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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마왕-290화 (291/382)

제 290 화 천사 강림

거리에서 미아가 되어있던 어린 남매는 넬의 손에 의해 무사히 부모 곁으로 돌려보내졌다.

도중에 배가 고파서 울었다는 사고도 있었지만, 공주의 수제 계란 샌드로 견뎌냈다.

그리하여 평범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하지만 넬에게 그 엔딩을 맞이하기위한 대가는 너무 컸다.

"아아 ~ 어떡하죠, 경기 시작해버려서 아아 ~ 히이 ~"

언제나 빛나는 로얄 스마일의 넬은 미아 가족과 작별을 고한 직후, 벌써 해가 져가는 밤하늘이 펼쳐진 스파다의 도시를 반 울음으로 달렸다.

지나가는 스파다 사람들은 양 날개를 펼치고 질주하는 왕녀 님의 모습에 모두 놀란 표정으로 뒤돌아본다.

하지만 그녀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상층과 하층을 구분하는 두 번째 방벽의 정문에 도착하고 단번에 달려나간 넬의 눈은 마침내 길 끝에 우뚝 솟은 그랜드 콜로세움을 포착했다.

과연 목적지가 육안으로 확인되면 하드 코어한 방향치인 넬도 헤매는 일은 불가능하다.

드디어 길을 잘못 들 걱정이 없어진 넬은 밤이되어 왕래가 적어지기 시작한 상층 부지 거리를 바람의 속도 버프를 병용하여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거대한 돌 벽이 눈앞까지 다가올 무렵에는 넬의 귀에 그 내부에서 솟구치는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가 들려왔다.

검투에 생소한 넬이라도 경기가 상당히 고조되고있는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 다소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넬이기 때문에 그 직선적인 감정이 담긴 큰 성원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넬을 놀라게 한 것은 그런 관객의 흥분이 아니라 잡다한 성원에 섞여 들려온 "크로노" 였다.

"그런, 크로노 군이 경기하고 있는겁니까!?"

드디어 넬은 초조해졌다.

혹시 크로노 경기 할당은 후반이므로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라고 희망을 품고 있던 것이지만, 그것은 그랜드 콜로세움에서 울려오는 뜨거운"크로노"콜에 의해 산산조각 깨어지고 말았다.

"기다리고 계세요~ 크로노 구운!!"

그러나, 힐러의 차례는 경기 후이기 때문에, 경기 중이라는 것은 자신의 차례로서는 충분히 늦지 타이밍이있다.

무엇보다, 지금의 넬에게 그런 일을 냉정하게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크로노 군이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놔!"

라는 의미불명의 진술을 반복한 이웃 나라의 공주에 행사장 입구의 접수 양은 한편으로 의아해했지만, 어떻게든 넬이 힐러로서 참가 증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결국 그랜드 콜로세움 입장이 이뤄졌다.

그렇게 여기까지의 여정은 완벽했지만, 투기장내의 구조는 넬에게 전혀 이해불능으로 보일 정도로 복잡한 것이었다.

마치 지하 유적 계의 던전에서 헤매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도, 넬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통로를 향해 돌진해 갔다.

그러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어딘가의 관객석였다.

"꺄아앗! 크로노 군 - !"

"크로노 님 힘내요ー!"

"기분나쁜 마안 따위에 지지마!"

"아, 팝콘 없어져 버렸다 ......"

여기는 아무래도 젊은 여성 손님이 많은 듯 경기장에서 격투를 벌이는 크로노에게 힘찬 성원을 보내고있다.

그 중에는 얼마전 크로노의 옆에서 미소 짓고 있던 미인으로 유명한 길드 접수 양 에리나의 모습도 있었다.

그녀들이 열렬히 크로노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있는 모습에 말로 표현할 수없는 감정이 부글 부글 뱃속에서 솟구치는 넬이었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마안이라니 ...... 설마, 히드라!?"

확인할 필요도없이, 투기장내에 걸린 거대한 게시판에는 빛나는 빛의 마력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이트 메어 버서커=크로노 VS 미친 마안 사이드 마야 · 히드라>

그리고 그 마안이 진짜라는 것은

"안되! 크로노 군, 피해! "

검은 체도를 쥐고 얼굴이 오싹할 정도의 보라색 섬광을 발하는 것을 본 넬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녀는 히드라 가문에 전해지는 [크리스탈 게이즈]를, 파티원인 진정한 마안 각성자인 사피르 · 마야 · 히드라가 실전에서 사용하고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있는 것이다.

가라하도 산중에서 상처입은 라스를 잡을 때도 한몫한 것은 아직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크로노가 그 공포의 결정화 광선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몸에 철썩 달라붙은 세 마리의 언데드 - 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심한 결손이 눈에 띄는 오크와 엘프와 인간의 여자 때문인 것 같았다.

