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29화 (330/382)

제 329 화 이스키아 마을 방어전 (1)

천둥이 치며 비가 내리는 동시에 이스키아 마을에 몬스터의 대군이 쳐들어왔다.

"워오오오오 -"

서문 앞에서 거대한 금속 막대를 휘두르는 사람은 이스키아 마을의 방어 부대를 지휘하는 구스타브.

그 몸은 가호 [작열왕=도깨비 · 아그니]의 현현에 의해 새빨간 체표가 더 붉게되어 타오르는 불꽃같이 되어있다.

귀신의 형상으로 일직선으로 다가오는 적 - 무장한 오크와 도루토스를 맞이한다.

코끼리와 멧돼지를 더해 둘로 나눈 것 같은 거구와 잔인함을 자랑하는 도루토스 최대의 공격인 돌진이 구스타부에게 작렬하랴던 그 때,

" - 이단 [브레이크 임팩트]!"

홈런급의 풀 스윙이 도루토스의 머리를 노렸다.

넘쳐흐르는 뜨거운 기운에 의해 화염의 속성이 부여된 일격. 가해진 충격과 불꽃의 폭발에 의해 대형 몬스터의 초중량이 그대로 꺼꾸러졌다.

기병처럼 등에 타고있던 오크는 기세 그대로 튕겨져 날아가 낙법도 취하지 못하고 머리부터 땅에 떨어져서 목이 구부러져서는 안될 방향으로 휘어버렸다.

머리가 완전히 터진 도루토스의 시체는 수십 미터의 공중 유영을 끝마쳤다. 그것은 착탄지점에 있던 슬라임과 고블린을 말려들게하고 굉음을 내며 추락했다.

"아 안되겠네, 이건 ......"

구스타브의 입에서 나약한 말이 흘러나온다.

도루토스의 공성망치같은 돌진이 마을의 정문에 도달하는 것은 어떻게든 막을 수 있었다.

이 싸움이 시작되고, 벌써 네 번째다.

다섯 번째의 돌진이 즉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은 쏟아지는 폭우 너머로 희미하게 떠오른 큰 그림자를 보면 분명했다.

"이제 한계네 ......"

살짝 옆으로 시선을 돌리자 의지하는 파티원들이 분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싫어잉! 나를 그렇게 난폭하게 다루려하다니! 이 변태!!"

장대한 폴액스를 휘두르며 켄타우루스 무리를 상대하고 있는 것은 빛나는 핫핑크 갑옷과 투구를 쓴 미노타우르스 (♂)인 다구라라스. 통칭 라라.

괴한을 앞둔 묘령의 여성같은 대사를 용감한 남성의 목소리로 외치며 종족 특유의 힘과 멋진 도끼로 적을 순서대로 베어나간다.

"그렇게나 내 몸을 원하는거양?! 그렇지만 안됭! 이래뵈도, 나, 좋아하는 사람이있는 순결한 처녀니까아앗! 우랴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압!!"

다구라라스의 필살의 무예가 켄타우루스의 시체와 랜드 드래곤의 거구에 작렬했다.

긴 모험가 생활동안 타도해온 강한 몬스터를 소재로하여 단련한 폴액스가 휘둘러지는 순간, 그녀(?)의 몸에서 쥐색의 기운이 내뿜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진각맹우=불보로스]의 가호를 안았다는 증거.

그리고 그 효과는 진동. 장밋빛 하트 마크가 새겨진 칼날이 키이잉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시작했다.

진동하던 도끼는 랜드 드래곤의 사족 보행 거체를 산산조각으로 분쇄했을뿐만 아니라 거기서부터 반경 수십 미터의 범위의 대지를 산산조각냈다. 물론 그 효과 범위내에 운나쁘게 들어가있던 몬스터는 순간적으로 밀려온 초고속 진동의 충격파에 의해 육체를 다진 고기로 교체당했다.

앞의 몬스터를 한꺼번에 앞으로의 처치한 다구라라스였지만 혼신의 일격을 날린 직후 잠깐동안 경직됬다.

