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51화 (352/382)

제 351 회 기념식

체육관과는 비교도 안될 크기와 높이를 가진 건물이 살풍경은 커녕 세상의 사치란 사치는 모두 모아놓은 것처럼 화려하게 장식되어있다.

오른쪽을 보면 고대의 영웅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생각되는 웅장한 전사 동상이 늘어서있고 왼쪽을 보면 아름다움과 씩씩함을 겸비한 고상한 전쟁 여신의 동상이 서있다. 늘어선 동상은 무려 석상이 아니라 크리스탈 동상이다. 그 안에 망토에 대검을 장비한 전사 동상과 장창에 전신 갑옷의 여자 기사 상이 - 아, 그래, 왕립 스파다 신학교 정문에 설치되어있는 것과 같은 동상이다. 아마 스파다에서 특별히 유명한 영웅일 것이다. 나는 아직 이름도 유래도 모르지만.

아마 천만 클랜은 시시하다고 생각될 크리스탈 상과 함께 거대한 벽면에 붙은 것은 값비싼 치장들과 선명한 진홍의 옷감에 빛나는 황금 실을 수놓은 칼과 왕관의 문장. 심플한 디자인이면서도 엄숙한 분위기가 감도는 스파다 국기이다.

거기에 내 발밑에 펼쳐진 것도 국기와 같은 붉은 옷감의 융단이다. 하나의 길처럼 가늘고 길게 이어진 붉은 융단. 그 끝에있는 것은 황금으로 장식 된 거대한 의자.

즉, 왕좌.

그렇다. 내가 지금있는 장소는 스파다 왕성의 알현실이다.

"모험가 크로노는 앞으로"

"예"

조금 긴장해서 대답하는 목소리가 높아져버릴 뻔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식은 땀이 목덜미를 적신다. 그래도 어떻게든 포커 페이스를 유지한다.

뭐, 어차피 살짝 굳은 무표정 밖에 지을 수 없다는 점도 있지만. 퍼레이드 때도 비슷했었고.

그리하여 스파다의 장관에게 불린 나는 앞쪽의 왕좌에 앉은 왕의 아래로 걸음을 진행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뒤에있는 릴리와 피오나에게 무심코 시선을 돌릴뻔했지만 참았다. 동시에 크리스탈 상 앞에 즐비하게 늘어선 기사나 문관들의 훌륭함을 엿볼뻔했다.

진정하자. 이런 때는 똑바로 앞을 향해 나아가며 그야말로 "저는 진지합니다"라고 몸으로 말해야한다.

설마 미아와 연습한 성과가 이런 곳에서 발휘될 줄은 몰랐네.

아, 그렇다. 이런 곳에서 할만한 일은 그것밖에 없을 것이다. 이 알현실에서 거행되는 행사이다.

무엇을 축하하는 행사인가하면, 그것 하나 밖에 없는 것이다.

"모험가 크로노, 이스키아 고성에서의 활약은 -"

라고 장황하게 읊는 문관. 그것을 대충 요약해보자면, 언급한대로 나의 이스키아 고성에서의 공로를 칭송하는 것이다.

이번만은 자신도 자랑할 수 있을만큼 활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설마 왕성에 불리고 이런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오늘은 푸르름의 달 6 일. 스파다로 돌아와 하루 쉰 그 다음날. 이스키아에서의 전투에서 큰 전공을 올린 자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덧붙여서 나는 어제 저녁에 평소대로의 웃음을 흘리며 기숙사에 온 윌에게서 행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그래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라고 생각했지만, 나 한명의 의견만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귀찮으니 무시하자 라고 넘겨도 될정도로 가벼운 이벤트도 아니다.

랄까,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을 정장도 없었지만. 일단 신학교의 유니폼을 입고 참석했다. 아무튼, 학생인 것은 사실이니 태클을 걸어올리도 없다.

"훗, 기뻐해라, 크로노여. 마침내 [나이트 메어 버서커]의 실력을 스파다가 인정, 아니, 알게된 때가 온 것이다! 척추까지 얼어붙이는 검은 전율의 개선과 함께 이제 새로운 어둠의 영웅이 탄생한다 - 크로노, 내일의 주역은 그대 다!"

그만해, 윌. 그렇게 부담감을 주지마. 뭘 말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굉장히 기대받고있고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원래 이렇게 공개적으로 칭송받는 경험은, 당연히, 나에게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고시엔 출전을 축하하며 전교생 앞에서 응원받는 수준도 아니다.

