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6 화 다이달로스의 반란
"...... 시끄럽군"
눈을 뜬 쥬다스는 입을 열자마자 그런 불평을 내뱉었다.
수도 다이달로스 그 교외에있는 랭크 4 던전 미디어 유적에 있는 고대 마법의 유산을 이용하여 넷째 연구소가 개설된 이래로 [백색 성사]의 소장이자 창설자인 쥬다스 주교는 자고있었다 .
이 광대한 지오 프론트에 발을 디딘이래로 햇빛을 한번도 보지않았다. 무엇보다, 그것은 여기에 근무하는 백색 성사의 연구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쥬다스를 포함해서 불면 불휴로 계속 일할 수는 없었다.
연구소의 가장 안쪽에있는 연구실과 소장실과 자기 방을 겸하는 방, 거기에 설치된 침대를 쥬다스는 한 달 만에 이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수면 시간은 한 시간도 지나지않아서 끝을 고했다.
이렇게, 자신이 중얼거린 것처럼 밖이 소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실내에는 쥬다스가 시트를 개키며 침대에서 일어나는 소리만이 울린다.
희미한 마법의 빛이 천장에 켜지고 그의 노체라고는 생각되지않는 무거운 육체가 비춰진다. 아무것도 두르지않은 그 모습은 마치 고대의 영웅. 그 씩씩한 거구는 남자라면 누구나 동경할만하다. 근육뿐만 아니라 그 사람같지않은 덩치까지 포함해서.
누구에게 보여줄 일도 없이 나체를 드러낸 쥬다스가 옆에있는 다소 구겨진 주교의 법의에 손을 뻗은 그 때였다.
방의 유일한 출입구인 양문형의 두꺼운 금속 문이 기기긱 답답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거기서 나타난 사람은 이곳에서 가장 익숙한 흰색 망토를 두른 백색 성사의 연구원.
"주교님 ...... 빨리 달아나주십시오 ......"
그렇게 중간부터 말을 잇지못한 연구원 남자는 쓰러졌다.
바닥에 퍼지는 피웅덩이. 허리에는 피가 흰 망토를 붉게 물들이고있다. 뒤에서 칼로 찔렸다는 것은 명백하다.
"흥, 다른 정보는 없는건가"
아니, 실제로 살해당하는 순간을 목격했다면 시체의 상태를 확인해도 의미는 없다.
"어이, 할아범. 네놈이 이곳의 보스냐?"
갑자기 중저음의 목소리를 울리며 연구원의 시체를 짓밟고 방에 들어온 것은 검은 갑옷을 입은 오크. 그의 손에는 연구원을 찔러 진득하게 피가 묻은 장검이 쥐어져있었다.
인간으로 보면 몸집이 큰 쥬다스이지만 확실히 2 미터가 넘는 거구를 자랑하는 오크의 앞에서니 아무래도 작게 보여버린다.
하지만 침입자는 이 오크만이 아니다. 그 배후에는 같은 검은 갑옷을 입은 리자드 맨과 사이클롭스 등 몸집이 큰 종족만으로 구성된 기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기사. 그렇다. 그들은 단순한 도적이 아니라 왕에게 임관된 진짜 기사인 것이다.
"다이달로스 군의 잔당인가 ...... 지금은 휴식중이라서, 내일하고 다시오면 안되나?"
쿠하암, 크게 하품을 하면서 어깻 죽지에 닿을 정도로 긴 백발을 나부끼는 쥬다스. 법의를 입기전인 탓에 아직도 전라이다. 어디까지나 무방비한 모습.
"노망난거냐? 할아범"
인위적으로 일곱 번째 사도를 만들어보인 쥬다스 주교, 그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가 노망났을 리가 없다.
아무 생각없어보이는 쥬다스이지만 이 넷째 연구소에있는 누구보다도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여기서 최근 빈발하는 각지에서의 반란과 저항 운동. 사리엘을 필두로 십자군들이 진압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성과는 좋지않다.
그런 중에 흐르던 다이달로스 군의 잔당이 다시 집결해 수도 탈환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 각지에서 소규모 반란을 동시 다발적으로 일으킴으로써 십자군의 전력을 분산하는 양동작전. 이렇게 예측은 할 수 있어도 어느 쪽이든 대처가 시급하다. 그 결과 십자군은 각지에 군사를 내보낸 것이다.
