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38화 (339/382)

제 338 화 히쯔기의 노력

"[앵커 핸드]!"

사로를 쥔 양손을 [앵커 핸드]의 발동에 집중한다.

생각해보니 촉수를 만들기 위해 여기까지 집중했던 적은 없었구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숫자가 팔에서 사출됬다.

노리는 것은 포구가 되는 그리드고아의 머리. 큰 바위를 그대로 깎아 낸 것 같은 거대한 머리에 수많은 촉수를 휘감는다.

말에게 고삐를 거는 것처럼 촉수를 머리와 목에 단단히 얽는다. 이를 힘껏 당겨 브레스의 궤도를 사선으로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어떤 공격으로도 발사를 중단시킬 수 없고 어떤 방어 마법도 브레스를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브레스의 방향을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에게 힘을 - [호루스 부스트]"

지금의 나에게는 성을 나올 때 넬이 걸어준 부스트가 걸려있다. 내가 쓰는 [호루스 부스트]까지 합쳐서 이중 강화지만 이 정도 힘으로 바위같은 그리드고아의 거체를 흔들 수 있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할 수 밖에 없다.

"가자, 히쯔기!"

"후오오오오옷!"

본인은 진지하겠지만 묘하게 얼빠진 느낌의 사랑스러운 기합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퍼진다. 이를 악물고 힘을 내는 히쯔기의 모습이 보인다. 초등학생 정도의 작은 아이 이미지도 동시에 뇌에 떠오른다.

심히 신경 쓰이지만 지금은 나와 히쯔기의 힘을 맞추는 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촉수의 고삐를 힘만으로 당기는 동시에 히쯔기가 머리에 감은 촉수를 수축시켜 더욱 힘을 가한다.

개조된 나의 육체에 이중 강화, 더욱 주구의 어시스트, 이것들이 모이면 대형 트럭 정도는 쉽게 끌 수 있다.

하지만 그리드고아에게는 버겁다. 이건 정말 산을 움직이려 하고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내가 할 수있는 일은 이제 이것 밖에 없으니까!

"그우, 으, 오오오오오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결국, 약간이지만 움직이려는 반응이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뿌드득 불길한 소리가 귀에 닿았다.

"히잉 ~ 주인님 ~"

나도 뇌에서 메아리 치는 히쯔기와 함께 징징 울고 싶을 정도다. 가장 우려했던 불안이 적중했으니까.

[앵커 핸드]이 당기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끊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강철 와이어와 동등한 강도를 자랑하는 촉수지만, 그래도 역시 초중량의 몬스터를 끌기에는 부족했다.

히쯔기의 잘못이 아니야. 나의 [앵커 핸드]가 미숙하다는 거니까.

그래도 지금은 그런 반성을 하고있을 유예조차 없다.

뭐든지 좋으니까 타개책을 생각해야한다. 이대로는 브레스가 이스키아 고성에 직격한다.

젠장, 이 이상 [앵커 핸드]의 강도를 높이려면 어떻게해야하지, 단순히 마력을 쏟아붓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강철보다 단단한 무언가가 있으면 - 아니, 잠깐, 있다! 최고의 소재가 여기에 있다!

여기, 나의 발밑에는 [쿠로나기]에의해 산산조각난 구리도고아의 사철 장갑이 흩어져있다. 아주 일부분이었지만 상당한 양이 쌓여있다.

브레스의 연발로 이 흩어진 사철을 다시 자신의 몸에 되돌릴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리드고아제의 사철 장갑을 고맙게 이용해주자.

"[흑화]!"

사철을 딛고 다리 부근에 흑화를 발동한다. 원래 검었기 때문에 외형만으론 인챈트 진행 상태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마법 발동의 감각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발밑에 펼쳐진 사철은 이미 모두, 내것이다.

빼앗은 흑화 사철을 촉수의 표면을 덮도록 조작한다. 수많은 개미가 모이는 것처럼 사철이 순식간에 촉수를 타고 뻗어간다.

그렇게 일단 부착은 했지만, 이것이 인챈트 수준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는 히쯔기에게 달려있다.

어떻게든 잘해줘. 아니, 이건 부탁이 아닌, 주인님으로서의 "명령"이다.

"이제 어떻게든 해봐! 히쯔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

"네! 주인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내 외침에 부응하는 히쯔기. 그 대답은 나에게 확실히 전해졌다. [흑발*주박의 관]이 사철을 흡수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임시 인챈트에 의한 강화가 아니다. 새로운 소재를 흡수하는 완전한 일체화.

