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285화 (286/382)

제 285 화 열광

크로노가 자신의 그림자에서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거대한 사로를 꺼낸 순간,

"호오, 멋지군!"

몰드렛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목소리가 크다 라던가, 너무 흥분했다 라던가, 그런 멋없는 주의를 하는 사람은, 이 귀빈실 내에는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흠, 이것은 저도 놀랐군요"

일어서듯이 감탄한 몰드렛의 옆에서 레긴도 조용히 긍정했다.

원래, 사고를 가장해 이후의 대전 상대인 여덟 명을 동시에 경기장에 해방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첫 경기에서 압도적, 이라기보다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의 속공을 과시한 크로노는 가짜가 아니다. 적어도 랭크 3 모험가의 틀에 들어갈 실력이 아니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 그 기대는 더욱 배신당한 것 같다.

빨간색과 검은 색의 기운을 휘감는 저주의 사로. 그것을 꺼내든것 뿐으로.

"하하하, 크로노라는 꼬마가 여기까지 할 수있는 녀석이라고는!"

"크로노 씨가 저정도로 훌륭한 것을 지니셨을줄은"

비슷한 뉘앙스의 대사가 거의 동시에 나오고, 서로 물음표를 띄운다.

"아는 사람인가?"

"몰드렛 회장이야말로"

그렇지, 라고 몰드렛은 일단 의심을 미뤄두고 본론으로 이야기를 되돌린다.

"저 사로는 어떻게 탄생한거지?"

자신이 저주의 무기 수집가를 자칭하는 만큼, 보는 눈에는 자신감을 가지고있다.

하지만 결국은 매니아. 아니, 무기 상인인 이상은 어떤 의미에서 본직이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본직인 사람이 옆에있는 것이다.

여기에 의견을 요구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단지 피를 빨리는 것만으로는 저런 색이 나오지 않아요. 가족 또는 친구? 연인 또는 친한 사람도 베었네요"

몰드렛은 그 설명을 듣고 더욱 만족스럽다는 듯이 크게 웃는다.

그 무기에 얽힌 일이 깊으면 깊을수록 저주는 강해지고 품은 능력과 힘도 강해지니까.

"훗, 그렇다면, 네임리스 여덟 개를 상대시키는 정도로는 조금 부족하겠군"

"그렇겠지요. 흑마법사가 마법없이 싸우고있을 정도니까요"

과연 그랜드 콜로세움에 몰려든 수만의 관객 중 실황자가 소개한 [흑마법사] 클래스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접근만해도 저주에 홀릴 것 같은 정도의 원한을 발하는 사로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며 화려하고 장렬한 검극을 무예에 담고, 차례 차례로 상대를 베어나가는 모습은 세상 일반이 상상하는 마법사의 모습과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다.

마법이라고하면, 비행하던 가고일을 질질 끌어내린 촉수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어쌔신이 취급하는 와이어와 체인같기도 하다. '흑마법사'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아니, 딱좋게 날뛰고 있지않나. 저주의 무기를 사용하면서!"

"과연[나이트메어 버서커]라고해도 과장이 아닐지도 모르네요"

레긴은 언제인지 시몬이 들려준 '오빠'와 새로 생긴 친구 '왕자님'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런 말을 토로했다.

"호호오, 그런 이명을 지닌건가, 그는"

"그렇다네요. 신학교에서는 유명한 것 같아요"

상당히 어설픈 기억이지만, 확실히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하고 적당히 긍정했다.

"흠, 광전사라니 더욱 재미있군! 보고 싶다! 더보고 싶은거다! 그가 미쳐 날뛰며 싸우는 모습을!"

그런 몰드렛의 희망을 아마 지금 여기에 모인 관중들도 원하고 있을 것이다.

마지막 하나인 오크를 잡고, 완전한 승리를 이룬 지금 이 순간, 회장에 깨질듯한 박수 갈채가 울려퍼지는 것이 무엇보다의 증거이다.

환성의 절규는 몇 초 후에는 관객들이 오직 아는 정보인, 그의 이름인, "크로노"라는 구호로 바뀌어간다.

마치 검투사 스타같은 취급.

하지만 여덟 명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자극에 굶주린 관객이 좋아하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일으키며.

게다가 간단한 자신의 검뿐만 아니라, 마지막 오크는 바로 조금 전에 얻은 네임리스칼을 사용하여 이긴다는 연출까지 포함하여.

일부러 등을 돌리고 있던것을 생각하면 그 서비스 정신에 감복하게 된다.

동시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그만큼의 여유가 있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후하하, 크리스 양에게는 미안하지만 여기서 그걸 사용하자 -"

이 멋진 검투쇼를 연기한 검투사였지만 아직 그 실력의 대부분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관객의 흥분은 이미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다. 여기에서 연전 (앵콜)에 부응하지않는다는 선택은 장사꾼이자, 주최자이자, 소유자로서 선택할 리가 없었다.

이리하여 몰드렛은 명령을 내린다. 오늘 밤, [커스 카니발]의 최강의 '저주'를 풀것을.

"- 히드라의 '마안'을 내라"

*************************************************

쉐도우 게이트안에서 총알같이 튀어나온 네임리스칼은 훌륭하게 오크의 얼굴에 명중했다.

흑화에의해 철 특유의 흰색에서 검정 일색으로 변질된 블레이드는 포효를 올리고있는 거구에게 달려든다.

