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281화 (282/382)

제 281 화 미아

넬 율리우스 에루로도는 모험가로서 처음 퀘스트로 향했을 때와 같은 긴장감과 각오를 가지고 왕립 스파다 신학교에서 출발했다.

사실, 지금의 그녀는 평소 입고있는 재킷 유형의 유니폼이 아닌 전투용 순백의 신관복을 입은 프리스트로서의 옷차림이다.

게다가 경기 후 크로노가 배고파도 괜찮도록 지난 몇 일간 완벽하게 마스터한 수제 계란 샌드가 담긴 도시락도 가지고있다.

오늘의 자신은 어느 투기장에 가도 부끄럽지 않은 멋진 힐러일거라고 넬은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기다려주세요 크로노 군 지금갑니다하자!"

오오! 라고 혼자 기합을 넣은 넬은 정문에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커스 카니발]이 시작되는 시간은 밤. 이렇게 수업이 끝난 후에 향해도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히 가지고 도착할 수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인 크로노는 한발 앞서 개최 장소인 [그랜드 콜로세움]가있다.

하드 코어한 방향치인 넬에게 현지 집합이라는 것은 왠지 불안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유명한 스파다의 [그랜드 콜로세움]이다. 그녀 자신도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스파다에서 가장 큰 거리를 쭉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다다르게 되니까, 길을 헤멜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처음 스파다를 방문한 관광객도 헤매는 일은있을 수 없다.

다만, 일단은 자신의 방향치를 이해하는 넬은 차근 차근 주의를 하면서 가자고 생각했다. 단지, 5 분 정도 전까지는.

(후후 친구를 위해 힐러를 맡는다니, 왠지 기대됩니다)

막상 목적지로 향하기 시작하자, 그런 들뜬 소감이 솟구쳐 오르는 것이었다.

물론 오늘 점심 시간에 크로노에게 특별한 부적을 준 것 같이 생명의 위험이 없도록 세심한주의를 기울였지만,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면 불안하다.

겸손한 성격의 넬이지만, 자신의 치유 마법 실력만은 희귀 가호 소유자라는 것도 있어서, 큰 자신감을 가지고있다.

그 [아리아 가드 깃털]은 아직 젊은 자신의 가호를 이용한 것이지만, 아발론의 궁정 마술사 수십 명이 협력하고 귀중한 소재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제작한 수제보다 뛰어난 맞춤형이라고 불러야할 고급 매직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본제품은 넬의 깃털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므로, 감정할 눈썰미가 없는 사람은 제작에 얼마나 많은 소재와 시간이 걸렸는지 짐작할 수 없다.

만약 정확하게 감정하면 그 가격은 천만 클랜을 웃돌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달라는 배려와 자신의 깃털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아이템을 크로노가 지녀주면 좋겠다는 두 감정으로, 넬은 선물할때 불필요한 정보를 굳이 말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크로노가 [아리아 가드 깃털]을 장착해 주었으므로 넬의 불안은 매우 줄어들고, 친구를 위해 활약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마음이 이기고있는 것이다.

게다가 판도라 대륙의 여자들에게 멋진 남성 검투사와 여성 힐러라는 구도는 매우 동경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아발론의 공주인 넬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도 한명의 여자로서 제대로된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까.

검투사와 힐러의 멋진 러브 스토리는 고대부터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 '최신작'으로는 현 스파다 왕 레온과 왕비가 있다.

4 년에 한 번 개최되는 스파다 최대의 검투사 모임인 [배틀 올림피아]에서 젊은 날의 레온은 신분을 숨기고 출전했다.

우승자에게는 스파다 국왕이 하나만 소원을 이뤄준다는 특별한 보상을 얻기위해, 가혹한 토너먼트를 뚫고 멋지게 우승을 차지한 레온은 국왕인 친아버지에게 그 대회에서 힐러를 맡은 여성 프리스트와의 약혼을 요구했다.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실제로 본인으로부터 들은 넬이 더 강한 동경의 마음을 품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으음, 만약 크로노 군이 결혼을 요구해오면 ...... 그런건 안됩니다, 크로노 군, 꺄앗!)

이번 대회는 승리해도 파이트 머니와 저주의 무기를 받을뿐으로, 원래 토너먼트조차 아니기 때문에 우승도 뭣도 없다. 물론 국왕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운운 등은 전혀, 요만큼도 관계가 없다.

크로노의 의사와는 완전히 무관한 망상이지만, 거기에 태클 등이 걸려올 리도 없었다.

그리하여 또래의 소녀같은 기분으로 달콤한 청춘의 망상을 펼치면서 조금 이상한 발걸음으로 넬은 계속 걸어가려 했지만,

"후엥 ~ 후에에에, 후에에엥~ ~ 엥!"

"바봇! 울지마! ......"

갑자기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가 귀에 닿은 넬은 꿈에서 깬 것처럼 현실로 관심을 돌렸다.

거기에는 10살도 안되는 나이라고 생각되는 인간의 남매의 모습이 있었다.

질질 끄는 동생을 달래는 오빠, 하지만 그 오빠의 얼굴에도 동생같이 울것 같은 표정이 떠있다.

