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24화 (325/382)

제 324 화 이스키아 구릉에서의 격돌

이스키아 마을에 육박하던 몬스터의 포위망은 골렘 궁수의 지원 사격덕분에 손쉽게 돌파했다.

왜인지 팬더같은 색상 위에 토끼 귀를 단 이상한 모습의 골렘이었지만 그가 아처로서 상당한 실력을 가진자 라는 것은 틀림없다.

날아간 화살은 단순한 화살이 아닌지 착탄하자마자 폭발했다. 화살이라기보단 미사일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한 공격이다.

어깨를 나란히한채 줄지어선 적의 무리에 구멍이나고 나는 거기를 전력으로 통과했다.

성공적으로 첫 번째 파도를 뚫고 가도에서 벗어나 드디어 이스키아 구릉에 돌입하려던 그 때였다.

"이, 이건 또 굉장한 숫자네 ......"

몬스터의 떼거리와 조우했다.

경사가 느슨한 언덕의 능선을 따라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가 뒤죽박죽 섞여있지만 그러면서도 개미처럼 줄지어있다.

이스키아에서 유명한 켄타우루스와 사일런트 시프. 자주봐서 잘 아는 고블린과 슬라임 등의 랭크 1 몬스터를 비롯해 도루토스와 랜드 드래곤, 모루쥬라까지. 그 밖에도 아직 본 적이없는 대형 몬스터들도 하나 둘씩 보였다.

던전의 몬스터를 총동원한 모양이다.

그 압도적인 광경은 토치로 비추지 않아도 아주 잘 보였다. 싫어도 보였다는게 더 정확한가?

나와 몬스터 군단의 진행 방향은 반대이다. 이쪽은 던전의 안쪽이고, 저쪽은 바깥이다.

"향하는 곳은 이스키아 마을인가"

방금 전에 지나왔던 직후이지만 막상 이렇게 위기를 눈앞에서 마주하니 아무래도 걱정된다 ......

"마을은 괜찮아요"

넬이 내 불안을 헤아린 듯이 속삭였아.

"저 빨갛고 큰 오크 씨는 스파다에서 유명한 랭크 5 파티 리더에요. 엄호해준 골렘 씨와 거기의 사이클롭스 씨와 미노타우르스 씨를 포함하여 전체 파티원은 갖춰져 있었으니 마을이 쉽게 함락되는 일은 없을거에요"

"과연, 그렇다면 안심이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새로운 불안 요소도 떠올랐다.

"그럼, 어쩌면 성 쪽이 위험할지도 모르겠네"

장군인 구리도고아가 좀처럼 함락되지않는 마을과 성 모두에 화가 치밀어서 진심으로 몬스터를 움직일지도 모른다.

라는 최악의 상상이되지만, 이 몬스터 군단은 이미 성을 함락시켰을지도 모른다.

아니, 괜찮아, 그럴리가 없어.

보아하니 몬스터 이외에 인간의 모습은 없었다.

녀석들은 기생충의 능력에 조종당하고있다. 그럼 패배했다면 인간이 몬스터에게 먹히기보다 조종당하고 있을 것이다.

뭐, 여러가지로 생각도 어쩔 수 없으니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이스키아 고성에 도착해야한다.

다행히 진군하는 몬스터 군단과는 거리가 멀어서 언덕을 뛰어올라가는 우리들에게 특별히 주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대로 지나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게 잘풀릴리는 없나"

"아, 켄타우루스가 이쪽으로 와요!"

넬이 말한대로 몬스터의 열에서 벗어나 똑바로 이쪽으로 향해오는 집단은 켄타우루스들이였다.

나를 본 전방에서 상당히 돌출된 기마 군단은 이쪽의 앞길을 가로막듯이 정면으로 전개해 나갔다.

위치 관계 상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취할 방법은 하나, 정면 돌파다.

"저 녀석이 보스인가"

선두를 달리는 것은 지도자같은 품격이 감도는 붉은 머리의 한마리. 하체는 말이고 상체는 남자이며 다른 녀석보다 한층 더 큰 거인이다.

이놈만 금속 갑옷을 입은데다 창이나 장비도 고급이니 리더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녀석 주변엔 사일런트 시프의 털로 짜여졌다고 생각되는 검은 가죽 갑옷을 입은 켄타우루스들이 창과 활을 손에 쥐고 늘어서있다.

