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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마왕-318화 (319/382)

제 318 화 백금의 달 26 일 · 스파다

이스키아 고성을 떠난지 닷새 째. 세리아는 드디어 스파다에 도착했다.

그 모습은 언제나처럼의 우아한 메이드 복이 아닌 본래의 클래스인 어쌔신 전용 장비이다.

신체 능력 강화와 각 속성 내성을 자랑하는 검은 전신 슈트는 찢어져 피가 스며든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고 왼팔의 건틀렛은 손목의 벨트만 남아있었다.

응급 처치는 되어있지만 심한 꼴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분명히 전투, 격전이라고 부를 정도의 싸움을 뚫고 왔다는 것은 오가는 스파다 시민들이 봐도 일목요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고생은 이미 지나갔고 주인의 생명을 생각하면 한시가 급하다.

즉, 모험가 길드에 긴급 퀘스트를 의뢰하고 스파다 왕성에서 레온 국왕에게 직접 구조 요청을 했다.

그리고 스파다 군 통수권을 가진 국왕은 출진한 것이다.

그렇게 전령인 세리아의 임무는 종료. 그 수고를 치하하여 즉시 휴식을 명령받고 국왕 스스로가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세리아는 명령이 아닌 주인의 '부탁'을 완수할 수 있도록 휴식을 조금만 미루기로했다.

"음, 크로노 님이 신학교에 있으면 좋겠군요 ......"

피투성이인 어쌔신 복장 그대로 스파다 왕성에서 나온 세리아는 목표 인물인 크로노가 있는 곳을 짐작했다.

이미 해는 진지 오래이고 스파다에는 밤의 장막이 내려앉아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수업 시간도 아니니, 크로노는 잠자리인 신학교 기숙사에있을 것이다.

그러나 약속을 한 것은 아니라서 확실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늘은 특별히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파티원인 여성 2 인조가없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스파다의 뒷골목에 놀러갔을 가능성도있다.

만약 기숙사에 없다면, 이 광대한 거리에서 사람 한 명을 찾아내야한다. 아무리 집안일도 전투도 첩보도 전령역도 해내는 만능 메이드 세리아라도 하룻밤이라는 시간 제한 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크로노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각오를 하면서 세리아는 왕성에서 곧게 뻗은 길을 향해갔다.

하지만 한발 자국을 내디딘 그 때, "크로노!"라는 목표 인물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환청이 아닌 것은 두 번 세 번 다시 반복됨으로써 증명됬다.

"이것은 ......그랜드 콜로세움에서?"

시선의 끝에는, 스파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거대한 원형 투기장이 밤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모습이 있었다.

거기서 열성적으로 울려오는 함성은 확실히 크로노를 부르고 있었다.

"아, 그렇군요. 커스 카니발입니까 "

놀라움보다는 납득의 감정이 앞섰다.

크로노가 저주의 무기를 애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있다. 그리고 그 실력이 랭크 5 몬스터와 정면으로 맞설 정도라는 것도.

그렇다면 크로노가 커스 카니발에 참가하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거기서 활약하는 것도 자못 당연하다.

"크로노 님도 상당히 눈에 띄는 분이군요"

그런 것을 중얼거린 세리아는 크로노에게 긴급 퀘스트 의뢰서를 전달하기 위해 그랜드 콜로세움을 향해서 질풍과 같이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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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피오나는 나흘이라는 여정을 거쳐 마침내 스파다로 돌아왔다.

과연 대도시인지,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대정문은 활짝열려있어 오가는 사람들을 들여보내거나, 내보내고있다.

두 사람은 마법의 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문을 길드 카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지나왔다.

이미 변장할 의미는 없기 때문에 다키아 마을 근처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이제 자매 순례자가 아닌 랭크 3 모험가 파티 엘리멘트 마스터 소속의 요정과 마녀라는, 제대로 길드 카드에 적혀있는대로의 인물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약 두달 만에 스파다의 거리에 들어섰다.

"그럼 단번에 기숙사까지 갈까요?"

"쿠로노!"

감동의 재회를 앞둔 두 사람의 텐션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피오나는 아직도 사람의 왕래가 많은 거리를 마리의 엉덩이에 마음껏 채찍질하며 폭주하고 릴리는 그것을 멈추기는 커녕 부추기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 운전으로 로우 가디언에게 잡혀가겠지만, 더 이상 그런 것을 걱정하고있을 시간이 없다. 인내심의 한계라는 녀석이다.

