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55화 (356/382)

제 355 화 검왕, 나타나다

네로가 분노하는 사건이 있긴했지만 회장 전체에 취기가 돌자 모두 즐겁게 파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모처럼의 축하의 자리가 박살나지않은채로 끝나서 다행이다.

나는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혼자 발코니에서 밤바람을 쐬고 있었다. 푸르름의 달은 일본으로 따지자면 10월에 해당하지만 아직 가을 바람이 몸에 스며들 정도의 추위는 아니다.

술집은 성 1 층에있다. 그래서 발코니에 나온다해도 스파다의 화려한 야경이 보이는 것은 아니다. 낮이라면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 보이겠지만, 완전히 해가 저물어 밤이 깊어진 이 시간대에는 어둠에 잠겨있다.

검정 일색의 조경에서 밝은 장소쪽으로 뒤돌아보니 유쾌한 웃음과 경쾌한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윌이었다. 기타, 실제로는 기타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소리와 형태는 기타와 비슷하다. 윌은 그런 모양도 소리도 비슷한 현악기를 취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연주하고 있었다.

"후앗하하하하하! 음악은 왕후 귀족의 기본적인 몸가짐이다! 이몸에겐 무예의 재능은 없었지만 악기를 다루는 능력은 보다시피, 보통 이상이라고? 샤르는 악기를 다루는게 서툴러서 울면서 기타를 꺾은게다!"

그와중에 동생과의 일화를 폭로하는 윌. 그나저나 의외의 특기가 드러난 것에 더 놀랐다.

그러나 '왕후 귀족의 몸가짐'이라고 말한 것처럼 음악을 배우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무의 이미지가 강한 스파다이지만 이래저래 예술에도 통달한 것 같다.

그리하여 즐겁게 기타를 연주하는 윌의 리듬에 맞춰 귀여운 춤을 선보이는 유녀 릴리.

요정이라고하면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돌같은 이미지를 갖고있고 릴리도 그 이미지처럼 본능적으로 화려하게 춤출 수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유녀 릴리라면 유치원생의 장기자랑같은 재롱으로 밖에 느껴지질 않는다 -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민첩한 움직임과 트리플 악셀 3 연발 등 역동적인 연기를 과시해주었다. 뭐, 어쨋든 귀여우니 뭘해도 좋지만.

덧붙여서 피오나는 릴리와 함께 춤추고있다. 평소같은 졸린 표정으로 이상한 춤을. 마치 마녀의 의식인지 뭔지인 듯한 설명하기 어려운 매우 이상한 안무다.

릴리는 귀엽지만, 피오나의 춤에대한 소감을 말로 나타내자면 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 개성적인 춤이구나. 자, 이제 가자.

여하튼, 공포의 원흉인 내가 일시적으로 떨어진 덕분에 두 사람 앞에는 굉장한 인산 인해가 모여있다. 릴리는 신학교에서 이미 인기인이고 피오나는 아직이니 이 기회에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게 좋을 것이다.

피오나에게 회색의 학생 생활을 만회할만한 멋진 만남이 있으면 다행이겠지. 아무튼, 나도 스파다에서는 아직 친구가 두 명 밖에 없으니 그다지 잘난듯이 말할 수도 없지만.

"파티는 제대로 즐긴겐가?"

멍하니하고, 갑자기 그런 소리를 가했다.

내가있는 탓에 아무도 발코니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사의 내용으로 보니 학생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 뒤돌아보니 답은 바로 나왔다.

"레온 국왕 폐하 ......"

거기엔 붉은 사자와 같은 인상을 주는 거인이, 틀림없이 낮에 훈장을 수여해 준 왕이 있었다. 그 화려한 붉은 망토를 입은 모습이 아니라 스파다 군의 검은 군장 차림이지만 이렇게 눈에 띄는 외모의 인물을 몰라볼 리도 없다.

어, 어째서 이런 곳에있는거야. 라고할까,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괜찮은가. 의문이 소용돌이친다.

"편하게 대하게. 무례는 묻지않겠네"

무심코 직립 부동 자세가 될 뻔했지만 그 말을 듣고 힘을 뺐다. 긴장한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감사합니다. 파티도 매우 떠들썩해서 즐겁습니다"

"그런가"

그 뒤로 무언의 시간이 흘렀다. 술집에서 들리는 유쾌한 리듬과 노랫 소리가 유난히 멀게 느낀다. 나의 긴장은 더욱 높아져갔다.

