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36화 (337/382)

제 336 회 두 번째 시련

"크로노 군!"

시몬을 짊어지고 성의 정문으로 돌아오자 넬이 몹시 당황하며 마중 나와주었다. 모여있는 학생들 안에서도 자신을 어필하듯이 붕붕 손을 흔들고있다. 아까 마력 부족으로 쓰러졌는데, 괜찮은건가?

"쿠로노! 시몬은 무사한가!?"

넬의 옆에서 윌이 내 등에있는 시몬을 보고 큰소리로 물었다.

그 반응에 결코 오버한다며 웃지않는다. 넬이 몬스터 군단을 정화한 직후 윌은 나에게 시몬의 구조를 요청해 온 것이다.

레디언스 · 에그는 회복 마법이다. 그 정화의 빛을 받아 소멸하는 것은 기생충뿐이므로 본체인 몬스터는 그대로 활동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비좁은 탑에 갇힌 시몬의 생존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기생당하는 상태가 아니라도 눈앞에 먹이가 있으면 공격하지않을 리가 없다.

더 빨리 구했으면 하고 후회하지않는건 아니다. 그래도 -

"아아, 자고있는 것 뿐이니까 생명에 지장은 없어"

"오오 ......우오오오오! 시몬!!"

"깨우지는마, 절대 안정해야되니까"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며 날아서 덤벼들듯한 기세의 윌에 시몬을 감싼다. 기쁜 것은 알겠지만, 지금은 가만히 놔둬줘.

"넬은 그 모습을 보니 마력을 다 회복한 것 같네"

"예, 마력 회복용 하이 포션을 마셔서 괜찮아요"

그냥 포션이 아니라 하이 포션이라니. 과연 랭크 5 모험가, 좋은 물건을 가지고있다.

"너무 급하긴 하지만, 시몬, 나의 친구를 조속히 치료해줘"

살짝 윌을 확인하고 넬에게만 들리도록 살짝 귀띔한다.

"모루쥬라에게 공격받았어. 해독 포션은 먹였지만 혹시모르니까 잘 치료해줘"

모루쥬라에게 당했다. 넬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즉시 헤아렸는지 헉 하고 숨이 막힌듯한 반응을 보였지만, 곧 표정을 되돌리고 대답했다.

"네, 저에게 맡겨주세요"

"오, 넬 공주가 치료해준다면 안심이다! 파하하하!"

나의 "고마워" 라는 말을 긁어지운 윌이 평소같은 큰 웃음을 올렸다. 설마 이 말을 듣고 안심하게 될 때가 올 거라고는 ...... 아니, 안심하고있을 때가 아니다.

"진짜냐! 저거, 구리도고아잖아!"

"젠장, 윙로드는 뭐하는거야!"

"더이상 안되 ...... 저런 녀석에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 ......"

성벽 위에서는 학생들의 혼잣말이나 비명 등으로 시끄럽다.

아직도 위기는 멀어지지않았다. 아니, 지금 이때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부르기에 적합하다.

돌아보면 활짝 열린 정문 너머로 보이는 하나의 검은 거구.

찾고자했던 랭크 5 괴물, 구리도고아가 마침내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윌 엄호해주면 고맙겠어. 하지만 학생들은 앞으로 보내지않는게 좋을거야"

구리도고아는 소리를 지르며 땅울림을 일으키는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다가온다.

터무니없이 크다. 지금까지 상대한 몬스터 중 가장 크대. 바위 산이 움직이고있는 것 같은 박력이다.

"지금 이몸은 미래의 스파다 군을 이끌 젊은 엘리트 군단을 이끄는 장군 각하다. 원호 지휘는 맡겨라! 게다가 ...... 훗, 나이트 메어 버서커인 그대와 비교하면 어느 영광스러운 신학생이라도 방해 밖에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광전사의 투쟁에는 누구도 접근하지않을 것이다!"

아니, 내가 잘못해서 아군까지 베서 위험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구리도고아를 상대하는게 위험할 것 같다고 한건데...... 뭐, 됬나?

"크로노 군! 그, 무리는 하지말아주세요?"

등 너머에서 들려온 넬의 말에 돌아서서 대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키기 어려운 것이니까.

"...... 넬, 강화 부스트를 걸어줘"

그 말만을 남기고 단숨에 정문으로 뛰어간다. 넬의 유려한 아리아의 선율과 윌의 큰 웃음, 거기에 기대해주는 것 같은 학생들의 함성을 뒤로하고, 나는 정면으로 구리도고아 - 두번째 시련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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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고아는 화가 나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군대는 전멸했다. 이제 게으르게 지낼 수 없다.

범인은 알고있다. 그 하얀 빛에 분신체가 소멸하기 직전에 수 많은 몬스터의 눈으로 시각 정보를 수신하여 그 모습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인간도 새도 해피도 아닌 하얀 날개를 가진 한 개체. 이 암컷은 위험하다. 아무리 귀찮아도 시급히 제거해야한다. 그래서 다른 몬스터를 다시 기생으로 지배하는 것도 미루고 혼자 싸우게되었다고해도 제거를 우선시한 것이다.

그리드고아는 일부러 빠른 이동 수단인 지중 잠항까지 사용하여 '인간의 둥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선의 끝에는 얻은 정보대로의 형체를 한 여성이있다. 그녀의 앞까지의 길에 가로막는 것은 없다. 그래서 그저 똑바로 걸음을 내디뎠다.

"[마탄 배럿 아트] 풀 버스트!"

쏟아지는 빗방울보다 조금 딱딱한 무언가가 전신을 두드렸다. 가뜩이나 두꺼운 암석의 갑각 위를 고밀도로 압축한 사철의 갑옷으로 덮고있다. 도루토스가 전속력으로 돌진해와도 겨우 공격을 받았나 하고 인식할 정도의 경도이다.