스파다의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는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국가가 그 공적을 인정했다 라는 것이다. 윌이 영웅의 탄생 어쩌구 라고 말하고 있었던 것도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해는 할 수 있어도 납득하는 것과는 별개다. 어째서 내가, 랄까, 나로 괜찮은거야? 그런 수수께끼 들이 머리를 휘저어서 어젯밤은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이 타이밍에서 하품을 할 여유도 없다. 정신차리고 집중해야지.

" - 그럼 이제 레온 국왕 폐하가 전공을 기려 훈장을 수여하겠습니다"

오, 드디어 온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은 장관이 엄숙하게 그럴듯한 대사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내가 왕의 앞까지 도착했기 때문이다.

스파다를 총괄하는 왕, 레온 · 트리스탄 스파다.

그 빨간 머리와 빛나는 금빛의 눈동자는 확실히 윌과 같다. 하지만 그 풍모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

나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큰 체구는 과연 왕 이라고 할만하고 당당한 빨강 망토 너머로도 극한까지 단련되어있다는 것이 보인다. 어깨 근육과 망토 너머로 엿보이는 손목의 굵기만해도 그렇다.

게다가 외형뿐만이 아니라 그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전혀 빈틈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여기서 내가 사로를 들어 기습을 해도 레온 왕은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랄까, 정정당당하게 싸운다면, 나는 이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 라니, 전투광같은 것을 생각하고있는 동안에 그의 앞에 이르른 나는 사전에 배운 경례를 취했다.

오른손으로 가볍게 주먹을 만들고 그것을 왼쪽 가슴에 대는 것이 스파다 식 경례이다.

그 다음은 음 - 그렇지,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무릎을 꿇는거였나?

하지만 의식하지않아도 자연스럽게 무릎이 꿇어져 버렸다. 레온 왕이 그정도로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쎄, 역시 지금의 나는 아직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음, 모험가 크로노는 고개를 들라"

왕좌에서 일어선 레온 왕이 입을 염과 동시에 내 긴장감도 드디어 맥스에 도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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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은 크로노라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키아에서 활약하기 전부터이다

처음 그 이름을 본 것은 모험가 길드에서 제출된 보고서에서 였다. 내용은 다이달로스에서 발행된 긴급 퀘스트에 대해서.

긴급 퀘스트 : 피난민의 호위

보수 : 미정

기한 : 미정

의뢰인 : 다이달로스 모험가 길드

의뢰 내용 : 전 주민이 스파다로의 피난을 결정했다. 도중에 실질적인 호위의 역할은 각 마을의 자경단이 맡기 때문에 모험가들은 최후미에서 적을 최대한 억제하여 주민이 대피하는 시간을 벌어줬으면한다. 적 정보는 인간의 군대라는 것이외는 일체 불명. 전례없는 위험한 퀘스트이지만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걸려있으니 용기있는 모험가들의 참여를 바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라고 적혀 있었다.

수도 다이달로스를 함락시킨 십자군은 그 영내의 각 마을에서 포악한 점령 활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스파다로 망명하기 위해 이 긴급 퀘스트가 발행됬을 때의 상황은 정보부에서도 확인하고 있었다.

스파다로 들어온 피난민은 자료에 따르면 다이달로스 서쪽 각 마을 모두를 합친 인구인 약 만 명. 긴급 퀘스트를 수주한 모험가는 백 삼십 명.

그 속에서 실제로 스파다로 살아들어온 것은 불과 오십 명의 피난민과 네 명의 모험가. 실패라는 말이 우습게 들릴 정도의 대패다.

하지만 보고서에 기록된 생존한 모험가의 증언 내용을 모두 믿는다면 전멸했다고는해도, 크로노는 단 103 명의 모험가를 이끌고 수십 배 이상의 적 병력을 일주일 동안 막았다는 것이 된다.

그것도 가라하도 요새와 같은 견고한 요새가 아닌 알자스라는 단순한 시골 마을에서.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아니, 레온은 이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당시 랭크 1 모험가에 지나지 않았던 크로노와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라고.

지나친 생각이고 전투광인 자신이기에 망상해버렸다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했다. 크로노의 이름도 한동안 잊고있었다.

하지만 레온은 다시 크로노라는 이름을 듣게되었다.

