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5 화 백금 월 21 일 · 이스키아 구릉 (2)
"거, 검은 구리도고아, 라고 ...... "
대지를 가르며 나타난 거대한 몬스터를보고, 윌 하르트는 경악에 찬 표정으로 전전긍긍하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대장이 타는 말위에서, 윌 하르트는 즉시 출현한 몬스터가 뇌내 검색으로 기억해낸 랭크 5 몬스터의 정보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종류도 모습도 특성도 전혀 다르지만, 랭크 5 몬스터의 공포는 지금도 강렬하게 뇌리에 새겨져있다.
그토록 자랑하던, 아니, 사실 자랑할 정도로 취급 방법을 연습하지는 않았지만, 소총을 메고 있어도 그것이 단순한 나무 토막이 되어버린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게 무서워하고있자, 상황이 호전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공포에 빠뜨리려는 사신의 간계인 것 같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다.
크갸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
뱃속을 뚫고, 영혼까지 공포로 물들일듯한 포효가 다시 들려온 그때, 흉악한 울음 소리에 모여드는 것처럼 숲에서 몬스터가 넘쳐나온 것이다.
그것은 윌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모인 학생들을 절망에 몰아넣은 광경이었다.
다소 몬스터와의 전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몬스터가 하나의 군대가 되서 덮쳐온다는 상식 밖의 현상을 이해가 전혀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히, 히이 ...... 이제 안되 ......"
한심한 말이 반쯤 우는 윌의 입에서 새어나온 순간 -
"정신차려, 윌!"
라고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함께 옆구리에 충격이 느껴졌다.
"그하앗!?"
신음소리를 내며 공격받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총구를 한껏 내민 친구인 시몬의 모습이 있었다.
"지금당장 철수 명령을 내려! 아직 늦지않았어!"
무슨 말을하는거냐고 추궁할 정도로, 윌의 회색 두뇌는 둔해지지 않았다.
순식간에 시몬이 한 말을 머릿속에서 반추하고, 그 의미나, 의도, 그리고 실행을 통해 얻을 수있는 효과를 알아챈다.
"철수닷! 전군 철수! 성으로 돌아가라!"
눈치챘을 때, 윌은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항상 크게 웃으면서 큰소리친 성과가 기다렸다는 듯이 발휘되고, 그 소란스럽고 잘들리는 목소리로 혼신의 철수 지시를 내리며 부대를 앞질러간다.
"도망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앞다퉈 - 아니, 선도하기 위해 말을 반전시켜 이스키아 고성이 자리잡은 방향을 목표로하고 철수하기 시작한다.
나타난 구리도고아와 몬스터 군단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으로, 윌의 마음에도 약간의 여유가 돌아왔다.
"모여라, 이몸의 기사들이여! 이몸이 이스키아 고성까지의 귀환을 선도한다!"
이미 무기를두고 임전 태세를 갖춘 직속 부대의 기사 후보생들은, 곧바로 명령의 의미를 이해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제 성벽 위에서 윌을 부르러온 기사 후보생인 에디의 옆에 선 녹색 머리에 안경을 쓴 마술사는 팔렌 도적에게서 크로노가 구출한 소녀임에 틀림없다.
그들을 포함한 250 명의 부대의 대부분은 도보이다. 따라서, 윌처럼 기마가 없는 사람은 전속력으로 달리지 않으면 않된다.
옆에서 보면 둔중하다 라고도 생각될 정도의 속도로 철수하기 시작된다.
다행히 윌과 그 직속 부대는 부대의 최후방에 위치하여, 반대 방향으로의 퇴각을 즉시 시작할 수 있었다.
"대열을 무너뜨리지마라! 이동계 무예와 속도 강화를 준비해라! 포위되기 전에 단숨에 언덕에서 뛰어내려가라! "
윌은 수업에서 배운 철수시의 행동 지침을 필사적으로 떠올리면서 교과서대로의 명령을 연속으로 날린다.
비상 사태이므로, 본래는 전투에 일절 참여하지않는 교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윌의 지휘가 지금의 상황에서는 적절한 것을 이해하고있는 것 같이 섣불리 제지당하는 일은 없었다.
이미 어떤 행동이 최선인지 알고있는 것처럼, 교사들은 지옥같은 격전이 될게 확실한 시간끌기 역을 솔선해서 맡았다.
모두가 철수시에 가장 힘든 역할을 교사에게 맡긴 것으로 안도한 그 때, 사망자가 나오는 것이 확정적인 상황에 윌의 가슴이 아파왔다.
