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3 화 백금의 달 13 일 · 스파다 서북 가도
백금의 달 13 일, 험준한 가라하도 능선 너머로 해가 져가는 시간.
스파다에서 아발론으로 통하는 서북 가도의 한 지점에 가까운 다키아 마을까지 도착하려면 아직 몇 시간이 걸린다.
시간과 장소를 생각하면 상당히 서두르지않는 한 노숙을 선택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한 쌍의 모험가 파티가 야영 준비에 착수하고 있었다.
인원은 4 명, 마술사와 궁수와 전사와 검사, 전원이 인간 남자인, 스파다에서는 드물지않은 전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적인 모험가보다는 오히려 도적이라고하는 것에 가까운 존재였다.
도적, 이라고해도 요즘 팔렌을 떠들썩하게했던 노예상뿐 아니라, 더 변덕스럽게, 혹은 기회가 되면 상인, 여행자, 모험가를 습격하는 유형이 가장많다고 할 수있다.
살인까지 이르지 않고도 금품이나 장비를 강탈하는 사례는 끊이지않고있다.
결국 그들은 겉으로는 모험가로 행동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단순한 범죄자다.
이러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모험가는 조잡하고 난폭한 사람뿐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퍼져있다.
고향 마을에서만 활동하는 낯익은 모험가는 다르지만, 인구가 많고 변천이 심한 도시 지역과 떠도는 모험가에게는 그러한 인상을 품게된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있는 그들의 교활한 점은 겉으로는 성실하고 상쾌한 청년같은 풍모이며,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어이, 저기봐! 굉장한 녀석이 왔어!"
야영에 적합한 지형을 찾기 위해 주위를 탐색하던 궁수 클래스의 남자가 흥분한 기색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들은 무엇이냐고 묻지않는다.
그가 말할것은
"그 말은?"
"여자다!"
먹이의 종류, 즉 금품 또는 여자. 그 중 하나에 관해서이다.
"좋아"
"최고잖아"
"신의 은혜라는 놈이다"
마술사와 검사와 전사, 각각은 뛰어난 외모를 기분나쁘게 왜곡시키고 미소를 지었다.
"은혜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게아냐"
지금까지 웬만한 인원의 여자를 잡아온 그들이다. 보는 눈이 있다.
그런것인데도 여기까지 극찬하는 것이다. 어쩔 수없는 기대감에 가슴과 사타구니가 두근거린다.
"몇명?"
하지만 여기서 침착하게 묻는 것은 마술사 클래스의 남자였다.
"한 사람, 아니 ...... 두 사람인가?"
"남자인 일행은 있어?"
"아니, 2 인조인데 한쪽은 아이야, 유녀야 유녀"
"유녀인가 ......"
어떻게 할까 라고다소 궁리하는 얼굴의 마술사.
미묘한 표정을하고있는 것은 직접본 궁수와 검사도 같지만,
전사만은 몹시 기쁜듯한 얼굴을하고 있었다.
"유녀쪽도 굉장히 귀여워. 아마 자매인 것 같아"
"그런가, 그럼 조금 사용해도 돈은 되겠지"
그들은 친분이있는 노예 상인이있다. 만약 잘 거기에 팔 수 있다면 단번에 주머니가 두툼해진다. 성실하게 모험가를 하는 것이 바보같아질 정도로.
노예라는 것은 그만큼 고급품이다.
"좋아, 그럼 좀하고 올게"
마술사가 나서는 모습에, 세 사람은 흔쾌히 리더를 배웅했다.
파티를 위해 노력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외모도 입담도 여자를 유혹하기에는 그가 최고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 자부심을 가지고있다.
동료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마술사는 궁수가 알려준 '터무니 없는 상등품'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그림자를 즉시 찾아냈다.
자신들과는 반대 방향에서, 즉 스파다 방면에서 다키아 마을을 경유하는 가도를 지나왔을 것이다, 목적지는 아발론인가?
과연 어린 동생을 데리고 도보를 선택하지는 않은건지, 그 그림자는 훌륭한 체구의 흑마에 걸쳐있다.
기마의 크기만으로 충분히 눈길을 끌지만,
"우와, 진짜냐 ......"
말을 탄 소녀의 미모에 마술사는 순간 넋을 잃고 바라봐버린다.
그녀가 입은것안 요즘의 스파다 학생들이 착용하는 검은 견습 마술사 로브.
그런 촌스러운 모습이면서도 거기에있는 그녀의 미모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
간단한 흰색 머리띠가 걸린 요염한 흑발이 햇빛을 반사하며 쨍쨍 빛난다.
