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6 화 백금의 달 14 일 · 스파다 서남 가도 (2)
만약 가도에서 오십마리 이상의 오크 군단과 마주치면 일반적인 모험가 파티는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우선 확실히 90 %의 파티는 도주를 택한다.
오크는 위험도 랭크의 2 낮은 등급이긴 하지만, 사람처럼 집단이되면 대형 몬스터조차도 물리치는 힘을 발휘한다.
그러므로이 대군단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오크들과 정면으로 승부해서 절대로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모험가는 랭크 5이다.
일반적으로 일류라고 부를 랭크 4 파티도 가능하면 정면 대결은 피하고 기습이나 트랩, 각개격파 등등 원래 모험가가 해야할 수십가지의 책략을 구사해야 확실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여기에 가도를 향해 맹진하는 오크들에게 나아가는 모험가 파티가 나타날 확률이 1/10으로 매우 낮은랭크 4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불행에서 태어나 버리기라도 했는지 단 한 번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1/100 확률로 발생하는 랭크 5 파티를.
"도랴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앗!!"
오크의 외침을 긁어지울만큼 위세좋은 포효를 외치는 억센 양날의 대검을 손에든 카이가 나아간다.
그의 몸은 힘차게 허공을 날고 칼끝을 지면에, 아니, 오크의 정수리를 향하고 마치 쏟아지는 유성처럼 적 집단의 한가운데로 돌진해갔다.
카이는 질주하던 바이콘을 충돌 직전에 정지시켜, 그 기세로 공중으로 뛰어 도약하기로 정한 것이다.
난전에서 기마는 불필요하다. 랭크 5 [윙로드]의 검사인 카이에에 필요한 것은 그 클래스와 단 한 자루의 검 뿐이다.
"[이단 격파=브레이크 임팩트]!"
정말 운석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었다.
카이의 대검에서 아웃되어 전문가급의 무예 [브레이크 임팩트]착지 지점에 서 있던 오크를 양단, 아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쇄했다.
위력이강한 것은 칼날뿐만 아니다. 무예의 추가 효과에 의해 생기는 충격파가 퍼져 주위에 어깨를 나란히하던 오크를 함께 날려버렸다.
말 그대로 재앙같은 공격에 경악과 경계와 분노가 뒤섞인 비명이 울린다.
다음 순간, 그 불협화음에 단말마의 비명이 참가했다.
"에잇, 네놈들! 오크는 광포한 것 밖에 없잖아, 빨리 덤비라고!"
사람의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도발한다는 뉘앙스만은 전해지는 말을 내지르며 카이는 이미 새로운 먹이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고 있었다.
오크가 손에 든 뼈 곤봉이 옆으로 휘두른 대검의 일격으로 부숴져버린다.
심지어, 두 마리 동시에다.
우고아! 계속 의미는 불분명하지만 분노만은 전해지는 외침을 울리며, 카이를 둘러싼 오크가 반격하기 시작한다.
가뜩이나 충혈되어있던 눈을 더욱 붉히고 자랑하는 파워로 손에 흉기를 치켜든 오크가 카이에게 쇄도한다.
연계도 뭣도 하지않지만, 같은 편끼조차 돌보지 않는 수를 살린 노도의 연속 공격을 앞에둔게 보통의 검사라면 30 초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하지만 카이는 그 공격에 긁히지도 않는다.
거기에 비해, 오크 군단은 일방적으로 칼날에 쓸려나갈 뿐이다.
그 싸우는 모습은 "검사의 흐르는듯한 검술"이라고 할만한 유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크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파워를 자랑하며 힘으로 누르는 것이다.
공격을 피하는 것은 순수하게 빠르기 때문. 일격으로 오크를 쓰러뜨리는 것은 단순히 힘이 강하기 때문. 단지 그것뿐이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스파다 사대 귀족의 일각을 담당하는 갈블레이즈, 그 가문에 어울리는 존재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소양이었다.
"힘싸움이라면 지지않는다고!"
무예도 가호도 버프의 혜택도없이, 단순히 인간이라는 종족인 카이가 정면에서 오크와 파워 승부를 하고 이길 수 있는 이 초인적인 힘이 있기에 갈블레이즈 가문에 전해지는 검술이 성립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야생 오크 정도로는 카이의 그 초인전용 검기를 이끌어낼 수는 없지만.
처음 뛰어든 이후로 무예를 발동시키는 것도없이 재멋대로 검을 휘둘러 속속 오크를 베어간다.
"오라 오라 더 - 날뛰어!?"
여유를 보이며 난투를 이어가던 카이를 놀라게 한 것은
갸오오오 오오오! !
어디선가 들은 귀에 익은 포효를 내며 방금 전의 자신처럼 공중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였다.
오크들을 짓밟고 카이의 앞에 선 검은 색 바탕에 붉은 투톤 컬러에 머리에서 긴 토끼처럼 귀를 기르는 거대 몬스터.
"이놈은, 어쩌구스!"
