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03화 (304/382)

제 303 화 백금 월 20 일 · 이스키아 고성

이스키아 고성을 향해 왕립 스파다 신학교의 학생들이 줄지어 완만한 경사의 언덕을 나아간다.

그 선두에서 나아가는 것은 수백명이 있어도 눈에 띄는 윙로드의 일원이다.

"후우 ......이런, 아직도 손이 아프네"

순백의 유니콘 위에서, 네로는 그런 불만을 의미없이 중얼거린다.

아니, 다소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네로의 손바닥이 아픈 이유는 다른 부분으로는 주먹을받을 수 없었다는 증거이며, 고류 유술을 전문가 수준으로 다루어도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강했다는 것도있다.

단지 이만큼의 사실에 랭크 5에 적합한 양자의 실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흥, 자기만 즐겼으면서"

네로의 혼잣말에 불만스러운 얼굴로 옆에 선 카이가 툴툴댄다.

"나는 너만큼 싸움을 즐기지는 않지만"

"그렇다면 나에게 양보하지. 그 아저씨 정도로 강한 녀석과 싸워보고 싶다고!"

그런 말을 들어도 새삼스럽다. 싸움을 해야하는 당사자는 네로와 구스타브이며, 그 상황에서

"대신 내 친구가 널 상대할거야!"

라고 말하면, 보디 가드를 고용하여 강해졌다고 착각하는 놈과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다소나마 남자의 자존심을 가진 네로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

"응, 너희들 어제 밤 어딘가 갔다온거야?"

남자 두 사람의 대화 뒤에서 끼어 것은 마상에서 긴 트윈 테일을 흔드는 샬롯이다.

금색의 원형 고양이 눈을 지긋이 뜬 샬롯은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있다.

"응? 무슨 소리야. 어제는 텐트에서 더 이상 없을정도로 편하데 자고있었어"

"그래, 길드의 술집에서 싸우는 일 따위는 - 끄헉!"

"이 바보!"라는 같은 대사가 각각 다른 의미로 날아들었다.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술을 마시러간 정도라면 용서하려고 생각했는데, 싸움까지 하고오다니! - "

"목소리가 크다고, 샤르. 교사에게 들키면 어떻게 할꺼야"

"누구 탓이러고 생각하는거야!"

"칫"

"아, 그리고 싸운건 너겠지, 네로! "

왁자지껄한 소동이 시작되자, 1 마신 정도 떨어져 나아가던 사피르가

"정말, 바보뿐이야"

라며 가짜 슬레이프니르 위에서 중얼거렸다.

오늘도 평상 운전 중인 윙로드. 슬슬 그들의 행선지인 작은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이스키아 고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와 거의 같은 건축 기법을 사용하여 완성된 견고한 스파다 양식의 성은 대체로 사각형을 하고있다.

동서남북 네 모서리가 원통형의 방어 타워의 모서리를 잇고 변 위에 병사들이 즐비하게 늘어설 수 있는 성벽이 서있다. 바로 바깥엔 지금은 물이 흐르지않는 강(?)과 성과 이어지는 유일한 입구인 다리는 올려진 채로, 정면의 성문도 굳게 닫혀있다.

그리하여 왕년의 방위력을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있는 국경선은 스파다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기사들의 방문을 기다리고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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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키아 고성은 백 년 이상 전에 벌어진 스파다와 팔렌의 치열한 영토 분쟁의 역사를 지금까지 간직한 귀중한 유적이다.

그러나 지금 양국의 관계는 적대적에서 중립, 그리고 우호적으로 변화한지 이미 오십 년이 경과하고있다. 다시 이곳이 지옥의 최전선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옛 병사들의 영혼이여, 실현된 평화라는 이름의 레퀴엠으로 편안하게 잠들어라. 영원히 - "

"뭐가 진혼곡이야, 윌. 관광하러온게 아니잖아"

"죄송합니다, 시몬 님. 항상있는 발작이므로 부디 용서를"

현재까지 보수+개축이되어 성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은 유지되는, 즉, 무너질 걱정이없는 성벽 위에서 침몰해가는 석양을 눈부시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의미불명한 말을 중얼거리는 윌 하르트에게 가차없는 공격이 연속으로 꽃힌다.