송곳니 같은 검이 입안을 찢어서, 순식간에 입안은 피 맛으로 가득찬 것이다.

아니, 그 미각의 신호가 도달하기 전에 뇌가 기능 정지를 일으켜 감각 자체가 소멸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대각선 위로 밀어올린 같은 궤도에서 오크의 얼굴을 관통한 칼끝은 제대로 뇌를 휘젓고 두개골을 뚫고 후두부에서 나오고있다.

이 전투 도끼가 아무리 내 머리를 노리길 원해도, 그 살의에 부응할 육체가 없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뇌를 잃은 육체는 움직임을 멈춘다.

오크는 전투 도끼를 치켜든 자세 그대로 천천히 뒤로 넘어진다.

동시에 찌른 칼도 뽑는다.

소드 아트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옆에서 보면 저절로 검이 빠져나가는 것 같이보일 것이다.

그리고 차례를 마치고 즉시 퇴장. 즉 다시 그림자 속으로 수납.

그것은 경기를 마친 나도 마찬가지.

빨리 무기를 회수하여 이번에 퇴장하려고 발길을 돌리려던 그때,

워 오오 오오오 오오오 오오오! !

회장이 폭발한건가, 라고 의심할만큼의 절규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뭐, 뭐야 ......"

아무래도 관객들들이 열광하는 분위기라는건 이해할 수 있다.

첫 싸움과는 달리, 상당히 리액션이 변화한 것 같다.

설마, 소드 아트가 마술쇼같아서 라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물론, 나도 쇼를 할 목적으로 싸운 이유는 아닌것이다. 애당초 관객의 반응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나라도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고, 이 자리에서 연설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확실히 첫마디는 어눌해져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취미나쁨이 뻔히 보이고 있었으므로, 긴장감이 뒷전이 되어버린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은 이렇게 의외의 반응을 받은 것에 당황하고있다.

라고 할까, 나는 이대로 돌아가도 좋은건가? 뭔가 "크로노!" "쿠로노!"라고 엄청나게 외쳐대고 있다만.

누군가 가르쳐줘.

"멋진 경기였다. 모험가 크로노여"

헛, 나의 소원이 하늘에 통한건가? 아니, 내 소원을 들어주는 신은 미아 짱 밖에 짐작가는 신이 없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이런 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아니다.

"확실히 회장인 몰드렛, 이였나?"

"과연, 나의 일을 기억해주다니, 기쁘군"

"아니, 보면 알잖아..."

내가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챈 것은 경기장에 거대한 언데드의 모습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크기는 드래곤같은 십 미터의 크기. 물론, 본인은 아니다. 아마도 빛의 마법을 이용하여 입체 영상을 투영하고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현대 과학 기술을 가볍게 넘다니, 마법의 세계는 놀랍다.

하는 김에 나의 혼잣말 같은 대사도 당연하게 들리는 것처럼 응답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의 마법인지 뭔지로 소리를 듣고 있다거나, 보이지 않는 사역마가 듣고있다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네 실력을 잘못평가했다는 것을 사과하지. 설마 그런 훌륭한 것을 쓰는 사람이라고"

"그건 아무래도"

나는 랭크 3인 한명의 모험가, 상대는 큰 상인. 게다가 퀘스트의 의뢰인이기도하다 .

하지만 경어없이 매정한 반응을 내가 해버리는 것도 어쩔 수없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이쪽은 사기를 당할뻔 했던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화가나있지는 않다.

"음, 나는 지금의 일전에서 너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 아니, 감격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오늘 여기에 모인 관객 여러분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과연 단순히 내 싸우는 모습이 재미있었다라는 이유인가.

너무 기뻐해줘도 의미는없네. 파이트 머니가 오르는 것도 아니고, 저주의 무기가 강해지는 것도 없고.

"과연[나이트메어 버서커]를 자칭할만하다"

"자칭 안해! 랄까, 어째서 알고있는거야!?"

"하하하, 그렇게 겸손하지 마라. 신학교에서 유명한 것이 아닌가"

"아니, 진짜로 ......"

그건, 금시초문인데.

그 부끄러운 직함을 사용하는 것은 틀림없이 윌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 아니,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거야? 단순히 칭찬하러 나온건 아니잖아"

"과연 여기서 부터가 본론이다. 그래서 크로노여, 그대는 오늘 밤 싸움에 아직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네가 상대하기에 적당한 저주의 무기를 준비하려고 생각했다만"

"...... 뭐라고? "

솔직히, 이것은 또 사기가 아닐까 라는 의문 밖에 들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마련한 최고 등급의 저주 무기 사용자다. 물론 파이트 머니도 최고액인 천만 클랜. 자진해서 퀘스트를 받을 생각은 있는건가? 너에게 그럴 생각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도외시하면 몰드렛의 이벤트는 매력적인 것이다.

원래 강력한 저주의 무기를 손에 넣는 것이 최대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저쪽이 내준다고한다면, 희망하던 것이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나를 속일 의미는 없을 것이다.

속인다는 것은 최고의 저주의 무기 사용자를 내지않는 것이다. 그것이 몰드렛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승리했을 경우의 저주 무기의 인도 거부와 파이트 머니의 체불거부라던지는, 정규 모험가 길드를 통해 퀘스트 발행한 시점에서 의심하는 의미는 없다.

그렇다면 내 대답은 정해져있다.

"좋아, 받겠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