망상 왕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 중 하나인 윌 하르트에게서.

형인 아이젠 하르트와 여동생 샬롯과 달리 신학교에서는 대단히 인기없이 지내던 어느 날, 보내온 편지에는 새로 생긴 생명의 은인이자 친구의 이야기와 십자군의 위협에 대한 것이 쓰여있었다.

윌 하르트는 전투 능력은 전무하지만 자신을 포함한 가족 중 누구보다도 똑똑하다는걸, 레온은 알고있다. 오히려 싸움 밖에 모르는 자신에게서 이렇게 머리가 좋은 아이가 태어나서 놀라워했다. 어머니쪽도 자신과 큰 차이는없다. 본인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 윌 하르트에게 마음을 열만한 친구가 생긴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그 편지가 도착한 직후 시찰한 가라하도 요새에서 십자군의 기색을 헤아리고 크로노의 활약이 사실이었다고 확신해서 더욱 놀라게 되었다.

크로노라는 인물의 실력의 바닥을 헤아릴 수 없지만 윌 하르트를 랭크 5 몬스터인 라스에게서 구해낸 것을 보아 적어도 이십 년 전의 자신과 동일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실제로 토벌했다고 보고한 것은 [윙로드]이지만, 라스와 싸워본 레온이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녀석은 때마침 마주쳤으니 토벌 이라는 걸로끝날만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라스를 확실히 상회하는 힘을 과시하지않으면 결코 도망갈 수 없다. 어디까지나 계속 추격해온다.

크로노에게는 라스에게 죽음을 의식시킬 정도의 힘이 있었기에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최대의 무기인 오른팔을 잘라냈다는 이야기에서 확신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야기도 크로노의 증언 이외에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레온이 제멋대로 판단했을 뿐이다.

그리하여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을 놀래킨 크로노라는 인물이 설마 세 번째로 - 아니, 레온은 이렇게 될 것을 예상했다.

이 정도의 실력을 갖고있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랭크 3의 모험가, 그것도 신학교에 다니는 학생 신분에 만족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반드시 그와 파티 동료들은 스파다에 그 이름을 날릴 것이라는 기대이상의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놀란 이유는 그때가 너무 빨랐다는 점 정도이다.

그리하여 크로노는 마침내 스파다의 국왕인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 모험가 크로노는 고개를 들라"

좋은 얼굴이다. 그것이 첫인상이었다.

한 나라의 왕을 앞에두고도 그 표정에 약간의 긴장이나 동요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검은 머리와 한쪽만 붉은 눈은 친구이기도 한 아발론 왕의 사생아인가 무심코 생각해버릴 정도였다. 그렇다면 비밀리에 영재 교육을 베풀었던 결과로 이렇게 태연한 태도를 고수하고있는 것도 납득할 수있다.

무엇보다, 그 아발론 왕의 성격상 부인들의 눈을 피해 여자를 만들 수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지만.

"이스키아에서의 활약은 정말로 훌륭했다"

레온의 시선이 크로노의 빨간색과 검정색 눈동자를 찌른다. 그 날카로운 눈빛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다. 기뻐하는 것도 아니고 들떠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실력상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고 말하는 것일까? 오만, 이라기보다는 단순한 사실을 객관적으로 들을 뿐이라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런 행사는 심하게 지루할 것이다. 적어도 자신은 그렇다. 아니, 지루하다기보다는 불필요한 인내를 강요당한다고할까.

이런 남자를 앞에두면 싸워보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기색은 가라하도 요새에서 느낀 흰 것과 비슷하다.

이 자리에있는 누구에게도 보이지는 않았지만, 레온의 눈, 자신의 가호의 하나인 [호적수 색적=라이벌 서치]를 지닌 이 황금의 눈동자는 분명하게 비추고있다. 크로노의 몸을 덮은 어둠같은 검은 기운을.

그는 도대체 어떤 힘을 지니고 있는것일까. 나이트메어를 몰고 저주의 무기를 조종하며 흑마법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없는 전투 스타일. 그리고 그가 두른 암흑의 기운은 어떠한 신의 가호에 의한 것인지 ...... 꼭 상대해주길 바란다.

레온은 그런 욕망을 모두 억제하며 재미없는 의식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엄숙하게 상용구를 입에 담았다.

"그대의 공적을 기려, 제 52 대 스파다 국왕 레온 · 트리스탄 스파다의 이름으로 훈장을 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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