하지만 소문이 아직 확정된 정보가 아니라고해도 수도 다이달로스의 방비가 치명적이기까지 허술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싱클레어 공화국은 새로운 원군을 보내고있다. 십자군이 부족해질 일은 없다. 아무리 움직임이 제한된 다이달로스 군이라도 그 정도의 정보는 얻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이달로스 군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양동 작전에 의한 약간의 병력 분산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수도로 쳐들어오는 것일까? 다양한 예측과 그에 대한 대책이 십자군 사령부에서 가다듬어지고있는 것 같지만, 쥬다스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목표는 그 흑룡인가? 오늘오든 내일오든 아무것도 변하는건 없다. 알레한드로는 이미 한참전에 조교가 끝난채로 살고있으니까"
"이, 이 썩을 할아범! 황태자 전하께 무슨 짓을 한거냐!"
용왕 가뷔나루는 사리엘에의해 고인이되었다. 그렇다면 그 뒤를 이을 자는 그의 아들에 밖에 없다. 게다가 다이달로스라는 국가를 재건하려면 왕족의 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뷔나루는 상당한 수의 자녀를두고 있었지만, 다이달로스 점령 후에는 바로 이 넷째 연구소로 실험체로서 이송되어 있었다. 본래라면 정치적 이용을 생각하여 하나 쯤은 사령부의 수중에 남겨놓겠지만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흑룡이 쥬다스의 연구 소재가되었다.
수도를 함락시킨 1 만 5 천 십자군 본대. 그 통수권을 갖는 것은 아르스 추기경. 그는 쥬다스에게 빚에 대한 일은 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 물론 십자군 총사령관인 사리엘 또한 쥬다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어쨌든, 가뷔나루의 자녀들은 모두 이 네번째 연구소에 모였다. 그러므로, 다이달로스 군은 여기를 공격한 것이다.
왕족의 구출.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목적.
각지에 병력을 분산하고 나머지는 본명이라고 생각하게 다이달로스의 수도를 친다. 교외에있는 이 랭크 4 던전에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한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연구소의 가장 깊숙한 곳에까지 발을 디뎌왔다. 오랫동안 수도에 가장 가까운 던전으로 모험가도 기사도 탐험해온 미디어 유적이다. 구조를 잘 알고있는 그들은 뉴비인 인간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있는 비밀 통로나 숨겨진 문을 이용하여 쉽게 제압했다. 사실 이 기습 작전은 반쯤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을 비웃는 것처럼, 쥬다스는 중얼거렸다.
"황태자 전하 ...... 아, 가뷔나루의 맏아들이자 흑룡의 13호. 단념해라, 저건 용사의 다리로서 판도라의 어딘가를 날고있다"
섬겨야할, 왕족 후대의 용왕이되어야할 다이달로스의 제 1 왕자가 인간의 탈것으로 사용되고있다 - 그 기사에게는 얼마만큼의 굴욕인 것일까. 쥬다스는 모르겠지만, 아니, 생각도 하지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오크 기사가 넋을 잃고 분노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네놈은 용서하지않겠다! 이 자리에서 베어주마아 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
피 묻은 장검을 치켜뜨고 눈으로 포착하기 힘들정도로 빠르게 발을 디디며 육박해오는 오크 기사.
그에비해 쥬다스는 평소대로의 무뚝뚝한 얼굴인 채로 그저 조용히 자신의 몸에 닥쳐오는 흉악한 칼을 바라보고 있었다 - 라고, 생각했다.
"[제1형· 흘리기]"
굉음이 실내를 흔들었다.
오크의 배후에서 대기하던 기사들이 상황을 인식할때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무너진 천장. 함몰된 바닥. 영광스러운 다이달로스의 검은 갑옷이 박살난채 전신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오크 기사.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그런 상황. 이해가 따라가지 않는다.
"흠, 꽤 팔이 둔해졌군. 천장을 뚫는 정도는 될거라고 생각했다만"
그런 의미불명한 말을 중얼거리면서 알몸의 노인은 그 자리에 선 채로있는 것이었다.
쓰러진 것은 정예라고 불러야할 중장갑의 오크 기사. 베는 순간에는 검술만이 아니라 필살의 무예도 발동했다.
하지만 이 맨몸의 노인이자 평범한 인간에게 긁힌 상처 하나없이 땅에 가라 앉혀져 버렸다 -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사들은 이제 안다. 자신들이 그 순간, 무엇을 목격했는지.
쥬다스는 [제1형· 흘리기] 그 고류 유술이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정수리를 부수려고 날아드는 날. 거기에는 전문가 급의 무예 [브레이크 임팩트]가 발동해있었다. 쥬다스의 손가락은 그 칼끝을 옆으로 살짝 밀었을뿐.
날아드는 칼날을 밀어내는 행동. 말만으로도 놀라운 재주이지만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더욱더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힘의 흐름이 작동한 것일까. 그 때 오크 기사는 스스로 바닥에 돌진해 자세를 무너뜨렸다.
돌진하던 기세 그대로 땅에 쳐박혔다. 아니,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의 몸은 마치 보이지않는 거인의 손에 잡힌 것처럼 굉장한 속도로 바닥에 쳐박힌 것이다.
