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21화 (322/382)

제 321 화 달리는 메리

"대정문도 단번에 돌파할테니 꽉잡고있어, 넬!"

"네, 크로노 군!"

스파다의 길을 노도의 기세로 달리는 칠흑의 애마 메리는 기세 그대로 뛰어 거대한 대정문을 빠져나갔다.

파수병이 뭔가를 외치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발론의 공주가 동승자이니 얼굴을 보고 이해해주겠지.

아니, 내가 납치범이라고 오인한 것이라면 그렇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서둘러야하므로 멈출 생각은 없다.

사람의 왕래가 상당한 스파다 도심에서 간신히 빠져나와 잘 정비된 넓은 가도에 도착했다. 메리가 진심으로 메리를 달릴 수 있게된 것이다.

붐비는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로 빠져나온 드라이버와 같은 마음으로 악셀 대신 채찍질을 한다.

"주인님을 위해 달리라는 거에요 ~!"

덧붙여서 채찍은 다시 장착한 [흑발 주박의 관]의 촉수로 만들었다.

상당히 횡포스러운 하녀의 목소리가 들럈지만, 기합이 들어간 메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강인한 네 다리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속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럼 넬, 부탁해"

"예!"

내 뒤에는 언젠가의 데이트에서 피오나가 탔을 때처럼 넬이 타고있다.

등 너머로 전해지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몸의 감촉. 하지만 지금은 그 감촉에 부끄러워 해야할 때가 아니다.

"يعمل من خلال سرعة القدم لتشغيل أسر"

노래 하듯이 유려한 아리아의 선율과 농밀한 마력의 기운이 나를, 아니, 나와 메리를 감싼다.

"-[속도 초강화=스피드 하이 부스트]"

완성된 강화 마법의 효과가 발동된다. 즉, 메리의 속도가 두 배가 되었다.

"...... 굉장해"

그 속도에 무심코 중얼거려버렸다. 예상한 것 이상의 속도에 식은 땀을 흘릴 정도였다. 메리와 같은 주행 속도를 자랑하는 마리와 경쟁해도 지금의 강화 상태라면 여유롭게 이길 것이다.

도대체 어느정도의 시속이 나오고있는 것인지는, 불행히도 속도를 재는 기능은 탑재되지 않은 살아있는 말이므로, 어디까지나 체감상인 "빠르다" 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바로 방금 전까지 거리를 질주하던 때부터 최고 속도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래도 다소 승마에 익숙해진 지금의 나에게는 오가는 행인을 치지않고 조종할 여력과 기술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빠르다면 직진시키는 것이 고작이고 미세하게 조종할 자신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이 속도로 거리를 주행한다면, 나는 확실히 뺑소니범으로 클래스를 체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역시 아무리 조급해도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가도가 나올 때까지 넬의 강화부스트를 참아서 다행이다.

"후후, 감사합니다"

라는 대답이 말하지도 않았는데 돌아왔다. 조금 기쁜듯한 울림으로 귓가에 속삭여졌다.

그리고 넬이 그녀의 숨결이 닿을 정도로 등에 밀착해왔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진 마상에 있어서 지금의 밀착 상태는 당연한 것이다.

그랜드 콜로세움에서 사투를 치룬 나의 검은 코트는 약간 피범벅이 되어있으나 낙마의 위험을 생각하면 넬이 참고 밀착해오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덕분에 기수인 내가 혼자 마음대로 설레거나 두근거려버리는 것은 미안하지만. 정말 미안. 남자의 생리 현상이야.

어린 소녀 릴리도 아닌데 순진 무구가 하늘을 찌르는 넬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죄책감이 솟아오른다.

"아니, 감사해야하는건 이쪽이야. 이정도면 예정보다 훨씬 빨리 이스키아에 도착할 것 같으니까"

발칙한 감정을 뿌리친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넬의 클래스인 프리스트. 그 본령은 나의 오른팔을 치료해준 힐러인 동시에 아군을 강화 마법으로 지원하는 서포터인 것이다.

또한 랭크 5의 직함은 겉멋이 아니다. 넬은 치유 마법뿐만 아니라, 이렇게 버프 실력도 과시해 주었다.

발동한 [스피드 하이 부스트]는 중급 강화 마법이지만 감각적으로는 실제의 등급보다 한 단계에 더 놓은 효과를 발휘하고있는 것 같다.

같은 마법도 쓰는 사람이 다르면 그 효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즉, 피오나의 공격 마법의 위력과 같다.

사실, 피오나의 경우는 마력 과다가 일으키는 폭발 같은 것이지만. 그리고 넬의 그것은 정확한 마력 제어와 치밀한 술식 구성에 따라 순수하게 마법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사흘, 아니 이틀이면 갈 수 있겠어"

"죄송해요. 역시 크로노 군 혼자였다면 더 빨리 갈 수 있었겠지요"

사과하는 듯한 넬의 대답과 동시에 왜인지 허리에 감긴 팔이 더 강하게 조여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나 혼자라면 불면 불휴로 갈 수 있었겠지만 -"

내 몸에는 일주일 정도는 마시지도, 먹지도 않고 행동할 수있을만큼의 체력과 스태미너가 갖추어져있다. 그 마스크들, 도대체 나를 얼마나 부려먹을 생각이었던거냐 라며 살의가 솟아오르지만 ...... 뭐, 지금은 무시하자.