그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빗속에서 춤추는 하피. 끼익 대는 괴성을 지르며 쏟아지는 빗방울과 함께 급강했다.

숫자는 셋. 기생당해있어도 연계 능력은 여전한지 공중에서 충돌한다는 실수는 범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하피의 날카로운 발톱이 다구라라스의 머리를 덮치려던 순간, 강철의 선풍이 불어왔다.

" - 다아아아앗!"

그는 다구라라스보다 덩치가 큰 사이클롭스였다. 그는 손에 든 배틀 엑스로 기습을 걸어온 하피를 단숨에 정리했다.

새빨간 피보라와 함께 극채색의 날개가 흩어졌다.

"아, 위험했슴다"

"고마워, 곤 짱. 나중에 보답해줄겡"

"아뇨, 괜찮슴다..."

"아잉 수줍어하긴!"

어디까지나 어색해하던 곤은 다시 몬스터의 무리 쪽으로 돌진해갔다.

그는 그 젊음따문인지 아직도 가호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순수한 완력 뿐이라면 멤버 중에서도 제일이다.

양손으로 붙들어맨 억센 배틀 액스를 그 드문 괴력으로 돌려댄다. 극한까지 끌어올린 힘으로 휘둘러지는 도끼는 폭풍처럼 전장을 휩쓸며 몬스터의 시체를 쌓아갔다.

"저 두 사람은 문제없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위험하겠네"

랭크 5의 힘을 과시하는 철귀단 멤버들의 분투로 전황은 팽팽한 - 것처럼 보이지만, 구스타브는 이미 전선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것을 어쩔 수없이 느껴버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병력의 차이. 적병의 대부분은 랭크 1 몬스터로 구성되어있긴 하지만 이 정도의 대군이되면 슬라임만으로도 랭크 5 급이 된다.

모험가도 자경단도 정말 잘 싸우고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뭘 어떻게해도 전력이 부족한것이다.

한 명, 또 한 명 아군이 쓰러질 때마다 전력 차이는 가속도 적으로 커져간다.

지금은 아직 검사도 전사도 무예를 계속 쓸 수 있고, 석벽에 늘어선 궁수의 화살과 마법사의 공격 마법도 기세가 한창이다.

그러나 이대로 싸움이 아어지면 피로로 쓰러지게 될것이다. 그 무렵에는 아군의 숫자도 반 이상으로 줄어있을 것이다.

그렇게되면 마을은 이 밀려오는 몬스터들의 쓰나미에 단숨에 삼켜져버릴 것이다.

물러난다고해도 도망갈 곳이 없다.

전장은 이 서문뿐만이 아니다.

이미 이스키아 마을은 완전히 포위되어 몬스터들이 지금 당장 석벽을 넘어와도 이상하지않 -

"깨졌다! 동문이 깨졌다아아앗! 몬스터가 마을에 들어온다아아아!"

아무래도 지금 이 순간, 이스키아 마을이라는 요새는 무너진 것 같았다.

"기사단은 늦은건가 ......"

지금도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나절, 아니, 몇 시간 차이의 도착 지연은 치명적이다.

이만큼의 몬스터가 있으면 1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마을을 먹는데는 1 시간도 필요없을 것이다.

그 몬스터의 머리에 심어진 번개의 뱀이 기생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 - 두목, 고블린 슬라임 소형 몬스터 침입"

사수인 골렘인 제도라가 망루위에서 촉이 미스릴인 화살을 쏘며 더듬거리는 말투로 음성 통신을 전해왔다.

랭크 5인만큼 통신을 위한 매직 아이템이 멤버 전원에게 갖춰져있다.

다만, 유효한 정보 교환을 할 수있는건 제도라 정도로, 뇌수까지 근육인 사이클롭스와 미노타우르스의 전사 콤비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지원병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마을 내부는 '예비군'에게 맡긴다!"

예비군이라고하면 듣기는 좋지만, 그 실태는 전투 경험이없는 소년과 힘이 약한 노인 등이다.

