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6 화 백금의 달 22 일 · 아발론 대정문
"지금 스파다에 돌아갈거야"
"지금 스파다로 돌아갑시다"
기상과 동시에 똑같은 내용의 대사가 침대위에서 겹쳤다.
단지 그것만으로 릴리도 피오나도 짐작할 수 있었다. 두사람의 여행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라고.
자세한 사정 설명은 미루기로한 두 사람은 질풍과 같이 네코 고미에서 뛰쳐나와, 아발론 도심을 달렸다.
"-[에어 워크]+[스피드 부스트]"
"[오라클 필드] 전개!"
그리고 또 달렸다. 강화 마법과 무예의 병용, 하루 삼십분의 변신 시간 전체를 소비하여 전심전력으로 달렸다.
크로노에게 돌아간다 단지 그 사실만이 두 사람의 냉정한 사고 능력을 빼앗고, 본능대로 몸을 움직이게 했다.
어제까지, 아니, 그 꿈 속에선 지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었지만, 크로노 부자의 아발론 생활에 의한 반동이 지금 이 때 분출한 것이 틀림없다.
아마 며칠 정도 체류 시간이 길어졌다면 금단 증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기세로, 두 사람은 이른 아침 왕래가 드문드문한 아발론의 거리를 달려나갔다.
그리하여 아발론의 정문 앞의 파수병을 무시하고 지나칠듯한 기세로 돌진하기 직전
"아, 말=마리가 없다"
드디어 두 사람의 발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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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은 스파다와 같이 물리적으로도, 마법적으로도 강력하고 거대한 방벽을 갖추고 있었다.
고대의 유물을 이용한 백색의 방벽은 스파다의 돌상벽보다 훨씬 우아한 외형을 하고있으며, 낡음을 느끼게 하지않는다.
아름다운 것은 벽의 흰색뿐만이 아니다. 전설의 제국인 아발론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 정문 앞에는 다름답게 조성된 광장이 있었다.
그 중앙에 당당히 선 칠흑의 탑은 고대의 마왕 미아 에루로도를 기리는 말이 새겨진 오벨리스크 [제로 크로니클]이 세워져있다.
그 주위에는 마왕군이 자랑하는 최강의 기사이며 사랑스러운 신부인 일곱 전쟁 여신의 거대한 크리스탈 동상이 나란히 서있다.
아침 햇살을 반사하며 전쟁 여신들의 몸이 거룩하게 빛난다.
그런 광경을 유녀는 지어보일 수 없는 날카로운 표정으로 릴리는 전망했다.
"...... 피오나가 황급히 달려나간게 나빴던거야"
아무래도 방금 전의 추태를 모두 상대의 탓으로 돌리려는 듯하다.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원래 왔을 때처럼 여행 준비를 갖추고 속도를 유지하면서 나아가야 총 소요 시간이 짧아진다.
그런 여행의 기본조차 잊고 허둥지둥하던 것을 어리석었다고 하지않으면 뭐라고 해야할까.
광장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다리를 흔들며 비난하는 릴리는, 옆에서 보면 친구와 싸운 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죄값을 다채운 마녀는 스파다로 돌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다리인 애마 마리를 마구간에 데리러갔다. 즉, 이 자리에 없다.
기마를 맡겨놓은 마구간은 당연하다고 해야할지, 이 대정문 근처에있다.
그리고 기상시간은 약간 늦었지만, 이미 영업을 시작한 포장 마차들이 아침을 대량으로 조달하고있는 것이었다.
마침 릴리도 근처에서 고객들에게 말을 걸고있던 통큰 판매원에게 요정 스마일의 보답으로 받은 샌드위치(음료 포함)를 완식한 참이었다.
그리하여 머리도 배도 차분해진 릴리는 간신히 냉정하게 생각을 짜낼 수있었다.
가장먼저 눈에 띈 것은 릴리가 앉아있는 벤치에 버려져 있던 한장의 신문이었다.
정부가 간행하고있는 신문은 국민에겐 중요한 정보원이다. 무엇보다, 국민들도 이것에 적혀있는 내용을 모두 믿을만큼 세뇌되지는 않았다. 어느 시대에도, 어느 지역에서도 시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오르는 것은 같은 것이다.
물론, 전혀 의심할 필요없는 사실이라고 부를 수있는 정보도 확실하게 게재되어있다. 그것은 발행 날짜.
즉, 릴리가 손에 든 신문에는 백금의 달 22 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렇게 화려하게 했더니 바로 뉴스 기사가 됬네"
오늘 조간 신문의 상단을 장식하고있는 것은
"고아원 말소! 백색광 교회의 소년 지도자, 사망! ?"