야생 몬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장비를 통일한 걸보니 엄선된 정예 부대일 것이다.

기생 상태에 있다고는해도 생전의 지휘 계통에 혼란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그 전투 능력에 대해서도.

인마 일체의 기마 군단은 꽤 박력있지만 -

"넬, 방어와 원호는 맡길께. 아직 한참 남았으니 최소한으로 해줘"

"네, 크로노 군!"

다행이다. 나와 넬 두 사람이라면 절대로 돌파할 수 있다.

실제로 넬과 함께 싸우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믿을 수 있었다.

"가자! 이럇!"

메리 촉수 채찍을 넣고 켄타우루스 군단에 돌격을 감행한다.

"كيكو هيروشي تلبية العديد من عناصر قوية--"[엘리멘트 부스트]"

그와 동시에 넬이 뒤에서 강화 마법을 발동시켰다.

노래같은 영창의 유려한 선율은 마법에 대한 숙련도의 깊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피오나도 이런 느낌으로 영창을 할 때는 굉장한 예뻤지.

다소 무례한 감상과 함께 나에게 마법의 효과가 반영된다. 몸에 흐르는 마력이 두배, 아니 더 밀도가 짙어졌다고 표현해야할까, 그런 감각이 느껴졌다.

[엘리멘트 부스트] 그 이름 그대로 불이나 얼음이나 번개 등의 속성을 강화하는 마법이다.

흑마법은 뭐가 강화되는거지? 라는 식으로 미묘하게 알기 어렵지만, 이번만큼은 평범사게 불속성을 강화시켜 준다.

"محامية مبكرة سريعة وعيه كلمة--[집중 강화=콘세스 부스트]"

거기에 이어서 발동된 강화 마법. 이쪽도 이름 그대로의 효과로 마법을 행사하기위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마법의 발동을 빨리하는 것 이상으로 뇌의 술식 처리 속도가 상승하는 동시에 다른 마법을 행사할 수 있게 해준다.

"[마탄*배럿 아트]"

가장 친숙한 흑마법은 마상에서도 문제없이 발동했다.

검은 탄환의 열이 메리와 내 주위를 크게 둘러싸듯이 출현하고는 발사 호령을 조용히 기다린다.

나는 지금 하나의 마법 발동과 병행하면서 이 마탄 배럿 아트를 행사했지만 콘세스 부스트 덕분에 더 발동을 거듭할 수 있다.

"[마검*소드 아트] - "

이쪽도 친숙한 흑마법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 무명 아홉자루=네임리스 나인"

호출한 것은 싸구려 세트 장검이 아니라 바로 그저께 손에 넣은 저주의 무기 아홉 개이다.

장검 ,단검, 레이피어, 곡도, 배틀 액스, 토마 호크, 자벨린, 미늘창, 삼지창.

종류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그 모든 것은 내가 지배하고 있다는 증거인 칠흑에 물들어있다.

아홉 개의 원성이 겹쳐져 두뇌에서 공명하지만 그 음량은 어디까지나 작다.

"주인님을 위해 제대로 일하세요, 신입들!"

무언가 말하는 히쯔기 짱의 목소리가 상당히 더 크다. 랄까, 뭘 선배같이 구는걸까. 이놈은 저주의 무기 메이드 장이라도 되려는건가.

يعمل من خلال سرعة القدم لتشغيل أسرع"

-[스피드 하이 부스트]"

계속해서 마지막 강화부스트다.

순풍을 탄다기보다 자신이 바람이 된 것 같은 속도를 얻는다. 한층 더 가속하자 완전히 돌격할 준비가 갖추어졌다.

"하앗! 우오오오오옷!"

빨간 머리 켄타우루스가 외친 것은 공격의 호령.

몬스터들이 나를 향해 노도와같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내질러지는 창. 당겨지는 활.

식물의 덩굴을 이용한 듯한 현을 힘차게 당기던 궁기병 부대가 일제히 화살을 쏘기 - 전에 이쪽이 먼저 쏜다.

오른손에는 메리를 조종하는 고삐가 아니라 진홍의 검신을 자랑하는 마체테인 라스의 오른팔이 쥐어져있다.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것은 검고 뜨거운 한 발의 포탄.

엘리멘트 부스트와 라스의 오른팔에 의한 화염의 이중 결합으로 신학교의 연습장에서 연습했을 때보다 위력은 두배로 증가했다.