희생을 낼 각오는 이미 가라하도 산중에서 라스에게 쫓긴 그때 경험했다.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친한 사람을 버리는 선택을한 윌이었지만, 다소의 희생은 행동이나 판단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기에는 부족했다.
무엇보다, 앞으로는 실제로 희생자를내는 싸움을 경험할 것이다. 목숨을 버릴뻔한 호위 메이드는 지금도 그의 옆에서 임무에 힘쓰고 있으니까.
"나의 전우 시몬이여. 너의 진언에 의해 이몸은 재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너의 훌륭한 상황판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옆에서 걷는 시몬을 향해 윌이 마상에서, 다소 부끄러워서, 과장하여 감사의 말을 향했다.
"오빠도 철수 지시가 빨랐으니까, 그것을 흉내냈을 뿐이야"
알자스 마을 뒤쪽에서 중장갑 기사 부대 출현했다는 보고를 듣고 즉시 철수 지시를 내린 크로노의 판단을 아는 것은, 지금은 본인을 제외하고 단 세 명 밖에 없다.
결과는 어떻든 그 판단의 정확성을 시몬은 이해할 수 있었다.
상황적으로는 이번도 비슷한 것이다. 압도적으로 다수인 적에게 습격당하는 최악의 상황.
"그래서 윌, 제대로 장전해놨어?"
"후하하, 물론이다!"
"아직 트리거에 손가락을 걸면 안돼"
"...... 알겠다"
성급한 마음에 저지를 지도모를 뜻밖의 실수를 예방하는 시몬.
쏠 때 이외에는 트리거에 손가락을 걸면 안된다. 뜻밖의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뭉이다. 하물며 다수의 아군이있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하다.
한층 더 말하자면, 흔들리는 말위에선 폭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켄타우루스와 윙도루의 빠른 발. 이대로라면 아슬아슬하게 둘러싸일거야"
일부러 시몬이 총, 즉, 싸울 무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어떻게해도 전투를 피할 수없는 상황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고비, 다"
"돌파할 수 없을 정도로 벽은 두껍지 않을테니 괜찮아"
몬스터가 나타난 숲에서부터, 속도가 빠른 일부 몬스터가 무리에서 두각을 나타낸채 부대를 앞지르려고한다.
시몬이 말한대로, 활과 창으로 무장한 켄타우루스가 홈그라운드인 언덕을 씩씩하게 달려나간다.
그 옆에는 양이라고해야될지, 몬스터라고 해야될지 모를 시프가 나름대로의 속도로 달려들고있다.
윙도루는 고블린을 태우고있어서 느리지만, 아무것도 태우지않은 놈들은 그 늑대같은 빠른 발과 바람의 고유 마법을 이용하여 장애물없는 언덕을 질풍처럼 달린다.
발이 빠를 뿐이라면 돌진으로 유명한 도루토스도 있지만, '포위한다' 라는 발상이 치명적일 정도로 결여되어있는 것 같아서, 어떤 개체도 직진하여 언덕을 오를뿐이다.
부대가 철수하는 데에는 운도 따라줘야하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상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새 몬스터와 엄청난 화력을 갖춘 샐러맨더는 저편을 날아다닐뿐으로, 왜인지 적극적으로 이쪽으로 향해오지 않는 것이다.
"원거리 공격 준비! 첫번째로는 범위 마법을! 두번째로는 마법을 맞은 놈들에게 마법 화살과 활을, 정면에 집중시켜라! "
언덕을 뛰어내려가는 본대와, 그 앞길을 가로막는 것처럼 돌아온 몬스터 부대. 양자의 거리는 점점 좁혀져간다.
긴장으로 굳어진 표정의 윌. 전쟁 경험자인 시몬도 강자는 아니지만 불안의 그림자를 필사적으로 몰아내는 얼굴이 되어있다.
"윌 님"
"에잇 세리아! 이 긴장되는 순간에 말을 걸다니!"
분노보다는 조바심을 내비친 윌이 창백한 얼굴로 호위 메이드에게 반박한다.
"죄송하지만, 한가지 충고가"
"뭐야?"
"침묵의 양=시프의 고유 마법은 알고계시죠? "
"후하하, 이스키아 마을 길드의 몬스터 도감의 홈페이지에 실려있는 정보가 아닌가! 그런 것을 이몸이 - "
자신만만하게 언제나와 같이 이야기를 시작한 윌이었지만, 다음 순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
시프옆에 왜 침묵 표기가 되어있는 것인가.