라는 제목이었다.
국가의 신문인데도 꽤나 가십적인 문구와 제목도 보인다. 적어도 스파다의 신문은 좀 더 성실한 제목이었다고, 릴리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적혀있는 내용이 아발론에서 가장 신빙성있는 정보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신이 한 일의 전말에 약간 관심이있던 릴리는 그 작은 팔을 한껏 펼쳐 신문을 읽고 있었다.
수상한 제목과는 달리, 기사의 문장은 간결하여 어젯밤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백색광 교회라는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고아원은 전소했고, 거기에 살고있던 아이들은 모두 사망했다는 것.
(신문내용)
성직자를 자칭하던 지도자 소년은 미성년자이지만 체포됬다. 그가 고아원 아이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방화했다고 자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년 자신은 심신상실 상태여서 조사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백색광 교회에 대한 설명과 빈민가의 고아 문제 등 사건의 핵심과는 거리가 먼 화제였기 때문에 릴리는 신문 읽기를 그만뒀다.
"좋아, 이상하게 의심받는 일은 없겠네"
가까운 시일 내에 백색광 교회의 검거가 이루어질 예정이었다고는해도 상대는 모두 아이이니 기사단은 물론, 모험가들도 기본은 생포였던 것이다 .
그것을 알면서도 흉악한 도적단을 습격하는 것 같은 기세로 주저없이 죽이고 다녔다. 아니, 정확하게는 제물로 바친 것이지만, 어쨌든 명확한 살의를 가지고 일을 저질렀다고 알려지면 일이 귀찮아진다.
최악, 릴리도 피오나도 실형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일부러 변장하고 행동했으며, 어젯밤의 습격 중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 실제론, 화려하게 고급 수준의 중급 마법을 날린 마녀가 있었기는 하지만.
"하지만 여기까지 의심받지 않는다는 건, 역시 그를 남겨놓은게 정답이었던 것 같네"
릴리가 이번 사건의 결말을 모두 예견한건 아니다.
굳이 어느쪽인지 따지자면, 소년 사제와 나란히 서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을 정도다.
결과적으로는 언제나처럼 폐인 상태로 만들었지만, 릴리는 그것을 기사에 적힌대로의 견해가 될 것이라고 순간적으로 예측하고 방치를 택했다.
아마 그는 지금쯤 취조실에서 아발론의 헌병에게 심문받고 있을 것이다.
"하하하 ...... 하하하 ...... 내가 했어 ......했어, 내가 했어, 하하하 ......"
공허한 눈동자로 이렇게 대답하며.
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고 그렇게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하아, 그래도 피오나, 늦네 ...... 늦어~ 으으 ~"
성인의 의식으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릴리는 벤치에서 튀듯이 일어나고 화풀이삼아 신문을 가까운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어린 소녀 릴리에겐 고아원의 화제도, 소년 사제의 미래도 전혀 쓸모없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버린 신문과 비슷한 가치였다.
이미 생각은 아침부터 아발론 음식 투어가 한창인게 확실한 상대에게의 원한에만 쏠리고 있었다.
흥, 하면서 벤치로 돌아가려던 릴리 - 하지만 그녀는 완전히 주의력이 산만해져 있었다.
"앗!?"
사랑스럽고도 아픈 비명을 지른 릴리의 작은 몸은 그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쓰러지고 말았다.
뭔가에 부딪혔다 - 아니, 누군가와 부딪힌 것이다.
"미안해, 괜찮니?"
릴리의 머리 위에서 들려온 것은 성인 남성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올바른 어른답게, 책임은 부주의하게 굴다가 부딪힌 릴리에게 있지만, 넘어진 아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우우 ~"
넘어지는 박자에 손을 짚어 뒤통수가 부딪치는 것을 막은 릴리였지만, 덕분에 길바닥과 접한 아이의 부드러운 손은 조금 피가 배어나올 정도로 긁혀있었다 .
어린 소녀 릴리에게 그 스며드는 통증을 참으며 부딪힌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마법의 콘택트 렌즈로 인해 파란색으로 바뀐 원형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있지만,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 참고있다.
"으음, 다쳤니?"
릴리의 모습을 보고 곧바로 상황을 살핀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 그 상처를 확인했다.
그때 눈물을 참는 릴리에게 부딪힌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가 입고있는 것은 릴리의 프리스트 로브와 비슷한 어디에나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회색 로브.
그 후드를 깊이 눌러쓰고 있지만,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릴리에게는 그 남자의 얼굴이 명확하게 보였다.
검은 눈과 푸른 눈의 오드아이가 거기에 있었다.
"아 ......"