그때는 자신의 목표와 옆의 목표까지 폭발에 말려들었지만 이게 켄타우루스까지 날려버릴지는 봐야안다.

"[유탄 포격]"

해방된 검은 포탄은 고막을 찢을듯한 포성을 내며 날아갔다.

일순간 칠흑의 부스터가 빛나고 켄타우루스 무리 속에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착탄. 폭발. 염상.

검정과 빨강이 뒤섞인 기괴한 불꽃이 시야에 가득히 펼쳐진다.

"아, 앗 굉장해요 ......"

약간 놀란듯한 넬의 목소리가 귀에 닿는다.

어때, 내 마법 화려하지? 라고 자랑하고 싶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짓을 할정도의 여유는 없다.

"우오아아아!"

폭염의 저편에서 동료 시체를 넘으며 다가오던 켄타우루스가 포효했다.

타고난 용맹함 때문인지, 아니면 기생충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조금도 기가 죽은 모습없이 공격을 이어나갔다.

거가에 나도 재빨리 차기 요격 수단을 발동했다.

"[풀 버스트]"

분출된 검은 공세는 켄타우루스의 접근을 불허한다.

유탄 포격의 폭발이 전열에 구멍을 내고마탄 배럿 아트가 중거리에서 요격하는 전략이다.

불행히도 넬의 지원이 있어도 전방위에 풀 버스트를 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개틀링 버스트]"

왼손에 호출한 것은 아직 이름이없는 프로토 타입 총. 그 수평 이연의 총구가 불을 뿜는다.

유탄 포격의 폭발에 의해 열린 틈에 그대로 난사하면서 돌진한다.

메리는 파인 땅에 구르는 시체 조각에도 전혀 아랑곳 하지않고 힘차게 뛰어넘어 돌진한다.

이쯤되면 드디어 적과의 접촉이 불가피해진다.

개틀링 버스트는 다가오는 적을 쏴넘기고 있지만 공격 범위도 속도도 부족하다.

엄청난 인원 차이는 알자스 전을 생각나게하지만 이쪽은 모두 기병이므로 더 질이 나쁘다.

"하앗!"

검은 연기와 총화를 뚫고 마침내 눈앞에 창을 치켜든 켄타우루스가 튀어나온다.

여기서부어 앞은 근접 방어다.

"막아, [마검*소드 아트]"

차례를 애타게 기다린 듯이 정면의 먹이를 향해 가장 먼저 달려드는 것은 엘프의 미남을 미치게 한 장검.

이놈만은 보통의 마검 소드 아트용의 장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그 실체는 저주의 무기이다.

그 검은 내가 의도한대로 용맹스러운 낯짝의 켄타우루스를 찢어발긴다.

직후 즉시 머리에서 떨어져 아직도 피가 모자란 듯이 옆으로 돌며 다른 놈에게 날아갔다.

내가 공격 대상을 지시하기보다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으로 좋다. 아군은 내 허리에 붙은 단 한 사람 뿐. 주위의 모든 것이 적, 적, 적뿐이다. 원하는만큼, 마음껏, 선혈을 빨면 되는거다.

무명 아홉 자루=네임리스 나인이라고 부르기로 한 무기들은 그렇게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닌다.

그래도 아홉 자루를 뚫고 온 맹자는 어쩔 수 없다.

"[아카나기]"

내가 가장 애용하는 저주의 무기 츠지키리로 직접 상대한다.

켄타우루스의 창은 사로보다 리치가 길지만 그 점은 혈액의 칼날로 보완하면 문제없다.

진홍의 일섬은 창째로 인마의 몸을 갈랐다.

이미 오른손에 쥔 것은 소도에서 대도로 바뀌었다.

첫 일격 직후 라스의 오른팔은 손에서 벗어나 마검 소드 아트의 대열에 끼었다.

무엇보다, 이 녀석은 제 2, 제 3의 포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네임리스 나인의 반자동 요격에 가담하지는 않지맘.

하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흑마법을 동시에 행사해도 이 숫자의 차이는 쉽게 번복할 수 없다.

돌격의 기세 그대로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을 계속한 것도 방금까지,

궁수들이 마침내 활을 쏘기 시작했다.

"이 난전에서 활을 쏘다니"

확실히 아군도 말려들게 할말한 공격이, 자신의 의사에 의한 것인지의 여부는 모르겠지만, 화살로서 발사되었다.