윌과 달리 레온 왕은 과묵한 편인 것일까. 이 침묵은 조금, 아니, 상당히 고통스럽다. 내 쪽에서 뭔가 화제를 꺼내야되나 ......

"그대에게는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었네"

붉은 왕은 나의 고통을 헤아린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훈장도 하사받았으니, 충분합니다"

"그건 스파다 왕으로서의 예의라네. 지금은 단지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 자네에게 고맙다는 말을하고 싶은 것이다. 고맙다, 아들을 도와주어서"

"어, 천만에요 ...... "

한 나라의 왕이 깊이 고개를 숙이는 충격적인 모습을 앞둔 나는 그런 평범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무리 신분제에 생소한 현대 일본인인 나라도 왕이 고개를 숙이는 것이 뭔가 위험하다는 것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감사하고 기쁘다기보다는 이 광경을 누군가에게 보여지면 소란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하지만 다행히 레온 왕이 머리를 올릴 때까지 누군가가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다행이다. 이 이상 이상한 소문이 붙는건 싫다.

"너와 그 파티에게는 훗날 나와 모험가 길드에서 상응하는 보상을 지급하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대응에 지나지않는다. 내 개인적인 예로, 자네의 소망을 하나 이루어주고자하는데, 무언가 바라는게 있는가?"

갑작스런 제안에 더욱 놀랐다. 그러나 소망을 말해라 라고 들어도 어디까지나 실현 가능한 범위라는 상식적인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래도 한 나라의 왕에게 부탁한다니, 평범하게 있을 수 없는 큰 기회다.

순간적으로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뻔했지만, 아니, 진짜로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만 ...... 나는 단순히 모험가 생활만을 계속해온것이 아니다.

레온 왕에게 무엇을 원한다고 말할까?

기사작위라도 달라고 할까? 강력한 저주의 무기가 갖고 싶다고할까? 아니면 대마법 도구를? 부탁하면 토지와 저택까지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보상금의 증액을 원해도 모험가라면 정당한 요구인 것이다.

아니, 전부 틀렸다. 나에겐 더욱 필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좋아, 결정했다. 나의 소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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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분한 인테리어의 방이지만, 이곳은 왕궁 내에있는 스파다 왕족을 위한 개인실 중 하나다.

지금 여기엔 스파다 왕과 그의 친자가 있다.

"그래서, 크로노는 무엇을 달라고 했습니까?"

하나는 스파다의 둘째 왕자인 윌 하르트. 이미 잔치는 끝났고 나름대로의 알코올을 섭취했지만, 그 어조는 상당히 분명했다.

귀환하자마자 장만한 단안경 안쪽에있는 황금의 눈동자는 어디까지나 이지적인 빛을 발하고있다.

"십자군의 정보를 갖고싶다고 했다."

대답한 것은 윌 하르트의 아버지인 스파다의 왕인 레온.

검은 뿔 코뿔소의 붉은 가죽 소파에 털썩 앉은 거인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위압적이었다. 앞에 앉은 것이 날씬한 윌 하르트이기 때문에 그 체격은 더욱 돋보인다.

"흠, 쿠로노가 그랬습니까? 이몸에게 부탁하면 얼마든지 제공해줄 것을 ......"

"윌, 너는 아직 학생이다. 국가 기밀에 깊이 관여하는건 적당히 해두거라"

"이런, 실언했습니다"

레온은 정보부 출신의 어쌔신을 호위 메이드에 앉힌 것이 실패였나, 라며 조금 후회했다.

그러나 본인에겐 직접 말할 수 없지만, 윌 하르트에게 정보 분석을 맡겨버리고 싶은 안건이 몇 있긴하다. 자신도 아내도 차기 왕이 될 아이젠 하르트도 이런 두뇌 노동은 질색이니까. 항상 이런쪽으로 고민하게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윌 하르트가 빨리 졸업하고 비서가 되어주면 안될까 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전에 편지를 보냈는데 아버지는 십자군의 위협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걱정하지마라. 얕잡아보는일은 없다. 무엇보다 그 가뷔날을 타도할만한 힘을 가진 백색의 기운을 가라하도에서 느꼈다"

"흠, 그게 "사도"라는 십자군이 보유한 최강의 전사일지도 모르겠군요"

"사도?"

