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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마왕-311화 (312/382)

제 311 화 백금의 달 21 일 · 백색광 교회 고아원 (3)

보름달 아래에서 태양처럼 -라고까지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토치의 불덩어리가 뒤뜰에서 마주보는 마녀와 소녀와 철가면 4 인방을 명확하게 비추고있다.

선수를 친 것은 붉은 소녀쪽이었다.

"영창하게 내버려둘 필요는 없지!"

피아의 거리를 감안하면, 수인같은 귀가 좋은 종족이 아니고선 피오나의 중얼거리는 듯한 영창을 명확하게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입가가 움직이는 것은 인간의 시력으로도 일목요연하다. 원래 상대가 마법사라면 그 입에 주목하지 않는 사람이 아마추어인 것이다.

"[이그니스 · 사기타]!"

소녀가 루비처럼 붉은 보석이 붙은 짧은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녀가 영창한 모습은 없다. 즉, 무영창으로 [이그니스 · 사기타]가 발동한다.

하급 마법의 무영창은 중급 정도의 마술사라면 사용 가능한 기술 중 하나이지만, 소녀의 나이를 생각하면 마법의 재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타오르는 불덩어리는 세개였던 것이다.

하나의 크기또한 평균적인 이그니스 · 사기타보다 한층 더 큰 크기를 자랑하고있다.

무영창에 세발 동시소환. 한 번의 마법으로 이정도까지한 것은 순전히 그녀의 마법사로의 재능이 뛰어난 것일까? 아니면 손에 든 짧은 지팡이의 성능인 것일까?

어느쪽이든, 세발의 불덩어리는 아직도 천천히 영창을 주창하고있는 피오나에게 덤벼든다는 현실에 변화는 없다.

발동한 이그니스 · 사기타는 그 본래의 역할대로 공중에 빨간 꼬리를 새기면서 적을 소멸하려고 비상한다.

불덩어리 세 발이 훌륭하게 착탄하고 굉음을 내며 어두운 뒤뜰이 순간적으로 붉게 물들었다.

"꺄하하! 마법사가 전위도없이 혼자 덤벼오는게 아냐, 멍청아!"

피하지도 막지도않고, 무방비하게 서서 그대로 폭연 속으로 사라진 피오나에게 소녀의 날카로운 조롱이 날아들었다.

"بحزم لمنع الصخور جدار لحماية كبيرة واسعة"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의 귀에 닿는 흐르는듯한 노래의 선율.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나누며 칠흑의 마녀가 나타난다.

희고 부드러운 살갗에는 화상자국 하나없고 검게 빛나는 머리는 한가닥도 타지 않았다. 즉, 상처가 없다.

안경 너머에서 빛나는 파란 두 눈동자는 어디까지나 졸린 듯한, 애초에 공격을 받았는지도 모르는듯한 표정이었다.

"가디언!"

자랑하는 화염 속성 마법이 통하지 않은 것에 대한 초조함보다는 마녀의 무반응에 짜증난 것 같았다.

가느다란 눈썹을 찌푸리면서 그녀가 내린 지시는 전위인 거인 전사 두 사람을 돌격시킨다는, 단순하지만 마법사를 상대로는 유효한 전술이었다.

더러워진 흰색 망로를 휘날리며, 두 가디언은 말없이 그 거체에 맞지않는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한다.

손에 든 것은 평범한 철제 장검이지만, 단 한 명의 마녀를 사냥하기에는 충분한 무장이다. 애초에 그 바위같은 주먹 하나라도 인간을 죽이고도 남을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전사같은 외침 하나도 올리지않고 조용히 돌격해오는 것이 오히려 위협적이지만, 눈앞에서 육박하는 거대한 가디언은 이미 피오나의 시야엔 비춰지고있지 않았다.

그저 나른한 시선으로 검은 연기를 뚫고 전사를 향해 똑바로 걷고있다.

왜냐하면 이미 전사 대책은 끝났다. 지금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영창이 끝난 것이다.

"-[테라 월]"

발동한 것은 땅 속성의 중급 방어 마법이다. 하지만 일어난 것은 피오나의 오버 스펙에 따라 고급 수준의 견고함을 자랑하는 방벽이다.

발생 지점은 가디언이 딱딱한 부츠의 바닥을 딛고 선 뒤뜰의 땅 그 자체.