" - 어차피 메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니까 버프로 지원해주는 넬이 있는 편이 훨씬 빨리 갈 수있어"

"그래도 ...... 그... 무거워서 ......"

그런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성실하게 대답한 내가 바보같네. 그렇지만 귀엽기 때문에 영서할 수 밖에 없다.

"걱정될만한 무게는 아니야"

요정인 릴리는 말할 것도 없고 피오나와도 체형을 비교하면... 넬은 그, 글래머 몸매이니까 일반적인 17 세 스파다 여자 평균은 상회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허리의 큰 날개도 포함하여.

하지만 그것은 말하면 안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것이 대형 지뢰임을 이해할 정도의 생각은 있다.

"네 ...... 크로노 군이 그렇게 말해준다면 신경쓰지 않을께요"

넬은 조금 기쁜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옳은 선택지를 고른 것 같다.

또한 허리에 돌린 넬의 팔의 조임이 강해진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이 껴안은 자세는 몹시 버티기 힘들지만, 역시 상당한 속도 나오고있는 마상이니 제대로 잡고 있지 않으면 위험할 것이다.

넬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 만큼은 속도를 떨어뜨릴 수 없다. 이대로 전속력으로 이스키아까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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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크로노 군 ...... 우후훗"

아무래도 넬은 꿈속에서도 아를 보살펴주고있는 것 같다. 정말, 어디까지나 헌신적인 공주의 자상함에는 항복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혈안이되어 가도를 달리고있었을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넬은 몬스터 군단에게 유효한 '마법'을 가지고있다. 내가 혼자가는 것보다 상당히 효과적이다.

"너도 잘 달려줘서 고마워"

메리도 잘 자고있다.

속도 향상뿐만 아니라 피로 회복이나 경량화 등의 보조 마법도 병용한 덕분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메리를 쉬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중간에 쓰러져 버렸을게 틀림없다.

지금의 나는 그만큼 냉정함이 결여되어있다.

"괜찮아 절대로 늦지않아 ...... 이번에야말로 ......"

스파다에서 뛰쳐나온지 하루가 지나려하고있다. 현재는 백금의 달 27 일의 밤이다.

거의 하루 종일 달린 덕분에 우리는 이스키아 마을까지가는 길 중반에 도달했다.

이것은 예상했던대로 이틀정도면 도착할만한 속도이다.

중간에있던 마을은 완전히 무시했다. 그러니 지금 휴식하는 장소는 여관의 침대가 아닌 가도의 좌우에 펼쳐져있는 울창한 숲 속이다.

혹사당한 네 다리를 움츠리고 지면에 엎드려 자는 메리와 그 거구를 등받이 삼고 담요를 덮은 넬은 달콤한 잠꼬대가 섞인 조용한 숨소리를 내고있다.

당연히 보초는 내가 선다. 동시에 이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장비도 정비한다.

디아볼로스 · 엔브레스의 오른쪽 소매는 찢어진 상태이고 재생에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

이대로는 맨살을 노출하게 되므로 모처럼 대구리도고아용으로 구입한 전신 갑옷을 이용하기로했다.

정작 중요한 몸통 부분은 루드라에게 뚫린 구멍을 복구하기 위해 스트라토스 대장장이 공방 낸 상태이므로 완벽하게 갖춰지지는 않았다.

찢어진 오른팔은 물론, 왼팔과 다리에도 갑옷을 장착하고 손발의 방어를 굳혀둔다.

마법의 고급 로브인 디아볼로스 · 엔브레스는 흑화시킨 갑옷보다 높은 방어력을 자랑하니 손발에만 부분적으로 장착하는 것이 운동성을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높은 성능을 발휘해줄 것이다.

지금의 장비로는 이 조합이 가장 좋은 것이다.

"밤은 길구나..."

커스 카니발에서 사투를 벌인참이니 피로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모레에는 이스키아 고성에 도착하여 시몬도 윌도 신학생들도 모두 도울 것이다. 푹자는 것은 그것이 끝난 후에 해도 된다.

그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지만, 역시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엄청난 불안감이 솟아오른다.

어차피 또 늦을거야 - 아니, 애초에 나 혼자 원군으로 달려가도 구리도고아와 몬스터 군단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건가?

릴리와 피오나, 의지하는 두 명의 동료는 지금 이때에 한하여 부재인 것이다.

구리도고아 토벌 작전도 그 두 사람이있는 것을 전제로 세운 것이니 나 혼자라면 정면 승부 이외엔 방법이 없다 ......

이렇게 얌전히 생각에 잠겨있으면 불안만 솟아오른다.

"그래도, 나는 혼자라도 해내보이겠어. 게다가, 이번 일은 시련이라고 마왕 님인 미아 짱이 말하고 있으니까"

파티원이 없는 이 시기에 출현한 구리도고아.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는건 당연한 것이다.

이것이 마왕에 의해 상차림된 시련인가, 아니면 언젠가 말했듯이 정말 우연이 겹쳐 일어난 자연 현상인가. 어느 쪽이든, 두 번째 가호를 얻기위한 시련이 있다는 것만은 절대적인 사실이다.

그 증거인 신이 준 진홍의 왼쪽 눈에는 명확하게 붉은 광점이 비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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