그리고 몬스터에게 지능이 있으면의 이야기이지만, 켄타우루스가 일부러 데리고있는 것은 왜지?
그 대답을 이끌어냈을 때에는 이미 한발 늦었다.
"시프의 고유 마법이 뭐야?"
특별히 몬스터에 박식하지 않은 시몬이 윌에게 묻는다.
"지금 알려 ...... 에잇, 이제와서 취소할 수는 없다! -"
체념한채 각오를 굳히고 표정을 바꾼 윌은 원거리 공격 지시를 내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제1격, 쏴라!"
그 신호를 들은 마술사 클래스 학생들이 발동에 이르는 마지막 절을 읊으며 응한다.
하지만 임박한 사일런트 시프 무리가 입을 여는게 빨랐다.
메 ~ 에에에 ~
라는 어딘가 기운 빠지는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마침내 완성된 범위 공격 마법을 발하는 학생들.
"-[화염 방사=이그니스 오 바 익스플로젼]! "
"-[테라 익스플로젼]!"
각각의 특성에 따라 발동한 하급 ~ 중급의 폭발 -
"어라, 나오지 않아!?"
"왜엣!"
그 절반 가까이가 불발했다.
발동에 성공해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착탄해도 폭발하지않는 등의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켄타우루스와 윙도루 혼합 기병대는 소량의 수만이 줄어들고 기세 왕성하게 돌격해오고있다.
윙도루의 등에서 굴러떨어진 고블린들은 굴러다니는 공처럼 켄타우루스의 발에 짓눌리고 있었다.
"사일런트 시프의 울음 소리에는 침묵 효과가있다! 무영창 대처법을 가진 마술사 이외는 멈춰라!!"
그것이 시몬의 물음에 대한 윌의 대답이었다.
침묵은 상태 이상의 하나로 꼽히는 마법 효과이다.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일절 말을 못하게하는 효과와, 마법 시전을 소리로 상쇄하여 중화시키는 효과이다.
사일런트 시프가 품고있는 것은 후자. 즉, 시전의 마지막절을 중화당한 탓에, 많은 마법이 불발로 끝나버린 것이다.
마술사 클래스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상태 이상이지만, 때문에 고대부터 다양한 대처법이 존재해왔다. 그것을 아는사람이 있었다고해도, 몬스터가 임박한 지금 이 순간에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학생들 중에 얼마나있을까.
요컨대 마술사 클래스의 거의 대부분은 사일런트 시프의 존재에 의해 무력화 되어버린 것이다.
반대로, 마법을 사용하지않고 물리적인 공격만 할 수 있는 켄타우루스이기에, 침묵이 울리는 이 자리에 있어도 일체의 전력도 저하되지 않는다.
"제2격! 쏘는건 사수뿐이라도 상관없다! 전위는 켄타우루스를 공격해라!"
물리적 원거리 공격이라는 의미에서 총을지난 자신도 사수에 포함되는 윌은, 라이플을 겨누고 상책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쓰디쓴 지시를 날린다.
드문 드문 폭염을 뚫고 달려오는 몬스터 돌격 부대와의 거리가 줄어든다.
켄타우루스 사수 중에는 이미 화살을 쏘기 시작한 놈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명중률은 아직 낮지만, 그래도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괴롭히기에는 충분했다.
"큭 ......"
전황은 확실하게 나쁜쪽으로 기울고있다 윌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도 제2격을 쏴맞혀도, 몬스터의 대군은 거침없이 다가올 것이다.
침묵에 의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 크게 사기의 영향을 받는 접근전을 치루는 것은 매우 불안하다.
이 첫 번째 파도를 잘 물리칠 수 있는지가, 아니, 더 단적으로 말해서 자신은 켄타우루스의 창 임박한 때에, 연습대로 라이플을 쏠 수 있을까.
랭크 1 몬스터 고블린 1마리를 잡는 것도 힘든 자신이 몸집이 큰 랭크 2 몬스터를 상대로 접근전 ...... 생각만해도 오줌을 지릴것같다.
이제 앞으로 1 분도 안되서 난전에 돌입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혼란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할 수 밖에 없다 ...... 이몸이 ...... 내가 ...... 해야한다"
소총의 조준이 흔들리는 것은 마상이기 때문일까.
그립을 잡는 손도, 똑바로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야 되는 어깨도 떨리고 있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깨닫는다.