거기에서 2 미터가 넘는 거구를 완전히 덮을 정도의 암석제 쌍탑이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올랐다.

"아, 뭐야 이건!"

놀라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녀. 하지만 바위 감옥에 갇힌 두 명의 전사는 역시 한마디도 하지않는다.

단지 지시받은 공격을 계속하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제거하려는지 딱딱한 암석의 벽을 주먹으로 때리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물론 파워가 뛰어난 미노타우르스 좀비조차 도이 감옥을 벗어나기엔 나름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몸집은 크지만 보통 인간에 불과한 전사가 몬스터보다 빨리 탈옥할 방법은 없다.

이리하여 성공적으로 전위 역인 전사를 봉인해보인 피오나는 소녀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채로 천천히 거리를 좁혀간다.

"구우읏, [이그니스 - "

의지하던 전위를 잃은 소녀는 다시 통할지의 여부를 모르는 공격 마법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금 전의 영창은 가디언을 봉하는 방어 마법이었다. 그렇다면 마녀가 다시 공격하려면 다시 처음부터 시전해야한다.

그녀가 짧은 지팡이를 치켜드는 것과 마녀가 긴 지팡이를 치켜드는 타이밍은 동시였다. - 하지만 먼저 불을 뿜은 것은 피오나의 "아인즈 블룸"이었다.

"거짓말!?"

마법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 놀라운 것은 압도적  불 덩어리의 크기이다.

자신도 평균보다 크다. 하지만 눈앞에서 다가오는 마녀틔 그것은 가히 직경 오십 센티미터였다.

평균보다 큰 자신의 공격 마법은 하급이니 이것은 확실히 중급 이상의 공격 마법일 것이다. - 그런 것을 생각하던 소녀의 몸은 폭풍과 폭염에 흩날리고 있었다.

"무, [이그니스 · 사기타]도 막을 수 없다니, 그러고오 불꽃을 다루는 마술사입니까?"

같은 불꽃 마법의 명수로서 너무나도 한심한 꼴에 피오나가 무심코 입을 연다.

하지만 정작 칭찬해야 할 것은 피오나의 슈퍼 이그니스 · 사기타의 화염에 타다남은 시체가 되지않고, 약간의 화상 정도로 견뎌보인 소녀 쪽일 것이다.

겉멋으로 머리와 눈 모두에 불의 원색 마력이 반영된 색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다. 그 몸은 강한 화염 내성을 갖추고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정도의 재능을 자랑할 수있는 상황이 아니다.

몇 미터의 공중 유영을 마치고 지상에 동체 착륙을 결정한 소녀는 그 짙은 눈화장으로 물들인 얼굴은 흙과 진흙과 탄자국으로 더럽혀져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그녀의 자존심이 꺾인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히익, 아 ......"

소녀가 고통에 신음하면서 얼굴을 올리자 -

"ثلاثاء نار متقدة عصا الشعلة سبيرز بيرس "

새로운 노래를 흥얼거리는 마녀가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이미 소녀는 피오나의 마법 실력이 혼자서 당해낼 도리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무영창의 하급 공격 마법 한방이 이정도다. 만약 완전한 영창을 거친 공격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등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 그만, 잠깐 -"

발밑에 구르는 소녀를 내려다보던 피오나는 지팡이를 대충 휘두르며 외쳤다.

"-[이그니스 · 쿠리스 사기타]"

졸지에 솟아오르는 화염의 토네이도 두 개.

그것이 피오나의 뒤에 건설된 암석의 감옥 탑을 감싸듯이 발생하고있다.

즉, 소녀에게 날린 공격이 아니라 가디언에게 날린 결정타였다.

사망 확인은 할 필요도 없다. 맨몸으로 이를 받아낸 인간은 과거에 '아이' 이라는 이름의 사도(괴물)뿐이었다.

그리하여 정체 불명의 전사는 그 수수께끼가 밝혀지지않은 채 어이없이 죽었다.

어차피 비밀을 해명하는건 피오나의 역할이 아니다. 걱정할 필요는 전혀없다.

"حرق أعدائنا, سحقت, ميتز, ضربة قاسية الحارقة"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발동하려는 것은 보기흉하게 무릎을 꿇은 소녀를 묻으려는 공격 마법 - 아니, 정확히는 인챈트라고 해야할 것이다.