[앵커 핸드]이 전해진 사철을 통합하여 즉석에서 바뀌어간다. 더 강하고 더 단단하게. 묶은 상대를 결코 놓지않는 저주받은 계명으로.

검은 머리를 엮은 철사 모양의 촉수는 이 순간, 새로운 형태로 변화, 아니, 진화를 완수했다.

"잘했어, 히쯔기. 너는 지금부터 - "

그것은 사슬. 사철을 기반으로 흑색 마력으로 융합 강화 강철 고리가 이어진 칠흑의 사슬이다.

" - [검은 사슬*주박의 철관]이다!"

충분한 강도를 얻은 촉수는 이번에야말로 그리드고아를 당기기에 충분한 고삐가 되었다. 또다시 부하에 견디지 못하고 갈기 갈기 찢어지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오오오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야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나의 저력과 진화한 히쯔기의 더욱 강력한 촉수가 합쳐졌다.

마침내 검은 철의 고정 포대가 기울어지고 - 그 직후에 발사됬다.

다시 발사된 빛나는 보라색 플라즈마 브레스는 이스키아 고성을 스쳐지나갔다.

억지로 사선으로 비튼 결과, 앞이 아닌 크게 옆으로 어긋난 방향에 빔의 화살이 이스키아의 대지에 꽂혔다.

언덕 자체가 붕괴됬다고 생각할 정도의 큰 소리와 진동이 울려퍼졌다. 시선의 끝에는 브레스에 의해 토사가 폭발한 것처럼 휘날리고 있다.

그 먼지와 흙먼지는 순식간에 퍼져나가서 이스키아 고성을 덮을 정도가 되었다.

피어오르는 연기는 이 쏟아지는 폭우를 막아줄 것 같을 정도로 두꺼운 층을 이루며 상공에 퍼져나갔다.

브레스의 위력을 재확인시켜주는 굉장한 파괴의 여파.

그래도 막을 수 있었다. 어떠냐, 아무도 죽지않고 두 번째 브레스에도 견뎠다.

그리드고아도 재차 방해를 받아서 나를 무시할 수 없게 됬을 것이다. 머리에 휘감긴 사슬을 떨쳐내려 목을 크게 흔든다.

아무리 힘이쎄도 저쪽이 당기면 나 따위는 쉽게 날려져 버린다. 빠르게 구속을 해제하고 사슬을 되돌린 뒤 후퇴했다.

"드디어 이쪽을 보네. 그래, 네 상대는 나다"

소름돋게 빛나는 보라색의 시선이 나를 쏘아본다. 이 거대한 랭크 5 몬스터에게 노려봐지니 등골이 오싹해지며 이길 수 있을 것 같지않다.

그래도 겨우 녀석에게의 대응책이 보였다.

양손에 든 것은 [쿠비키리] 와 [아랑검=대식가] 두 자루. 그리고 공략의 핵심이되는 것은 진화를 완수한 [검은 사슬*주박의 철관]이다.

"가자!"

"갈께요! 나타 선배! 강아지!"

히쯔기가 엉뚱한 호칭을 외치는 것 같지만, 지금은 신경쓸 필요없다.

"[쿠로나기 이연참]"

우선 눈앞에있는 큰 나무같은 다리에 무예를 퍼붇는다.

첫번째로는 대식가.

구리도고아의 사철 장갑은 번개 속성에 의한 자력의 조작 또는 땅 속성의 직접 조작 또는 둘 다에 의해 제어되고 있을 것이다.

강력한 고유 마법이지만 그래도 마법은 마법. 마력이라면 자력이든, 염력이든 직접 조작 능력이든 먹어보인다.

아검은 [충격 반응 장갑=리액티브 아머]에 튕겨나왔지만, 그래도 대식가 능력에 의해 사철을 크게 파냈다.

조금의 틈도 없이 작렬하는 두번째 일격. 공격력이라면 대식가를 웃도는 저주받은 사로. 이녀석의 공격을 막기 위해 사철 장갑이 더 크게 반응하고 심하게 요동친다.

쿠로나기 이연참이 준 데미지는 제로. 하지만 한쪽을 덮은 사철을 날려버리는 데는 성공했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사철을 다시 조작하여 장갑이 순식간에 복구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막을 수단을 이미 가지고있다.

"흑화"

그렇아. 이 사철 모두를 내가 빼앗아버리면 된다.

양손에 무기를 쥔 나 대신 흩어진 사철을 잡는 것은 히쯔기의 촉수에 맡긴다. 생각해보면 촉수를 통한 흑화도 처음이지만 진화한 히쯔기라면 이 정도는 낙승이겠지.