두려움이라는 감정 등은 아예가지지 않은 것처럼 똑바로 돌진해오는 켄타우루스. 그 남성미가 짙은 얼굴에 보라색으로 빛나는 두 눈동자에 윌은 조준을 마치자, 누군가 보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 자, 외치는거야. 나야말로 영광스러운 스파다의 둘째 왕자, 응?"
바로 옆에서 소총을 쥔 채 친구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후 ...... 하 ...... 후하핫 ...... "
단지, 그것만으로 떨림은 멈췄다.
"파하하하! 그렇다! 이몸은, 내로라 영광스러운 스파다의 둘째 왕자 윌 하르트 트리스탄 · 스파다 다아아아아! 몬스터 무리에게 이몸의 참된 힘[소멸의 검은 철=버스터 라이플] 앞에서 덧없이 멸망해라! !"
마음속 깊이, 영혼의 깊은 곳에서 솟구쳐오르는 것 같은 이상한 고양감에 몸을 맡기면서 윌은 마침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다.
"제 2 격, 준비해라! "
그리고 마침내 자칭'멸망의 총알'을 쏘아내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숨을 들이마신 그 때.
"...... 물러나, 윌"
중얼거리듯이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확실한 제지의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돌아보자, 자신의 바로 위를 가볍게 뛰어가는 하얀 그림자가 보였다.
마치 페가수스를 조종하는 것처럼 공중에서 크게 도약한 것은 유니콘. 그리고 그 등에 탄 것은 -
"네로!?"
진홍의 눈동자는 소꿉 친구인 둘째 왕자를 엿보는 일조차없이, 그저 눈앞에서 육박하는 적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에 비치는 것은 필살의 의지.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필살의 기술을 발할 죽음이 오른손에 쥐어져 있었다.
"- [찰나 일섬]"
검술이나 무예. 그런 전투 기술에 감각의 조각조차없는 윌은 네로가 단지 손에 든 칼을 옆으로 휘두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날은 눈부신 빛을 발하면서 허공에 파괴력 자체를 구현한 백색광을 만들어냈다.
만약 바람의 공격 마법인 [풍인=윈드 사기타]를 거대화하고 발광시키면 이렇게 보일까.
옆으로 호를 그리는 빛의 폭풍은 환상처럼 정면에서 돌격을 감행하는 켄타우루스를 앞질러가고 모든 것을 양단해 보였다.
상반신에 사일런트 시프의 모피를 두르고 있어도, 모험가에게서 빼앗은 것인 금속 갑옷을 껴입고 있어도 전혀 관계없이 그 가슴을 가른다.
마치 공중에 강철 와이어가 쳐져있고, 거기에 전속력으로 돌진해 온 것 같은 꼴 - 즉, 한순간에 근처 일면이 피바다로 변한 것이다.
"어이, 윌. 뭘 넋놓고 보고 멍하니 보고있는거야"
무참히 잘려진 켄타우루스의 선봉을 배경으로, 유니콘을 탄 네로가 공중에서 가볍게 내려온다.
윌 앞에 끼어들듯이 내려온 네로의 얼굴에는 겁없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래, 바보 오빠는 약하니까 얌전히 찌그러져있어!"
어느새 옆에허 나타난 친동생 샬롯은, 그렇게 말하며 손에 붉고 짧은 지팡이 [크림슨 볼트]를 치켜들고 있었다.
"-[라인 포스 익스플로젼]! "
이미 시전을 끝내놨던 것인지, 마지막으로 마법의 이름을 입에 담자, 요란한 천둥 소리가 울려퍼지며 두꺼운 전격이 켄타우루스의 시체를 넘어밀려오는 고블린 기병에게 덮쳐든다.
"뭐, 그런 이유로 돌파구는 우리들[윙로드]가 열어줄테니, 잘 따라와라"
그렇게 말하며 붉은 망토를 휘날리면서 다시 정면의 적에게 향하는 네로의 좌우에는 스파다 사대 귀족인 파티원 카이 에스트 · 갈블레이즈와 사피르 · 마야 · 히드라 두 사람이 있었다.
"...... 살았어, 네로. 잘 부탁해"
타이밍상 다소 복잡한 심정의 윌이었지만,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의지되는 아군의 등장에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아, 맡겨둬"
뒤돌아 보지도 않고 그렇게 대답한 네로는 친구이며 전위인 카이와 사피르가 만들어낸 언데드 라스를 거느리고 속속 모여드는 몬스터의 벽을 향해 돌격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