반문하는 동시에 아들이 어째서 십자군의 내정에 대해 자세한지 의문을 품는다. 방금 기밀에 깊이 관여하지말라고 충고했는데 이모양이다.

"흰신, 자칭 유일신인 아크의 신에게서 보다 강한 가호의 힘을 얻은, 선택받은 열두 전사라고 합니다. 그 힘은 라스를 물리치고 그리드고아를 제압한 크로노조차도 훨씬 능가하는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 으음"

"아버지, 여기서 전의를 내뿜는건 멈춰주셨으면 합니다."

"미안하구나"

강적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 명의 검사로서 끓어오르지 않을 리가 없다 - -라는건 말할 수 없다. 말하면 "때와 장소를 생각해주세요"라고 아들에게 충고를 받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설마, 크로노에게 결투를 신청한것은 아니겠지요?"

"윌이여, 이 아버지를 의심하는게냐?"

"전공을 올린 자에게 훈장을 수여할때마다 결투를 신청하는걸, 어머님이나 형님은 몰라도 이 윌은 알고있습니다. 어차피 크로노도 기회가 있으면 겨뤄보지않겠냐는 둥 찔러보실 생각이셨겠지요?"

정말, 스파다 왕이자 친아버지인 자신을 의심하다니 라고 한탄했다 ......하지만 그 지적이 사실인 이상, 레온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윌은 나중에 크로노에게는 "왕의 말은 신경쓰지마"라고 충고해두자고 생각하며 이후 이런 일은 자제해주세요, 라고 다소 기가 막힌 어조로 못을 박았다.

" - 하지만 십자군에 대한 대응을 직접 아버지로부터 들을 수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가라하도 요새에 [렘페이지]의 게젠부루 장군을 파견하여 공중 병력을 지원한 것은 확실히 퍼포먼스인 것만은 아니였군요"

"...... 어째서 거기까지 알고있는거냐"

"약간, 줏어들었을 뿐입니다"

씨익 미소짓는 아들의 모습에 레온은 정말 난처하다는 듯이 흐드러진 붉은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이스키아 고성에 페가수스와 비룡과 그리폰이 날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라하도에 집결시켰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어요"

"그건 불운이었다. 어느 하나라도 상주하고 있었다면 신속한 구조가 이뤄져

겠지"

가라하도에 주둔하는 비행이 능력있는 기사단에 이스키아 고성 구원의 임무를 전하는 것과 스파다에서 즉시 출진하는 것, 어느 쪽이 빨리 도우러갈 수 있을까.

정보 전달, 거리, 준비, 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스파다에서 레온이 직접 기사단을 이끌고가는 것이 빠르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결국 크로노의 활약이 없었다면 성은 함락되었을 것이다. 구조가 너무 늦었다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 일입니다. 아버지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몸과 신학생들은 단순한 아이가 아닙니다. 모두들 잘 싸워줬고 그 결과, 몬스터의 대공세를 견딘것입니다."

" 음, 정말 잘 해줬다"

스파다의 미래는 밝다. 레온이 감탄할 정도였다. 자신의 학생 시절이었다면 이런 농성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시엔 자신도 바보였지만, 그 이상으로 간부 후보생이 썩어있었다. 무능한 귀족의 전형같은 무리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스파다라는 나라는 바뀌었고 신학교도 소피아 시리우스 빠시화루 이사장이 바꾸어 주었다. 이렇게 의지가되는 젊은이를 키워줬으니 역시 그녀에게 맡긴 것이 정답이었다고 생각하게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닙니다. [윙로드] 덕분에 성은 그 날까지 버틴 것을 이해는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마지막 순간에 제멋대로 인 행동을 ...... 부끄럽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그래도 겉으로 드러내지않았다.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개적으로 비판하지않은 윌의 태도는 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자신의 아들은 이 나이에 이미 굴욕을 견딜만한 강철의 정신을 품고있는 것이다.

애지중지한 기억은 없지만 그만큼 엄격하게 키운 기억도 없다. 아이들은 신기하다.

"네로 왕자의 행동은 한 사람의 아버지로서는 감사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왕으로선 칭찬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이스키아 고성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이미 들어서 알고있다.