그것은 한달 전쯤 가라하도 산맥 북부의 모든 몬스터와 스파다 왕자를 공포의 수렁에 떨어뜨린 흉악한 랭크 5 괴물, 고대어로 '분노'의 뜻을 그 이름에 붙이는,
"라스야, 정말 머리나쁜 근육 바보네"
진심으로 기가 막힌다는 듯한 차가운 시선을 보내면서 의사 스레이프니르 위에서 애용마도서[불멸의 계명불사의 속박]을 손에 든 사피르.
이제 이 광분하는 마수가 따르는 것은 잔인한 본능이 아니라 이 소녀이다.
갈블레이즈와 마찬가지로 스파다 사대 귀족을 자칭하는 히드라. 거기에 전해지는 사령술에 의해 라스는 되살아난 것이다.
그 모습이 생전과 다른 점은 두가지.
엔 카운트했을 때부터 없었던 오른팔이 손가락 끝까지 나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라스 본래의 팔이 아니라 둔한 강철의 광택을 품고있는 거대한 건틀렛- 아니, 뼛속까지 강철인 완전무결한 기계팔이다.
아발론의 유적에서 발굴된 고대 무기라고 생각되는 대형 골렘의 오른팔 부분은 사피르가 보유한 귀중한 소재 중 하나였지만, 이 랭크 5 몬스터차면 이것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오히려 이 정도의 소재를 쓰지않으면 라스의 전투 능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눈이다.
여기에 모인 오크 군단의 핏발 선 눈빛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갛고 사나운 눈빛을 품고 있던 눈동자는 이제 뒤에서 차가운 얼굴을 하고있는 주인인 소녀와 같은 보라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것은 네크로맨서가 사역마 즉, 언데드의 공통되는 거짓 생명력의 근원인 어둠의 마력, 그 발로인 것이다.
보라색의 눈동자를 오싹하게 빛내는 라스는 생전과 변함없는 파워로 오크에게 달려든다.
비표준 여력을 자랑하는 자기 부담의 왼팔과 만들어진 강철의 오른팔이 힘이 강한 오크를 비웃는 것처럼 압도적인 완력으로 유린해 나간다.
"어이, 이봐 사피! 지금 나를 노렸지!!"
"제어가 아직 조금 서투를 뿐이야, 칫"
"혀만 살아가지고!"
가끔씩 옆에서 대검을 휘두르는 카이에 라스의 강완이 스쳐지나가지만, 가까스로 아군끼리의 공격은 피할 수있다.
과연 랭크 5 자제 팀워크라는 것이다.
"우오오옷! 오크보다 네가 더 무섭다고!!"
다시 자신의 코끝을 스쳐가는 거대한 주먹을 앞두고 초조와 분노의 뒤섞인 인색 라스뿐이 말하지 않는 거구에 붙인 그 때
"- -[진전=라인 포스 익스플로젼]! !" (진전=천둥+번개 천둥번개라고 쓰자니 멋없어보여서)
카이의 눈앞에서 전뢰가 포효했다.
실명하지 않을 뿐인 눈부신 섬광에 고막을 찢어듯한 굉음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그 상공에서 쏟아지는 번개의 무리에 휘말린 오크들이다.
여기에 작렬한 번개 상급 범위 공격 마법인 [라인 포스 익스플로젼]을 순수한 육체 능력 밖에없는 오크들이 막을 도리는 없다.
"샤르! 떨어지는 곳이 너무 가까워! 한걸음만 더갔으면 맞았겠어, 랄까 조금 맞았어!"
"뭐야 - 그 정도는 기합으로 피하면 되잖아"
곤두선 금발을 조금 태운 것에 전혀 변명하지않는 모습으로 응하는 사람은, 말괄량이로 유명하고 마법의 재능으로 유명한 스파다의 셋째 공주 샬롯이다.
라스를 보드 게임 말을 이동시키는 것처럼 담담하게 조작하는 사피르 옆에 선 샬롯은 애용하는 짧은 지팡이[진홍의 전뢰=크림슨 볼트]를 치켜들고 콧노래 섞인 추가 공격 마법 시전을 시작했다.
"어어이! 번개를 쏠꺼면 좀 더 멀리쏘면 되잖아!"
검술 바보 뇌 근육 카이가 야유하기는 해도, 평소부터 자신의 뒤에서 공격 마법 시전을 듣고있는 것이다.
배우지 못한 꼬마가 들은 것만으로 경을 읽듯이, 그 음색의 울림에서 앞으로 날릴 마법의 종류 정듀는 즉시 판별할 수 있다.
즉, 샬롯은 다시 자신의 특기인 번개 속성, 그리고 사랑하는 광범위 폭발계 공격 마법을 시전하려고 하고있다.
이름 그대로 붉은 의장과 지팡이와 형형이 빛나는 금빛의 눈동자는 카이가 오크와 싸우고있는 지점으로 향하고있다.
"-[라인 포스 익스플로젼]"
"그러니까 그건 그만, 오오오옷!! "
그리하여 오크들은 빠짐없이 베어지거나 번개에 맞거나 등의 방법으로 도살된다.
오크 군단의 등장부터 전멸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네로의 예상은 대성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