그 근처에 널려있던 빈 상자 나무상자에 발을 올리며 멋진 포즈를 취하는 왕자에게 추격타가 가해진다.

"게다가 그 포즈는 부끄러우니까 그만둬!"

"이렇게 스파다 왕족의 품위를 폄하하시다니, 실로 안타깝네요"

너무나도 가혹한 추격타에, 과연 윌 하르트라도 역사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같은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에잇, 역사의 멋짐을 모르는 멋없는 사람들이란......"

마지못해하면서도 나무 상자에서 다리를 내린다.

"아무일없이 입성할 수 있었다고 너무 방심한거아냐?"

"우누우, 아픈 곳을 찔러오다니..."

왕립 스파다 신학교의 학생들은 이스키아 고성에 예정보다 다소 이른, 즉, 밤이되기 전에 도착해 있었다.

시몬이 말하는 "아무일없이"는 가도에서 던전을 향해 행군하고 있던 중에 한 번도 몬스터의 습격이 없었다는 걸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성내에 고블린이나 오크 등의 인간형 몬스터가 정착하고있는 일도있어서, 과거 이스키아 구릉의 야외 실습에서는 입성하기 전에 그런 몬스터들을 소탕하는 공성전 비슷한 것이 일어난 일도 여러번 있었다.

"어제는 그렇게 소란스럽다고 걱정했는데, 이렇게 아무것도없는 것도 섬뜩하네"

"음, 습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켄타우루스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은 조금 이상하군"

이스키아 구릉의 전망좋은 언덕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있는 몬스터가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루스이다.

이 던전에 발을 디딘 모험가가 몬스터를 만날 경우에는, 먼저 우리가 발견할 수도있는 것이다.

자신있는 활을 가지고 시프무리를 사냥하는 켄타우루스의 모습은 여기에서 그렇게 드문 광경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셋째 날까지 전혀 몬스터와 조우하지 않았다는 사례도 있다. 이번에도 우연히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는 것이다"

"그렇네. 우선은 내일의 색적예정 -"

그때 두 사람, 아니, 호위 메이드 세리아를 포함하여 세 사람이 이고소을 향해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려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타난 것은 경갑옷을 두른 소년. 윌의 직속 부대에 소속된 기사 후보생 중 한 사람이다.

"실례합니다, 윌 하르트 왕자 -"

"지금은 각하라고 불러라!"

"아, 신경쓰지 않아도 돼니까 계속해줘"

보란듯이 붉은 망토를 펄럭이는 윌 하르트의 옆구리에 소총의 끝을 꾹꾹 들이밀면서 쓴웃음을 짓는 시몬.

갈색 머리 기사 후보생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보고를 이어나갔다.

"사령부의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음, 그럼 잘 부탁하노라. 우리의 기사 에디여"

"네?"

윌 하르트의 대답은 심하게 평범한 것이었지만, 감출 것없이 놀랐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기사 후보생.

"무, 자네의 이름은 에디가 아닌건가?"

"아, 아뇨, 에디가 맞습니다. 설마 이름을 기억해 주시리라고는 -"

"부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장군이 어디있는가. 이몸의 두뇌에 걸리면 야외 실습에 참가하는 삼백 명의 얼굴과 이름은 하룻밤에 모두 암기당하는 것이다!"

파하하하 라며 자랑스럽게 웃는 윌 하르트였지만, 이번만은 정말 자랑할만한 것이었다.

"알겠는가?"

"네, 윌 하르트 왕, - 각하"

"음!"

에디의 선두에서 걸어가는 윌 하르트는 각하 취급을 받아 콧노래라도 부를 것 같은 좋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친구를 솔직하게 존경할 수있는 재능의 일면을 본 시몬은, 우아한 미소를 지어보일 뿐으로 특별히 주의를 주는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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