그리하여 첫번째의 충돌. 바닥에 내던져진 거체는 그 충격으로 돌바닥을 분쇄하고 강철의 검은 갑옷에 무수한 금이 갔다.
그래서 생긴 충돌 에너지는 이미 기절한 오크의 몸을 위로 날렸다. 날려졌다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크게 바운드된 그를 맞이한 것은 바닥과 같이 딱딱한 돌 천장.
두 번째 충격. 천장이 함몰한다. 물론, 조금 더 위력이 있었다면, 천장을 뚫고 위층까지 오크의 흉악한 귀신의 얼굴이 도착했을 것이다.
세 번째 충격은 자유 낙하했을뿐만인것이다. 무엇보다, 천장에 충돌한 시점에서 사망할 만큼의 데미지가 들어간 오크에게는 위력의 강약 따위는 무의미한 것이지만.
둔한 소리를 내며 추락하는 동시에 갑옷이 도자기가 깨지듯 부서졌다. 이어서 모서리의 장식이 짓눌리고 투구의 틈에서 주르륵 피가 쏟아져나온다.
"이녀석은 무섭도록 강하다! 생포는 무리니 이 자리에서 죽여라!"
간신히 상황을 이해한듯한 부관으로 생각되는 리자드 맨이 기백이 담긴 명령을 외쳤다.
나름대로 넓이가있는 실내이지만 창이나 미늘창을 휘두를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아니다. 덩치는 약간 작지만 휘두르기 좋은 검이나 칼을 손에 쥔 기사가 쥬다스와의 틈을 조금씩 메운다.
"기다려, 부대장. 여기 인질이있어. 이 위험한 듯한 할아버지를 상대하지 않아도 될 것같아"
그러던 중 긴장감을 박살내는 것처럼 울려퍼진 가벼운 어조의 대사는 몰려드는 다이달로스 기사 중에서 - 가 아닌 대치하고있던 쥬다스의 더 뒤에서, 조금 벗어난 침대 위에서 들려왔다.
쥬다스는 천천히 되돌아보고, 갑자기 출현한 새로운 적과 그가 말하는 "인질"을 확인했다.
"아, 아 ...... 쥬다스 님 ......"
한 여자가 쥐어짜내듯이 쥬다스의 이름을 부른다.
미인도 아니고 못 생기지도 않은 왠지 눈에 띄지않는 수수한 얼굴. 빗질되지않은 난잡한 적갈색의 머리와 하얀 뺨에는 주근깨가 있다.
몸쪽, 여성으로서는 다소 성적 매력이 부족하고 궁상스럽다. 피부는 희지만, 굳이 따지자면 소름돋을 정도의 창백함.
그런 젊음 밖에 쓸모없어보이는 알몸의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모습으로 쥬다스의 다크 블루의 눈동자를 보았다.
"이런 곳애까지 여자를 데리고 다니다니, 왕성한 할아범이네"
그녀는 갑자기 출현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쥬다스와 같은 침대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지금까지 가만히 숨을 죽이고 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아마도 쥬다스를 방해하지 않도록 공포를 억누르고 시트에 싸여 숨어있었을 것이다.
"슬라임 암살자인가? 과연, 그런 것도 있었나"
절체절명의 위기에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는 수수한 얼굴의 여자에게 날카로운 칼을 들이대는 파란 반투명의 인간형 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형인 것은 상반신뿐. 목소리를 낼 머리와 여자를 구속할 팔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의 하체는 몬스터의 슬라임과 같이 구형이되어 침대에 올려져있다. 중심에는 물론, 빨간 핵코어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방 구조로 침대 바로 옆에는 환기용 덕트가 뚫려있다. 이 점액 어쌔신은 부정형의 육체로 가는 덕트 내를 자유자재로 지나 여기로 침입한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때문에 소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에 들이대어진 칼 한 개뿐인것같지만.
"어이, 네놈의 여자를 죽게 내버려두고싶지 않으면 얌전 투항해라. 미안한대, 생각할 시간 따위는 없어. 기다려주는 것은 수십 초 뿐이다. 자, 하나, 두울! 세-"
"으 , 우우 ...... 죄송해요, 죄송해요, 쥬다스 님. 제가 쓸모없어서 ...... "
마치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참회라도 하듯이, 폭포처럼 주륵주륵 눈물을 펑펑 쏟는 수수한 얼굴의 그녀는 쥬다스에게 계속 사과했다.
