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43화 (344/382)

제 343 회 세 번째 시련

" - 아아아아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악!!"

외치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다? 괴롭다? 아니, 이것은 좀더 무서운 감각이다.

아아, 그렇다. 그 [행동 제어 장치=엔젤 링]이라고 하는 최악의 흰 고리에 의해 머릿속이 유린당하고 복종, 지배되어가는 것과 흡사하다.

나는 지금 뭔가에게 머리속을 파헤쳐지고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느껴지는 것은 오로지 불쾌감과 혐오감뿐.

그만, 그만, 나는 나다. 다른 누군가가 라니다.

필사적으로 저항의 의사를 나타내지만, 이 뇌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무언가"는 거침없다. 멈추지않는다 ......

"그으 ...... 아, 아 ......"

의식을 유지하는 것조차 심한 통증을 수반한다.

갑자기 눈앞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독한 보라색의 흔들림. 실명할 것 같을 정도의, 아니, 어쩌면 내 눈은 이미 멀어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귀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시끄러운 잡음따위가 아니다. 순수한 소음. 그렇지만 욕설을 퍼부을 수준의 음량.

다음은 코. 바늘로 찌르는 듯한 매운 냄새. 그 다음은 혀. 마지막으로 전신.

오감이 미쳐날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각각에 맞는 고통이 혼연일체가 되어 나를 덮친다.

그것들은 스스로의 의사로 자신의 육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다!

그리하여 자살로 의식을 끊으려 했을때 ...... 빛이 비춰온 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야를 덮은 보라색 불꽃이 아닌, 어디까지나 부드럽고 부드러운 하얀 빛.

그 백색광은 점차 명확한 형태를 띄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장의 하얀 깃털 -

" - 아아아아악!"

찰나, 의식과 오감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금 이 자리에서 깊은 잠에서 깬듯한 느낌이다.

변함없이 퍼붓는 폭우. 그리드고아의 몸을 패대기치고나서부터 납으로 변화한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양팔.

의식을 잃을 뻔한 것은 불과 몇 초 였던 것이겠지. 아까와 같은 광경이 내 눈앞에있다.

유일한 차이점은 눈앞에 그 정신 공격의 원흉이 굴러다닌다는 점이다.

"그런가 ......이 녀석이 '스로우스'기루 인가"

늪같은 땅 위에서 움직이려 애쓰는 것은 라미아 형태의 전격이라고 밖에 형용할 수 없다.

2 미터 정도의 몸이 자전에 싸여있어 간신히 머리만은 사람의 해골처럼 패인 안구와 입이있는 것이 보인다.

고통을 참는 신음 소리같은 것이 들리는 이유는 녀석이 발성 기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냥 튀는 전격의 울림인가?

긴 천둥의 꼬리를 좌우로 흔들고 네 손가락으로 바닥을 긁으며 필사적으로 기어온다. 포복 전진이라도 하는 것 같지만 상당히 보기흉하다.

이 섬뜩한 모습의 괴물이 바로 '나태'의 의미를 지닌 스로우스기루다.

처음보는 몬스터다. 그래도 단정할 수 있는 곳은 미아에게서받은 왼쪽 눈이 녀석이 시련의 괴물임을 증명하는 붉은 빛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척추 근처에 진홍의 줄이 그어져있는 것이 보인다. 아마도 그것이 토벌의 증거일 것이다.

"길드 정보도 별로 믿을 수는 없겠네 ...... "

이전에 조사했을 때, 스로우스기루는 [마즈나쿠루스]라는 메기와 비슷한 몬스터의 돌연변이 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메기와는 조금도 닮지않은 라미아 형. 랭크 5 몬스터에 기생하여 몬스터 군단까지 만들어내는 위험한 능력을 겸비했을 정도니 허위가 섞여서 길드의 정보망으로도 자세히 아는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옳은 정보라고하면 강력한 번개 속성을 지녔다는 정도다.

하지만, 생태는 커녕 정체조차 애매했기 때문에 희귀한 몬스터라는 것이겠지. 쓰여져있는 것을 그대로 믿은 나의 주의 부족이라고 할 수있다.

뭐, 반성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두자.

"세 번째 시련도 넬 덕분에 클리어인가 ......"

[심신 수호의 흰 깃털=아리아 가드 페더]가, 넬에게서받은 부적이 제대로 내 마음을 지켜준 것이다.

본래는 [커스 카니발]에 참여하는 내가 저주의 무기에 홀리지 않도록 하기위함 보험이었지만, 설마 이런 곳에서 도움이 될줄은 몰랐네.

이 부적은 저주만을 막는 것이 아니라 매료나 혼란 등의 정신에 관한 상태 이상 전반에 회복 효과를 발휘한다.

즉, 기생에도 대응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크리스탈 게이즈]처럼 육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격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정작 실전에서는 쓸모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목숨을 구해줬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정말 넬에게는 뭐라고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스로우스기루를 내 머리에서 몰아낸 것으로 부적의 힘은 모두 소진되어 버린 것같다.

코트 안주머니에 넣어놓은 흰색 깃털을 꺼내보니 미약하게 나오던 빛은 완전히 사라졌고 색조도 회색으로 변해있다.

문득 바람이 불자 진짜 재가 되어버린 것처럼 부드럽게 내 손위에서 사라져갔다.

발동은 한번뿐이라는 횟수 제한은 없었지만, 거기는 과연 랭크 5 몬스터의 기생 능력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리아의 가호에 의한 정신 방어 카운터를 맞으면 보통의 기생충 평범하게 소멸하니 스로우스기루가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도 랭크 5에 어울리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빈사 상태에서 한 일분 일초를 더 살아남아도 의미는 없다.

내 상태도 [오버 드라이브]의 발동에 의해 한계에 가까운 상태지만 그래도 이 추악하게 진흙 위에서 몸부림치는 스로우스기루에게 결정타를 날릴 정도의 힘은 남아있다.

이놈은 그리드고아처럼 딱딱한 갑각은 물론 비늘이나 피부조차도 없다. 기생 능력 특화라면 강인한 육체를 갖지않은 것은 당연하다. 이놈은 아마도 레이스나 정령처럼 거의 반쯤 실체가 없는 마법 생물일 것이다. 그러한 타입은 대체로 물리적으로 부서지기 쉽다.

그렇지만 이 전격 덩어리를 직접 공격하는건 어렵다. 게다가 지금의 완력 상태로 제대로 때릴 수 있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선택할 수 있는 무기는 하나 뿐이다.

그림자에서 꺼낸 것은 프로토타입 총. 시몬이 만든 녀석으로 모루쥬라에게 당한 원한도 풀어줬다.

양손에 쥔 총은 평소보다 백배는 무겁게 느껴진다. 겨누고는 있지만, 총구가 떨린다.

하지만, 이 거리라면 빗나갈일은 없다. 내 총알은 네 머리를 날려줄거다.

"......[마탄*배럿 아트]"

한 발의 총성이 세 번째 시련의 끝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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