더이상 안된다. 그 절망이 발밑에서 기어올라 등골이 얼어붙으려던 순간,

"먹어라, 대식가!!"

크로노가 어느새 손에 있던 큰 몬스터의 송곳니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 대검을 방패에 마안 섬광을 막았다.

다음은 단번에 크로노가 공세에 나선다.

너무 격렬한 공격의 기세에 몇번이고 몬스터와의 격투를 경험해온 랭크 5 모험가의 넬마저도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넋을 잃고 있었다.

싸움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넬에게 검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지금의 자신은 여기에 모인 수만의 스파다 시민들처럼 명백한 흥분과 고양감에 취해있었다.

"나에게 힘을 -[호루스 부스트]"

특히 크로노가 자신과의 특훈으로 익힌 추억의 강화 마법을 발동시킨 순간, 넬은 환희에 차고 떨렸다.

우선 확실히 강적이라고 부를 히드라의 마안 사용자를 상대로 싸우는 사투 속에서 자신이 가르친 강화 마법을 써준 것이다.

도움이 되었다. 다름아닌 소중한 친구인 크로노에게 - 이렇게 직관적으로 이해한 넬은 지금까지 느낀 적이없는 큰 기쁨을 느꼈다.

앞에서 어린 미아를 부모에게 돌려보낸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로노 군 - "

호루스 부스트를 발동시킨 크로노는 강했다. 압도적이라고 할 정도로.

분명히 인간 이상의 여력을 발휘하는 마안 사용나를 상대로 정면에서 치고받는 데다가, 저주의 대검의 쌍검을 훌륭하게 잘 다루고 있었다.

"[쿠로나기 2연참]"

드디어 눈에도 보이지 않는 속도를 검은 무예에 담고, 크로노는 승부를 결정지었다.

날아가는 오른팔과 굴러떨어지는 목.

아마추어의 눈으로 봐도 완전히 결판이났다.

원래 고개를 떨어뜨려도 살아있는 종족은 트루 뱀파이어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고있는 것은 보통의 검투가 아니다. 상대는 저주의 무기 사용자. 즉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사이드라는 이름의 마안 사용자는 내뿜었다.

"아 ...... 앗 ...... 아아ァ아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아!"

보라색의 섬광을, 그 출력은 지금까지 중 최대였다.

크로노의 반격이 즉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제길, 당해버렸군 ......"

통칭 스크린이라는 투기장을 덮는 결계는 관객의, 아니, 넬의 눈앞에 미간을 찡그리고 고통의 표정을 눌러죽이는 크로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이된 자수정화한 오른팔 또한 명확하게 비추는 것이었다.

"아, 아니 ...... 그런 ......"

회장은 격투 끝에 사이드를 죽인 크로노의 승리로 달궈져있었다.

하지만 넬의 마음에는 어둡고 차가운 후회라는 이름의 어둠이 깃든다.

"크로노 군의 ...... 오른손이 ...... "

중지해야했다. 히드라의 마안의 위험성은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엉뚱한 이야기라도, 왕족의 횡포라도 경기를 멈춰야했다.

자신에게 그것이 최대한의 힘이있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모두 뒷북이다. 후회는 이미 늦었기 때문에 후회인 것이다.

"아, 내가 ...... 멈출 수 없었기 때문에 ...... 경기에 늦어서 ...... 크로노 군이 ......"

즉, 모든 원인은 약속 시간에 늦은 자신에게 있었다.

"치료하지 않으면... 내가 치료하지 않으면 ...... 빨리 크로노 군을 ......"

훌쩍, 그렇게 몽유병 환자 같은 발걸음으로 넬은 걸음을 내딛는다.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로는 그녀가 바로 방금 전 뚫고 온 객석 게이트에서 멀리 돌아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번거로운 경로를 지날 생각은 없다. 아니, 애초에 그런 발상조차 넬의 머리에는 없었다.

"크로노 군 지금 가고 있으니까 - "

넬의 눈동자에는 한쪽 팔을 잃은 고통을 견디는 크로노의 모습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넬은 앞으로 최단 거리를 나아간다.

"- 크로노 군!"

그리하여 누군가 막을 새도없이 지상 수십 미터의 위치에있는 관중석에서 아발론의 공주가 다이빙하는 경악의 난입은 실행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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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에 내려온 천사인 넬은, 그 상냥한 미소가 어울리는 미모를 슬픔으로 왜곡시키고 있었다.

그 큰 파란 눈동자에서는 방울방울 눈물조차 떠있다.

난처하네. 그녀를 울리는 것은 이것으로 두 번째다.

"미안, 넬. 상당한 중상이야"

나는 스스로의 방심이 부른 부상에 자조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정직하게 말한다.

