다. 저주의 무기도 손질을 게을리하면 위력과 내구성에 영향이 나옵니다. 게다가 저주의 의지 자체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그렇습니까 ... ... "

놀라운 사실이다. 레긴 씨가 저주의 무기에 익숙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저주의 무기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제일 놀랍다.

<주인니임 ~ 히쯔기도 깨끗하게 되고싶어요 ~>

아니, 넌 왠지 상상이 가니까 됬어. 그 [절대원사*쿠비키리]도 유지보수를 하지않으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최소한의 손질은 해왔는데, 흠, 가끔은 프로에게 맡겨야할지도 모른다.

<오오오, 역시 주인님의 제일은 그 대선배인건가요 ...... 히쯔기, 지지않겠어요!>

그 호칭은 멈춰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살의 외에는 말하지않는 저주받은 사로 대신 내가 말했다. 하지만 이놈은 [검은 사슬*주박의 철관]으로 진화하더니 더 수다스럽게 된 것 같다.

어쨌든, 신경이 쓰이는 것은 히쯔기의 기분이 아니라 -

<이잉 ~ 주인니임 ~ 히쯔기를 더 신경써주세요오오~!>

- 시끄러워. 넌 좀 조용히해. 명령이야.

"어떻습니까, 크로노 씨. 이 기회에 저에게 맡겨보시지 않겠습니까?"

"네, 그럼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좀 수가 많은데, 괜찮습니까?"

"처음부터 만드는 것은 아니니 그렇게 시간은 걸리지 않습니다. 백 개가 있어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요"

과연, 그렇다면 문제없다. 저주의 무기를 수리하는데 너무 오래걸리면 퀘스트를 하러갈 수도 없으니까. 뭐니뭐니해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주무기들인 것이다.

"그럼 의뢰하는 무기에 대해 각자의 요청을 듣겠습니다. 음, 우선 크로노 씨 -"

그렇게 나는 뜻밖의 상황에서 저주의 무기에 대해 좀 더 알게되었다 .

<주인니임 ~ 히쯔기 쓸쓸해요 ~>

너는 적당히하고 저항하는걸 그만두어주지 않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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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문을 받은건 좋습니다만 ......"

공방에 놓인 다양한 장비를 앞둔 레긴은 드워프 특유의 수염이 전혀 나지않은 턱을 어루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떠오르는 랭크 5 모험가 파티 [엘리멘트 마스터]에서받은 주문은 아무래도 일개 대장장이가 혼자서 해낼 질과 양을 넘어섰다.

만약 레긴이 이 작은 점포 구조에 맞는 실력의 소유자였다면 얌전히 다른 공방을 소개했을 것이다.

애초에 일반 무기와 저주의 무기와 마법 지팡이를 한 사람의 장인이 취급하는 것 자체부터가 매우 드문 케이스이다. 그것을 가능하게하는 대장장이 장인은 모험가로 말하자면 랭크 5의 마법 검사같은 것이다.

크로노는 물론이고 단골인 시몬도 모르지만, 레긴이 가진 [마의 날 제작자=데스 메이커]라는 이명은 겉멋이 아니다.

이 일을 완수하는 데있어서 그가 필요로하는 것은 기술도 인력도 아닌 단순히 설비 뿐이니까.

"우선, 마녀 아가씨의 지팡이는 안의 공방으로 어떻게든 되려나요"

잘 정돈된 작업대 하나엔 피오나가 가져온 두 개의 짧은 지팡이가 놓여져있다.

둘다 붉은 색을 기조로 한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거기에 감춰진 성능은 크게 다르다.

한쪽은 피오나가 오랫동안 애용하고 있던 [커스텀 파이어 볼]로 잘썼던 흔적이 보이는 동시에 어느정도의 성능인지 레긴은 한눈에 알아챘다.

항상 일정한 위력의 [불화살=이그니스 · 사기타]를 발하는 신학교 신입생이 신세를지는 초보자용 성능이다.

