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13화 (314/382)

제 313 화 백금의 달 22 일 · 이스 키아 마을

"파 ~ 아"

큰 하품소리가 구스타부의 입에서 새어나온다.

랭크 5  파티 [철귀단]을 이끄는 우두머리는 아직도 이스키아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험가 길드의 술집에서 머물고 있다.

그의 발밑에는 시체 더미처럼 구르고 알코올 냄새가 나며 괴로운듯한 신음 소리를 내는 모험가들이 있다. 요컨대 만취하고있다.

길드의 술자리에는 끝에서 끝까지 요리와 술병의 잔해가 정신없이 흩어져있다.

"뭐야, 벌써 아침인가 ......"

창문으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비춰오자, 구스타부가 중얼거린다.

"그럼, 이쯤에서 마칠까"

이 참상을 보면 알겠지만, 어젯밤은 구스타부 주최의 대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발론의 첫째 왕자인 소문의 랭크 5 모험가 네로와 싸움을 한 이튿날, 드디어 입하된 대량의 술을 실패로 끝난 구리도고아 토벌을 잊도록 마시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 자리에 있던 모험가들에게도 퍼붓는 것처럼 맥주와 진수 성찬을 내줬다. 소문대로 호탕한 모습.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음, 이제 아무도 듣고있지 않아, 두목"

의자에 앉은 인원보다 바닥에 누운 인원이 압도적으로 다수인 것이다. 구스타부의 무의미한 연회의 끝을 알리는 선언에 츳코미를 넣은 요염한 여자의 목소리 - 가 아닌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이런 것은 형식이 중요한거야"

"이상한 곳에서 세세하다니까. 그렇지만, 두목의 그러한 곳, 싫지않아?"

우훗, 던져지는 윙크에 노골적으로 지칠대로 지쳐보이는 표정으로 악마같은 외모가 왜곡된다.

"숙취와는 다른의미로 메스꺼운걸 ......"

숙취와는 다른 의미에서 구역질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신장 2 미터 이상의 거대한 미노타우르스 (♂) 에게서 누님 말투로 윙크를 받으면 누구라도 그렇게된다.

"그런 섬세함이없는 점은 싫어~. 소녀의 마음이 다쳐버려~"

다갈색의 강모로 덮인 두껍 큰 가슴 근육의 깊은 곳 어디에 소녀의 마음이 있는 것일까.

그의 육체는 야생의 미노타우르스보다 강인하게 단련된 근육 갑옷에 덮여있고, 소와같은 머리에는 늠름한 한쌍의 뿔이 자라있다.

만약 그가 구스타부처럼 호탕하고 남자다운 성격이었다면, 미노타우르스 (♀)에게 인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입은 것은 억센 갑옷도, 평상복도 아닌, 눈부실 정도로 쇼킹한 핑크 프릴 원피스이기 때문에 그쪽 계열인 것은 명백하다.

구스타부와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 진성이다.

"아 미안해 미안해 내가 나빴으니까, 다그라라스"

"사과한다면 제대로 나를 라라라고 불러줘~"

"그건 안돼. 판도라 전대륙의 라라들이 불쌍하잖아"

"두목은 바보얏!"

다그라라스 라고 길드 카드에 적혀있는 이름은 오타라고 생각되기 십상이지만, 그의 이름은 정말 다그라라스인 것이다.

(저도 오탄줄 알았습니다 만...)

라라 라는 애칭으로는 아무도 불러주지 않으니 자칭일 뿐이다.

탱탱 볼을 부풀리고 분노를 표출하며 여자 걸음이지만 맹우와 같은 기세를 자랑하며, 다그라라스는 술집에서 퇴장했다. 향하는 곳은 숙박하고있는 길드의 숙소일 것이다.

구스타부는 우선 상처입은 아가씨(?)를 가만둔다 라는 이름의 방치를 자처하고, 또 다른 파티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이, 곤. 일어나있어?"

건너편 테이블에 우두커니 서있는 거구는 그 회색 피부 때문에 석상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그는 틀림없이 생물이다. 거기에 사람이라는 것은 얼굴의 입이 열리는 것과 거기서 새어나오는 말로 증명된다.

"저, 저는 아침밥을 먹고싶습니다"

"이런 시간엔 아직 주문할 수 없으니까, 너도 방에서 자둬.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깨워줄께"

"안녕히 계십쇼, 두목, 감사함돠"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사이클롭스인 곤은 그 구스타브보다 크고, 폭넓은 몸을 느릿 느릿 움직이며 방으로 돌아갔다.

다그라라스도 곤의 상대를 하다가 금방 잠들것이다. 그는 구스타브에 이어 보살피기를 좋아하는 남자이니, 본인은 누님을 자칭하고 있지만, 어쨌든 맡겨두면 되는 것이다.

"그럼, 나도 취기가 남아있으니 아침 산책이라도 갔다와야겠네"

크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구스타브의 빨간 거구가 일어선다.