수십 갈래의 촉수를 발하는 것은 본체인 장갑이 아니라 나의 그림자다. 마치 [쉐도우 게이트] 내부에서 뻗어나오는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이 발밑에서 대량의 촉수를 뿜어내는 내 모습를 보면 소름이 돋겠지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마음껏 해주자.

"후오오오오! 모여라아아앗!"

촉수가 그림자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전방위로 뻗어나가며 땅에 떨어졌거나 공중에 흩날리고있는 사철을 사로잡는다.

흩어진 사철은 히쯔기의 외침에 부응하듯이 즉시 집결하여 촉수에 흡수되어간다.

좋아, 흑화는 생각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됬다. 이정도라면 이놈의 장갑을 전부 벗겨내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더 속도를 올려볼까?

"[배럿 아트] [유탄 포격]"

그림자에서 직접 [라스의 오른팔]을 호출하는 동시에 발사한다.

만든지 얼마안 된 [유탄 포격] 역시 이 이스키아 고성에 올때까지 썼던 덕분에 발동이 상당히 익숙해졌다. 역시 실전에서의 경험이 무엇보다도 좋구나.

그렇게 쏘아져나온 마법의 유탄은 칼날이 닿지않는 부위를 아득히 넘어 머리와 옆구리에 명중했다.

딱딱한 갑각이나 외피를 걸친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머리의 방비가 배꼽 아래의 허리보다 얇지만 이 그리드고아에 한해서는 역시 전능한 사철이 단단히 커버하고있다.

철벽의 복부에 작렬하는 검은 불길이 내뿜어진다.

나는 옆구리에서 몇 미터 정도 떨어져 있지만 폭발 범위안에 들어와있다. 하지만 화염은 피오나에게서받은 [창염의 수호자]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근처에 아군이 없으면 근거리에서 수류탄을 날리는걸 주저할 필요도 없다.

폭발은 나름대로의 사철 장갑을 날려주었다. 동시에 그리드고아의 거체가 크게 기울었다.

그만큼의 파괴력이 있었던건가. 아니, 그럴리가 없다. 이 녀석은 이 정도의 폭발 따위엔 꿈쩍도 하지않는다.

즉, 스스로 움직였을 뿐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를 때려 부수려고 꼬리를 휘둘러 온 것이다.

"우오옷!?"

마치 탑을 휘둘러오는 것 같은 위압감. 실제로 그 파괴력은 그와 같거나 그 이상의 것일 것이다.

근소한 차이로 백스텝을 밟아서 회피에 성공했지만 눈앞에서 땅 자체가 융기한 것처럼 토사가 벽이되어 솟아오른다.

이런 것에 말려들면 악마의 코트나 흑화 갑옷 토시의 복합 장비라도 한방에 납작해질 것이다. 거대 몬스터는 그 일거수일투족이 그대로 일격 필살의 위력을 갖는다.

"[소드 아트*네임리스 나인]"

착지와 함께 저주의 무기들을 호출한다. 날리거나 자르거나 찌르면 약간은 사철을 깎아줄 것이다.

[라스의 오른팔]까지 포함하면 10 개가 된다. 거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히쯔기가 넘실거리는 촉수로 사철을 회수하고 있어서 나의 뇌는 마법 술식의 처리로 과열되기 직전이다.

아무리 넬의 [집중 강화=콘세스 부스트]를 받고 있다고는 해도, 이 정도가 한계다.

쿠비키리와 대식가의 이도류, 흑화 촉수 조작, 소드 아트 - 히쯔기와 네임리스의 반자동 가동 능력이 없었다면 여기까지의 동시 행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주구의 의사에 감사해야겠군.

"부숴라!"

"가자! 신입들아!"

선배 행세를 하는 텐션높은 히쯔기가 시끄럽지만 네임리스들은 피에 굶주린 주구의 본능에 따라 공중을 난다.

그러던 중 그리드고아가 거기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것처럼 거대한 턱을 쩍 벌리고 다가왔다.

꼬리치기로 생성된 토사의 커튼이 사라진 바로 직후다. 공격의 전환이 빠르다. 이 거구로는 생각할 수 없는 속도다.

아홉 개의 날은 그리드고아의 얼굴을 갈갈 갈아대지만 그정도로 통할 리도 없다. 역시 피할 수 밖에 없나.

내가 서있는 지상을 먹을 정도의 큰 입을 열고 돌진해오는 흉악한 물기 공격을 옆으로 - 아니, 여기서 그대로 점프하자.