그리하여 크로노! 라며 로켓 스타트를 끊으려고 한 그 때였다.

"어이! 위험하잖아!!"

"멍청아! 속도 좀 줄여!"

그런 분노에 찬 스파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전방에서 들려왔다.

"참, 이런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말을 몬다니, 귀찮은 사람도 다있네요"

"그렇네"

자신들의 일을 대화 주제로 하고도 완전히 건조한 감상이다.

일단, 마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와 사람들이 걷는 인도가 가로수로 나뉘어 있지만, 야간 보행자는 이를 무시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급한 마차와 말이 질주하면 이러한 교통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의 폭주는 상당히 비상 사태인지, 아니면 그냥 바보인가. 그 얼굴을 보려는 구경꾼 근성은 눈꼽만큼도 없는 릴리와 피오나였지만, 아무래도 그 상대는 자신들의 뒤에있는 대정문에 있는 것 같다.

초절적인 마술인지 단순한 행운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명의 행인도 치지않고 인파를 넘는 등 위험하게 달려가는 검은 말 1마리가 나타났다.

과연 근처를 지나가면 릴리도 피오나도 웬지 모르게 시선을 돌리고 만다.

몇 미터 옆을 지나가는 칠흑 강풍이 교차한 순간 -

"대정문도 단번에 넘을테니 꽉잡고있어, 넬!"

"네, 크로노 군!"

두 사람은 확실히 그 목소리와 크교 검은 말을 모는 사람의 모습을 포착했다.

"어 ......"

"...... 크로노?"

휘날리는 검은 옷과 검은 머리, 그리고 한쪽만 빛나는 진홍의 눈동자.

그 모습을 혼동할 리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크로노 만큼은 절대로.

우연히 모습을 드러낸 크로노에 본래라면 기쁨에 솟아오를 두 사람이었지만, 뱃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걸쭉한 분노였다.

"뭡니까, 그 여자"

"뭐야, 그 여자"

크로노의 모습을 확인하는 동시에, 두 사람은 보았다. 봐버렸다.

넋을 잃고 고양된 표정으로 크로노의 등에 붙어있던 여자.

허리에 순백의 날개가 난 청초하고 가련하여 모두가 넋을 잃고 볼정도로 아름답고 이상적인 공주.

"역시 크로노 씨 곁에서 오래 떠나있으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래, 그거는 -

"이런, 더럽고 징그러운 나쁜 벌레가 붙어버렸네"

적.

십자군보다도, 사도보다도 용서하기 어려운 적.

그렇지만 단순히 죽이는 것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성가신 적 - 즉, 연적.

"그래, 그렇지."

두 사람의 가슴에 소용돌이치는 검고 어두운 감정을 반영하고있는 것처럼, 눈동자에 깃든 빛이 흐려져간다.

이미 감정은 불쾌감을 넘어 혐오감이라고 불러야 할 수준에 도달했다.

포착한 것은 찰나의 시간이였지만, 넬 율리우스 에루로도, 그 여자의 모습이 눈에 박힌채 떠나질 않는다.

녹은 눈빛으로 큰 가슴을 크로노의 등에 꽉 누르고 가녀린 팔을 크로노의 허리에 바짝 돌리고 있던 모습.

그것은 순진무구한 공주가 아닌, 발정한 암컷의 얼굴이었다.

"...... 거기는 제 자리입니다"

크로노와 데이트를 한 불의 달 13 일. 피오나는 확실히 거기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때의 피오나가 지금의 넬과 같은 표정을 하고있던 것까지는 자신이 알아야 할 일이 아니다.

"- 피오나"

드디어 분노로 피오나의 시야가 새빨갛게 물들뻔했을 때, 어디까지나 차가운 목소리의 릴리가 이름을 불렀다.

"네, 알고있어요, 릴리 씨."

얼굴만은 평온한 피오나가 잘 알고있는 듯이 고삐를 당겼다.

애마 마리는 주인이 풍기는 불안한 기색을 헤아린 것인지, 한 번만 몸을 떨고는 그 대답에 응하여 빠르게 발길을 돌렸다.

마리는 180도 반전하여, 스파다 왕성이 우뚝 솟은 시내에서 지나온지 얼마 안된 대정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크로노를 쫓아!"

제 18 장 : 나태의 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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