"아, 젠장! 너무 단단하잖아!"

발밑에서 작은 까만 것이 길길이 날뛰고있다. 간헐적으로 모래 폭풍같은 것들을 쏘아오는 것은 분명히 이 검은 것인 것 같지만 인식한 다음 순간에는 잊어버린다. 목표는 검은 것이 아니라 흰 것이니까 -

"여기라면 어떠냐!"

순간 그 바위와 같은 경도를 지닌 딱딱한 물건이 눈으로 향해왔다.

철벽의 수비를 자랑해도 과연 안구까지는 덮고 있지 않다. 모래나 돌을 맞으면 아프다. 막아야한다.

판단을 하고, 아니, 그리드고아는 그것을 생각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다가오는 검은 자갈을 인식했을 때에는 눈에 비친 풍경이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사실, 주위의 시간이 굉장히 천천히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것이 자신이 자랑하는 번개 속성의 고유 마법 중 하나인 [정신 통일]이다.

주요 효과로는 사고 속도와 반응 속도의 급상승. 그것과 신경 계통의 정보 전달 속도의 상승에 따라 실제 운동 능력, 행동 속도도 올라간다. 그러나 육체 자체가 강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고속 이동을 시도하면 몸에 무리가 온다. 물론 본능은 그 한계선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본능은 이번것의 대응에 대해서 "문제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있다. 그 뒤엔 그것을 실행할 뿐이다.

지금도 눈으로 향해오는 검은 덩어리는 원래 상당한 속도를 가지고있는 것 같다. 이 정지한 세계 속에서도 명확하게 움직이고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쏟아지는 빗방울 따위는 완전히 공중에 고정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니 이것은 자유 낙하 속도를 훨씬 넘는 속도를 자랑하고있다는 것이다.

안구에 직격하는건 피하고 싶다. 그 대처법은 실로 간단하다. 이 거구를 가속해서 무리하게 회피한다는 과장된 반응은 필요없다.

그렇다. 그저 눈을 감으면 된다.

그래서 정신 통일을 해제했다. 시간은 다시 정상적인 흐름으로 돌아간다.

"우연인가 - 아니, 본건가!?"

안구는 취약하지만 눈꺼풀은 딱딱하다. 허리와 꼬리정도의 경도는 아니지만 여전히 두꺼운 피부가 있고 그 위는 사철 장갑으로 추가 방어를 할 수 있다. 저런 조금 빨리 날아오는 것뿐인 돌맹이는 윙크 한번으로 충분히 막는다.

하지만 이 검은 것이 달라붙는 것도 귀찮다. 치워버리자.

그리드고아는 발을 한 걸음 내디디는 대신 그 치켜든 다리를 전력으로 대지에 내리찍었다. 가뜩이나 초중량인 거구가 일궈낸 단순한 일격이 지진과 산사태를 동시에 일으켰다.

발바닥에서 일어난 순수한 물리적 파괴력이 이스키아 구릉을 흔든다. 그리고 발끝에서 발동한 흙 속성 고유 마법이 주위를 집어삼키는 토사 쓰나미를 발생시켰다.

"윽, [블랙 쉴드] - ! "

발밑에서 기어다니는 검은 것은 너무 작아서 놓쳤다. 역시 직접 때려부수는건 실패했지만 충격파와 같은 폭산과 토사의 격류로 날려버리는건 성공했다.

그리하여 방해꾼을 정리한 그리드고아는 다시 천천히 전진해나갔다.

먹이가 가까워졌다. 수직으로 평행하게 깎은 네모난 돌은 사람의 둥지이지만 자신의 전력투구 한 방에 붕괴시킬 수 있는 부서지기 쉬운 구조다.

그 하얀 암컷이 다시 날개로 날아 도망치지않는 이상, 쉽게 부술 수 있다. 아니, 그냥 한입에 집어삼키는게 쉬울지도 모르겠다.

대상은 이제 코앞까지 다가왔다.

"지금이다!"

그때 또 다시 비에 섞여 잡다한 것들이 날아왔다.

사람이나 일부 몬스터들이 이용하는 날카로운 철에 불덩어리, 고드름, 바람, 일관성이 없다. 구분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종류에 따라 만들어내는 공격 방법이나 특성의 차이가있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방어 앞에서는 어떤 속성도 통하지 않는다.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하지만 귀찮다.

아, 귀찮다. 모든 것을 일격에 날려버리고 싶다 - 그렇게 게으른 본능이 명령하자, 그리드고아는 발걸음을 멈췄다.

"좋아! 움직임이 멈췄다! 이대로 계속 쏘자!"

암컷 옆에있는 수컷이 유난히 크게 울부짖고있다. 그 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공격을 하고 있어서 무리의 리더라고 생각했지만 본능이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저런 약해보이는게 리더일 리가 없다" 라고.

그리드고아는 일초도 미치지 못하는 사소한 망설임을 거쳐 이 귀찮은 사람의 무리를 일소할 생각으로 마력을 집중시키 시작했다.

우선 숨을 한껏 들이마신다. 폐가 한계까지 팽창하면 공기 중에 떠도는 마력이 모두 모인다.

동시에, 발밑의 사철을 번개와 흙의 양 특성에 의한 정밀 고속 조작으로 말뚝처럼 변형시키고 그대로 지면에 박는다. 발톱만으로는 몸을 고정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거기까지 마쳤으면 발사 준비는 최종 단계다. 이미 입가에서 파직 파직 자전이 새어나오고있다.

이후엔 제대로 겨냥하고 내쉴뿐이다.

" - 브레스다! 막아줘, 넬!"

자신이 자랑하는 최대 최강의 필살기 [하전 입자 포= 플라즈마 브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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