당연히 전선보낼 생각도 없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됬으니 그들도 싸워야한다.

"랭크 1 - 아니, 2 정도까지는 무시해라! 그래도 덩치 큰 놈들 만큼은 절대로 보내지마라!"

"라져 데스"

이렇게되면 모든 사람들에게 시가지에서 싸워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앞으로 1시간 안에 기사단이 도착한다면 마을의 절반쯤은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엄청난 희생이 나온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래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

"말한 것까지는 좋지만 ...... 이쪽도 한계네 ......"

던전 방향인 서문에는 가장많은 몬스터가 몰려와서 가장 격렬한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철귀단의 전체 멤버가 모두 있다고해도 한도라는 것이있다.

지금 이 시간까지 빈약했던 마을의 방어 시설만으로 침공을 미룬 것만으로도 그들을 칭찬해야 할 것이다.

그러던 중 구스타브는 생각했다.

만약 여기에 또 다른 랭크 5 파티가 존재하면, 이라고.

잘하면 이 몬스터 군단을 몰아내는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큭, 바본가! 그런 형편좋은 일이 벌어질리가 없지!"

모험가는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선상에 있다. 어디까지나 가혹한 현실이다.

"샐러맨더다! 샐러맨더가 온다!"

이렇게, 이런 최악의 타이밍에 최악의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올려다보니, 말할 것도 없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특징적인 진홍의 형상이 거기에 있었다.

씩씩한 양 날개로 세찬 비바람을 받으며 급강하하는 붉은 화룡은 그 입으로 당장이라도 홍련의 브레스를 뿜을 듯이 붉은 혀를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런 타이밍에 일격을 허락한다면 최악의 경우엔 전선이 붕괴할지도 모른다 - 그런 직관적인 예상이 뇌리를 스친 직후, 구스타부가 외쳤다.

"제도라앗! 3 초만 버텨라!"

그러면 자신이 어떻게든 해주겠다.

작열의 가호로 몸을 감싼 구스타부라면 도롱뇽의 화염을 정면에서 받을 수 있다. 잘하면 가호의 일격을 머리에 쳐박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타이밍은 매우 아슬아슬하지만.

어쨋든 샐러맨더가 지상에 접근하여 브레스를 뿜는것만은 막아야한다

그리고 구스타브는 믿고있다. 랭크 5 사수인 제도라의 정확한 사격이라면 확실한 틈을 만들어줄거라고.

"-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 멈추세요"

하지만 통신기 너머로 돌아온 것은 언제나처럼의 "라져 데스"가 아닌, 도대체 어디의 어떤 아가씨인지 모를 가련한 소녀의 목소리였다.

"누구냐!"

누구지. 그리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일초를 다투는 상황이지만, 구스타브는 제도라가 활을 겨누고 있을 망루 쪽을 돌아보았다.

"뭐, 뭐야 ......"

거기에는 황금빛의 거대한 불덩어리가 있었다.

이정도 거리에서도 쏟아지는 폭우가 표면에 닿아 증발하는 김같은 수증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그 부분만 공간이 왜곡된 것처럼도 보인다.

우천에서도 엄청난 열량과 광량을 발하는 그것은 그야말로 황금의 태양.

그리고 이것을 만들어낸 긴 지팡이를 높이 치켜든, 검은 옷의 마녀.

"여러분, 위험하니 떨어져 있어주세요"

마녀의 목소리는 중얼거리는 듯했지만 이 전장 전체에 울려퍼진 걸 보면 스피커 마법을 발동했을 것이다.

그 말에 이 자리의 모두가 이해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게 날아온다 - 그런 예상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있을 리가 없다.

"모두 도망쳐!"

구스타브는 비명에 가까운 호령을 발하면서 자신도 전속력으로 문전까지 후퇴하기 시작했다.

거미 새끼들이 흩어지듯이 전위의 전사들이 달리기 시작하는 동시에.

" - [올 솔레]"

마녀가 태양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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