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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마왕-310화 (311/382)

제 310 화 백금의 달 21 일 · 백색광 교회 고아원 (2)

"마족을, 죽여라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

일단 싸움의 막이 내리자, 무장한 아이 신자들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맹렬히 릴리에게 다가왔다.

그냥 일직선으로 바닥을 달릴뿐만 아니라 가볍게 의자를 뛰어넘어 하늘을 날아오거나 도적 클래스처럼 벽을 박차며 다가오는 아이까지있다.

인간의 아이치고는 분명 비정상적인 운동 능력. 아마도 그 흉기를 잡은 손의 힘도 매우 증가해있을 것이다.

"[도미네이트]로 육체의 리미터까지 해제할 수있다니, 굉장하네"

태평하게 감상을 중얼거리는 릴리에게선 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뇌가 제한하는 신체 능력의 리미터를 해제하고 100 %의 신체 능력을 발휘하는 작은 아이들 서른 몇 명 - 그만큼의 적이 상대라면 유녀 릴리라도 패배할리는 없다.

아이들은 얼굴을 미친듯이 왜곡하면서 육박해온다. 손에 든 칼날이 금방이라도 릴리의 몸에 닿으려한다.

하지만 릴리도 이미 요격할 준비는 끝나있다. 십자가를 부순 빛의 총알을 이번에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이 오라클 필드 주위에 형성해놓은 것이다.

사랑하는 크로노가 자랑하는 마탄처럼, 릴리의 광탄은 일제히 풀 버스트되었다.

"기잇-"

덤벼드는 아이들의 모습도, 목소리도 긁어지우는 하얀 섬광의 폭풍이 불어닥친다.

현대 마법에 비유하자면 럭스 사기타 여러 발 동시 발사이지만, 릴리의 그것은 단지 몸에 꽂힐뿐만 아니라 착탄하면 폭발하는 흉악한 기본 사양을 갖추고있다.

만약 머리에 한방이라도 맞으면 끔찍한 목없는 시체가 완성된다는 것이 바로 지금 입증되었다.

한바탕 섬광과 폭발이 휘몰아치고 열풍이 멎는다. 거기에는 아이들의 타거나 토막난 시체가 -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래, 아직 아무도 죽지 않았지? 후후, 슬램의 아이는 튼튼하고 좋네"

확실히 살아는있다.

하지만 모두가 한쪽 또는 양쪽 발이 날아가 있으며, 가운데에는 손발을 모두 잃고 간신히 숨을 쉬고 있는 아이도 적지않다.

릴리가 크로노와 피오나보다 뛰어난 점은 공격에 자동 추적 능력을 부가시킬 수있을 정도의 정밀한 마력의 제어이다.

작고 가늘고 연약한 아이의 손발을 파괴하려면 대단한 폭발력도 필요없다. 공격의 컨트롤에 의식을 할애하면 동시 다수를 상대로도 숨통을 끊지않고 잡는것은, 릴리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이리하여 단 한번의 공격으로 아이들의 대부분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피바다 지옥에 가라앉게 되었다.

사지가 결손되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무참히 구르는 처참한 광경을 보면, 도대체 어떤 악마가 이런 소행을 저지른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다행인 것은 [도미네이트]의 작용에 의해 그들이 비통하게 울부짖는 BGM 만은 깔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릴리의 귀에 닿는 것은 짐승같은 신음 소리와 성경의 한 구절 뿐이다.

"도망갔나 ...... 뭐 이런 녀석들과 동반 자살하기는 싫겠지?"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릴리의 시선엔 바로 방금 전까지 잘난 척하며 단상에 서있던 소년 사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자를 부추기는 동시에 자신은 여자와 가디언이라고 부른 호위를 데리고 재빨리 도망친 것이다.

정면의 입구엔 오라클 필드를 전개한 릴리가 인왕립으로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도망친 곳은 물론 뒷문일 것이다.

그러나 릴리는 몸을 움직여 추격에 옮기지 않고 열 명 정도까지 수를 줄인 아이 신자를 상대하기로했다.

초조해하지 않아도, 이런 잡어들로는 시간 벌기조차되지 않으니까.

"키에에에에에에!!"

압도적인 공격 마법을 과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역시 무기를 놓지않고 죽이겠다고 울부짖는다.

그러다 다시 승산없는 돌격을 감행한다.

그러고 보면, 알자스 마을에 쳐들어온 십자군 병사들도 필살의 공세에 뛰어들었지, 라고 생각나게 하는 꼴로 처참하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다음의 일격으로 끝이라는 듯, 릴리가 빛의 풀 버스트를 날리기 직전.

"어머, 너 혹시 [도미네이트]에 걸리지 않았어?"