휘두르면 간단한 타격 무기 밖에 되지않는 "아인즈 블룸"을 일격 필살의 폭파 무기로 바꾸는 중급의 화염 부여 마법.

"[이그니스 브레이커]"

"- 잠깐! 아기가 있어!"

끝에 불덩어리가 달린 지팡이가 날아들던 순간, 움직임이 멈췄다.

피오나의 눈동자에 복부를 안고 바짝 웅크린 소녀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그 사제의 아이인가요?"

"그래 ...... 그의 아이야 ......"

고개를 숙이고있는 탓에, 그녀가 어떤 표정을 하고있는지 피오나는 모른다.

배도 나오지 않았으니 임신 초기라고 변명할 가능성도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신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심정도 이해할 수 있다. 피오나 또한 사랑하는 아가씨이기 때문이다.

"그 나이에 임신은 어떨까라고 생각합니다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

"사랑인가요? 단지 몸만 섞은게 아닐까 싶은데요"

"바보 취급하지마! 내 사랑은 진짜야!!!"

역시 그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눈물섞인 사랑 고백이라는 것은 그 외침을 듣는 것만으로오 이해할 수 있었다.

뜻밖에 순애를 하고있던 것 같은 소년 사제와 불꽃 마술사 소녀의 관계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른다.

그녀의 뜨거운 마음을 들은 피오나는 만족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제사에 적합하네요"

그리고 필살의 화염 망치가 소녀에게 작렬한다.

크로노가 보고있으면 "나이스 샷"이라고 말할게 틀림없는 완벽한 골프 풀스윙 폼으로 불붙은 "아인즈 블룸"이 날아들었다.

목적은 옆구리. 소녀가 사랑의 결정을 소중하게 품고있는 부위.

탄내나는 살점을 뿌리면서 다시 소녀의 몸이 허공에 흩날리고 있었다.

진심으로 놀랐다는 듯 크게 열린 소녀의 눈과 피오나의 차가운 시선이 교차한다.

혹시 '놓아줄지도'라는 달콤한 기대를 품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실은 배의 피부 한장이 타버린 소녀의 몸이 날아가는 기세 그대로 고아원의 벽에 부딪히는 결말이었다.

더러워진 흰 벽을 캠퍼스 삼아 피와 장기와 아직 형태가없는 아이가 물감이 되어 붉은 꽃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 예술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자리에서 유일한 살아있는 인간이 된 피오나 자신이 그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 뭡니까, 릴리 씨. 지금은 조금 바쁩니다만"

갑자기 혼잣말을 시작으로 보이지만, 그녀가 릴리를 부른걸 봐선, 텔레파시 통신이 뇌에 도착한 것이 틀림없다.

고아원 부지 내이면, 크리스탈로 만든 일회용 통신 기기를 사용할 것도없이 직접 릴리의 텔레파시 송수신이 가능하다.

"네, 이제 불을 붙여도 괜찮습니까? 실험체는 - 필요없다고요? 하아, 그렇습니까. 그럼 마음껏"

통신을 마친 피오나는 담담하게 행동을 다음 차례로 옮겼다.

적이라고 부를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일단 방해꾼읔 정리했다. 이미 무기인 '아인즈 블룸'의 역할은 끝났다.

가방 대신인 고깔에서 꺼낸 것은 물론, 신학교의 대도서관에서 빌린 금서 [만 마전에 이르는 이정표]이다.

거기에 적힌 구절을 읊고 준비된 제물, 즉, 릴리의 부드러운 손대중에 의해 사망만은 면한 신자들, 그들 모두가 지옥의 어디에 있는지 모를 악한 신에게로 보내진다.

그만큼 가호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사실, 피오나가 뒤뜰에 있던 것은 조용히 매복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예배당을 포함한 고아원 건물들을 제사의 불꽃으로 감싸기 위해 광역 머법 발동용 마법진을 그렸던 것이었다.

말하자면 연금술용 오일을 톤 단위로 건물에 쏟아부은 것이다. 불씨를 넣으면 작열의 마수같은 불길이 순식간에 유린을 시작할 것이다.

"귀신 님, 제발 오늘 밤에 가호를 부여해주세요. 빨리 크로노 씨에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런 기도도 아닌 자기 중심적인 주문을 입에 담은 피오나는 릴리가 OK를 낸 대로 빨리 점화한다.

"악한 모든 신에게 바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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