"제도라, 녀석들이 알어나면 정리를 도와줘. 너무 취기가 심한 녀석에게는 물약을 나눠줘도 상관없어"

"라져입니다, 두목"

구스타브의 뒤에서 즉시 대답이 들려온다.

되돌아보면 붉은 외눈을 빛내는 골렘이 1체 있다.

머리에는 토끼처럼 긴 귀 오브제가 붙어있어 땅딸막한 덩치임에도 모후모후를 연상시킨다. 그 강철의 몸이 흰색과 검은 색의 투톤 컬러로 도색되어 있기 때문에, 드문 흑백 컬러의 모후모후 변종을 모델로 한 디자인이라는 것은 몬스터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간파할 것이다.

제도라 라고 불린 골렘은 바로 조금 전까지는 술집 구석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완전히 무생물로 변해있었지만, 우두머리의 명령을 받아 기동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럼, 맡겨둘께"

술통처럼 두꺼운 몸을 펑펑 두드린 구스타브는 파티 멤버를 남기곤 우아하게 산책을하러 떠나갔다.

밖에 나가면 시골 농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화창한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하얀 구름이 떠도는 푸른 하늘과 눈부신 태양. 그 아래에서 이스키아 마을의 거리를 띄엄 띄엄 오간다.

"아, 구리도고아, 나타나주지 않으려나 ......"

새벽의 이스키아 마을을 뚜벅뚜벅 걸어가던 구스타브는 상쾌한 아침과는 달리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하던 것을 입에 담았다.

구스타브가 거점인 스파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이 중얼거림에 나타나있다.

식량 등의 물자를 보급하고 다시 이스키아 구릉으로 향할 것인가, 아니면 역시 완전히 포기하고 스파다로 돌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구스타브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진다. 외형대로 직관과 경험으로 속단하는 타입이다.

만일의 경우에있어서 그 결단력의 속도라는 것은 모든것을 능가하는 장점이되지만, 심사숙고하여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고, 기타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최적의 해답을 도출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바보가 생각해봤자이다. 다그라라스와 곤은 자신보다 뇌근육이기 때문에 시간낭비이고.

역시 이지적인 파티원에게 묻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르른 그 때였다.

댕~ 댕~ 댕~ !

온 마을에 울려퍼지는 큰 종소리가 울렸다.

"긴급 피난이라고!?"

스파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비상 사태를 알리는 종소리. 물론 구스타부도 예외는 아니다.

평화로운 아침 풍경이 불현듯 어수선해진다.

밭일을 하러가려던 듯한 농기구를 든 사람들이 분주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처마 끝에서 개점 준비를 시작하던 상인들이 서둘러 가게로 돌아온다. 부모를 도와주는 것인지 짐을 안은 어린 형제가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종은 일상의 끝을 알리듯이 계속 울리고있다.

"오오옷, 어떤 몬스터 무리가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몸이 때려잡아주마!"

무엇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사정은 알 리가 없지만, 쉽게 예상이 갔다.

긴급 피난의 종을 울리는 경우 중 가장많은 경우가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몬스터의 습격이라는 것은 판도라 대륙에서는 상식이다.

다이달로스와 인접한 수도 스파다라면 몰라도 우호 관계를 구축하는 동맹인 팔렌 측에있는 이스키아 마을의 입지를 생각하면 이웃 나라가 갑자기 침략을 시작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론대로 마을에 육박하는 위기의 정체는 몬스터의 무리가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괴물은 가까운 던전인 이스키아 구릉에서 습격해얼 것이라는 예측도 바로 선다.

그렇다면 향해오는 방향은 마을의 서문 쪽. 직관적으로 거기까지의 해답을 이끌어 낸 구스타브는 쿵쿵 발소리를 내면서 붉은 거체로 질주했다.

"뭐야, 여기까지 오는 몬스터는 뭐지? 켄타우루스인가? 오크인가? 고블린인가?"

서문은 이미 갑옷 차림의 스파다 기사와 자경단의 면면들이 모여있었다.

구스타브처럼 즉시 이상을 감지한 모험가들도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입을 열자마자, 구스타부가 스파다 기사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 해답은 -

"전부다"

"응?"

용감 무쌍한 스파다 기사가 창백한 얼굴로 그런 의미불명한 대답을 해왔다.

"전부라니, 그게 무슨소리냐?"

설마 이 기사는 신인이고 첫 실전을 앞둬서 긴장이라도 하고있는 것일까, 라고 생각했지만, 장년의 남자의 얼굴을 보면 그런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곧바로 알 수있었다.

"이스키아 구릉에 서식하는 모든 몬스터가 마을로 향해오고있다!"

도대체 무슨 바보같은 말이야 - 사정을 모르는 자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오오, 저게다 뭐다냐 ......"

그러나 구스타브는 열린 문 저편, 팔렌으로 이어지는 가도 끝에서 흙먼지를 올리는 어렴풋한 대군단의 그림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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