몬스터의 일제 공격이 시작된 마지막 순간에 성에서 이탈한 [윙로드]의 행동은 처형당할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

"내가 학생이었다면 네로 왕자와 같은 행동을했을 것이다.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지"

아니, 오히려 자신이야말로 대장의 목을 노리고 혼자 몰래 성에서 빠져나갔을 것이 틀림없다. 무엇보다, 당시의 자신은 다른 학생을 보호할 생각이 없었다. 특히 간부 후보생들은 모두 죽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있다. 다소 상황이 다르지만 문제가 되는 행동임에는 변함이 없다.

"명령 위반에 독단 ...... 기사라면 바로 처형이겠지만, 저희는 아직 학생이고 강철의 규율에 묶여있지도 않으니 공개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무엇보다 네로는 아발론의 왕자이기에 스파다에서 섣불리 건드리면 최악엔 외교 문제로 번지겠지요"

윌의 말은 어디까지나 현실적이다.

"학생들이 [윙로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면 처벌하지않는 것도 문제가 됬겠지만 ...... 제가 고개를 숙인 것으로 불만의 화살을 떼버렸으니 싼 대가지요"

성을 떠나는 윙로드를 앞두고 울며엎드린 윌의 흉한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있다.

학생들의 사기를 낮추지않기 위해 광대를 연기하고 윙로드를 악역으로하지 않았다. 사실, 그렇게 사기를 유지해서 크로노와 넬의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견뎌냈던 것이다.

그러나 윌이 머리를 바닥에 문질러서, 그때 모든 것이 해결한 후에 일어날 문제도 내다보고 연기를 실행했다면 - 자신의 아들임이 의심스럽다. 아니, 여기선 무조건 칭찬해야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이 아닌 아버지 스스로가 칭찬해야한다.

"윌, 너의 행동은 왕자로서, 장군으로서 올바른 것이었다.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보인 그 수완, 자랑해도 좋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이 윌 하르트는 그 말로만으로 충분합니다"

마치 신하가 왕에게 보이는 듯한 태도이지만 이것은 아들이 부끄러움을 숨기는 것이다.

"어쨌든, 이스키아에서의 싸움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십자군에 최대한의 경계 태세를 취하는 방침은 결코 바꾸지 말아야합니다."

거기까지 다짐받으니 역시, 라고 레온은 더욱 확신했다.

윌 하르트, 에메리아 장군, 그리고 크로노. 십자군을 아는 사람은 다들 강한 위기감을 표출한다. 단지 상대가 멀리 가라하도 너머에 숨어있다.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잘맞는 직관이 레온의 뇌리에 스쳤다.

"그래서, 아버지,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 좋을까요? 언제까지 기다리게하면 샤르도 불쌍하니까요"

"뭐야 ...... 바보 오빠 ......"

지금의 지금까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뿐이었지만, 사실 이 방에는 세 명이 있다. 딸인 셋째 공주 샬롯은 어딘가 창백하지만 다부지게 오빠를 노려봤다.

"샤르, 지금은 삼가거라"

"우우 ...... 죄송합니다, 아버님 ......"

샬롯은 아버지의 바로 옆에 앉아있다. 가뜩이나 몸집이 작은 그녀가 레온과 같이 앉아있으니 마치 사자에게 잡힌 토끼처럼 보인다. 어딘가 겁에 질린 기색의 샬롯의 모습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정은 대충 들었다. 농성을 택한 윌의 판단은 올바르다. 우선 그것을 이해하거라. 게다가 지금부턴 샬롯의 발언을 허락하마. 성을 벗어나 그리드고아를 치러간 독단의 변명을 들어주겠다"

샬롯은 레온이 기사단을 이끌고 이스키아 고성에 도착하고부터 계속 아버지의 곁에있을것을 엄명받았다. 승리 퍼레이드 때도 소속 파티인 [윙로드]의 곁에서 함께 걷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나타난 레온의 적마(슬레이프니르)에 동승하고 있었다.

스파다의 홍보지 신문란에 아버지와 딸의 그림이있지만, 결코 샬롯이 원했던 것이 아니다.

이스키아 고성에서의 전투 개요를 들은 레온이 화가 났던 것이다. 하지만 그 형벌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샬롯은 오늘 이때까지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아버지의 형벌을 무서워하면서 오로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때가왔다. 와버린 것이다.

"저, 저는 ...... 아니 아니 ......"

샬롯은 원형의 황금빛 눈에 얇게 눈물을 배이게하면서도 작은 입을 떨며 말을 짜냈다.

