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4 화 백금의 달 22 일 ·? ? ? (1)
거기엔 끝없는 꽃밭이 펼쳐져있었다.
화려한 꽃은 활짝 꽃을 피우고 세상의 봄을 구가하고있다.
근처에 있는 투명하고 맑고 큰 호수는 밤하늘에 빛나는 거대한 보름달을 수면에 비추고 있었다.
아득히 먼 곳에는 거대한 산맥이 이어져 있고, 그 정상은 순백의 눈으로 꾸며져있다.
그런 풍경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그 큰 달과 그 주위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이 지상을 비추는 정도로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은 ......"
정신을 차려보니, 릴리는 그런 장소에 서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백색광 교회의 일을 정리한 후, 그대로 숙소에 돌아와 피오나와 함께 침대에서 잔 것까지는 기억한다.
그렇다면 이 비현실적인 광경 - 밤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주위를 바라볼 수있을 정도의 밝기에 봄, 여름, 가을의 꽃들이 계절을 무시하고 만개한 꽃밭. 더해서 풍설이 흩날리는 하얀 산맥.
이런 곳이 현실에 존재할리는 없다. 그렇다면 이곳은 현실 세계가 아니라, 단순한 꿈 -
"어서오세요, 제 페어리 가든에"
그때, 릴리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 한번만 들어도 매일 밤 꿈에서 들려올 것같이 유려한 여자의 목소리.
반사적으로 릴리가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상상대로의, 아니, 상상 이상의 미녀가 있었다.
"우선, 앉으세요. 차라도 마시면서 천천히 이야기합시다"
웨딩 드레스같은 순백의 의상을 입은 그 여자는 앤틱의 산뜻한 의자를 릴리 쪽을 향하고 있다.
옆에는 의자와 같은 디자인의 테이블이 구비되어 있으며, 그녀의 말대로, 차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허리에서 자라난 세 쌍의 빛의 날개 - 쌍은 많지만, 의심할 수 없는 요정의 증거.
그리고 릴리는 그녀가 자신과 같은 금발에 녹색의 눈인 것까지 눈치챘지만, 그 절세의 미모가 자신과 닮아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지금 진정한 모습인 소녀 릴리와 그녀가 나란히서면 모두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모녀라고.
무엇보다, 그런걸 모르더라도, 지적인 소녀 릴리는 그녀가 누구인지,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만나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이리스 여왕"
모든 요정족이 신앙하는 판도라의 검은 신들의 한명. 여기있는 그녀야말로 [요정 여왕 이리스] 다.
"후후,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않아도 괜찮아요. 요정은 자유분방해야하니까요. 인간처럼 사소한 일에도 무례하다고 화내지 않아요"
그렇게 이리스가 황홀한 외모에 띄운 미소로 지켜보는 가운데, 릴리는 약간 긴장한 모습으로 앉았다.
틀림없이 빛이 반짝이고 녹차가 준비된다던가 라는 신비한 일이 일어날까 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리스는 능숙한 동작으로 손수 릴리에게 차를 따랐다.
코를 자극하는 향기가 긴장을 조금 완화시킨다.
"여기에 부른 것은 릴리, 그대에게 새로운 가호를 내려주기 위해서입니다"
눈앞의 인물이 이리스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그 말은 예측할 수 있었다.
그것은 판도라 대륙의 거주자라면 꿈에 신이 나타난 시점에서 누구나 예상하는 것이다.
릴리로서는 이리스가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의 이름을 부른 쪽이 상당히 놀라웠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특별히 시련을 넘은 것은 아닌데요?"
실제로 자신은 크로노와 피오나처럼 앞장서서 가호를 얻을 목적으로 행동하고 있던 것이 아니다. 하물며 신관같이 기도를 한 것도 아니다.
시련도 수행도 기도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새로운 가호를 수여하기에 적합하다고 신을 판단시킨 것인지, 거기는 매우 신경쓰이는 점이다.
"그대가 진리 중 하나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리스는 우아한 동작으로 찻잔을 입에 대고 백색의 가는 목을 적시며 자세한 설명을 입에 담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금단의 영역, 그 일부분을 그대는 완벽히 밝혀내 보였습니다. 일체의 주저도 사양도 후회도없이 그저 사랑을 위해 -"
순간 릴리의 주위에 떠오르는 빛의 구슬, 아니, 그것은 수많은 장면을 비추는 비전이었다.