광분하여 고함을 지르면서 다가오던 아이들에 섞여 혼자만 눈에 이성의 빛을 남기고있는 소년을 발견했다.

다름 아닌 크로노에게 돌을 던졌던 오렌지 도둑 소년이었다.

특별한 저항 반응도 보이지 않았으니, 아마도 평범하게 정신 방어 능력이 높은 것일 것이다.

릴리는 도미네이트의 빛을 버텨낸 것이 아니라, 단지 오라클 필드에 갖춰친 방어 능력만으로 막아버린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이 빛나는 요정의 방어벽은 물리적인 공격보다 이런 마법적인 정신 공격에 더욱 높은 방어력을 발휘한다.

애초에 마법 발동을 완전히 보석에 의지하는 소년 사제가 결계를 넘어 릴리의 정신을 좀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니, 숙련된 주술사였다해도 요정 중에서도 드문 고유 마법을 자랑하는 릴리에게 도미네이트를 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타고난 정신 방어만으로 도미네이트를 견딘 소년은 굉장한 재능이라고 칭찬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 특수 능력이 행운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

"후후, 됐어. 넌 남겨줄게"

얌전히 조종당하고 있었다면, 릴리의 마음에 드는 일은 없었을테니까.

그렇게 릴리가 소년에 주목할 무렵에, 신체 능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려서 서툰 속도 강화를 한 것보다 상당히 빠른 대시가 가능한 아이, 아니, 훌륭한 소년병들은 럭스 사기타를 작렬시킬만한 거리를 메워버렸다.

싸움에서 잠깐의 주저나 방심이 생사를 가른다. -  물론, 릴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포스 엣지]"

단지 행사판 고유 마법의 유형을 전환하면 될뿐인 이야기이다.

백색광의 형태가 총알에서 칼날로 변화한 릴리의 공격 마법이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는 완전히 같았다.

발생한 것은 포스 엣지 두 개. 오라클 필드의 둥근 표면을 미끄러지듯이 빛의 칼날이 이동하고, 정면에서 육박하는 적을 요격시키고자한다.

그들이 손에 든 흉기가 아이의 장난감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압도적인 범위와 위력과 열량을 자랑하는 릴리의 이도류가 손쉽게 손발을 갈랐다.

폭풍으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고열의 빛에 의해 절단된 탓에, 그 상처에선 피가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이번엔 바닥을 더럽피지 않았다는 것만이 광탄을 날렸을 때와의 차이이다.

어느 쪽이든, 이미 움직일 수없는 빈사의 수십 명의 적은 릴리의 안중에도 없다.

지금, 푸른 그녀의 두 눈동자가 주목하는 것은 오직 도미네이트의 효과에 걸리지 않은 소년뿐이다.

이성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신체 능력도 강화되지 않은 채인 그는 꽤 늦게 릴리의 앞까지 도착했다.

손에 든 작은 칼로 어떻게든 이 포스 엣지에 대항하려는 것일까.

설령 고열의 이도류를 기적적으로 피해도 칼날은 릴리의 전신을 완전히 덮은 오라클 필드를 뚫을 수 있을까.

엉뚱하고 무모하다. 그래도 신앙을 위해 결사의 공격을 펼치던 어린 신자에게

"일단 이것으로 용서해줄게"

신은 결코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않는다.

"우아아아아앗!!"

릴리는 손으로 만들어낸 위력을 억제한 광탄을 거의 제로 거리에서 소년의 가슴에 작렬시켰다.

오라클 필드에의해 지켜지는 릴리는 거기서 발생한 폭풍에 머리카락 하나 흔들리는 일없이 우두커니 서있지만, 무엇에도 지켜지지않는 소년의 작은 몸은 어이없이 날아간다.

던져버려진 인형처럼 허공을 날던 소년은 착지도 못하고 몸을 피로 더러워진 바닥에 굴린다.

"구우...... 젠장...... 마족, 죽인다 ......"

그런 유일하게 제정신이면서 다른 미친 신자와 같은 대사를 뱉는 소년에게, 릴리는 천천히 다가갔다.

교차하는 두 시선. 고개를 드는 소년과 내려다보는 릴리.

양자의 거리는 가깝고도 멀다. 마치 사람과 신처럼.

"젠장, 젠자앙! 또 너희들때문이야! 너희들만 없으면 -"

"나를 기억해줬다니, 기쁘네"

이야기가 빠르니 다행이다.

무엇보다, 그는 단지 비꼬는 걸로 밖에 듣지 않았을 것이다.

이, 쿠아루 마을 출신인 농부의 아들에서 스파다의 난민이되고, 끝에는 아발론에서 이상한 종교에 빠진 불쌍한 소년은.

"저기, 만약 크로노에게 사과한다면 도와주어도 괜찮아?"