"나는 틀리지않았어! 이 바보 오빠가 처음부터 내 말을 들었다면 전부 성공했을거야! 윙로드라면 구리도고아를 처치했을거라고! 쓸데없는 농성전에서 희생자를 내는 일도, 없었을거야!!"

드디어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외치는 샬롯의 말에 윌 하르트는 말문이 막힌 듯이 기막힌 표정을 지었다. 그에비해 레온은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는 무표정.

레온은 이해하고있다. 윌 하르트가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하고있는 것은 결코 동생의 바보 같음에 질려하는게 아니라는걸.

"저, 아버지, 샤르는 아직 미숙하니 부디 용서를 - "

오빠는 어리석은 동생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샀다는 것을 짐작하고 조금이라도 형벌을 가볍게 하려고 구걸하고있다. 스파다가의 형제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무서움을.

"샤 ...... 르 -"

"아버지!?"

윌 하르트가 눈치채고 막으려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레온은 앉은 채로 팔을 치켜들고 주먹을 굳히고 있었다.

" - 멍청한 녀석!"

스파다 왕성을 떨리게할 정도의 노성과 함께 왕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인간의 몸이면서 용왕과 막상막하로 싸울정도의 힘을 가진 강한 검왕 레온.그의 주먹은 칼없이도 강철 골렘조차 때려부순다.

날아드는 주먹의 속도는 옆에서 보고있는 윌 하르트는 물론이고, 향해진 샬롯 본인도 인식할 수 없었다.

"히익 ...... 아 ......"

검왕의 주먹은 샬롯의 가련한 얼굴에 닿기 직전에 딱 멈춰있었다.

한 박자 늦게 샬롯의 빨간 머리가 휘날렸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트윈 테일도 여파를 받아 휘잉 크게 휘날렸다. 굉장한 풍압.

"니가 아들이라면 이미 때렸을거다. 여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해라"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린건 샬롯이 아니라 오빠쪽이었다. 본인은 눈을 크게 뜬채 울상을 짓고 멍하니있을뿐이었다.

"샬롯아, 너에게는 힘에대한 자신감과 과신의 차이를 처음부터 가르칠 필요가있는 것 같구나.하지만, 그 전에 벌을 주지않으면 안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 만분의 일이라도 그 몸으로 체감하거라"

"아, 아버님 ...... "

기어나오는 듯한 목소리의 샬롯. 딸의 우는 얼굴을 앞에두고도 레온의 결의가 흔들리지않는다는 것은 차가운 황금색 시선이 그 증거였다.

"윌은 다른 방으로 돌아가거라. 샤르가 도와달라고 부르더라도 결코 말리러 오지마라. 아이젠에게도 이렇게 전해두거라"

"...... 네, 아버지"

이것외의 대답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

지적인 윌 하르트이기에 이해한 것이다. 만약 말리러 온다면 분명 봐줘버릴 아버지의 상냥함을.

레온이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샬롯의 행동에 대한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어떤 어리광도 받아들이던 자신의 상냥함이다. 자신만이 아닌 가족 모두가 샬롯을 너무 애지중지해버렸다.

그 결과, 그 딸도 아버지도 후회하게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윌 하르트는 힘든 결정을 내린 듯한 비애의 표정으로 방에서 나갔다.

이때 만큼은 샬롯도 조롱하던 오빠의 등을 매달리는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 나름의 마지막 자존심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레온은 이미 결정했다.

샬롯의 자신감과 과신을 잘못 생각한 채로인 왜곡된 자존심을 자신의 손으로 꺾어버리겠다고. 그것은 이제 확정된 사안이다.

"샤르"

"흑, 우우우 ...... 아버님 ......"

"벗어라"

"...... 에?"

샬롯의 우는 얼굴이 경직됬다. 무슨 말을했는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벗으라고 말했다. 이젠 아이가 아니니 의미는 알고있겠지"

움찔, 레온은 샬롯이 몸을 경직시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봐주진 않았다.

"너는 여자다. 얼굴은 구타하지 않겠다. 하지만 벌은 줘야한다. 여자로 태어난 것을 후회할 정도로 말이다."

"그, 그런 ...... 거짓말... 아버님 ...... 설마 ......"