행인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향하지만, 특별히 뭔가 범죄 행위가 행해지고있다는 것이 아니라는걸 즉시 깨닫고 그대로 신경쓰지 않고 지나갈 뿐이다.

다들 어차피 근처에 부모가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넬은 그대로 멈춰서서보고 있지만, 전혀 부모가 등장할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미아, 일까요 ......"

거리에서 어린 아이가 불안해하고있는 상황이 있다면 누구나 가장 먼저 미아를 떠올릴 것이다.

내버려 둘 수없는 선량한 사람이라면 즉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

그리고 넬은 그런 선량한 사람의 대표를 자칭할 정도로 친절한 성격이다. 적어도 그녀를 아는 사람은 다 그렇게 생각하고있다.

또한 남매라는 관계는 자신의 처지와 겹친다.

자신도 어린 시절은 오빠의 손에 끌려다닌 것이다.

미궁같은 아발론 왕성에서 아름답게 꾸며진 넓은 정원. 친선 방문한 스파다의 아스벨 산맥의 별장 - 왕족으로서 다양한 장소에 갔다.

그리고 우수하면서도 난폭한 오빠는 어디를 가도 성인의 눈을 피해 놀러나갔다. 얼빠지고 느림보이지만 귀여운 여동생을 데리고.

오빠와의 추억은 잠시 눈을 감으면 얼마든지 떠오른다.

아니, 그것은 아직도 과거의 일이 아니다. 스파다에 유학온 지금도 오빠는 자신의 손을 잡고 이끌어주고 있다.

남매의 가족애, 그것은 자신들만의 것이 아니다. 이렇게 눈앞에있는 작은 두 사람 사이에도 확실히 존재하고있다.

여하튼, 그 어린 남매를 돕고 불안한 표정을 지워서 오늘이라는 날을 즐거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하고 싶다.

넬의 마음은 한 점의 구름도없이 그 선의를 수행할 것을 주장하고있다.

그리고 그것을 의심할 것도없이 몸을 움직이려 한 그 순간이다.

"고마워 넬, 만일의 경우에는 부탁해"

뇌리에 스치는 것은 신뢰의 말을 돌려준 친구의 모습.

이제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하는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해주는 둘도없는 친구.

"어, 어떻게하죠, ...... 크로노 군 ......"

만약 여기에서 아이들을 돌보면 [커스 카니발]의 개최 시간까지 늦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걸어가기엔 충분한 시간이지만, 돌아갈만한 여유는 없는 것이다.

그냥 놀러갈 약속이었다면 나중에 사정을 말해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위험한 검투에 참여하는 것이다.

힐러인 자신이 늦어진 탓에 돌이킬 수 없게되면 ...... 그렇게 생각하고 디디려고 한 넬의 발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해야 ......"

위험한 [커스 카니발]이지만, 여기에 출전하는 것이 크로노가 아니라 오빠 네로라면 아마도 넬은 망설임없이 아이들을 도왔을 것이다.

그녀는 그만큼 네로의 실력을 신뢰하고 있었다.

공부도 운동도 마법도 덤으로 천운도 풍부한 오빠라면 자신의 도착이 조금 늦어진 것만으로 위험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은 돌이켜보면 자신이 무력할 정도로 오빠는 우수했던 것이다.

아마도 오빠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윙로드]라는 파티의 전원에게 느끼는 점이기도했다.

스파다의 셋째 공주이자 친구인 샬롯 트리스탄 스파다. 검의 산물 카이 에스트 · 갈블레이즈. 마안 소유의 천재 네크로맨서 사피르 · 마야 · 히드라.

그 세 사람은 누구 못지 않게 판도라의 검은 신들에게 사랑받는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있다.

그것은 자신이 [아리아]의 가호를 가졌다는 플러스가 있어도 의미가 없을 정도로.

결국 [윙로드]에 자신은 있어도 없어도 아무래도 좋다는 것이다.

그 허리에서 자란 순백의 날개에서 '윙'의 이름을 딴 파티에 본인이 필요없다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크로노 군은 ......"

하지만 그러나 크로노는 다르다.

그는 오빠처럼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야말로 자신도 마법을 가르칠 여지가있을 정도로.

반대로, 사양하지않고 요리를 맛이 없다고 지적해주고, 요리도 가르쳐준다.

그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관계는 넬이 그리던 올바른 우정에 딱 들어맞았다.

그것을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해야할 것인가, 아니면 넬이 눈치채지 못할뿐인 전세계에서 흔한 친구와의 만남일 뿐인가.

어느 쪽이든, 넬은 자신의 도움을 진심으로 필요로 해주는 친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싶었다.

"으아아아앙, 이제 싫어어어~ 아빠아아아, 엄아아아아!"

생각의 소용돌이에 사로잡혀 있던 넬의 의식을 현실로 되돌린 것은 드디어 소리를 높여 울기 시작한 어린 여동생의 목소리였다.

(미안해요 크로노 군. 전, 역시 저 아이들을 버리는 일 따윈 할 수 없습니다!)

크로노가 걱정인 것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울고있는 아이를 돕지않는다는 선택지릏 넬이 취하지 않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넬의 다리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불쌍한 미아 남매를 도와주는 것. 단지 그것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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