나는 모든 의식을 공격에 집중시키고 있다. 고로 방어에 피할 여유도없고 마상이기에 회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منعت كيكو دوامات الرياح هيروشي الجماهير جدار كبير--"

[큰 바람의 장벽=에르 워 드 팬]"

하지만 걱정은 하지않는다. 방어는 넬에게 맡겼고 그녀는 그것에 응했다.

우리들을 감싼 것은 혼란스럽게 소용돌이 치는 바람의 벽.

그것이 머리에서 쏟아지는 화살의 궤도를 모조리 바꿔서 단 한 발도 우리에게 닿지 않는다.

오발도 각오한 화살의 비는 켄타우루스를 차례로 쏴맞혀 수십 마리의 사상자를 냈다.

하지만 과연 정예병인지 급소가 아닌곳에 화살 한두 개가 박혀도 아직 기세 왕성하게 네 다리를 움직이며 무작위로 창을 날린다.

"큭, 몬스텨다운 터프함이네 ......"

무심코 감탄 섞인 말을 내뱉는다.

역시 몬스터는 인간 십자군 병사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

마탄 수십 발을 박아야 움직임을 멈추며 저주 마검도 급소에만 맞지않으면 마지막 저항을 하듯이 무기를 양팔로 잡고 놓지않으려는 것이다.

"[유탄 포격]! "

"- [흰빛의 큰 방패=럭 스 아루마시루도]!"

또다시 완성된 포탄이 날아간다.

직후 후방에서 돌출된 창은 한두개가 아닌 십 단위이다. 그것을 넬이 빛의 방어 마법으로 막는다.

포격은 다시 여러마리의 켄타우루스를 날려버렸지만 첫발보다 위력이 떨어진다. 형세를 뒤집을만큼의 위력이 부족ㅘ다.

죽음을 각오한 병사로 변한 켄타우루스는 엄청난 사상자를 내면서도 조금씩 마탄과 마검을 뚫고 포위를 좁혀오고있다.

위험하다. 이대로 가면 포위망을 뚫기 전에 이쪽이 쪽수에 눌려버릴지도 모른다.

속도를 강화하여 똑바로 나아가면 켄타우루스보다 빨리 달릴 수 있지만 좌우로 방향을 바꾸며 회피하면 최고 속도를 유지할 수 없고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

포기하고 도망가려고해도 지금보다 더 수를 줄여두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역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전력으로 달리면서 공격을 계속한다. 작전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으며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

빠듯하지만 어떻게든 된다. 아니, 이 정도도 못하면 원군으로 가는 의미가 없지!

"우오오오오!"

망설임을 떨쳐내도록 사로를 휘둘러 왼쪽에서 육박해오던 켄타우루스를 양단한다.

녀석이 사라진 것으로, 왼쪽 방향의 시야가 열린다.

"흡, 하앗!"

수십 미터 너머에 있는것은 빨간 머리 보스.

유탄 포격 첫발에 날아가버린 줄 알았는데 단순히 색만 붉은게 아닌 것 같다. 화염내성이 높다.

어딘가의 모험가에서 빼앗은 듯한 강철의 갑옷은 날아가 있지만 데미지를 거의 입지않은 듯한 용맹스러운 외침과 함께 단련된 팔로 장대한 창을 휘둘렀다.

어깨에 메듯이 역수로 쥔 저 모습을 보면 직접 찔러오는게 아니다. 투창 모션이다.

그것도 단순한 투척이 아니다. 무예가 발동하도록 마력이 팔과 창에 집약되어가는 것이 이 거리에서도 분명히 감지된다.

저것은 위험하다, 즉시, 요격 -

"그아아아 아아아아앗!"

"젠장!"

보스의 혼신의 일격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켄타우로스들이 필사적으로 쇄도한다.

"방어는 맡길께, 여기서 빠져나가자!"

"네!"

사방에서 덮쳐오는 녀석들은 넬의 방어에 맡긴다. 나는 보스를 상대해야한다.

개틀링건의 총구를 보스에게로 향한다.

쏘아지는 것은 장전된 채 차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시몬 특제의 관통 강화 실탄. 평범한 마탄이라면 수십 발을 쏴도 저 보스의 움직임을 멈출 수는 없셌지만, 이놈이라면 한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

저 창이 날아오는걸 막아야한다 - 라고 직감이 뇌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알람을 들으면서,

"먹어라아아앗!"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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