그러나 이 지팡이에는 '사용자 정의(커스텀)'이라는 이름처럼 엄청난 연사 속도를 제공하는 개조 술식이 포함되어있는 것이다. 고블린이나 슬라임따위가 몇 만이 몰려와도 쓸어버리는게 수월할거라는건 모험가가 아닌 레긴이라도 쉽게 상상이 간다.

그리고 다른 지팡이. "습득물이므로 이름은 몰라요"라고 피오나는 남의 일처럼 말했지만, 레긴은 곧 정체를 간파했다.

[루비 배럿]. 그것이 이 지팡이의 이름이다.

아발론의 왕궁 마법사가 개발한 불 속성 특화의 고성능 짧은 지팡이. 속성 강화, 발동 속도 감소, 마력 소비 저하 등 마법 지팡이로서의 기초적인 기능이 우수하고 초보자도 취급하기 쉽다는 장점이 특징이다.

신생 학생 마법사부터 일선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모험가와 숙련된 기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정식으로 배포되는 날에는 아발론은 불속성 마법 하나만으로 각국을 압도 - 할 듯했지만, 그것이 실현될 수 없었다.

비용. 그 단순하고 절대적인 조건을 클리어할 수 없어서 [루비 배럿]은 많은 고급 지팡이 중 하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쨋든 이 지팡이가 고성능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피오나의 요구는 [커스텀 파이어 볼]을 기반으로 이 [루비 배럿]을 소재로 한 강화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동일한 속성, 동일한 계통, 그렇기에 특별히 능력 · 기능의 재현이 필요하지 않으면 두 무기의 융합에 의한 강화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몬스터 소재를 무기에 통합하여 [연성]하는 대장장이 기술의 간단한 응용에 지나지 않으니까.

"가장 큰 문제는 요정 - 아니, 릴리 씨의 의뢰네요 ......"

레긴의 손에 들린 것은 한 장의 설계도. 거기에 기록된 매직 아이템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두뇌 지배 장치=페어리 링]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에 이것이 사람을 세뇌하는 기능을 가지고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분명히 불법적인 아이템.

하지만 이를 건네졌을 때 레긴은 들었다. 뇌에 직접 닿은 그녀의 메시지를.

<마의 날 제작자=데스 메이커>라는 당신이라면 할 수 있겠죠?>

레긴은 아무래도 너무 오래 평온한 대장장이 생활을 보내고 있던 탓에 머리에 걸려있던 [멘탈 프로텍트]가 상당히 느슨해져버렸다고 반성했다.

그 외형만은 사랑스러운 요정은 자신이 품고있는 불길한 창작 의욕을 훌륭하게 간파했다.

이 속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과 아내 뿐이었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새어버린 것이다.

"프로토 타입이지만 여기선 힘들겠군 ...... 몰드렛 회장에게 시설을 빌려야겠지. 아무튼, 총 생산건 때문이라도 이야기를 해두려고 생각했으니 좋은 기회인가"

레긴은 결심을 하는 동시에 드디어 저주의 의사와 대면했다.

"역시, 저주의 무기는 좋네요"

레긴의 얼굴엔 지난날과 같은 야심찬 미소가 떠올랐다.

앞의 벽에 기대어져있는 것은 각각 다른 아홉 개의 네임리스. 얼마전에 자신이 손질한 무기들이다.

[커스 카니발]의 1 회전에서 네임리스의 장검이 크로노에게 닿을 때까지 대전 사람을 미치게 만든 것은 레긴의 손에 의해 원한이 강화됬기 때문이나 다름없다.

저주 최저 등급인 네임리스이긴 하지만 향후 일년간은 유지 보수없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마무리했지만 지금 눈앞에 늘어선 아홉 개의 무기는 대부분이 무듼 날을 보이고 있다.