"세 번 말하지않겠다. 들을 수 없다고 말한다면, 내 손으로 그 영광스러운 붉은 망토를 찢어주마"

샬롯은 깡패를 앞둔 무력한 소녀처럼 양팔로 자신의 몸을 바짝 끌어안은채 그 작은 몸을 공포에 떨었다.

사랑하는 딸의 너무나도 불쌍한 모습을 앞두고 각오를 한 레온은 먹이를 앞에 둔 야수와 같은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이것이 단순한 악당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리지어나타났더라도 샬롯이 자랑하는 번개 마법으로 쉽게 맞춰 모두를 베어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검왕 레온이다. 진심인 그에게 습격당하고 무사한 여자는 스파다에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한 샬롯은 저항하거나 자비를 구걸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갓 태어난 기린처럼 얇은 다리를 떨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으으, 벗고 있습니다 ...... 벗고 ......"

저항하면 몸을 감싸는 왕립 스파다 신학교의 유니폼과 간부 후보생의 증거인 영광스런 붉은 망토를 갈기 갈기 찢기고 무리하게 알몸이 되어 용서를 빌게된다. 비통하고 비굴하다.

약간의 침묵이 지난 후, 샬롯은 뜻을 결정한 것처럼 치마 자락에 손을 넣었다.

전투 시에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날고 뛰거나 차는 등 소란스러운 말괄량이 샬롯은 아무리 스커트가 말려올라가도 괜찮도록 짧은 스패츠를 착용하고있다. 우선 그것을 벗는다.

흰 피부에서 미끄러지듯이 요염한 검은 천이 샬롯의 다리를 스쳤다.

평소부터 스패츠를 입고있기 때문인지 이것이 한장없어진 것만으로 샬롯은 심하게 수치스러운 것같은 모습이었다.

어차피, 바로 그런 겸손한 수치심을 뒤집을만큼의 치욕을 맛보게되지만.

"구, 우우 ...... "

레온은 조용히 기다리고있다. 딸이 스스로 마지막 한 장을 벗는 것을.

약간의 침묵의 시간을 거쳐 샬롯이 다시 치마에 손을 댔다.

손끝에 닿는 것은 발할라 실크제 흰색 팬티. 왕족이 입는에 적합한 최고 품질의 속옷.

망설임을 떨쳐내듯이 힘차게 내릴 - 예정이었으나,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부들 부들 떠는 샬롯은 한심하게도 얇은 다리 사이로 천천히 어색하게 속옷을 벗어내려갔다.

한점의 흠도없는 순백의 눈부신 팬티가 무릎 근처까지 내려갔을 때, 레온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그 강완으로 딸의 몸을 사로잡았다.

"꺅!? 아버님 - "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는 샬롯이었지만, 여기서 멈출거였으면 레온은 이런 행동을 하지않았을것이다.

소파에 앉은 자신의 아래로 팬티를 벗기고 샬롯을 끌어 당긴 레온은 작은 저항조차 허락하지않겠다는 듯이 작은 몸을 무릎에 엎드리게 붙였다.

억지로 무릎에 떨어진 박자에 맞춰 짧은 치마가 역풍을받은 것처럼 넘겨올려져 레온의 앞에 사랑스러운 하얀 엉덩이가 노출되었다.

"아, 앗! 싫어!!"

이미 레온은 두 팔을 허리 뒤에 모으고 그 교차점  손목을 붙잡는 것으로 완벽하게 샬롯의 팔을 봉쇄하고있다.

아무리 날뛰어도 쓸데없다. 자폭하는 것도 마다하지않고 전력으로 번개를 발하더라도 이 구속은 약간 정도도 느슨해지지않을 것이다.

레온은 마법사 클래스인 소녀가 몸부림치는 덧없는 저항을 왼손으로 막으며 하복부에 해당하는 무릎을 약간 띄워 드러난 엉덩이를 내미는 듯한 자세로 만들었다.

"아악! 싫어! 싫어요, 싫어어어! 죄송해요, 아버님! 아버니이이임!!"

드디어 울부짖으며 용서를 비는 샬롯. 그녀의 미성숙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얀 엉덩이가 튀는 모습은 어디까지나 남자의 가학심을 부추긴다.

떨리는 소녀의 부드러운 살갗, 오염되지않은 순진한 사랑하는 딸의 엉덩이를 지금 레온은 자신의 손으로 유린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죄를 깊이 반성하거라, 샬롯. 엉덩이 때리기 백번이다"

"싫어 ----- !!!! 싫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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