무심코 뒤로 피할뻔 했지만 각오를 굳히고 한 걸음 발을 디뎌, 이전과 같이 뛴다. 육체 개조의 혜택 덕분에 보통의 인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도약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수십미터나 되는 그리드고아의 턱밑을 머리가 송곳니를 스칠듯이 피해가는 것은 식은 땀이 날 정도였다.

"히쯔깃!"

"네, 주인님!"

즉시 이해한 히쯔기는 나의 의사대로 촉수를 그리드고아의 몸쪽으로 뻗었다. 겉모습은 흑화된 흡수용 철사이지만 이쪽의 강도가 훨씬 높다.

다리를 타고 뛰어오른 나는 지금 그리드고아의 등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에서 날고있다. 거기서 히쯔기가 날린 사슬이 그대로 녀석의 허리에 돋은 울퉁불퉁한 돌기 중 하나에 엮여 고정되었다.

그것을 당기자 후욱! 자유 낙하와 사슬을 당기는 가속도가 몸에 걸려왔다. 그렇게 느낀 직후, 나는 거대한 몬스터의 등에 내려서 있었다.

마치 성벽 위의 통로같다. 넓이도 높이도 생물이라고는 생각되지않을 정도의 거대함을 실감나게 한다. 푸른 고래의 등에 타면 비슷한 기분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 - 아니, 태평하게 감탄하고있을 때가 아니다.

이 검은 산등성이같은 등에 빠르게 양손을 댔다.

"흑화!"

이때 만큼은 다른 모든 것을 잊고, 모든 사고력과 전 마력을 흑화에만 집중 - 하지만, 젠장, 역시 저항하는건가!

흑색 마력으로 덮는 것까지는 잘 됬지만 그 직후, 파직 파직 자전이 튀어 순식간에 날아갈 뻔 했다.

과연 몸의 사철은 빼앗기지 않겠다는건가.

"흔들리고 있어요 주인님!"

알고있어, 히쯔기. 이 녀석이 언제까지나 나를 부드럽게 태워 줄 리가 없다.

그리드고아는 양옆으로 크게 몸을 흔든다. 그 위에 타고있는 나는 2 층 건물의 옥상에서 대지진을 겪는 듯한 기분을 맛보고 있다.

버티지못하고 허리에서 내던져져 버렸다.

공중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도 네임리스 나인을 불러 그대로 공격 명령을 내린다. 사철이 없는 곳은 어디라도 좋으니 원하는 곳을 노려라, 너희들.

거기까지 전하고 착지한다. 힘껏 날려졌기 때문에 언덕의 초원을 데굴 데굴 굴러 충격을 흡수한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디아볼로스 · 엔브레스]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이제 사철을 꾸준히 깎을 수 밖에 없는건가 ......"

다시 그리드고아와 마주선다. 그 전신은 아직도 칠흑에 싸여있어 사철의 방어는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첫 번째 단계보다 다소 장갑이 얇아졌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부 벗겨버리지 않으면 이쪽의 공격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저쪽은 일격 필살, 이쪽은 수백 수천번을 공격해야 간신히 갑옷을 한 장 뚫을 뿐. 순간의 실수가 치명적인 항상 위험한 외줄타기.

사철 장갑을 지울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그때까지 나의 집중력이 버텨줄 것인가. 애초에 그 다음에 그리드고아를 타도할만한 공격을 할 수 있는건가 ...... 그래도 역시 조금이라도 승기가 있으니 다행이다.

단번에 사철을 떼어낼만큼 편한 수단은 -

"...... 뭐야 "

내 달콤한 생각을 전망한 것처럼 갑자기 그리드고아기 사철의 장갑을 풀었다.

코끝에서 시작하여, 머리, 목, 순서대로 해제가 진행되고 허리에서 멈췄다. 바랜 갑각의 상체와 검정이 덮인 채인 하체. 이상한 투톤이 된 그리드고아의 진의는 무엇인가.

생각할 필요도없이, 공격이다.

"아까의 브레스와는 다르다고!?"

떨어져 나간 사철들은 하나의 덩어리가 되고 보라색 전격을 내뿜는 입가에 모여간다.

직후 날카로운 송곳니가 늘어선 흉악한 입이 열리는 동시에 사철 덩어리도 변형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검.

스파다의 무기점 어디서에서나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양날 검. 내가 흑화시킨 것처럼 칼끝에서 자루까지 검정 일색으로 물들어있지만 그 거대함은 몬스터 정도의 사이즈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 수십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 검신이 엄청난 전격을 품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것은 브레스가 으니라 칠흑의 번개 칼을 사출하는 그리드고아의 마검이다.

"전력으로 방어해라! 히쯔기이이이이이이이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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