그들도 몰드렛 컬렉션 케이스에서 해방되자마자 랭크 5 몬스터와의 전투에 사용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하나도 부러지지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충분한 전과라고 할 수 있다.

"흠, 흠 ...... 전부 확실히 저주가 강해져있네요. 이스키아에서의 싸움은 그만큼 심했거나, 아니면 이것이 크로노 씨의 재능인가요"

크로노가 저주의 무기를 지배할때 검은 마력으로 덮어 강제적으로 따르게하는 [흑화]라는 마법은 굉장한 것이 아니다. 마력의 추가 인챈트에 따라 저주를 제어하는 방법으로 가장 간단한 것이다. 물론 저주의 강도에 따라 필요한 마력량은 증가한다.

그래도 강력한 저주를 흑화하는 것만으로 지배하는 크로노의 마력량의 많음은 확실히 축복받은 재능 중 하나일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이 저주의 성장 · 발전을 촉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쪽은 날만 갈아둘까요"

크로노의 흑화에 의해 이제는 검신마저 검정 일색으로 물든 [여고 · 그레이브]는 같은 장소에 늘어선 네임리스 사이에 있어도 격의 차이를 과시 하듯 보이지않는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다.

아니, 느껴지는 것은 그런 분위기 만이 아니다. 귀를 기울이면 그 날로부터 확실하게 들려온다.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로 연주되는 사악한 선율이.

"그저 시체를 움직일뿐만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고위 언데드 몬스터로 진화시키다니, 아직도 재미있는 기능이나 숨겨진 힘이있을 것 같네요"

레긴은 많은 스파다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개선 퍼레이드를 구경했다. 모인 관중들을 깜짝 놀라게한 불멸의 말 나이트메어는 확실히 [사자부활=데드 얼라이브]에 의해 진화한 것이라고 즉시 짐작할 수 있었다.

저주의 힘은 마법에 의한 감정으로 모두 밝혀지는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 능력을 끌어내어 쓰는 사람 나름이다. 레긴은 크로노라면 머지 않아 [여고 · 그레이브]의 모든 힘을 해방할 것이라고 기대를 품었다.

지금의 자신은 정중하게 칼날을 갈아놓아주는 정도 밖에 할 수 없지만.

"흠, 여긴 꽤나 복구가 필요하겠네요"

또 다른 작업대에 놓여있는 것은 거대한 몬스터의 송곳니를 통째로 칼로 만든 대검이다.

랭크 5 몬스터 [대식 마수=카오스 이터]의 고유 마법과 절망하던 끝에 죽음을 맞이한 늑대 수인의 원념을 계승한 [아랑 검*대식가]이다.

대식가의 능력을 품은 칼날은 원래부터 물질로도 완강하다고 소문난 송곳니 날이지만 이제 그 칼의 몸체엔 크게 구멍이 뚫려있다. 또 다른 거대한 송곳니에 먹혀 깨진 것 같다.

들어보니 그리드고아가 날린 일격을 막을때 손상되었다고한다. 그래도 뚫렸다고하니 그 절대적인 위력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무기의 원한은 그런 사정따윈 모른다는 듯이 끼긱끼긱 신음 소리를 내듯이 칼날을 삐걱이고있다. 마치 눈앞에있는 원적을 먹어치우라고 울부짖듯이.

"음, 아니, 이것은 이제 이대로 쪽이 오히려 ......"

그리고, 이 공방의 좁은 면적을 점령하고 있는것은 [아랑 검*대식가]를 대파로 몰아넣은 적이있는 적갈색의 바위 덩어리와 칠흑의 모래.

토벌한 모험가가 얻는 절대적인 권리로 크로노가 획득한 몬스터의 소재. 그리드고아의 갑각과 스로우스기루의 사철이다.