왼쪽 눈은 크로노와 같이 심연처럼 어두운 검은 색, 오른쪽 눈은 지금의 자신과 같은 투명하고 맑은 하늘색.
릴리의 시선은 그 너무나도 특징적인 오드아이에 말뚝박혀버렸다.
물론 그녀가 시선을 눈을 향한 것을, 남자도 곧 깨달았던 듯하다.
"괜찮아. 즉시 치료해줄께"
그 시선의 의미를 어린이의 불안으로 해석했는지, 남자는 안심시키듯이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용맹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고대에 이름을 떨친 영웅이나 용사같은 얼굴로 지어보이는 미소는 단지 그것만으로 남녀를 불문하고 매료하는 것이었다.
크로노는 도저히 흉내낼 수없는 상쾌한 미소. 하지만 릴리가 그것에 넋을 잃고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딘가 말로 표현할 수없는 위화감 이라고 불러야 할 이상한 감각이 가슴에 넘치는 것이다.
그것은 과연이 남자의 외모가 크로노와는 정반대이기 때문일까.
머리는 검은 색과 대조적인 빛나는 은발. 그리고 오드아이 눈동자는 각각 크로노의 검정에는 파란색으로, 마왕 미아가 준 빨강에는 검정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고있었다.
"손을 내밀어줘"
릴리가 이상한 남자의 모습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있는 잠깐 사이에, 그는 치료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 같다.
남자의 손에있는 것은 맑은 물같은 액체로 가득 찬 작은 병.
하지만 무색 투명하면서도 반짝 반짝하는 빛의 입자가 녹아있는 듯한 외형을 봐서 포션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 유녀 릴리라도 이것이 무엇인지는 즉시 알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전에 한 번, 자신이 사용한 적이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떨까 이제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 물약을 몇 방울 쏟아붓자, 릴리의 손바닥에 단풍을 그리고 상처는 완전히 사라졌다.
치료라던가, 상처를 봉합했다 라는 수준이 아니다. 눈 깜짝할 하나 사이에 상처가 사라진 것이다.
말도안된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고속 재생을 실현시키는 것은 이 물약이 많은 물약 중에서도 상당히 고급이라는 증명이다.
아니, 이것은 상위도, 고위도 아니다. 피오나는 그때 이렇게 말했다.
"가장 굉장한 포션이에요. 적어도 아크 대륙에서는"
이것은, 틀림없는 최고급의 물약, 그 이름은
"......엘릭서"
"잘 알고 있네. 어려도 프리스트라는 걸까?"
릴리의 내심 따위는 모르는 남자가 잘아네 라며 칭찬하고 검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발칙한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런 감정도, 텔레파시에는 감지되지 않는다.
강력한 정신 보호인가? 아니, 그것과는 좀 더 다른 무언가다. 피오나처럼 딱딱한 벽과 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안개에 싸여있는 느낌. 실체가 없지만 본심을 숨겨주는 이른바 무형의 방패.
처음 느끼는 환상같은 이상한 감각에 릴리의 의문은 더욱 깊어져갔다.
"다음부터는 제대로 앞을 보며 걷는거다, 알았지?"
치료 시간과 어루만져지는 시간은 1 분도 지나지않아서 끝났다.
해야할 일을 이룬 남자는 그대로 일어나 발길을 돌렸다.
"그럼, 안녕. 귀여운 요정 아가씨"
그리하여 회색 로브를 휘날리던 남자는 아발론의 대정문을 지나 어디론가로 떠나갔다.
그 모습을 그저 멍한 표정으로 배웅하던 릴리는 갑자기 중얼거렸다.
"어라, 릴리 ...... 지금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있던 것 같은데 ......"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봐도, 눈에 비치는 것은 왕래가 적당히 많아진 광장이자 아발론의 아침의 일상적인 광경이었다.
무언가가 있었다. 누군가가 있었다. - 릴리는 방금 전의 일이 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응 ~뭐였지 ~?"
으음, 신음하면서 머리를 싸매고 비틀거리는 릴리.
"기다리게했습니다, 릴리 씨. 그럼 갈까요?"
그때 검은 털의 거구를 자랑하는 애마에 탄 피오나가 음식으로 가득찬 종이 봉투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고삐를 잡지않은채 말을 몰고있다.
"아! 피오나! 늦었잖아!"
"아직 변장 중이니까 지금은 언니라고 해야지요."
"무킷!"
이미 애매모호해진 기억의 혼란따위는 잊은지 오래다. 릴리는 전혀 변명하지않는 언니 역의 피오나에게 분개하는 표정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드디어 아발론에서 떠나갈 다리를 갖춘 두 사람은 장엄한 대정문을 뚫고 사랑하는 사람이 기다리는 스파다로 떠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