덤불 속, 나무에 기댄 갈색 머리 남자의 머리를 향해 빛의 바늘을 내리꽃는 릴리.
하얀 반지를 손에 들고선 이것 저것 궁리하는 얼굴의 어린 소녀 릴리.
어두운 지하실에서 수십 명의 남자들의 머리에 차례로 링을 끼우는 릴리는 어디까지나 진지한 표정이었다.
나무에 묶인 네 남자의 목숨 구걸에도 동요하는 일없이 담담하게 링을 끼운다.
그리고 저택에서 자는 것 같은 얼굴의 아홉 명에게 링을 끼운 순간, 진리에 도달했다. - 즉, 사람의 두뇌의 올바른 조종 방법을 알게된 것이다.
그 직후 실수해서 웃어버린 모습이 비춰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싶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한 요정의 기특한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좋아요. 저는, 그대와 같은 요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진리에 이르르는 총명함과 한결같은 사랑을 위해 그것을 이루기위한 노력. 아, 정말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릴리는 이리스에 맞먹는 우아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작게 고개를 숙였다.
"그대가 사랑을 하며 사는 한, 저는 아낌없는 축복을 내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노력해주세요. 세상에 단 한 명 밖에 존재하지않는 사랑스러운 그를 위해"
"예!"
요정 여왕 이리스, 역시 그녀야말로 자신이 믿기에 부족함없는 신이라고, 릴리는 이해했다.
지금까지는 힘을주는 단순한 시스템을 자연 현상으로 밖에 보지않았지만, 이렇게 본인의 생각을 모두 긍정해주면 제대로 신은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원래, 이것이야말로 사람과 신의 올바른 관계이다.
사람은 신을 믿고 신은 거기에 응한다.
그리고 이리스도 응해준다. 릴리가 원하는 힘의 요구에.
"릴리, 그대에게는 일단 그대가 가장 애용하는 능력을 드리겠습니다"
이리스의 뱅어같은 손가락이 우아하게 허공에서 헤엄친다.
거기에 그려지는 릴리와 같은 빛의 공간 마법을 전개하는 마법진.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것은 -
"크로노의 ......"
머리 위에 펼쳐진 밤하늘과 같은 칠흑의 눈동자를 가진 한 개의 안구.
물약병에서 영구 보존할 것이었던 크로노의 왼쪽 눈이 릴리 앞에 나와있었다.
"후후, 사랑스러운 사람도 그대의 노력에 부응해준겁니다. 그렇네요. 이것은 눈, 아니, 이것은 새로운 이름은 - "
그때, 크로노의 눈에서 검은 빛이 넘쳐난다.
그림자도 어둠도 아닌, 단지 검은 색 빛 이라고 밖에 형용할 수없는 섬뜩한 빛이 순식간에 안구 전체를 덮어간다.
그리하여 검은 빛의 구슬은 그대로 두세번 깜빡이더니 빛이 멎었다.
후에는 블랙 다이아몬드처럼 맑은 칠흑의 결정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눈동자 부분은 모든 빛을 흡수하는 심연같은 어둠에 물들어 있으며, 블랙 크리스탈과 대비되는 안구같은 형태를 띄고 있었다.
"-[검은 보옥=이빌 아이]"
(검은(쿠로노) 입니다만 쿠로노 보옥하면 일본어+한국어(한자)가 되서 난잡해지니 한국어로 통일했습니다 어차피 나중엔 이빌아이만 쓸꺼지만)
"이것은 ......유물? "
순식간에 단순한 안구에서 농밀한 마력의 기운을 발하는 칠흑의 보석이되어 버린 것에는, 과연 릴리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말대로, 유물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대가 애용하고있는 [퀸 베릴]도 옛날의 제가 손수 만들어낸 것입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 후후, 비밀 이네요"
검지를 입술에 대고 윙크하는 이리스의 모습은 릴리보다 자연스럽고 무서우면서도 어울리는 행동이었다.
"이것이 [검은 보옥=이빌 아이]...... 아아, 크로노가 내 힘이 되어 주다니 ...... 기쁘네요"
릴리는 황홀한 표정으로 테이블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하는 안구 크리스탈을 손에 들고, 그 가슴에 껴안았다.
그 모습을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이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이 가지고있는 능력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되는" 힘입니다. 어때요, 매우 멋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