갑각이라기보다는 바위라고 불러야할것같은 매우 단단한 소재는 무기를 만들든 방어구를 만들든 굉장한 성능을 자랑할거라는걸 망치를 쥔지 1년도 안된 신인 대장장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철도 그렇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리드고아의 흙작업과 스로우스기루의 번개 조작이라는 두가지 고유 마법에 의해 땅속에서 사철만을 모은 것 같지만, 몬스터 소재를 취급한지 사십 년인 레긴이다. 이것이 단순한 사철과는 물질적으로나 마법적으로 전혀 별개의 것임을 간파했다.

사철이 바탕이되어서 외형도 비슷하지만 그 본질은 마력을 지닌 새로운 광물이다. 이것을 [그리드 메탈]로 명명한 것은 레긴이 아니라 크로노이다. 토벌자에게는 명명권도 주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스로우스기루에게 기생당한 그리드고아'라는 특수한 케이스의 몬스터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어난 기적의 소재.

랭크 5로 지정되는 강력한 몬스터는 이러한 유일한 신소재를 제공하는 모체이다. 몬스터로서 최고의 위험도인 것 이외에도 이런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랭크 5 모험가 순위와 마찬가지로 특별시되는 것이다.

"이것만 있으면 강화에 쏟아부어도 거스름돈이 나오겠네요. 차라리 새로운 무기를 처음부터 만들어도 ......"

정말 즐겁게 고민하기 시작한 얼굴의 레긴이 이렇게할까 저렇게할까 사철을 음미하기 시작한 그 때였다.

"- 음?"

갑자기, 다리를 밖으로 굴렀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다리를 잡혔다.

보면 레긴의 발목엔 요염한 검은 머리카락이 휘감겨 있었다.

"후후, 이거 이거, 씩씩한 아가씨군요"

가볍게 다리를 흔들어 달라붙는 검은 머리를 풀면서 이 장난을 벌인 범인에게 온화한 미소를 향했다.

<어흥!>

이런 위협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작업대 위에서 몸부림치는 한 쌍의 장갑. 그 손끝에서 레긴의 발목까지닿는 긴 섬유가 튀어나와있다. 물론 낚아채버린 것은 아니다.

"제대로 나중에 깨끗하게 만들어줄테니 지금은 얌전히 있거라"

레긴은 손자를 부드럽게 설득하는 어조로 대장장이 장인 특유의 혹이 많은 손가락으로 저주받은 장갑인 [검은 사슬*주박의 철관]에게 가볍게 말했다.

순간 그의 집게 손가락에 붉은 - 아니, 흘러나오는 마그마같은 밝은 오렌지 빛으로 빛나는 선이 기하학적 모양을 그렸다.

그 술식을 해독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단 한 명, 나뿐. 즉, 원초 마법이었다.

하지만 그 마법의 손가락이 가져다 결과는 단순히 그 자체였다.

<큐웃......>

레긴의 귀에 사랑스러운 환청이 닿는 동시에 요사스런 저주받은 장갑은 잠든 것처럼 얌전하게 되었다.

"하하하, 좋은 아이구나, 좋은 아이야"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띄운 레긴이였지만, 문득 돌린 시선의 끝에있는 한 자루의 칼날이 비친 순간, 웃음이 바뀌었다.

"아니, 아무래도 이쪽의 아가씨는 가볍게 접할 수 없겠는데요 ......"

[절대원사*쿠비키리]는 크로노가 자랑하는 최강의 저주를 품은 대도로 주인이외의 접촉을 일절 거부하는 것처럼 굉장한 검고 붉은 기운을 내뿜고있다.

가만히 응시하고 있자 김처럼 피어오르는 기운이 조금씩 소녀의 얼굴처럼 -

"그녀의 상대는 조금 감이 돌아오면 해야겠네요"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주문을 맡았다며 큰 한숨을 내쉬고는 조속히 작업 준비에 착수했다.

"오랜만에 밤샘인가요"

하지만 그 표정은 실로 눈부신 것이었다. 그것은 분명 전투광이 긴 요양을 끝마치고 다시 전장으로 되돌아갈 때 짓는 표정과 비슷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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