그것은 악마의 변덕인가? 아니면 진심인가? 아이에 대한 연민의 감정 때문인가? 어떤 의도인지는 몰라도 릴리는 그런 제안을 입에 담는다.

"구으읏 ...... 그 검은 녀석인가 ...... 젠장, 전부 그녀석 때문이잖아!"

"단순한 착각이야. 크로노는 모험가를 이끌고 잘 싸웠어. 그래도 안되었던 것은 단지 적이 강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야"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그 녀석이 나쁜거야! 저 녀석이 마을을 버리도록 모두를 부추겼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어!"

하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릴리는 중얼거렸다.

"크로노가 기뻐할거라고 생각했는데 ......"

그 말이 비록 거짓말이라고해도.

크로노가 기뻐해준다면 자신의 분노 따위는 얼마든지 물에 흘리려는 릴리의 너그러운 배려는, 소년에게 닿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그의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원한에 차있다는걸, 강력한 텔레파시 능력을 자랑하는 릴리가 모를리가 없다.

즉, 무엇을 말해도 시간낭비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럼 안녕. 아, 만약 그 가짜 사제랑 지옥에서 만나면 이렇게 말해 -"

그리하여 릴리는 칠흑의 원피스 자락을 살짝 잡고선 돌아선다.

공중에 뜬 여러 개의 광탄과 이어지는 말을 남기고.

"잘도 속여줬겠다, 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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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 녀석은 뭐야!"

"오늘 밤에 쳐들어온다고는 생각못했어"

성공적으로 예배당 뒷문에서 벗어난 사제와 여자는 그런 대화를 나누며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하늘에는 큰 보름달이 떠 있지만, 그들이 걷는 고아원의 뒤뜰은 어디까지나 어둡다.

"그 애들은 괜찮아?"

"5 분이라도 묶어주면 좋겠네"

그 말투에서 아이 신자를 그 위험한 요정 소녀와 싸우게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고, 자신의 몸을 염려하는 마음밖에 없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새로운 가디언들의 기동 준비는 갖추어져있어. 성당까지 도착하면 - "

거기까지 말했을 때, 앞길을 가로막듯이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신자들을 희생하여 자신만 도망치는 겁니까? 지도자라는 족속들은 어디서라도 같은 짓을 하는군요"

그런 아이러니한 것을 입에 담은 것은 검은 로브에 검은 삼각 모자, 그리고 긴 지팡이를 손에 든 한 명의 소녀.

공중에 뜬 토치가 안경이 어울리는 미모를 비춘다.

"이번에는 마녀라니, 어디까지나 사악한 동료를 데리고다니는군"

사제도 요정 소녀가 혼자가 아니라 파티원의 일원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적의 출현에 그다지 동요하는 기색없이 그런 성직자다운 말로 대답했다.

"흑마법을 사용하는 광전사도 있습니다만, 오늘은 개별행동입니다.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마녀라고 부를만한 의상을 입은 소녀가 그런 아무래도 좋은 파티내 사정을 토로하면서 거리를 좁혀온다.

"가디언을 두 마리 보낸다. 맡겨도 되나?"

"물론, 내 불꽃으로 사악한 마녀를 화형해줄게!"

위세좋은 대사와 함께 기꺼이 자청한 것은 마술사 소녀.

붉은 머리와 눈동자, 그리고 진홍의 크리스탈 짧은 지팡이를 손에 든 모습을 보면, 화염 공격 마법을 다룰 것이라고 모험가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있을 것이다.

거기에 그녀가 몸에 걸친 제국 학원의 교복이 진짜라면 마법 실력도 보통 이상이라는 것까지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마술사에겐 필수인 전위를 맡는 중전사 - 자칭 가디언의 거체가 조용히 앞으로 나왔다.

자신의 실력에 상당히 자신있는지, 가디언이 믿음직한지, 혹은 그 양쪽 모두인지는 모르지만, 소녀의 얼굴에는 공포가 전혀 떠있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얼굴이다.

"부탁해"

"응"

큰 호위 뒤에서 소년과 소녀가 이별의 입맞춤을 하고있는 것은, 아마 마녀에게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관계인 두 사람을 방해할 정도로 눈치없는 것은 아닌지, 키스를 마치고 사제가 달려갈때까지 마녀는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 나이에 벌써 연인 관계입니까?"

"그래, 부러워? 부러운거구나~. 그런 안경쓰고 칙칙하고 어두운 마녀 따위에게 남친이 있을리가 없지! 꺄하하!!"

완전히 여자로서 깔보는듯한 시선을 향하는 소녀에게, 마녀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않은 무표정을 고수하고있었다.

"...... 폭발시켜 드릴께요"

하지만, 그런 분명한 원망의 말을 흘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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