"아, 아아 ...... 미안해요, 크로노 군. 제가 늦어서 -"

"아니, 이건 내 부주의야"

넬은 상냥하다. 이런 명백한 자신의 책임이 아닌 부상에도 불필요하게 책임을 느끼거나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근처를 잘 납득시킬 수있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넬의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 아, 젠장, 죄책감에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그리고 분명 내가 자기 혐오에 시달리고있는 것조차 그녀는 슬퍼할 것이다.

그래서 굳이 괜찮은 것처럼 행동한다.

"그런데, 넬. 나의 오른팔은 치료가 가능해?"

사실 스파다의 의료가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프리스트 클래스를 가진 넬이라면 그 방면에도 빠삭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네, 크로노 군의 팔은 제가 치료할께요"

상상 이상의 대답이 돌아왔다.

힘차게 그렇게 단언한 넬은 슬피 우는 표정이 아닌, 응급 수술이 필요한 중상자를 앞둔 베테랑 외과 의사가 각오를 다진듯한 얼굴이 되어있다.

"정말 고칠 수 있는거야?"

"네, 안심하세요! 저의 [아리아]의 가호로 지금 치료해 드릴테니까! "

그리고 넬이 손을 가져다대자, 릴리가 공간 마법을 행사할 때와 같은 하얀 빛의 마법진이 즉시 그려진다.

"넬 율리우스 에루로도의 이름으로 명한다 - 나와주세요[흰색 날개의 천칭]이여"

그 안에서 한 개의 긴 지팡이를 꺼냈다.

그 자체가 빛나는듯한 순백으로 장식된 마법 지팡이는 지팡이라기보다 일급 미술품이라고 해도 납득할 만한 모습이다.

재질은 미스릴인가. 아니, 비슷하지만 다른 금속처럼 보인다.

끝 부분에는 그녀의 날개를 그대로 모방한 것처럼 좌우로 펼쳐진 하얀 양 날개가 새겨져있다.

과연 랭크 5 모험가. 왠지 굉장한 장비다.

"크로노 군 팔을 내밀어 주실수 있나요?"

나는 다시 왼손으로 오른팔을 감싸고있는 촉수를 조작하어 환부를 드러낸다.

다시 뚫어지게 보면 정말 심하다. 완전히 팔꿈치에서 손목 사이가 자수정이 되어있으며, 건너편이 비쳐보일 정도의 투명도이다.

사기 마술 도구로 가짜 팔을 단 것처럼도 보이지만, 이것이 진짜이기 때문에 다루기 힘들다.

"괜찮아요. 이 정도의 결정화라면 후유증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저주를 풀 수 있습니다"

"오, 진짜인가! 고마워, 넬"

"아뇨, 저는 크로노 군의 힐러니까요"

어디까지나 천사가 내려온 것같은 사람이구나, 넬 공주님은.

그러나 지금 치유한다는 것은 이대로 경기장 한복판에서 한다는 것일까.

보통 이런 것은 퇴장한 후 의무실에서 해야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 뭐, 몰드렛이 트집잡아 오지않는 것을 보면 이것도 쇼의 일부로 허용된다는 것일까.

아발론의 공주가 갑자기 아레나에 난입한 것이다. 관객들도 그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궁금할게 틀림없다.

"그럼갑니다"

넬이 오른손에 [흰색 날개의 천칭]이라는 긴 지팡이를 가지고 왼손을 내 환부에 부드럽게 댄다. 그리고 천천히 눈꺼풀을 닫고 가호를 주는 신의 이름을 주창했다.

"희고 거룩한 치유사 -[천유성녀 아리아]여"

다시 눈꺼풀이 열리자 넬의 푸른 하늘 같은 눈동자는 석양을 연상시키는 진홍의 색조로 변해있었다.

흑발에 붉은 눈은 미아 에루로도 같다. 그렇다면 그 친언니인 아리아도 같은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외모의 변화만 보면, 눈동자의 색이 바뀌었을뿐이지만, 바로 옆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마력의 기색에는 월등한 차이가있다.

이 감각이 극에 달하면 사도처럼 압도적인 위압감과 존재감을 발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금의 넬은 아발론에 다섯 명 밖에없는 희귀한 [천유성녀 아리아]의 가호 소유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를 그 치유의 힘으로 저주를 풀어주려고 하고있다.

"إلهة يبارك شفاء الضوء الأبيض"

여전히 나에게는 들리지 않는 마법 시전이 시작된다.

거기에 술식이 제대로 마법과 가호의 힘과 공명하고있는 것이 느껴진다. 그 손에 쥔 흰 날개의 천칭이 불현듯 흔들림리기 시작했다.

"أنا أطلق العنان لعنة جميع"

그리하여 수십 초에 걸친 주문이 드디어 끝을 맞이하고

"-[백천 저주 해제 · 디스펠]"

그 치유의 힘을 발동시켰다.

"우옷!"

찰나, 눈부신 빛이 결정화한 오른팔에서 발생하고 - 젠장 오늘은 섬광를 먹는일 뿐이다!

그런 시시한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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