검은 머리와 검은 겉옷으로, 투명한 흰 피부의 얼굴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샤프한 턱선에 연분홍빛 입술, 곧게뻗은 콧등. 어떤 부위도 신이 심혈을 기울인듯한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그 검은 뿔테 안경 아래에서 빛나는 푸른 눈동자와 어딘가 나른한듯한 눈빛에는 어디까지나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마술사 자신도 이지적인 이미지를 더 돋보이게하기 위해 일부러 맞춤형의 세련된 안경을 쓰고 있지만, 그런 것은 꼼수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안경은 잘 어울렸다.
맞춤형은 커녕 마을의 고물상에서 팔고있는 같은 검은 안경인데, 그것마저도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일품인 것처럼 심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굉장하다 ......"
이미 상대의 얼굴을 확인할 수있을 정도로 거리가 좁혀지고있다.
그러던 마술사는 머나먼 날, 아직도 자신이 어린 소년이었을 때 이웃에 사는 누나를 애타게 그릴 때와 같은 설레임을 느낀다.
첫눈에 반한다는게 정말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 준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어린 동정 소년이 아닌 많은 여자를 상대해온 플레이 보이다.
그 고집으로 그는 마음에 굳게 맹세한다.
"절대적으로 나의 물건으로 해주마"
그리고 그는 언제나처럼, 아니, 평소보다 완벽한 상쾌한 미소를 보여주며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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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걸려주다니, 운이 좋네요"
백금의 달 13 일, 해는 벌써 가라하도 산맥 너머로 사라진 자정.
장소는 가도에서 약간 벗어난 덤불.
만약 급한 용무로 가도를 달려가는 사람이 있었다해도, 이곳에 사람이 있다고는 깨닫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성량이 얼마나커도 가도까지 닿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까.
"분명 귀신이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주고있는 것이겠죠,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물을 바치니까 적당히 칭찬해도 효과가없는거아냐? "
"그렇네요"
수풀 속에서 그런 대화를하는 두 사람의 그림자.
한쪽은 견습 마술사 로브를 입고 머리띠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소녀.
다른 하나는 견습 프리스트의 흰색 가운을 입은 롱 트윈 테일의 로리.
로브 모습에 같은 검은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두 사람은 언뜻보면 자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두 사람에게 혈연 관계 등은 일체 없다. 애초에 종족이 다르다.
"그럼 불을 붙이겠습니다. 위험하니 내려가주세요, 릴리 씨"
"너무 화려하게 하지는마, 피오나"
이렇게, 외모~성격이야말로 다르지만 두 사람은 랭크 3 모험가 파티 [엘리멘트 마스터]에 소속된 요정 릴리와 마녀 피오나였다.
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의 몸과 생명, 그것은 물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쉽게 구할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피오나가 말한 것처럼, 스파다를 떠난지 첫날이 지나기 전에 이미 네 마리의 제물을 얻은 것이다.
허물없는 모습으로 다가온 안경의 마술사 남자와 그의 파티 멤버를 자칭하는 세 남자, 총 네 사람의 외형은 나름대로 꽃미남이라고 해도 좋았지만 달콤한 얼굴 뒷면에 숨은 추악한 욕망은, 강력한 텔레파시 능력을 자랑하는 릴리에 의해 드러나 있었다.
분명히 자신들을 철부지 견습 마술사라고 해석한 그들은 솔선하여 피오나와 릴리가 울부짖어도 절대로, 아무도 도우러오지 않을 절호의 위치로 유도해 주었다.
덕분에 원활하게 릴리의 인체 실험을 할 수 있었고, 이렇게 피오나가 희생을위해 불을 일으켜도 문제는 없다.
네 사람은 언젠가의 도적들처럼 밧줄로 구속된채 한 그루의 나무를 빙 둘러싸듯이 묶여있다.
모두의 머리는 이미 릴리가 좋을대로 휘저은 후이므로, 자아도 이성도 이미 달의 저편까지 날아가있어, 그 갖추어진 용모를 느슨하고 풀고서 입에서 군침을 흘리면서 의미없는 신음 소리를 올릴뿐인 존재로 전락했다.
그 모습을 평상시와 변함없는 졸린 황금 - 아니, 지금은 파란색으로 염색한 눈동자로 냉담하게 바라보며 피오나는 금서인 [만 마전에 이르는 이정표]를 손에들고 금단의 주문을 읊는다.
"악한 모든 신에게 바친다 -"
1 분도 안되어 모든 주문이 끝난 그때, 네 사람의 몸이 자연발화한다.
온몸이 오일에 젖었던 것 같은 기세로 불타고 네사람분의 횃불이 순식간에 만들어진다.
네개의 횃불은 그들을 묶은 나무까지 불태워서, 결국 나무까지 타오르는 거대한 하나의 횃불화했다.
그리하여 네 남자의 육체와 영혼은 피오나의 힘의 양식이되도록 하늘에, 아니, 악신의 둥지인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