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302화 (303/382)

제 302 화 백금의 달 20 일 · 아발론 빈민가

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이 모이는 빈민가 라고하는 것은, 어디든지 비슷하다 라고 소년은 처음 아발론에 건너왔을 때 생각했다.

십자군 이라는 적이 왔다는 알 수없는 이유로 부모 형제와 함께 쿠아루 마을에서 떠났지만 - 그 앞에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믿음직한 아버지와 부드럽고 상냥한 어머니는 찢겨지고 형과 귀여운 여동생은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가장 힘든 시간은 지나갔고 그대로 과거라는 기억으로 남았다.

부모님의 유품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 굳이 말한다면, 두 사람의 피가 흐르는 오체 만족한 몸 정도 일까.

단지, 돌볼 사람이없는 자신이 다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기에는 전혀 부족했다.

깨달아보니, 자신은 스파다의 빈민가를 벗어나 어디로 가는지 모른채로 용차의 화물칸에 타고있던 것이었다.

적어도 스파다에있는 것만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내놓은 결론이지만, 스파다에서 벗어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살아남은 피난민들은 모두 각각의 생활터전인 마을을 잃고 서로 돕는 정신 따위는 완전히 잃어버려서, 힘없는 소년을 돌보자 등의 기특한 마음가짐, 아니, 경제적 여유가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특히 피난민을 이끄는 중심 인물이었던 쿠아루 마을 자경단이 어느새 사라져 있어서, 다른 이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챙기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여하튼, 소년은 약간의 희망을 품고 스파다를 벗어나 결과적으로 아발론에 도착했다.

물론 여기서도 고아가 넘쳐흐르는 빈민가에서 있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어디를 가든지 흐리게 꾀죄죄한,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가난의 미궁에 갇혀있어야한다는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다.

스파다와 아발론, 단지 체류하는 국가의 이름이 바뀌었을뿐, 자신이있는 환경에는 아무런 변화도없는 빈민가. 어느곳에서도 같다. -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오렌지, 어디서 난거야?"

오렌지가 한가득 담긴 바구니를 안고있는 소년. 아직 소년이라고는해도 내년에는 15 세로 성인이 맞이하는 남자가 말을 걸었다.

칙칙한 금발에 묘하게 장식이 붙은 옷과 보란듯이 허리에 찬 단검.

여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불량배의 단골 장비 중 하나이다.

그런 그의 뒤에는 멀뚱멀뚱한 표정의 비슷한 또래 소년이 두 사람 서있다.

약한 자에게의 공갈협박은 빈민가에서는 일상다반사이지만

"마족에게서 빼앗았어."

"그거 좋은 마음가짐이네. 사제 님도 기뻐하실거야. 가서 드려"

"정말로?!"

이 세 사람은 소년이 알고있는 아이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백색광 교회가 운영하는 고아원, 거기에 살고있는 같은 동료이다.

소년 세 사람도 잘보면 머리에 십자가를 본떠 만든 액세서리를 지니며, 동료이자 신자임을 증명하고있다.

"내일의 의식준비 때문에 바쁘니, 너무 방해하지는 말아"

"알고있어!"

귀여운 동생 뻘되는 아이의 반응에 세 사람은 낄낄 웃는다.

소년도 약간 부끄럽지만 그렇게 나쁜 기분은 아니다. 이미 그들은 가족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허물없는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우리들은 조금 용무가 있으니, 그럼 먼저 갈게"

"응."

라고 떠나가려던 소년은 바구니에서 오렌지를 하나 집어서 던졌다.

"헤헷, 선물이야"

"성모의 은혜에 감사를!"

그리하여 소년은 오렌지또 하나 줄어든 바구니를 안고 더러운 골목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 표정은 어디서나 변함없는 빈민가의 모습에 싫증난 것이 아니었다.

그 얼굴에는 한때 고향의 야산을 남매와 친구들과 함께 뛰놀 때와 같은 아이다운 상쾌한 미소가 떠있었다.

소년의 눈에 비친 실제 풍경에 변화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이 거무죽죽한 거리도 흰색의 청정한 빛으로 채워진 것처럼 눈부시게 느껴진다.

그것은 그의 마음에 다시 희망의 빛이 켜졌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빛을 준 것은 -

"사제 님!"

소년은 마침내 고아원에 도착했다.

주변에 무질서하게 늘어선 풍경과 같은, 평범한 돌 아파트와 비슷한 2층 건물. 이곳이 지금의 그가 사는 백색광 교회이자 고아원이다.

절반 가까이가 부식된, 크기만은 훌륭한 양문형 나무문의 정면. 그곳이는 약간 인산인해가 이루어져 있었다.

모여있는 것은 자신과 같이 고아원에 사는 아이들, 연령으로는 연하인 어린 아이들뿐.

그 아이들의 중심에서있는 것은 눈부신 사제복을 입고 하얗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한 소년.

"안녕, 어서와"

자신의 부름에 반응한 소년 사제는 여기가 아닌 어딘가 먼 곳을 보고있는듯한 푸른 눈동자를 향하며 그렇게 인사해 주었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소년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없는 환희로 가득찼다.

그는 이 자신과 한두 살 차이 밖에 나지않는 또래의 어린 신부 소년에게 부모보다 훨씬 높은 존경과 존중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분이 자신을 구원으로 이끌어준 - 이렇게 인간이 걸어가야할 참된 신앙의 길 "흰 빛의 인도"에 불러들인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 엄청 맛있어보여! 뭐야, 그거?"

사제 님 옆에 항상 서있는 빨간 머리 소녀가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소년이 손에 든 오렌지 바구니를 가리킨다.

"아, 저기, 이것은 ......"

무심코 말을 더듬어버린 것은 어리지만 에로스를 자극하는 소녀의 노출도 높은 의상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옆에서 여기를 똑바로 응시하는 사제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먹고 버려도 되눈거야? 랄까, 먹어버려야지!"

"앗!?"

깨달아보니, 소녀가 오렌지 바구니를 들고가고,

"야호~ 간식 시간이다 -! "

그대로 모여있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고아원 속으로 폭풍처럼 환희하면서 떠나갔다.

어쩌면 소년은 자신이 잡아온 오렌지를 한입도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아원의 아이들은 항상 배고픈 것이다.

"하아 ......"

그런 슬픈 예상을 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지만,

"넌 옳은 일을 한거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얼굴을 올리자, 눈앞에는 흰 미모의 소년 사제가 서있었다.

"아, 아 네!"

"우리 신의 자녀에게 축복을 마족에게는 속죄를"

무식한 아이인 소년은 그의 말의 의미를 한마디 한마디 정확하게 이해할 수큰 없었지만, 자신이 무엇을하면 좋은 것인지, 무엇을 해야하는 것인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흰 빛의 인도가 그대와 함께하기를"

마지막으로, 그 진부한 말과 함께 사제와 소년은 고아원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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