그래도 슬라임 남자의 비정한 카운트 다운은 멈추지 않는다. 장난같은 말투이지만, 그는 진심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쥬다스가 항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오크 기사를 죽인 순간에 보인 실력은 굉장했지만, 이만큼의 인원 차이에 정예 기사가 방심없이 싸우면 다소의 희생은 나오지만 살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쥬다스는 대체로 그런 예측을하고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능이없는 몬스터도 야생의 직감으로 실력 차이를 깨닫는데, 라고.
"죄송해요, 죄송해요, 못난 여자라서 죄송해요. 추녀라서 죄송해요. 성적 매력이 없어서 죄송해요 -"
"도로시, 빨리 옷 입어"
쥬다스는 그녀에게 기가 막히다는 시선을 향하며 단언했다.
"죄송해요 -에?"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당연하다는 듯이 옷입기를 명한 그 목소리에 도로시는 눈물을 흘리다말고 멍청히 쥬다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 오, 어이! 뭘 제멋대로 말하고있는거야, 이 썩을 할아범 - "
"아니, 샤워가 먼저인가. 잘 슬라임의 점액을 씻어야하니까."
그만큼 말하고, 쥬다스는 다시 입구에 선 다이달로스 기사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그 말의 의미를 도로시가 이해하기도 전에, 그녀는 보았다. 어느새 쥬다스가 오른손에 쥐고있는 팽이같은 빨간 공의 결정을.
"하, 하아?! 뭐, 뭐엇...... "
꺼져가는 듯한 가녀린 목소리와 함께 도로시에게 들이대어져있던 칼이 침대 위에 소리없이 떨어진다.
"헷, 어, 어!"
정신이들자, 질퍽질퍽하게 녹은 슬라임의 점액 투성이가 되어버린 도로시가 허겁지겁 경악의 목소리를 냈다.
공포의 암살자 슬라임은 이제 어디에도 존재하지않았고 그의 시체인 점액만이 도로시의 누드와 침대 시트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어이, 네놈! 지금 무엇짓을 한거냐!"
갑자기 의문사해버린 어쌔신 슬라임을보고, 부대장, 이라고했던 리자드 맨이 소리를 질렀다.
"모르는가? 슬라임은 핵코어이자 약점인 이것을 파괴당하면 즉사한다"
쥬다스는 기사 학교의 교관이 저조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듯한 어조로 말하면서 오른손에 든 슬라임 코어를 바닥으로 내던졌다. 그 낙하 충격뿐만으로 코어는 유리 세공처럼 산산조각으로 부서졌다.
"바보같은... 어느새, 어떻게 ......"
"지금 아까 맨손으로 빼냈을뿐인데, 설마 보이지 않았던 것인가?"
보일 리 없다. 애초에, 쥬다스가 한 걸음도 움직이는 기색은 커녕 그 자리에 서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시간을 멈추는 전설의 [시공 마법=이터널]을 사용하면 지금과 같은 반응을 하는 것일까.
물론 그런 전설대로의 효과를 지닌 마법은 고대에도 결코 존재하지 않았 음을 확신한 쥬다스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예이지만.
"봐라, 도로시. 대망의 실험 재료가 왔다. 앞으로 바빠질꺼야"
씩씩한 허리를 과시하면서 쥬다스는 다이달로스 기사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었다.
"큭, 이 남자는 위험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여기에서 잡아야한다!"
드디어 진심이 되어 일제히 공격해오는 다이달로스 기사들.
진형은 형편없는 것이지만 개인의 역량과 소수의 협력은 상당한 것이다. 인원을 잘 살린 여러방향에서의 공격을 앞둔 쥬다스는 중얼거렸다.
"후우, 또 잠시간 철야를 계속해야하는건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단지 연구원에 불과한 도로시는 몰랐다. 그녀에게는 검은 강철 갑옷이가슴쪽만 예쁘게 파인 다이달로스 기사의 끔찍한 시체와 심장을 뽑아낸 오른손만을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한 방울의 피도 묻지않은채로 선 쥬다스의 누드만이 보였다.
확인할 수 있었던 싸움의 결말뿐. 단말마의 비명조차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결착이 났다.
어딘가 망연히 쥬다스를 바라보는 도로시.
"흠, 경비의 모험가만으로 진압은 무리인가 ...... 어쩔 수 없군. 조금 손을 빌려주지. 도로시, 내가 돌아올때까지 제단을 모두 실행시켜 놓아라"
"에? 네!?"
하지만 들려오는 쥬다스의 목소리는 어디까지나 현실적었다. 거기에 그 지시 내용도 현실적. 사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엄격한 지시이지만 모든 종류의 제단을 가동시키는 고대 마법 고대의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쥬다스 이외에는 자신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맡기겠다"
그리하여 전라인 채 방을 나가는 쥬다스 또한 현실이었다.
"쥬다스 님! 옷을! 옷을 입어주세요!"
제 19 장 : 순위 5 모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